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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넥센 서건창·강정호, KS에서도 이종범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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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왼쪽)과 강정호가 한국시리즈에서 진정한 '포스트 이종범'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꿈꾼다.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라이온즈로 원년 준우승을 시작으로 무려 16번의 한국시리즈(우승 7회 준우승 9회)를 경험한 거대 제국이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반반으로 갈릴 정도로 팽팽한 승부를 예상한다.

역사가 짧은 넥센과 달리 삼성은 프로 원년부터 참가해 지금까지 대부분의 시즌을 강팀으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삼성은 유독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력 면에서는 남부러울 것 없었지만 소수정예로 무장한 해태시절의 타이거즈, 최동원으로 대표되는 롯데 자이언츠 등의 희생양이 되곤 했다.

최근 통합 3연패를 일궈내며 전성시대를 열어 한풀이를 하고 있는 삼성은 올해로 프로야구 사상 최초 통합 4연패를 노리고 있다. 넥센이 삼성의 4연패를 저지하고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한다면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넥센이 삼성을 격파하기 위해서는 키스톤콤비 서건창-강정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광주일고 대선배 이종범의 명성을 이어갈 후계자로 꼽힌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야구천재’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이종범은 프로야구 역사상 공수주에서 가장 완벽했던 야수로 꼽힌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을 맡고 있으면서도 4할-200안타-100도루-30홈런을 노릴 수 있는 역사상 유일한 선수였다. 특히, 큰 경기에 강해 한국시리즈-국가대표 경기 등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다.

서건창-강정호는 올 시즌 자신들의 우상인 이종범의 기록을 차례로 깨트렸다. 서건창은 이종범이 1994년에 만들어낸 단일 시즌 최다안타(196안타)를 넘어선 것은 물론, 꿈의 기록으로 꼽히던 200안타의 벽까지 무너뜨렸다. 강정호 역시 이종범이 갖고 있던 유격수 최다 홈런(30개)을 경신했다.

물론 엄청난 도루 능력까지 겸비했던 이종범을 넘어섰다고 보기는 무리지만, 신기록이라는 상징성만큼은 높이 살만하다.

이제 남은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서건창-강정호가 진정으로 이종범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선 한국시리즈 우승이 필수다. 이종범은 정규리그에서도 강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선 더욱 강했다. 특히 삼성전에서의 엄청난 활약은 그를 악마로까지 불리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삼성의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이종범 한명을 못 당했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신인이었던 이종범은 어지간한 베테랑들 못지않은 완숙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승부처마다 적시타를 터트리며 삼성 투수들의 고개를 숙이게 한 것은 물론, 무려 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 내야를 초토화시켰다.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도 이종범의 몫이었다.

타이거즈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한국시리즈 불패(10전 10승) 역사 한 페이지에 이종범의 이름이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이종범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997년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며 가을의 전설로 팬들의 뇌리에 완전히 각인됐다.

서건창-강정호는 당시 이종범처럼 신인은 아니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은 처음이며 상대팀 역시 삼성이다. 과연 광주일고 대선배가 그랬듯 내야를 탄탄히 지키며 불방망이로 넥센에 첫 우승의 기쁨을 안길 수 있을지, 팬들은 새로운 전설을 기대하고 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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