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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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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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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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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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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40화 이가 없는 입술

DUMMY

240화 이가 없는 입술


“대사헌께서는 어찌 보십니까?”

“무엇을 말하는지 말씀해주어야 이 사람이 대답하기 좀 수월하겠습니다.”


부름을 받고 궐로 향하던 중 대제학 이식이 묻는 말에 대사헌 김수현은 느긋하게 대답했다.


그 모습에 이식은 다소 답답함을 느끼나 급한 것은 그며 당장 말한 것이 너무 두서없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애써 참으며 다시 말했다.


“회답사랍시고 찾아온 이가 머무는 일 말입니다.”

“흐음.”


회답사라는 말에 김수현의 얼굴에서 느긋함이 사라지며 진지함이 감도니 이식은 그제야 말해볼 만하다 여기며 말을 이었다.


“정헌대부, 아니 이제는 외조 참판이시니 이렇게 부르는 게 낫겠지요. 아무튼 외조 참판 김충선 영감을 필두로 항왜 출신들이 그리 걱정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같은 부류이니 더 속사정을 잘 알 것이다, 그런 말씀이시오?”

“내 말이 그 말입니다. 물론 저들이 지금은 여러 의미로 살가운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이식은 슬그머니 사방 눈치를 보더니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낮추며 덧붙였다.


“저들을 믿기에는 그간 세월이 있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요.”


조선과 일본은 그 사이가 옛 시절 고구려, 백제, 신라가 대립하던 때부터 여러모로 다툼과 화해를 반복하니 당장 분위기만 보고 안심하긴 힘든 게 사실이었다.


그러니 인정은 하되 김수현은 이식처럼 크게 경계하는 것은 다소 회의적이었다.


“대제학, 마음은 알지만 조금 진정하시오. 어디 유학에 저놈이 살인 저지를 놈이니 죽여야 한다고 그럽니까?”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대제학이라는 직책에 부끄러움을 느낄 질문이었고, 실제로 이식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후, 전쟁을 몇 번 거치고 온갖 별일 겪은 덕에 아주 속이 좁아진 모양입니다.”

“그 경계함은 옳소이다.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그저 마음에 담아두고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함이 옳지, 나서서 논함은 다소 자제할 필요가 있어요.”

“옳은 말씀입니다.”


마음이 다소 편안해지는 걸 느낀 이식은 오늘 조정에서 말을 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으며 그 논의도 그리 심각하지 않으리라 여겼다.


그러던 중에 멀리 다른 방향에서 누군가 오는 것을 알고 그리로 고개를 돌리니 예조판서 김상헌과 이조판서 정온임을 안 이식은 편한 얼굴로 걸어가 물었다.


“두 분 대감, 좋은 날이오.”

“좋은 날이라.”

“이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지러운 날이지 않을까 합니다만.”


김상헌과 정온이 하나 같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각각 말을 내니 이식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소이까? 혹여 동래에서 나쁜 소식이라도?”

“동래? 나중에 관련될지는 모르나 지금은 아닙니다.”

“ 뭐, 아주 관련 없지는 않겠습니다. 이 일이 통하면 동래에도 여럿 조치를 해야 할 테니 말입니다.”


영문을 모를 소리들에 이식은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두 사람은 딱히 이식을 위해 무어라 더 설명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크흠, 이판께서는 이걸 통하게 할 생각을 하고 계시오?”

“그런 마음이 있어서 하는 말이겠습니까? 이건 우리가 막는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니 그렇지요.”

“막으면 그만이지 무얼.”

“예판,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가 저들이 우리 몰래 움직이고 전처럼 왜구가 되면 곤란합니다. 좋든 싫든 이건 알고 있어야 하고 통제해야 합니다.”

“왜구?”


말하는 소리는 들리나 그 뜻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으니 이식은 자신이 조선말을 듣고 있는 게 맞기는 한지 의구심이 들었다.


“거 대담하느라 우리가 가장 늦게 생겼소이다. 내 먼저 가서 그대들이 담소 나누느라 늦었다고 알리리다.”


