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새글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최근연재일 :
2024.06.30 21:00
연재수 :
625 회
조회수 :
346,671
추천수 :
16,004
글자수 :
3,689,822

작성
23.06.04 21:00
조회
361
추천
21
글자
13쪽

242화 왕의 옆, 신하의 위

DUMMY

242화 왕의 옆, 신하의 위


“모르겠소?”


임금이 묻는 말에 도승지 이경증은 얼이 빠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의가 없다 할 일이었으나 이경증 본인은 말에 대해 생각하느라 자신이 행한 무례를 깨닫지 못했으며, 임금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으니 이야기는 그대로 진행되었다.


“무릇 오래 가는 일이라고 함은 홀로 정하여 좋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여럿이 받아들여 좋다고 해야 하오. 좋은 일이라 이해받지 못한 일은 결국 편리에 따라 사라지고 흩어지는 법.”

“진정 좋은 일은 나중에라도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소이다. 도승지, 한번 생각해보시오.”


가만히 고개를 저으며 생각해보라고 운을 떼니 이경증은 침을 꿀꺽 삼키며 말을 기다렸다.


“과연 공자께서 그렇게 제자를 기르고 이해받지 못했다면 이날까지 유학이 형태를 갖추어 남았겠소? 그리고 기자께서 이곳에 이르러 그 아는 바를 전하지 않았다면 과연 조선의 유학이라는 게 있겠소?”

“······아마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경증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어렵게 입을 열어 대답했다.


그에 임금은 당연하다고 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제자백가 가운데 잠시나마 승자가 된 것은 법가였으며, 삼한 시절 이 땅에서는 불씨가 그 승자가 되었소.”


유학이 주장하는 바가 좋은 것이라는 건 사대부는 물론이고 일개 무지렁이 촌부조차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을 비교하면 부족함이 많으니 과연 상께서 이르심이 옳다고 여긴 이경증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허면 이렇게 논하여 그 좋음을 주지하고자 하십니까?”

“그렇다고 해두지.”

“허나 그렇게 하시면 진정 상께서 옳다고 여기시는 바에는 미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그러지 않으면 결국은 신풍 부원군의 일을 답습하게 될 뿐이오.”


신풍 부원군 장유의 일, 한양을 뜨겁게 달구어 두 쪽 내었던 일을 임금이 언급하니 이경증은 설마 하는 생각으로 물었다.


“그것은 너무 오래되어 벌어진 일입니다.”

“그렇지. 너무 오래되었어. 만약 주자께서 중종 대왕 시절 정도 사람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오. 허나 주자는 그보다 오래전 사오백년 전 사람이며, 나는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를 바라지 않소이다.”


바라지 않는다고 말한 임금은 잠시 생각하더니 더욱 힘을 주어 다시 말했다.


“아니, 바라지 않음을 넘어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되오. 다시 수백 년, 아니 당장 수십 년 후에라도 나는 내가 정한 일로 장유의 며느리 같은 일이 있다면 내가 어디에 있건 후회하고 괴로울 것이오.”

“전하······.”


그 속뜻을 듣게 되니 이경증은 비로소 임금이 어찌하여 직접 바라는 바를 입에 담지 않는지, 그저 방향만 제시하고 다른 사람들이 구체적인 안을 만들기 바라는지 알 수 있었다.


‘모두가 좋다고 생각하는 방향, 그리고 상께서 직접 하지 않으시니 바꿀 수 있게 한다. 참으로 대단하시다.’


임금이 직접 나서서 무언가를 정하고 하고자 하면 그 일은 막기 어려우며, 혹여 그 일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뜨기라도 하면 하던 일은 그대로 유지가 되어버린다.


이 나라 조선에서 그러한 일을 바꾸기란 요원하기 짝이 없으니 아무리 잘못된 것이라도 고치기에 한세월이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래 걸린다.


거기에 더해 그것이 당장은 효험이 있으며 장구하게 이어지고 쓸 것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전하, 허면 이것을 차라리 신료들에게 이르심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러는 것이 나은지 아닌지 나는 판단치 못하였소. 그리하여 그대에게 이르긴 하나 직접 이르면 그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손을 대는 셈이니 곤란할 따름이지.”


