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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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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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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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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68화 부족한 숫자

DUMMY

268화 부족한 숫자


“실감이 나지 않는군요. 아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더 바를지도 모르겠습니다.”


황궁에서 나와 거처로 돌아온 봉림대군이 입을 여니 소현세자는 이해한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나라를 끌어들여서 계승에 영향을 미친다니, 그리 범상한 일은 아니지.”

“그것도 그렇지만 굳이 이렇게 해서 우리를 득을 보게 해주는 이유가 짐작되지 않습니다.”

“우리를 득 보게 한다?”


봉림대군이 하는 말에 소현세자는 별 이상한 말을 듣겠다는 얼굴로 되물었다.


그러나 봉림대군은 그 얼굴에 담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을 이었다.


“실지로 그렇지 않습니까. 이번 일을 받아들여서 조선은 청나라 정세에 두고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그저 남 좋은 일이지 않습니까. 저라면 그런 일,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남 좋은 일? 정녕 그렇게 생각하느냐?”

“아닙니까?”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서 묻는 게 아니라 본인 생각에 확신을 갖고 되묻는 말이었다.


이에 소현세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주변을 살피고 입을 열었다.


“이건 그냥 우리 조선에만 좋은 일이 아니다. 오히려 조선에도 부담이 있는 일이며, 대우하는 듯하며 더욱 옭아매는 일이지.”


소현세자가 하는 말에 봉림대군은 두 눈을 껌벅이더니 이내에 생각에 잠겼다.


생각하지 않았을 뿐 지재가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하듯 봉림대군은 곧 자신이 한 말이 터무니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제가 당장 눈앞에 이득에 눈이 멀어서 미처 알지 못했군요.”


씁쓸한 얼굴로 그리 말한 봉림대군은 곧 그가 알아챈 일들을 입에 올렸다.


“아무리 대우한다고 한들 다른 나라 계승에 관여하는 일입니다. 원한 하나 없을 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 네가 말한 것 그대로다. 아무리 정당하게 한들 그 마음에 독을 품은 이는 반드시 생길 것이다. 그리고 여차하면 그 독을 품은 이가 우리가 지지한 이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


소현세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곤란함을 담아서 중얼거렸다.


“이만하면 적당하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며,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조석에 움직이는 바닷물과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거기에 이렇게 되면 장차 조선은 청나라와 점차 관계가 깊어질 것입니다.”

“그것도 맞다. 아마 이번이나 그 다음번 정도는 대단치 않겠지. 하지만 그다음, 또 그다음이 되면 될수록 조선은 청나라가 흔들리면 따라 흔들리는 관계가 될지도 몰라.”


소현세자는 그렇게 말하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생각하니 이것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구나.”

“청나라 황제는 그것을 염두에 두었을까요?”


아우가 묻는 말에 소현세자는 고민 하나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그러한 생각을 한 것인지는 모르나 이미 공표한 일이니 알고는 있었겠지. 그러니 이런 식으로 우리에게 함께하길 권한 게 아니더냐.”


소현세자는 그렇게 말하더니 문득 떠오른 말을 딱 맞다고 여기며 입에 담았다.


“이는 실로 기회이며 위기니, 동시에 권유이며 협박이 아닐 수 없구나.”

“권유와 협박이라고 하심은?”

“청나라가 요동하면 조선도 요동할 것이다, 라는 말을 돌려서 우리에게 전한 셈이라는 소리다. 그러니 알아서 잘하라는 소리지.”


소현세자가 하는 말에 봉림대군은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저들의 불안정함을 우리에게 넘기겠다, 그런 겁니까?”

“넘기겠다는 건 말이 조금 많이 간 듯하구나. 아마도 그 정도까지 생각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다만이요? 다만 다음은 뭡니까?”


봉림대군은 소현세자가 흐린 말끝에 나올 말을 궁금히 여거 재촉했다.


이에 소현세자는 쓰게 웃으며 말을 마저 이었다.