이런 와중에 걸음을 멈추고 이야기하는 세 사람을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김수현이 멀어지니 이식은 더 의아해할 새도 없이 그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는 김상헌이나 정온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논하는 건 가서로 미뤄야곘군.”

“그게 낫겠습니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휭하니 가버리니 졸지에 꼴찌가 되어 남겨진 이식은 황망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아니, 대체 왜 누구 하나 속 시원히 이르질 않는단 말인가?”


황망함에 더해 답답함이 더해진 투덜거림은 누구 하나 신경 쓰거나 대답하는 일이 없었다.


근처에 있던 몇몇 나인이나 내관들이 말을 듣기는 하였으나 그들이 대답할 리 만무하고, 설령 할 수 있다고 한들 이런 일을 함부로 논하는 것은 궁궐 생활에서 금기나 다름없었다.


결국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지 못한 이식은 못마땅함을 억누르고 다른 사람들을 따라서 걸음을 옮기는 것 말고는 달리 도리가 없었다.


다행히도 그는 오래지 않아 모두 모인 자리에서 그 답답함을 풀 수 있었다.


“오늘 제물포에서 전하길, 명나라에서 다시 사람이 왔는데 그 용건이 심히 곤란하다. 들으니 그들은 일본 사람들 가운데 잘 싸우는 자들을 골라 토벌군에 쓰기를 원한다고 하는데, 그를 위해 조선이 협력해달라고 한다.”

‘어?’


대신 편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하듯 그 자리를 떠난 답답함보다 큰 황망함이 채우니 이식은 제 귀를 의심했다.



****



반응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한쪽은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어서 날 보다가 화급히 고개를 숙이는 이들이고, 다른 한쪽은 불편한 기색을 가득 드러내어 이 일 자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이들이었다.


몇몇은 아무런 기색을 드러내지 않으나 아마도 내심은 그리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나는 실망했다.”


그 심정을 담아 입에 내니 사람들이 그 반응을 막론하고 주목하는 게 보였다.


“이 일이 옛 정명가도를 다른 방식으로 이룸과 무엇이 다른가 싶어 황망하고, 또 이런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된 명나라를 생각하니 안타까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오늘 이런 제안을 명나라에서 했다는 걸 알면 만력제가 무덤을 박차고 일어나거나 저승에서 통곡하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보니 따지고 보면 그 양반이 원인이기도 하구나.


그러면 자업자득이라고 봐야 하는 건가?


조선에도 명나라에도 다시 없을 황제였다는 게 실감난다.


“이미 한 사람이 다시금 한양을 찾았다. 이제 둘이 찾고 넷이 찾을 수 있다. 더 많은 이가 조선에 오고 돌아다니고자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사신이며 상인이며 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닌 이들이다.”


말을 이어가니 사람들이 가만히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이는 게 보인다.


“그럴 수는 있다. 하지만 나는 싸우는 자들이 조선을 횡행하며 어지럽히는 걸 바라지 않는다. 명나라에서 원한다면 보낼 수 있고, 도울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는데, 그러고자 하면 그들은 온갖 불편함을 감내하고 우리 조선을 따라야 할 것이다.”


눈에 힘을 주어 말한 나는 대소신료들을 한차례 둘러보고는 강한 어조로 말을 덧붙였다.


“내 생각은 이러하다. 그러나 왕이 나라에서 가장 으뜸가며 가장 앞서는 사대부라고 하나 어찌 사람이 하는 일에 실수가 없으며 모든 살핌이 온전하겠는가. 그대들은 이번 일에 대해 논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좋을 대로 기탄없이 논하라.”

“전하, 소신 예조판서 김상헌이 감히 아뢰고자 합니다.”


말하라고 하니 곧장 김상헌이 입을 열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를 물끄러미 본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구애되지 말고 예판은 편히 말하시오. 내가 그리하라 하였으니 세이경청하리이다.”

“부족한 소신을 귀히 여겨 대하여 주심은 실로 감읍합니다.”


미사여구가 먼저 들리니 이제 본론이 시작되나 싶어 그 입을 보니 생각대로 본론이 바로 이어서 들려왔다.


