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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LG 정성훈, 미친 존재감…가을의 전설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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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이 포스트시즌 LG 공격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누구도 상상치 못했다.

LG 트윈스가 시즌 막판 기적 같은 상승세를 보이며 4강에 합류하더니 3위 NC 다이노스 마저 3승 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NC를 물리친 LG는 오는 27일부터 정규리그 2위 넥센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5전 3선승제 승부를 벌이게 된다.

LG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히어로들이 나왔다. 조쉬 벨의 대체용병으로 들어온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는 정규리그에서의 그저 그런 활약과 달리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대했던 장타를 보여주며 백조로 거듭났다.

포수 최경철은 4경기 내내 공수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며 과거 김동수의 향기를 떠오르게 하고 있다. 노장 이병규 또한 중요한 순간 연이은 적시타를 때리는 활약으로 간판타자다운 위용을 뽐냈다.

정성훈의 맹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번 타자로 출전한 정성훈은 1차전 첫 타석부터 장타를 터트리며 NC의 예봉을 꺾었다. 초반 2경기를 원정경기로 치르는 게 불리하게 작용될 수도 있었지만 정성훈의 맹타는 이 같은 우려를 씻기에 충분했다.

정성훈은 NC 토종에이스 이재학의 초구를 좌중간 2루타로 연결하며 NC의 허를 찔렀다. 중요한 경기의 첫 경기 첫 타석인 만큼 볼을 신중하게 볼 것이라는 예상을 역으로 깬 것.

이재학 역시 안타를 맞는 순간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정성훈의 2루타는 LG표 다이너마이트에 심지를 당기는 효과로 작용했고, 1회초부터 6득점이 터져 나오며 시리즈 전체의 승기를 잡아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정성훈의 첫 타석 장타는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NC선발 에릭 해커의 높게 들어온 4구째 146㎞의 직구를 잡아당겨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것. 에릭은 이후 삼진 4개를 잡아내며 LG 타선을 힘으로 윽박지르며 살아나는 듯싶었지만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또다시 중전안타를 때려낸 정성훈에게 큰 데미지를 입고 말았다.

정성훈의 페이스는 꾸준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3차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4차전에서는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여느 톱타자들처럼 빠른 발로 그라운드를 헤집지는 못했지만 어지간한 중심타자 못지않은 파괴적인 타격을 통해 NC마운드를 폭격하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기선 제압이라는 측면에서 정성훈의 1번타자 기용은 대성공이었다.

정성훈은 팬들 사이에서 ‘정성병자’, '정똘기‘, ’어리버리‘등으로 불린다. 워낙 개성이 강하고 엉뚱한 행동을 많이 해 붙여진 별명이다. 그의 특이하고 4차원적인 언행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장난기 섞인 것들인 만큼 팬들에게는 친근감으로 표현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09년 LG에 합류한 정성훈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2013년 또다시 FA 계약을 체결했다. 기간 내내 자신의 몫을 잘해냈기 때문으로 FA 모범생 중 한명으로 꼽힌다.

타격의 정교함, 장타력, 빠른 발 등 하나씩 따지고 보면 정상급은 아니지만 모든 부분에서 평균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준플레이오프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는 만큼 LG팬들의 신임이 두껍다.

가을에 미치고 있는 정성병자가 LG를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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