퀵바

윈드윙 님의 서재입니다.

전체 글


[격투기 쓴것] ‘약물옹호’ 그리핀, 정작 효과 못 본 아메리칸 히어로

썸네일
팬들은 그리핀의 약물옹호 발언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내면서도 한편으로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반응도 있다. ⓒ UFC
MMA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 것은 단연 금지약물 복용이다.

각종 트레이닝 방법의 발달 등로 평준화 되어가고 있는 격투기판에서 약물의 영향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정당하지 못한 비겁한 방법이라 더욱 그렇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약물 복용 파이터 만큼은 십자포화 당한다.

특히, 동양단체 경험이 많은 혹은 친숙한 비토 벨포트-알리스타 오브레임-댄 헨더슨 등에 대한 조롱과 비난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포레스트 그리핀-스테판 보너-크리스 리벤-프랭크 미어 등 UFC 프랜차이즈급 아메리칸 히어로들은 질 나쁜 약물 파이터들이라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4차원 몽키' 포레스트 그리핀(33·미국)은 UFC 대표적 프랜차이즈 스타다. 외모부터 전형적인 서양 장난꾸러기 모습을 띠고 있는 그는 본격적으로 UFC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미국 백인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다.

UFC가 세계 최대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리얼리티 MMA 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 시리즈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UFC 다나 화이트 대표의 '양자'로 불리기도.

그리핀은 헤비급으로 뛰어도 손색없는 큰 덩치로 라이트헤비급에서 활약했다. 타격-그래플링 등 특화된 부분은 없었지만 투지와 체력이 강해 경기 내내 치고받고 구르는 이른바 '진흙탕 싸움'에서 진가를 드러내며 숱한 명경기를 연출했다. 편파판정 논란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 ‘백인 우월킥’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했지만 퀸튼 잭슨을 꺾고 챔피언벨트를 두른 경력도 있다.

약물 파이터임에도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리핀은 최근 한 격투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의 사용금지 여론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그리핀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게 잘못인가. 더 커지고, 강해지고, 빨라지고 싶을 뿐이다”며 약물옹호 발언을 했다. 더불어 “이 세상 어떤 약물을 사용한다고 해도 치와와를 핏불로 만들 수 없는 것처럼 내가 TRT를 아무리 한다 해도 존 존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인전사 이미지와 달리 그리핀의 자기비하는 사실 한두 번이 아니다. 동 체급 챔피언 존스에 대해 "절대 붙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몇 차례 피력해왔다.

그리핀은 존스를 격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경기 전 그의 음식에 독을 탄다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가 하면 "절친인 보너와 둘이 같이 덤비면 10번 싸워 9번은 이길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팬들은 그리핀의 약물옹호 발언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내면서도 한편으로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반응도 있다. 다른 파이터들 같은 경우, 약물의 효과를 많이 받았지만 그리핀은 상대적으로 별다른 레벨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핀은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라샤드 에반스 앞에서 ‘폭탄 파운딩’으로 실신하는가하면 한 체급 아래에서 활동하던 앤더슨 실바와의 슈퍼파이트에서 농락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가떨어지며 망신을 당했다. 부활의 기회를 줬던 마우리시오 쇼군에게도 완패에 가까운 내용 속에 리벤지를 허용했다.

그 사이 티토 오티즈-리치 프랭클린에게 판정으로 승리를 거뒀다고는 하지만 둘 다 은퇴를 앞둔 노장들이었다. 특히, 프랭클린 같은 경우는 체격에서 우위였다. 이길 때는 힘겹게 판정으로 이기고 패할 때는 넉아웃으로 크게 패하는 패턴도 여전했다.

그리핀은 약물을 했음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자존심만 구겼다. 하지만 약물은 효과가 문제가 아닌 그 방법과 과정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307 격투기 쓴것 | '야성 잃은 핏불' 알롭스키... 고개 숙인 판정승 14-06-17
306 스포츠 쓴것 | '외질에 뮐러에' 다시 정점, 지금이 기회다 *2 14-06-17
305 격투기 쓴것 | ‘핵꿀밤 돌아온다’ 최홍만, 흥행 도화선 될까 14-06-16
304 스포츠 쓴것 | '고액 콤비' 롯데 강민호-최준석…자존심 회복은 언제 14-06-12
303 스포츠 쓴것 | ‘음주사고 부상’ 김민구…농구계 강타 대형 악재 14-06-08
302 스포츠 쓴것 | ‘Go! 나시안게임’ 나지완 크레이지 모드 본격 가동 14-06-08
301 격투기 쓴것 | ‘스파이더맨 vs 좀비’ UFC 판타지 매치 성사되나 14-06-07
300 격투기 쓴것 | '장외 입방아' 척 리델, 존 존스와 붙는다면.. 14-06-07
299 격투기 쓴것 | ‘2% 부족’ 에릭 실바…리틀 쇼군되지 못했다 14-06-07
298 스포츠 쓴것 | KIA 김다원, 무툴치욕 옛말…신데렐라 되나 14-06-02
297 스포츠 쓴것 | ‘대포 대신 소총’ 김태균…한국산 바주카포 옛말? 14-05-16
296 스포츠 쓴것 | '빅3 의존' KIA, 필승조 양적 향상 카드는? 14-05-16
295 스포츠 쓴것 | ‘11년차 노망주’ KIA 김주형, 서른의 반란 가능할까 14-05-13
294 격투기 쓴것 | 계란으로 계란치기? ‘유리턱매치’에 조롱 섞인 환호성 14-05-13
293 격투기 쓴것 | 존 존스 노리는 코미어 '벨라스케즈 효과'만 믿는다 14-05-11
292 스포츠 쓴것 | ‘터질 듯 터지지 않는' 박경태…필살기가 필요하다 14-05-11
291 격투기 쓴것 | 터프가이들의 충돌, 싸움꾼끼리 붙는다! 14-05-11
290 스포츠 쓴것 | 흉작 태운 외국인타자 불꽃, 호세·우즈 오버랩 14-05-07
» 격투기 쓴것 | ‘약물옹호’ 그리핀, 정작 효과 못 본 아메리칸 히어로 14-05-04
288 스포츠 쓴것 | '김지토' 김태영, KIA 셋업맨으로 펄펄 14-04-28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