고개를 저으며 말은 임금은 한 가지 사실을 더 주지하듯 덧붙였다.


“또한 이번 일에 의정부가 제 일을 하고 있으니 나는 그저 생각만 품되 그 추이를 지켜볼 생각이오. 임금이 언제나 옳으며 언제나 현명할 수는 없는 법. 연산이나 광해의 예를 보면 그는 왕이 된 이후라고 해도 알 수가 없소이다. 그것은······.”


임금은 말을 하다 말고 고심하더니 최대한 덤덤하게 이경증에게 말을 들려주었다.


“나 역시 그렇지.”


용상에 앉아 있지 않다면 모를까, 앉아 있는 이가 자신을 깎아내리는 듯한 말을 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


이를 시원스레 해버리니 이경증은 기겁하며 넙죽 엎드렸다.


“어찌 그런 일이 있겠습니까! 상께서는 그 말을 거두어 주십쇼!”

“그대가 편하다면 그리하겠으나, 과연 그럴 수 있겠소이까. 말을 함은 물을 그릇에서 내어버림과 같거늘 말이오.”

‘돌릴 수는 없으나 물이 마르면 나중에 온 자는 알지 못하지 않겠습니까.’


이경증은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간신히 삼키며 다시 말을 올렸다.


“상께서는 제가 이 일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시길 바라십니까, 아니면 함구하시길 바라십니까?”

“사관이 들었으며 내관이며 궁인들이 들었소. 그대에게 입을 닫으라고 한들 얼마나 가겠는가. 나는 내지 않았다면 모를까 낸 것을 숨기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것을 구태여 퍼트려 몰아감도 원치 않으니 도승지는 그대의 소견에 옳은 대로 하라.”

“말씀하신 대로 따르겠습니다. 허면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리하게.”


임금이 허락하는 말에 맞추어 자리에서 나온 이경증은 그대로 승정원으로 향했다.


육조와 달리 지근거리에 있으니 금세 도착한 이경증은 곧장 승지들을 보며 굳은 얼굴로 외쳤다.


“다들, 잠깐 보지.”



***



“도승지께서는 어찌하시려고 이리 불러 모으신 겁니까?”


이경증이 상과 나눈 이야기를 다른 승지들에게 전하니 가장 먼저 좌승지 임광이 입을 열어서 물었다.


그에 다른 승지들은 동감이라는 얼굴이 되어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우부승지 김육에 이르러서는 따로 묻기도 했다.


“설마 이 일을 없이 하실 생각입니까?”

“없이 한다? 무엇을?”

“이번 일에 관한 모든 일입니다. 시치미 떼지 마십쇼. 도승지께서 이 일에 관계됨을 탐탁지 않게 여김은 여기에 있는 승지들은 다 알고 있는 일이 아닙니까.”

“그래, 그랬었지.”


김육이 이르는 말에 이경증은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상께서 이르시는 뜻이 있으니 그것을 살피고 도움이 우리 승정원의 일일세.”

“정녕 그렇습니까?”

“무슨 뜻인가?”


무언가 석연치 않은 듯 김육이 다시 물으니 이경증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품계는 모두 같으나 승정원 승지들은 그 위계가 엄정하니 우부승지 김육은 위치로는 도승지에 비해 한참 아래라 할 수 있었다.


물론 김육이 이경증보다 나이가 한참 많고 그 경험이 많으니 함부로 무시할 수도 없는 이니 이경증은 솟는 짜증을 내리누르며 다시 물었다.


“상께서는 이르든 말든 관여치 않겠다고 하셨네. 헌데 어찌 승정원이 그 뜻을 버리고 가만히 있겠는가?”

“글쎄요, 제가 들은 것이 바르다면 상께서는 그 받은 뜻을 의견으로 삼는 것은 개의치 않으시나 그걸 이용해 일을 끌고 가는 것은 바라지 않으신 듯 합니다.”

“우부승지가 뭘 안다고 말하나? 겸양하시게.”


못마땅함을 드러내며 말하니 이번에는 좌승지 임광이 입을 열었다.


