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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잠자는 복병' KGC 인삼공사... 반격을 시작하나

 인삼공사 레슬리.jpg
 C.J 레슬리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내외곽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KBL

 


3연패 부진에 빠졌던 KGC인삼공사가 4경기 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KGC는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있었던 2014-2015 KCC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9-65로 승리했다. 상대가 최근 상승 무드를 타고 있던 전자랜드라는 점에서 고전이 예상됐지만 부진했던 '앞선'이 모처럼 제몫을 해주며 길었던 연패를 끊었다.

KGC는 당초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혔다. 주전 포인트가드 '매직 키드' 김태술(30·180cm)이 팀을 떠났지만 대신 리그 최고의 전천후 슈팅가드 강병현(29·193㎝)과 장신 포워드 장민국(25·199cm)을 받은지라 큰 손해는 없었다. 김태술의 빈자리를 또 다른 국가대표 가드 박찬희(27·190cm)가 메워주는 가운데 보조리딩-궂은일-득점 모든 면에 능한 '강페니' 강병현이 2번으로 함께 해줘 든든했다. 거기에 허슬, 내·외곽 수비, 팀플레이에 고르게 능한 국내 최고의 수비형 포워드 '허슬 야생마' 양희종(30·194cm)도 있다.

때문에 시즌 전부터 타 팀들은 박찬희-강병현-양희종으로 이어지는 KGC 1~3번 라인을 굉장히 경계했다. 하나같이 강력한 수비능력에 탁월한 센스를 자랑하는 선수들이라 지난 2012년 우승 당시의 앞선 못지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예상과 달리 3연패 부진... '앞선' 부활이 관건

하지만 이러한 평가가 무색하게 KGC는 개막 후 3연패에 신음했다. 강병현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박찬희-양희종 등이 아시안게임 출전에 따른 여독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질식수비를 뽐낼 것으로 예상됐던 앞선은 뻥뻥 뚫렸고 조직력도 조율이 안 된 상태라 공수 모두에서 흔들렸다.

18일 전자랜드 전은 KGC 앞선이 정신을 차리면 어떤 위력인지를 일부나마 보여준 경기였다.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전자랜드 앞선을 잡아먹었다. 전자랜드는 박성진-정재홍-정병국-정영삼-차바위 등 특유의 물량공세로 KGC의 '질'에 맞붙었지만 진검승부를 펼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다.

박찬희가 17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공격에서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강병현이 9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슈팅이 유일한 약점이었던 양희종(8득점 3리바운드)은 중요한 순간 오른쪽 45도에서 2방의 3점포를 터트리며 전자랜드의 기세를 눌렀다. 첫 번째 3점슛은 하재필(200cm)의 스크린을 이용했고, 두 번째는 강병현의 포스트업에서 밖으로 나온 것을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KGC의 미래로 꼽히는 장신 포워드 최현민(24·195cm)도 8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최현민의 진가는 특히 수비에서 드러난다. 전자랜드 주포인 리카르도 포웰(31·196.8cm)을 끈질기게 대인마크하며 강력한 박스 아웃으로 KGC의 골밑에 안정감을 줬다.

박찬희-강병현-양희종-최현민 등은 하나같이 포지션 대비 신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다. 덕분에 선수 전원이 포스트업이 가능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마크맨을 상대로 신장과 탄탄한 체격을 이용해 끊임없이 포스트업을 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외국인 선수 활약도 돋보여... 우승 가능 라인업 곧 완성

외국인 선수 C. J. 레슬리(199cm)와 리온 윌리엄스(197cm)도 제몫을 해줬다. 레슬리는 개막전 당시만 해도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우려를 들으며 팬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줬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은 것을 비롯해 20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빠른 몸놀림과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움직인다. 거기에 외곽슛까지 갖춘 전천후 공격수인지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위력을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피드와 힘에서 모두 평균 이상인지라 스윙맨 스타일인 포웰과 묵직한 골밑용병인 테렌스 레더를 모두 막았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상대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공수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좋은 외국인 선수다. 윌리엄스 역시 더블더블(13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옵션 외국인 선수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KGC의 전력은 여기서 전부가 아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혜택으로 조기전역을 하게 된 오세근(27·200cm)이 합류할 경우 완벽한 베스트5가 완성된다. 우승까지도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잠자는 복병에서 서서히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는 KGC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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