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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존 존스 노리는 코미어 '벨라스케즈 효과'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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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존스는 강자들이 득실거리는 라이트헤비급을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 ⓒ 수퍼액션
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27·미국)는 체급 역사상 최강의 괴물로 꼽힌다.

비슷한 시기 척 리델, 퀸튼 잭슨, 료토 마치다, 마우리시오 쇼군, 라샤드 에반스 등 강력한 챔피언들이 등장했지만 누구도 존스를 앞서지 못했다.

존스는 자신과 시대가 다른 리델을 제외한 나머지 챔피언들을 모조리 정리하고 굳게 왕좌를 지켰다. 고전한 경기도 몇 차례 되지 않는다. 20승 1패의 전적이 존스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1패도 사실상 반칙패였음을 감안했을 때 무패나 다름없다. 전성기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

존스가 보유한 무기가 굉장히 많다. 215cm의 윙스팬에 34.5인치에 달하는 경이적인 팔 길이는 헤비급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도 장착했다. 즉, 상대의 공격이 닿지 않는 위치에서 자유롭게 공격이 가능하다.

게다가 치밀하고 영악하다. 어떤 양상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높지만, 결코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펀치와 킥을 부지런히 가하면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조절한다. 반격이 예상되면 공격을 멈추고 슬그머니 물러선다.

화끈하게 상대를 박살내기보다는 이기는 노하우를 실전에 적용한다. 이 같은 성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짙어지고 있다. 그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더더욱 무서운 점은 강력한 레슬러라는 사실이다. 신체 조건을 살린 스탠딩 패턴만 해도 난공불락인데 그래플링까지 무시무시해 근거리로 파고든다 해도 공략하기 매우 어렵다. 상대의 중심을 빼앗는 능력이 워낙 뛰어나 어설프게 그라운드로 끌고 가려다가는 역으로 테이크다운을 당하기 십상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 라이트헤비급에도 강자들은 넘쳐난다. 문제는 대항마가 될 만한 선수들이 모두 존스 앞에서 패퇴했다는 점이다. 전 챔피언들은 물론 비토 벨포트, 차엘 소넨 등은 물론 신체조건에서 정면승부가 가능했던 알렉산더 구스타프손(26·스웨덴) 도전마저 접전 끝에 뿌리쳤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UFC 172에서는 20연승을 달리던 글로버 테세이라(35·브라질)를 상대로 방어전에 성공했다. 금지약물 복용에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팬들 사이에서 비난받고 있는 포레스트 그리핀은 노골적으로 "자신은 존스에게 상대가 안 된다"며 스스로 꼬리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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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코미어는 절대강자 존 존스의 유일 대항마로 손꼽히고 있다. (SPOTV 동영상 캡처)
이제 팬들의 관심은 '울버린' 다니엘 코미어(35·미국)에게로 향하고 있다. 그나마 남아 있는 대항마다. 14승 무패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코미어는 당장 댄 헨더슨부터 꺾어야 하지만, 존스와의 숙명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장은 178cm로 작은 편이지만 탄탄한 레슬링 베이스로 단련된 신체 능력에 폭발적인 펀치파워를 자랑한다. 존스(193cm)와는 현격한 신장차가 있지만, 코미어에게는 큰 선수들과의 풍부한 대전 경험이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헤비급에서 활약하던 그는 조쉬 바넷, 안토니오 실바, 로이넬슨, 프랭크 미어 등 거대한 선수들을 연파했다. 그보다 작은 상대들은 찾기 어려운 만큼 큰 선수들과의 싸움은 너무도 익숙하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레슬링 96kg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미국 올림픽 레슬링국가대표 출신으로 활약해온 코미어는 헤비급에서도 통하던 파워와 레슬링을 갖추고 있다. 흑인 특유의 탄력을 바탕으로 스피드와 운동신경까지 뛰어나 스탠딩 타격전에서도 놀라운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파워를 보강한 라샤드 에반스라고도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현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2·멕시코)와 훈련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를 키우는 이유다. 자타공인 세계최강의 사나이와 훈련 파트너로서 무수한 스파링을 해본 만큼 어지간한 상대는 두렵지 않다. 파이팅 스타일이 다르다고는 하나 벨라스케즈의 압박을 견디며 훈련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과연 코미어는 눈앞의 헨더슨을 정리한 후 절대자 존스까지 격파할 수 있을까. 언젠가 펼쳐질 드림매치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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