“우부승지 말이 맞습니다.”

“허면 뭐, 가만히 있으라는 건가? 상이 무엇을 바라시는지 알고도 가만히 이상하게 흐르는 걸 보라고?”

“그러라고 말씀드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일은 상께서 바라시는 대로 되는 겁니까?”

“상의 뜻을 따라서 처리하니 당연히 그렇지.”


이경증은 두말할 거 없다는 듯이 말하나 임광은 물론이고 가장 먼저 말을 꺼내었던 김육의 얼굴은 묘하여 그 말에 찬동하기 어려워 보였다.


“승정원이 따르지 않고 가만히 있으라고 둔 곳이 아닐세!”

“도승지 영감.”


못마땅함을 드러내며 그 기분 정도에 따라 언성을 높이니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좌부승지 신득연이 입을 열었다.


“무엇이오?”

“정녕 주상 전하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리하시는 겁니까?”

“······대체 무슨 말을 하시는 거요?”

“아까 우부승지가 일렀듯,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도승지께서 이 일에 그리 관여되고 싶지 않아 했다는 걸 말입니다. 헌데 지금은 이리 적극적으로 상의 뜻을 알리고자 하십니다.”

“사람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공적으로 행하는 것은 다를 수 있소이다. 사감은 억누름이 마땅하지.”


이경증이 사감을 억누름이 마땅하다 이야기 하니 승지들의 얼굴에 한층 더 묘해졌다.


“도승지 영감, 솔직히 말씀드릴까요? 이 사람들이 보기에는 도승지께서는 전에 이 일에 관계하지 않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일이 이루어지는 형국을 없이 하고자 하시는 듯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요?”


이경증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되물었다.


그에 신득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보니 다른 이들도 그를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그들은 모두 아는 사실을 이경증 혼자서 모른 척하고 있다는 듯이 말이다.


“왜, 왜들 그러시오?”


그 시선에 이경증은 당혹을 넘어서 겁에 질린 사람처럼 시선을 피했다.


표면상으로는 동등하다고 하나 실제로는 그 위계가 엄정하여 상하 관계 및 구별이 뚜렷한 승정원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자 보다 못한 임광이 나서서 다그쳤다.


“도승지, 승정원은 여전히 승정원이오. 지금 나라가 남의 전쟁에 끼여 곤란한 처지에 어찌 일이 바로 돌아가는 것을 경계하고 꺼려하시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지금 그대가 하는 일은 의정부을 무시하고 그들이 주축이 되지 못하게 함이오. 비변사가 없이 하여 이제 정히 바른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어찌 그리 눈엣가시처럼 여기시오?”

“나, 나는, 아니, 그런 생각은······.”


임금 앞에서도 할 말은 했던 이경증은 임광이 추궁하는 말에 말을 잃었다.


한참을 그렇게 더듬거리다가 고개를 숙인 이경증은 어느 순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승정원은 왕의 직속 비서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의정부는 그 왕이 할 일을 나누어 처결하는 자리니 의정부가 제 구실 한다고 함은 승정원이 부릴 위세가 줄어듦을 의미했다.


“도승지라고 언제까지 도승지가 아닙니다. 평생 그 자리에 만족하실 거라면 모르나, 다들 언제고 이곳을 떠나 보직을 옮길 것입니다. 그것이 조선의 법도고, 사람은 더 올라가기를 바라니 판서며 정승이며 하고 싶은 법입니다. 아니면 도승지께서는 승정원으로 비변사 자리를 대신하고 싶으시오?”


때를 놓치지 않고 김육이 말을 더하니 이경증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크게 붉혔다.


“······후, 이 사람이 무엇에 쓰였던 모양입니다. 의정부가 제 기능을 찾아가는 걸 보고 아쉽고 질시하였으니 말입니다. 그래, 상께서 바라신다고 하여 그냥 행하면 그것은 그저 다른 육조를 쥐고 흔들려는 일에 불과하지요.”


속에 담은 것을 시원스레 털고 인정한 이경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승정원에서 의정부로 보낼 문건은 준비되었소?”

