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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장외 입방아' 척 리델, 존 존스와 붙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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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존스는 척 리델(사진)의 긴팔 공격이 통하지 않는 상대다. ⓒ UFC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옥타곤 처키’ 척 리델(45·미국)이 장외 입방아로 도마에 올랐다.

리델은 최근 ‘FOX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현 챔피언 존 존스(27·미국)에 대해 “내가 전성기였으면 충분히 때려눕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치 테크닉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존스의 공격을 여유 있게 피한 뒤 빈틈을 노려 눕혔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델은 이전부터 존스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내뱉었다. 이번엔 아예 자신이 존스를 압도한다고 말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존스는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리델을 존중하고 있다"고 예우를 지키면서도 "은퇴를 철회한다면 슈퍼파이트는 언제든 환영한다"는 농담 섞인 경고도 잊지 않았다. 리델에 비해 10여년 어리지만 현 챔피언다운 성숙한 응수다.

리델의 이 같은 발언에 국내 팬들은 “어이가 없다”는 의견일색이다.

리델이 한 시대를 풍미한 특급 스타이긴 하지만, 전성기 기량을 떠올린다 해도 ‘역대 최강’ 존스와는 차이가 뚜렷하다는 것. 리델은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도 퀸튼 잭슨에게 두 차례나 졌고, 선수생활 종반에는 라샤드 에반스, 마우리시오 쇼군, 리치 프랭클린에게 3연속 KO패를 당한 뒤 은퇴했다.

UFC 라이트헤비급에 뛰어난 선수가 많지 않던 시절에는 무적행진을 이어갔지만, 프라이드 몰락 후 우수한 선수들이 UFC로 대거 유입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던 과거가 아직도 생생하다.

리델은 '정통 타격가' 스타일은 아니지만 옥타곤 무대에 특화된 타격능력을 자랑했다. 적어도 종합에서만큼은 그래플러들을 가장 잘 상대할 수 있는 타격가 중 하나였다.

리델 타격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펀치에 이른바 '잔매'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파이터들의 펀치가 '견제용'과 '카운터성'이 확연히 구분되는 반면, 리델의 쭉쭉 뻗는 주먹은 모두 카운터로 직결됐다. 이는 리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심지어 뒤로 물러서거나 옆으로 빠지면서 터뜨리는 주먹에도 상당한 무게가 실려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테이크다운 디펜스 하나만큼은 역대로 따져도 정상급으로 꼽힌다. 레슬링 경험을 바탕으로 그라운드에 대한 이해도가 유달리 높은 리델은 잘 넘어지지도 않거니와 잠깐 넘어졌다고 해도 어렵지 않게 일어나기 일쑤다. 그래플러 입장에서는 가장 까다로운 스타일의 상대다.

리델과 타격 공방전을 벌이려면 타격 테크닉 부분에서 우세를 점하거나 안면 가드를 단단히 한 채 빈 공간으로 카운터를 꽂을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됐다. 이런 두 가지 요소를 갖춘 선수가 바로 프라이드에서 건너온 퀸튼 잭슨이었다. 잭슨은 맷집은 물론 뛰어난 안면 가드까지 갖춘 선수로 리델 앞에서 경쟁력이 있었다.

키스 자르딘 역시 퀸튼 만큼은 아니지만 맷집과 안면 가드가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리델만의 독특한 움직임을 따라갈 스텝이 있었다. 여기에 펀치와 킥의 조화로 공격옵션에서 우위를 보이며 리델을 잡을 수 있었다. 라샤드 에반스 또한 그래플러라는 특기를 일단 접고 스피드와 스텝, 그리고 카운터펀치를 통한 맞불작전으로 리델을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존스는 리델의 긴팔 공격이 통하지 않는 상대다. 리델도 신체조건이 좋은 편이지만 존스는 좋은 정도를 넘어 ‘사기 캐릭터’로 불린다. 215cm의 윙스팬에 34.5인치에 달하는 경이적인 팔 길이는 헤비급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위권이다. 게다가 펀치는 물론 킥, 무릎 공격, 팔꿈치 등 다양한 타격 옵션을 보유, 전성기 리델이라 해도 필적하기 어렵다.

그래플러로서도 존스는 까다롭기 그지없다. 리델이 한창 활약하던 시절에는 티토 오티즈 같이 ‘총알태클’을 주 테이크다운 옵션으로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랜디 커투어 정도가 클린치를 적극 활용한 케이스인데 타격에서의 현격한 차이 때문에 리델이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었다.

타격에서 앞서지 못한 가운데 가공할 클린치 파워까지 자랑하는 존스의 위력은 감당하기 어렵다. 상위 포지션의 압박은 커투어 보다 한 단계 위에 있어 다른 레슬러들을 상대했던 것처럼 수월하게 일어나기 어렵다.

사실 리델의 이런류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한창 현역 시절에도 당시 헤비급 최고의 타격가로 명성을 날리던 미르코 크로캅을 겨냥해 KO승을 장담하는가 하면, ‘60억분의 1’로 명성을 떨치던 세계최강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를 상대로도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말만 계속했을 뿐, 맞대결을 위한 이렇다 할 움직임을 취한 것은 없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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