“근래에 왜인들이 넘어오는 일은 불안을 조장하는 일이라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그러니 그 의도와는 별개로 신중하여야 하니, 소신은 부디 이 일을 조선에서 온전히 멀리하시길 바랍니다.”

“멀리한다?”

“조선으로 오지 않고 그 연안에 접하지 않는다고 하면 일본인이 명으로 가건, 명나라 사람이 일본으로 가건 상관이 없으니 그들이 알아서 하게 두는 것이 낫다고 여깁니다.”


그 또한 한 가지 방법이긴 하나,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기껏 틀을 잡아가기 시작한 동아시아의 물류 중심이라는 구상이 어그러지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일본은 몰라도 명나라는 그걸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아니, 생각하니 하나가 더 있다.


“예판, 그대의 말은 아나 그를 달리 말해봅시다.”

“예, 전하.”

“예전에, 그러니까 임진년에 저들이 만약 조선이 길을 내어주지 않으니 그대로 배를 타고 명나라로 가겠다고 하였다고 합시다. 제주도조차 돌아 멀리 가겠다고 말입니다.”

“······.”


내가 이르고자 하는 말을 얼추 알았음인가 김상헌의 안색이 흐려지는 게 보인다.


“그러한 때에 우리가 방관하면 누가 이기건 전혀 좋게 보지 않았을 것이오. 그리고 나만 무사하면 된다고 여겨 간과하고 놓아버리면 나중에 도울 사람이 없으며 그 일이 자신에게 닥치는 법.”


말을 잠시 쉰 나는 김상헌에게서 시선을 돌려 다른 신료들을 보며 마저 말을 이었다.


“순망치한이라,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고 하오. 헌데 그러면 입술이 있으면 이가 필요 없는 것이오?”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보기에 사방에서 전쟁이 이는데 그저 우리만 편하고자 저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은 입술을 지키기 위해 이를 버리는 일이 아닌가 우려스럽소.”


개입은 쉽지 않고 사실 그러는 것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관망하는 게 편하다.


하지만 슬슬 여러 국면이 내가 아는 것과 다르고 그 격함이 사뭇 달라질 양상이 보인다.


일이 어느 쪽으로 흐르건 움직일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것이 외교든, 아니면 전쟁이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구상한 바에, 바라는 바에 닿기란 어렵다.


“전화는 그치지 않고 사방을 태우고 있소. 이러한 시국에 중한 것은 서로 마음을 상하지 않고 도우며 등을 맞댐이 옳소. 이번 일이 달갑지 않음은 분명하나 그 기초로 세우고 싶은 마음도 드니 그대들은 한번 이야기하여 보시오.”


기껏 말을 던졌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도 없으니 대전이 적막하다.


혹여 모르는 이가 살피면, 아니 알고 있다고 한들 이 모습을 보면 오늘부터 다들 묵언수행하는 행자가 되려고 하는 것인가 싶을 정도다.


그래, 바로 정해질 일이 아니긴 하지.


그러면 내가 할 일은 하나다.


생각한 해결책을 이들에게 던지고 시간을 주어 기다린다.


“허심탄회하게 논함이 좋으나 어려운 일이며 신중해야 할 일이니 그대들이 그 말을 꺼냄이 어려움을 알겠소. 그러니 내가 생각한 바를 이르고 오늘은 이만 끝내도록 하겠소.”


생각한 바를 이르겠다고 하니 말이 없으며 반응이 없던 모습이 거짓처럼 내게 다시 시선이 모였다.


“본디 사람이 사귐에 있어서 통행하고 연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오. 그러니 이것을 막음은 가하지 않으며, 우리 조선도 전에 청나라에 이러한 점을 들어서 사방에 연락하고 교제함을 양해받은 바가 있소.”


자유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걸 가만히 두고 보면 자유는 그 형상을 잃어버린다.


“그러한 일을 기억하니 다른 나라도 원하는 곳에 연락하며 교제함이 마땅한 일이오. 하물며 그것이 서로에게 이득이 되며 다른 곳에 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더욱 막을 이유가 없소. 그러나 나는 조선의 임금으로 조선이 가장 중요하오.”