“오늘까지 청나라를 살피며 확신한 게 있다. 바로 이들이 강하고 그 강함에 비례하듯 구도가 불안정하다는 점이지.”

“불안정이라. 확실히 그 기반이며 인구를 따지면 그렇습니다.”


봉림대군이 그가 본 것을 떠올리며 말하니 소현세자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게 다가 아니다. 이들은 구조 자체가 불안정해. 전통도 후계도 없지. 사실상 아직 국가라고 하기에는 역사가 짧아. 그러니 황제가 없으면 그대로 구심점을 잃고 욕심대로 갈라질 수도 있다.”


전통도 후계도 없다.


아직 굳지 않아 제 족적을 마음대로 남기고자 하면 남길 수 있는 나라.


이것이 그간 소현세자가 지켜본 청나라였다.


봉림대군 역시 이러한 생각에 공감했다.


“황제라는 기둥 하나가 청나라라는 집을 지탱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거군요.”

“오늘 보니 그 기둥이 하나 더 있는 거 같기는 하더구나. 예친왕 말이다. 설마 그런 식으로 드러낼 줄은 몰랐지만 그는 분명 청나라의 기둥이다.”

"그 일은 저도 좀 많이 놀라웠습니다.“

“그래, 나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후계도 포기하겠다고 공언하며 낸 지지선언은 실로 놀라웠다.


한편으로는 그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니 여러모로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걱정도 일단은 자신들을 챙긴 다음이라고 생각한 소현세자는 그 걱정을 잠시 옆으로 치웠다.


“황제에 더해 예친왕까지 이제 기둥이 둘이다. 허면 둘은 확보되었으니 하나만 더 있으면 구색은 낼 수 있다.”

“그것이 우리 조선이군요.”


봉림대군의 말에 끄덕임으로 대답을 갈음한 소현세자는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그래. 그러니 우리는 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점점 더 힘도 강하게 부릴 수 있게 되겠지.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이 체제가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우리는 발을 빼기 어려워질 거다.”

“이래서야 좋은 일이 아니라 나쁜 일이라 해야겠습니다.”

“글쎄, 바라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쁜 일이라고 하기도 또 애매한 것은 사실이다. 당장 이번 일에 승낙하는 조건 가운데 하나로 내년부터 이들에게 세폐, 아니 조공으로 보낼 양이 절반으로 줄었으니까.”

“그거참.”


해마다 나가는 것이 아직 있으며 그 양이 적지 않음을 생각한 봉림대군은 차마 나쁜 일이라고 손사래 칠 수 없음을 알았다.


또 이것만이 아니라 조건 가운데 하나라고 하니 더욱 동하는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다른 건 뭘 받으셨습니까?”

“그렇구나. 전에 이들이 공언한 통교며 외교에 대한 것에 더해 오가는 사람에 조선인이나 조선에 인정받았다는 의미의 패를 지닌 이들이라면 얼마든지 오가도 좋다고 하더구나.”

“흐음, 그건 전에 들은 일에 밑밥으로 깐 것이 아닙니까?”


일본에서 사람들이 오가야 함은 봉림대군도 들은 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어떠한 조건이 필요함도 알고 있었으니, 그가 보기에 이는 그저 양보를 가장한 거래에 불과했다.


이는 소현세자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일이기도 했다.


“아마 맞을 거다. 허나 그렇다고 하나 받은 거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 이번 일을 맡김으로 이만큼 양보해주었다, 그런 겉치레인 셈이다. 일견 쓸모 없어 보이나 이러한 겉치레가 주는 위세는 무시할 것이 못 되지.”

“위세라. 딴에는 그렇긴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이미 이번 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충분하다고?”


충분하다는 말을 자세히 묻고자 하니 봉림대군은 품은 생각을 감추지 않고 늘어놓았다.


“이번 일은 사실상 이번 계승 절차에 우리 조선이 친왕들과 동급으로 겨루는 셈입니다.”

“그렇지.”

