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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김지토' 김태영, KIA 셋업맨으로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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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은 KIA에서 실질적인 셋업맨으로 활약 중이다. ⓒ KIA 타이거즈

 

 

‘김태영마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김지토’ 김태영(34·개명 전 김상현)을 바라보는 KIA 타이거즈 팬들의 마음이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갑작스러운 이적을 경험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10여년 몸담았던 두산 베어스를 떠나 KIA로 오게 된 것. 친정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김태영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KIA로서는 김태영 합류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 가뜩이나 불펜이 약한 실정에서 곽정철, 박지훈, 심동섭, 유동훈 등 그나마 있던 전력까지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김태영마저 없었다면 불펜운용 자체가 더 힘들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기대를 모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김태영은 KIA에서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김태영은 KIA에서 실질적인 셋업맨으로 활약 중이다. 선발에서 마무리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믿음직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투수가 바로 김태영이다.

선발투수에서 불펜으로 전환하며 ‘노장파워’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서재응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투구를 거듭 중이다. 김태영만은 탄탄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태영은 5경기 6.1이닝 동안 단 1자책점만 기록했다. 현재로서 KIA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유일한 중간투수라 할 수 있다.

잘 알려진 대로 김태영의 닉네임은 ‘김지토’다. 명품 커브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높은 명성을 얻은 ‘캡틴 후크’ 베리 지토와 같은 커브 기술자이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영건 3인방 중 한 명이었던 지토는 전성기 사이영상까지 수상했다. 그 배경에는 혀를 내두르게 하는 낙폭을 자랑하던 무지개 커브 위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토의 커브는 높은 쪽에서 형성되어 뚝 떨어지는 것은 물론 여러 구속으로 차이까지 조절해 상대 타자들에게는 일종의 마구처럼 느껴졌다는 평가다. 워낙 대단한 기량을 발휘해 샌디 구팩스, 버트 블라일레븐, 대럴 카일, 드와이트 구든, 놀란 라이언 등 전설적인 레전드들과 종종 비교되기도 했다.

김태영 역시 한창 잘 나갈 때의 커브 위력만을 놓고 보면 최동원-김진우-윤성환 등과 함께 국내 프로야구사에서 역대급에 꼽힐 만하다는 분석이다. 빠른 커브는 물론 느린 커브까지 자유자재로 구사, 대놓고 커브만 던지는 피칭만으로도 긴 이닝을 소화했다. 물론 현재는 당시처럼 알고도 못 치던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구종과의 조합을 통해 노련미를 과시하고 있다.

김태영은 프로에서 10시즌 째를 맞이하는 투수로 통산 24승, 평균자책점 4점대, 100이닝 이상 1시즌 소화 등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현재 KIA에서 그렇듯 김태영은 눈으로 드러나는 기록 이상의 가치를 지닌 투수다. 선발-불펜 등 보직에 상관없이 팀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던 투수였기 때문이다. 2011시즌 3승 1세이브 1홀드에 그쳤지만 무려 33경기 63.2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채검 3.96의 활약을 보여준 것이 단적인 예다.

선발-마무리 등 화려한 보직은 맡고 있지 않지만 묵묵하게 궂은일을 하고 있는 김태영이 있어 KIA 향후 행보는 어둡지 않다.

-문피아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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