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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최종병기' KCC 김지후, 소문 그대로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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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후가 김민구를 대신할 새 KCC 저격수로 떠오르고 있다. ⓒ 전주 KCC

주포 김민구(23·191cm)가 이탈한 KCC에 새로운 저격수가 등장했다.

2014 프로농구 국내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KCC에 입단한 김지후(22·고려대)가 그 주인공이다.

김지후는 12일 전주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창원 LG전에서 프로데뷔전을 치러 3점슛 5개로 15득점을 기록했다.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부담이 컸지만 대학시절부터 강심장으로 소문난 저격수의 담대함이 빛난 순간이었다.

슛 감각은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1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전에서 3점슛 4개 포함 17득점을 올린 것. 야전사령관인 김태술(30·180cm)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제대로 된 패스를 받지 못했음에도 기복이 없어 큰 박수를 받았다. 김태술이 없던 KCC는 가드진에서 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경기 내내 우왕좌왕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김지후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지후는 2경기에서 16개의 3점슛을 시도해 9개를 꽂아 넣는 알토란 활약을 보여줬다. 찬스가 나면 망설이지 않고 자신 있게 쏘는 것은 물론 정확도가 높았다는 점에서 팬들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후는 슈터가 프로무대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김지후가 당초 4순위로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그를 둘러싸고 여러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빅3로 평가받던 이승현(고양 오리온스)-김준일(서울 삼성)-정효근(인천 전자랜드)이 예상대로 뽑혔던 가운데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허웅(21·185cm)-김기윤(22·180cm) 등이 강력한 4순위 후보로 꼽혔기 때문.

김지후가 3점슛에 능하기는 하지만 조상현-조우현-김성철의 황금 슈터드래프트, 방성윤 정도를 제외하고는 각 팀이 슈터형 선수로 성공한 사례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기대치가 낮았다. 전정규는 전체 1순위로 지명됐지만 높은 이름값을 증명하는데 실패했고 김지후 직전 대학 최고슈터 전성현 역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지후는 신체조건이 좋은 것도 아니었고 경쟁력 있는 스피드-운동신경을 가진 것도 아니다. 패싱 능력 등 다른 면에서 능력을 갖추지도 못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외곽슛 하나로 프로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혹평도 쏟아졌다.

하지만 김지후는 단순히 받아먹는 슈터가 아니다. 공을 가지고 있을 때의 몸놀림도 좋지만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간 활용능력이 탁월하다. 끊임없이 빈 공간을 향해 움직이며 동료들이 패스를 주기 편하게 만들어준다.

슛 타이밍도 빨라 기회가 오면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외곽슛을 격발한다. 기존 KCC에서 슈터형 선수로 구분되던 정선규-이동준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이 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김지후는 오픈찬스는 물론 이동 간 슛 찬스에도 강하며 속공 상황에서도 3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위력을 보여준다.

큰 선수들 사이에서 종횡무진 움직이며 외곽슛을 쏘아대는 김지후의 모습은 흡사 영화 ‘최종병기 활’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영화 속 주인공은 커다란 활을 쓰는 여진족 장수들에 맞서 편전(片箭) 일명 ‘애기살’로 불리는 화살을 쏘아대며 자웅을 겨룬다. 애기살은 보통의 화살보다 절반 혹은 3분의 1정도로 짧은 화살이지만 작고 가볍기 때문에 사거리가 길고 속도가 빠르다.

보통 화살의 유효사거리는 150m인데 비해 애기살의 유효사거리는 300m에 육박했다고 알려져 있다. 팀 동료 하승진(29·221cm)이 거대한 철퇴를 휘두르는 골밑 장수라면 김지후는 애기살을 쏘는 날렵한 외곽 궁수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지후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보이자 그의 부친과 삼촌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야구선수였던 그의 아버지는 제구력 좋은 투수출신이었으며 삼촌은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유명한 프로 다트 플레이어다. 팬들 사이에선 김지후의 정교한 3점슛 능력은 유전의 힘이 아니냐는 일리 있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누고 있다.

현재 KCC는 지난 시즌 ‘양궁농구’를 이끌었던 김민구-강병현-장민국이 부상과 트레이드 등으로 모두 빠져있다. 그만큼 김지후에게 쏟아지는 기대가 크다. 김지후가 지금의 두려움 없는 모습으로 KCC의 최종병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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