그러니 마땅히 그 자유를 누리는 이들이 엄한 곳으로 벗어나지 않기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명나라, 일본, 청나라 아니 그 어떤 나라라도 상관없소. 오고자 하는 이는 막지 않소. 허나 그들은 모두 조선에서는 조선의 법에 따라야 할 것이오.”


법이, 규칙이 필요하다.


“이런 일을 함에 있어 그간 쓰던 경국대전이나 대명률 등으로는 따지기에 부족함이 있소. 다만 형편 좋게도 근자에 참고할 일이 몇몇 있었으니, 참으로 새옹지마요 전화위복이라 할 것이요.”


그럼 세우면 된다.


원하면 논하고 세울 수 있으니, 이런 것은 왕정 국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정축년 이후로 겪은 일들, 특히나 전에 있던 청나라 사람으로 사행 감찰 제조를 맡았던 굴마훈의 일을 본으로 삼아 논하여 앞으로 대처함에 매번 놀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여기오. 그대들은 이를 유념하여 내일 다시 모이도록 하시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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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81 li****
    작성일
    23.06.02 21:13
    No. 1

    진짜 이런 명작을 보게되다니.. 감격스럽다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ageha19
    작성일
    23.06.02 21:41
    No. 2

    정명수, 아니 굴마훈이 사욕을 채우려고 나라 간의 도의마저 왜곡하려 들었던 일까지는 가선 안된다는 가이드라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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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269화 우선할 사람 +2 23.07.01 339 19 11쪽
269 268화 부족한 숫자 +5 23.06.30 356 25 13쪽
268 267화 계승과 충성 +1 23.06.29 357 23 15쪽
267 266화 다음가는 자 +4 23.06.28 344 26 14쪽
266 265화 하늘의 부름은 피할 수 없다 +1 23.06.27 350 17 13쪽
265 264화 사랑을 크기로 표현하면 23.06.26 341 21 12쪽
264 263화 알맞은 일 +2 23.06.25 339 20 11쪽
263 262화 소식을 전하는 순서 +4 23.06.24 370 22 15쪽
262 261화 두 전령 +2 23.06.23 356 21 13쪽
261 260화 보따리 뺏을 궁리 +5 23.06.22 341 23 17쪽
260 259화 쫓고 쫓기고 +1 23.06.21 339 20 12쪽
259 258화 누구도 바라지 않은 결과 +3 23.06.20 350 22 13쪽
258 257화 이기기 위한 손실 +4 23.06.19 367 23 16쪽
257 256화 정해진 선택 +1 23.06.18 331 22 13쪽
256 255화 죽음의 무게는 같지 않다 +2 23.06.17 337 21 14쪽
255 254화 달콤한 제안 +1 23.06.16 344 17 12쪽
254 253화 보이는 것과 의도는 다르기 십상이다 +2 23.06.15 345 20 13쪽
253 252화 도이 +2 23.06.14 357 24 12쪽
252 251화 거짓은 항상 커진다 +2 23.06.13 348 18 12쪽
251 250화 은밀한 일 +2 23.06.12 340 19 12쪽
250 249화 오래전에 했던 일 23.06.11 343 19 12쪽
249 248화 다가온 구실 +1 23.06.10 340 16 13쪽
248 247화 바다를 향한다 +3 23.06.09 367 19 11쪽
247 246화 소년의 마음은 +3 23.06.08 357 24 13쪽
246 245화 윗사람과 거리는 적당한 게 좋다 +2 23.06.07 345 23 12쪽
245 244화 어린 친왕 +2 23.06.06 383 21 12쪽
244 243화 오고 감은 같아야 한다 +4 23.06.05 366 25 13쪽
243 242화 왕의 옆, 신하의 위 +2 23.06.04 361 21 13쪽
242 241화 오래가지 못 할 일 +3 23.06.03 355 25 12쪽
» 240화 이가 없는 입술 +2 23.06.02 373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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