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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유리창 라인업’ KCC… 실속파 없고 계륵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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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하승진이라는 골밑의 절대강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를 보좌할 이렇다 할 백업멤버가 없다. ⓒ 전주 KCC

 

프로농구 전주 KCC 행보가 위태롭다. KCC는 개막전 포함 4경기에서 1승 3패로 9위에 그치고 있다. 확실한 베스트5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백업멤버는 10구단 중 최하위 수준이기 때문.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김민구(23·191cm)가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지난 시즌 핵심멤버였던 강병현-장민국-이한권-임재현 등이 트레이드, 은퇴 등으로 모두 빠져나갔다.

 

김태술(30·180cm)이 새로운 야전 사령관으로 둥지를 틀고 하승진(29·221cm)이 돌아왔다고는 하지만 플러스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더 많다. 둘을 빼고는 확실하게 타팀과 겨뤄볼만한 카드가 없다. 더욱이 김태술-하승진 등은 잦은 부상을 달고 사는지라 그나마 힘겹게 팀을 이끌고 있는 이들이 빠질 경우 경기력은 급격히 다운된다. 팀내 가드진의 대거 이탈로 엉겁결에 팀 내 넘버2 가드가 된 박경상(24·180cm)은 배짱만 충만할 뿐 특유의 센스나 전술이행 능력은 찾아보기 힘들며 김태홍(26·193cm)은 신인시절 이후 꾸준히 소폭 하락(?)을 거듭중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민수(26·192㎝)와 루키 김지후(22·고려대)가 쏠쏠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이들은 주전보다 핵심 식스맨으로 기용될 때 더욱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워낙 선수층이 얇다보니 정민수-김지후 마저 과부하가 걸릴 지경이다.

 

외국인 선수들이라도 좋으면 어떻게 버티어보겠지만 타일러 윌커슨(26·202cm)-드션 심스(26·203cm)는 딱 최악만 면한 수준이다. 잘할 때와 못할 때의 기복이 엄청 심하며 특히 나란히 부족한 BQ(바스켓 아이큐)를 드러내며 팀플레이를 망칠 때가 허다하다.

 

16일 전자랜드 전은 이러한 KCC의 현실을 확실하게 보여준 한판이었다. 팀내 가드중 유일하게 게임리딩능력을 갖춘 김태술이 부상으로 빠지자 KCC는 실책을 거듭하며 자멸을 거듭했다.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프로에 적응해야할 김지후가 고군분투하며 기회를 만들고자 사력을 다하는 모습에서 KCC팬들은 안타까운 한숨만 내쉬어야했다. 김태술-하승진-정민수-김지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경기력은 타팀 후보들과 비교해도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하승진이라는 최고의 병기가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팬들은 “팀이 이지경이 될 때까지 구단에서 무엇을 했느냐?”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김민구라는 돌출변수 외에 문제점들은 지난 시즌부터 팬들 사이에서 내내 제기되어왔다. 팬들도 아는 사항들을 KCC라는 팀에서도 몰랐을리는 없다. 몰랐다면 황당한 일이고 알고도 방치했다면 무책임하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김민구와 상관없이 하승진의 뒤를 받쳐줄 백업 빅맨 자원의 영입은 무조건 필요했다. 이전 시즌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승진은 신체적 특성상 부상과 체력저하가 잦을 수 밖에 없는지라 어느 정도 조절이 필요하다. 동부-삼성 등 골밑이 나쁘지 않은 팀들도 비시즌 트레이드 시장에서 빅맨을 영입했지만 KCC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신인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 이후 골밑자원을 뽑지 않고 엉뚱한 전력외 포지션의 선수를 뽑아 팬들을 경악시켰다.

 

시즌전 KCC는 지난 시즌 쏠쏠한 활약을 펼친 이한권(36·197cm)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이한권은 비록 나이는 많지만 노련미는 물론 허슬 플레이도 서슴치 않으며 지난 시즌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상대 장신 포워드를 막는 요령이 뛰어나며 오픈찬스에서 확실한 외곽슛을 터트려 줄 수 있는 선수다. 이러한 모범적인 노장의 존재는 젊은 선수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KCC는 심지어 프랜차이즈나 다름없던 임재현(37·182㎝)마저 타팀으로 보내버렸다. 임재현은 비록 노장이라고는 하나 정확한 슈팅과 빈공간을 찾아 뚫고 들어가는 돌파능력을 갖췄으며 수비에도 일가견이 있다. 팀에 대한 애정도 강했고 무엇보다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자상한 성격인지라 팬들 사이에서 KCC 선수단의 엄마로 불렸다.

 

이한권-임재현은 자신들의 선수생활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라 연봉이나 출장시간에 대한 욕심도 없었다는 점에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적어도 두 노장은 프로선수로서의 간절함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KCC는 이와는 반대로 김효범-신명호와는 좋은 조건으로 연봉계약을 체결하고 안양 KGC에서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노장 김일두를 영입했다. 기존의 베테랑들은 냉정하게 쳐냈으면서 타팀 노장을 데려왔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골밑수비 보강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김일두는 3.5번 포지션의 포워드일뿐이다. 지난시즌 경기력만 놓고 봤을 때는 은퇴한 이한권이 김일두보다 나은 기량을 갖고 있다.

 

고액 연봉자 김효범은 올시즌 역시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포지션만 가드일 뿐 패싱능력-전술이해 및 소화력, 수비 등 모든 면에서 평균이하다. 그나마 들쭉날쭉한 외곽슛이 유일한 장점이었지만 올시즌은 그마저도 안되고 있다. 최근에는 슛에 대한 자신감마저 잃어 오픈찬스에서도 머뭇거리다가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다.

 

신명호는 비록 최근 몇 시즌 간은 부진하지만 우승 당시 공신중 한명이기에 어느 정도 프랜차이즈 대접은 받아도 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하지만 그 역시 팀 추락의 주범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특히 부진한 슈팅능력은 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다. 그의 외곽슛-자유투 성공률은 가드로서 믿기지 않을 수준으로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까지 포함해도 그보다 못한 슈팅능력을 가진 가드가 존재했을까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그가 외곽에서 오픈찬스를 맞아도 상대팀 수비수들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워낙에 성공률이 낮기 때문인데 이는 KCC공격루트에서 큰 치명타로 작용했다. 올시즌 역시 신명호는 완벽한 오픈찬스에서 에어볼을 날리는 엽기적인 행각으로 팬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유일한 장점이었던 수비마저 잘 되지 않는지라 존재감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팬들은 그동안의 부진은 차치하더라도 강병현-김민구-임재현 등이 모조리 빠져 출장시간에 대한 충분한 동기부여 및 책임감 등이 느껴질 만도 하건만 간절함이 보이지않는 김효범-신명호의 퇴보된 플레이에 큰 실망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잡아야 될 선수는 놓아버리고 큰 도움이 안되는 선수들에게는 고액연봉을 안겨주는 등 KCC 구단의 이해할 수 없는 처사와 전력 구성에 팬들의 한숨소리는 커져만 가고 있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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