“초안을 두고 논의 중이었습니다.”


신득연이 하는 대답에 이경증은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상께 들은 것을 우리 의견으로 하여 첨부합시다. 그것이라면 적당한 선이 아닐까 합니다.”


그 말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으니 임금이 이경증에게 해주었던 말은 승정원 승지 가운데 하나의 의견으로 바뀌어 의정부로 향했다.



***



“내 무덤을 내가 팠군그래.”


홍서봉이 중얼거리는 말에 좌의정 이성구에 우의정 최명길은 물론이고 의정부에 속한 이들이라면 그 말에 동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승정원에서도 그렇지만 그들이 청하니 육조에서는 판서에 그치지 않고 따로 생각이 있는 자들이라면 가리지 않고 제 생각을 적어서 보냈다.


그래도 된다고 공문을 보내긴 하였으나 정작 조선 사람들이 이런 말이며 논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깨달았을 때는 늦었으니, 홍서봉은 오늘 집에 가기 글렀다는 걸 깨달았다.


“내일 아침에는 얼추 끝났으면 좋겠구만그래.”


불행인가 다행인가, 그 소박한 소망은 이루어졌다.


아니, 홍서봉을 필두로 의정부 사람들이 이루게 했다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다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그 달성감을 느낄 새도 없었다.


“대감들, 곧 시간입니다.”

“······한숨도 못 자고 이런 중요한 일을 논하라니, 내 오늘 실수가 없기를 바라야겠어.”


홍서봉은 그렇게 말한 후에 의관을 간단히 정제하고는 눈에 힘을 주며 걸음을 옮겼다.


“다들 가지.”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0 269화 우선할 사람 +2 23.07.01 339 19 11쪽
269 268화 부족한 숫자 +5 23.06.30 356 25 13쪽
268 267화 계승과 충성 +1 23.06.29 358 23 15쪽
267 266화 다음가는 자 +4 23.06.28 345 26 14쪽
266 265화 하늘의 부름은 피할 수 없다 +1 23.06.27 351 17 13쪽
265 264화 사랑을 크기로 표현하면 23.06.26 341 21 12쪽
264 263화 알맞은 일 +2 23.06.25 339 20 11쪽
263 262화 소식을 전하는 순서 +4 23.06.24 370 22 15쪽
262 261화 두 전령 +2 23.06.23 356 21 13쪽
261 260화 보따리 뺏을 궁리 +5 23.06.22 341 23 17쪽
260 259화 쫓고 쫓기고 +1 23.06.21 340 20 12쪽
259 258화 누구도 바라지 않은 결과 +3 23.06.20 351 22 13쪽
258 257화 이기기 위한 손실 +4 23.06.19 367 23 16쪽
257 256화 정해진 선택 +1 23.06.18 331 22 13쪽
256 255화 죽음의 무게는 같지 않다 +2 23.06.17 338 21 14쪽
255 254화 달콤한 제안 +1 23.06.16 345 17 12쪽
254 253화 보이는 것과 의도는 다르기 십상이다 +2 23.06.15 345 20 13쪽
253 252화 도이 +2 23.06.14 357 24 12쪽
252 251화 거짓은 항상 커진다 +2 23.06.13 348 18 12쪽
251 250화 은밀한 일 +2 23.06.12 340 19 12쪽
250 249화 오래전에 했던 일 23.06.11 343 19 12쪽
249 248화 다가온 구실 +1 23.06.10 340 16 13쪽
248 247화 바다를 향한다 +3 23.06.09 367 19 11쪽
247 246화 소년의 마음은 +3 23.06.08 357 24 13쪽
246 245화 윗사람과 거리는 적당한 게 좋다 +2 23.06.07 345 23 12쪽
245 244화 어린 친왕 +2 23.06.06 384 21 12쪽
244 243화 오고 감은 같아야 한다 +4 23.06.05 366 25 13쪽
» 242화 왕의 옆, 신하의 위 +2 23.06.04 362 21 13쪽
242 241화 오래가지 못 할 일 +3 23.06.03 355 25 12쪽
241 240화 이가 없는 입술 +2 23.06.02 373 2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