“하지만 친왕 한 둘, 아니 서넛이 된다고 한들 조선에 비길 체급이나 세력이 아니지요. 얽힘을 제치고 생각하면 이미 조선은 청나라에서 제일, 아니 제일 다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옳은 말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지. 인정과는 별개로 결국은 다른 나라임은 부정할 수 없지 않느냐.”


소현세자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후후, 하지만 이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들에게 얻은 자유가 생각보다 넓다는 거다. 우리는 이제 청나라에 들어왔다가 무조건 의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의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 그대로 장성을 넘어서 북경 구경이라도 하고 올 수 있습니까?”

“잘 아는구나.”

“······예?”


농담 삼아 던진 말이 맞다고 하니 봉림대군은 어리둥절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선인은 어디로든 갈 수 있다. 또 어디와도 통할 수 있다. 정랑 송시열과 좌랑 윤선거, 좌랑 윤휴가 옛 상소로 올린 것이 이루어질 기반이 점차 갖추어지고 있는 셈이다.”

“······.”


소현세자가 즐거이 하는 말들을 들으며 봉림대군은 무언가 석연치 않음을, 지금 들은 것이 그러한 교역이나 통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어렴풋이 직감했다.


“왜 그러냐?”

“그, 그게 말입니, 아니, 아닙니다.”


그 직감을 입으로 내려고 하니 영 희끄무레하여 윤곽이 잘 잡히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하며 어떻게든 말하려고 하나 무언가 말하려고 하면 그 형상과 멀어지는 기분에 봉림대군은 하려던 말을 관두었다.


그러나 하던 말이라는 것은 사람의 본능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법.


소현세자는 그 자극에 따라 다시 물었다.


“감출 일이라면 모르나 그렇지 않다면 속 시원히 말해주거라.”

“······그저 생각했을 뿐입니다.”


다시 물어오는 말에 봉림대군은 마지못해 아직 형상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직감을 대충 입에 담았다.


“조선은 청나라를 통해서 어디로든 간다. 그런데 이거, 달리 생각하면 조선을 통해서 어디로든 갈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장래에는 그리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사실상 지금 사세 흐름이 그렇다고 해도 무방하구나.”


봉림대군이 하는 말이 대수롭지 않다고 여겼는지 소현세자는 고개를 주억이며 말을 덧붙였다.


“아직은 논의만 하고 있으나 실지로 일본에서 사람을 움직여 명이며 청에 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명나라와 청나라도 근래에는 조선에 와서 물건 구하는 일이 많다고 하더구나.”

“허면 사방 천하에서 조선으로 오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지.”


여기까지 들은 순간 봉림대군은 제가 느낀 직감의 윤곽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말은 하기 어렵고 논하기 조심스러우니, 봉림대군은 두 사람만 있는 장소에서 한참 눈치를 살핀 후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지금 조선은 옛 명나라 같습니다.”

“옛 명나라?”

“사방에서 모이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마치, 마치······.”


사방에서 모이고 있다는 말을 끝으로 차마 말을 잊지 못하는 봉림대군을 보며 문득 소현세자는 이미 몇 년이 지난 일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걸 느꼈다.


-팔백 리로 천하를 얻었다면, 조선이라고 지금 자리에서 그걸 얻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


오래전, 심양으로 오기 전에 부왕이 그에게 이른 말이었다.


그때는 터무니없다고 여겼고, 그저 이상적인 목표로 삼음이 마땅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 봉림대군의 말을 듣고 있으니 어느새 그 이상은 현실로 크게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주나라는, 주나라는 그 본토로 사방 제후를 다스렸지. 땅은 그 수도와 주변이 전부나 제후들은 누구도 자신들이 주나라임을 부정하지 않았어.'

“형님?”

'그리고 제후국들은 주나라를 공경하고 주나라는 그들을 가르치고 중재했다. 그리고 때때로 도왔지.‘

“어······.”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불러도 대답이 없는 소현세자를 보며 봉림대군은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소현세자는 홀로 계속 생각에 골몰하더니 이내에 무슨 생각인지 안타까움을 가득 담아 중얼거렸다.


