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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서건창 197안타 신화, 야구명가 광주일고 '잔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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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이 광주일고 선배 이종범을 뛰어 넘고 한국 프로야구 단일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세웠다. ⓒ 넥센 히어로즈

‘안타 제조기’ 서건창(25·넥센 히어로즈)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모교인 ‘야구 명문’ 광주일고가 새삼 재조명받고 있다.

서건창은 지난 8일 삼성전에서 이병규(LG 트윈스·1999년 192안타)를 밀어내고 역대 단일 시즌 최다안타 2위에 오르더니 11일 SK전에서 3안타 추가하며 이종범(전 해태 타이거즈)이 1994년에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196안타와 타이를 만들었다.

이종범과 동일한 124경기 만에 세운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마의 벽을 넘어선 서건창의 질주는 거침이 없다. 서건창은 1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또다시 안타 1개를 추가하며 197안타로 역대 최대 안타 기록을 세웠다.

이제부터는 안타 하나를 칠 때마다 계속해서 기록이 경신된다. 그의 소속팀 넥센은 14~15일 롯데전, 17일 SK전을 남겨놓고 있다. 3경기에서 3안타만 더 추가한다면 꿈의 기록으로 불리던 200안타를 만들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서건창의 모교인 광주일고와의 묘한 인연이다. 광주일고 출신 서건창 이전 최다 안타 신기록을 가지고 있던 선수는 고교 선배 이종범이었다. 기록은 KIA전에서 만들어졌는데 상대팀 선동열 감독과 소속팀 염경엽 감독 역시 모두 광주일고 출신이다.

서건창에게 안타를 얻어맞은 상대투수 김병현 또한 광주일고가 낳은 스타 출신이며 기록이 만들어진 구장은 그의 고향의 홈구장이다.

올 시즌 서건창과 시즌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라이벌 강정호까지도 광주일고를 나왔다. 이래저래 기록이 나온 모든 과정에서 광주일고가 연관돼 있다.

광주일고는 전통적인 야구 명문으로 명성이 높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일본 무대로 진출한 투수 선동열과 타자 이종범을 배출한 것을 비롯해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등을 줄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시켰다.

프로야구 최초 0점대 방어율(선동렬), 키스톤 포지션 최초 정규리그 MVP(이종범), 프로야구 최초 30-30클럽(박재홍), 유격수 최초 30홈런 100타점(강정호) 등 각종 최초 기록의 중심에도 선봉에 섰다.

선배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서건창은 ‘무명의 반란’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이종범은 프로에 입단할 때부터 거물로 평가받았다. 이 같은 평가를 증명하듯 그는 신인시절부터 펄펄 날며 한국시리즈에서 팀을 우승시킴과 동시에 MVP까지 받았다. 타율-장타력-도루 능력 등을 고루 갖춘 전천후 유격수였기에 ‘천재’라는 공식 별명을 사용한 유일한 인물이다.

반면 서건창은 2008년 LG 신고 선수로 들어가 한 번 타석에 서서 삼진을 당한 것이 1군 경력의 전부였다. 방출이라는 아픔을 겪은 뒤 육군에 현역병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고, 2012년 넥센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무대에서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고교 선배 이종범과는 또 다른 과정을 거치며 전설의 뒤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서건창이 정규리그 MVP까지 받게 된다면 이종범 이후 키스톤 포지션(유격수-2루수)에서 최우수선수에 등극하는 두 번째 선수가 된다. 역대 정규리그 MVP의 경우 타자들은 이종범을 제외하고는 모두 거포형 선수들이 가져갔다.

서건창이 200안타를 기록하게 된다면 상징성까지 더해 정규리그 MVP에 등극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종범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올려놓을 경우, 또 다른 전설을 쓰게 된다. 이래저래 광주일고 동문들에게는 지금이 잔치가 아닐 수 없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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