“너무 적구나.”

“예?”

“응? 아니, 아니다.”

“아니, 제게는 대답하여 주시지 않으실 겁니까?”


봉림대군이 방금 있었던 일을 들먹이며 말하니 소현세자는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두루뭉술하게 일렀다.


“그저 나라가 적다고 여겼을 뿐이다.”

“명나라에 청나라에 일본이 있고 저 아래에는 유구며 안남도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화란이며 불란국까지 치면 알고 교제하는 나라가 일곱이나 됩니다만.”

“하하, 그렇구나.”


숫자로 따지자면 그보다 적은 수, 한 넷 정도면 소현세자가 생각하는 바에 부합했다.


하지만 그저 숫자가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니, 소현세자는 그 아쉬움을 삼키며 다른 말을 꺼냈다.


“그것은 내 개인적인 바람이었으니 일단 제쳐두고 다른 것부터 말하자구나.”

“다른 것이요?”

“당장 행동거지를 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니 누구와 만나는 건 물론이고 어디서건 말하는 것을 조심할 생각부터 해야지.”


독이며 시샘이며 누군가는 그들을 향해 품을 수 있으니 처신을 논하여 일관된 태도를 보임이 옳다고 여긴 소현세자의 말이었고, 봉림대군 역시 그는 딱히 부정하지 않았기에 그들의 대화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허나 그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논한 것을 가장 처음 써보게 될 대상이 청나라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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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271화 시기에 맞지 않는 초청 +1 23.07.03 336 23 13쪽
271 270화 더 잘 싸울 수 있는 장소 +2 23.07.02 353 21 14쪽
270 269화 우선할 사람 +2 23.07.01 340 19 11쪽
» 268화 부족한 숫자 +5 23.06.30 358 25 13쪽
268 267화 계승과 충성 +1 23.06.29 359 23 15쪽
267 266화 다음가는 자 +4 23.06.28 347 26 14쪽
266 265화 하늘의 부름은 피할 수 없다 +1 23.06.27 353 17 13쪽
265 264화 사랑을 크기로 표현하면 23.06.26 343 21 12쪽
264 263화 알맞은 일 +2 23.06.25 342 20 11쪽
263 262화 소식을 전하는 순서 +4 23.06.24 371 22 15쪽
262 261화 두 전령 +2 23.06.23 360 21 13쪽
261 260화 보따리 뺏을 궁리 +5 23.06.22 342 23 17쪽
260 259화 쫓고 쫓기고 +1 23.06.21 341 20 12쪽
259 258화 누구도 바라지 않은 결과 +3 23.06.20 352 22 13쪽
258 257화 이기기 위한 손실 +4 23.06.19 368 23 16쪽
257 256화 정해진 선택 +1 23.06.18 332 22 13쪽
256 255화 죽음의 무게는 같지 않다 +2 23.06.17 339 21 14쪽
255 254화 달콤한 제안 +1 23.06.16 346 17 12쪽
254 253화 보이는 것과 의도는 다르기 십상이다 +2 23.06.15 346 20 13쪽
253 252화 도이 +2 23.06.14 358 24 12쪽
252 251화 거짓은 항상 커진다 +2 23.06.13 350 18 12쪽
251 250화 은밀한 일 +2 23.06.12 341 19 12쪽
250 249화 오래전에 했던 일 23.06.11 344 19 12쪽
249 248화 다가온 구실 +1 23.06.10 341 16 13쪽
248 247화 바다를 향한다 +3 23.06.09 368 19 11쪽
247 246화 소년의 마음은 +3 23.06.08 358 24 13쪽
246 245화 윗사람과 거리는 적당한 게 좋다 +2 23.06.07 346 23 12쪽
245 244화 어린 친왕 +2 23.06.06 385 21 12쪽
244 243화 오고 감은 같아야 한다 +4 23.06.05 367 25 13쪽
243 242화 왕의 옆, 신하의 위 +2 23.06.04 364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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