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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Kiri 님의 서재입니다.

여명의 아일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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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설탕
작품등록일 :
2021.05.24 19:47
최근연재일 :
2023.05.1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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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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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 RESTORE_GHOST - EP-3 마땅히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해서 PART3

DUMMY

"미쳤어요?" 오브미가 말했어요. "그냥 지나갈 수 있는 걸 굳이 저기 꼴아박고 싶은 이유를, 그것도 '제' 비공정을 가지고. 그러고 싶으신 이유를 하나라도 설명해봐요. 납득할 수 있는 걸로."


메르힌이 말해요. "친구들. 저 여자를 갑판에 매달아요!", 카리샤가 말해요. "그거 좋네요.", 자스민이 말해요. "완전 동의하지.", "메르힌이 까라면 까야지. 뭐.", "우와! 사람 처음 매달아봐요! 마운티아 가문에서 그런 걸 안 가르쳐주거든요.", "밥줘! 배고파!", "란디씨. 사람은 먹으면 안돼요. 씁. 땍."


이 친구들이 다 말하고 나자 메르힌은 오브미를 으쓱이며 봤어요. 오브미도 끄덕이죠. "내가 도적새끼들을 들여보냈구나... 납득했습니다. 이 싸이코 새끼들. 다 카페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을거에요. 카이디씨. 자. 굳이 몇십년 후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 인생을 끝내도록 저기 꼴아박아버려요."


"바로 그거야. 하르델린! 비공정 속도를 올려!"


"당연하죠! 기관 전속력! 아아아아... 너무 하고 싶은 대사였어요." 하르델린은 몸을 배배꼬으며 '모험을 할 때 꼭 해야하는 대사 모음집' 에 체크를 쳐요.


"혹시 모험가가 되려면 정신감정을 받아야 하나요? '재정신이 아님' 판정을 받아야만 하고?" 오브미가 말했어요. 그와 동시에 창가의 풍경은 서서히 앞으로 바뀌고. 포위당한 비공정에서는 이제 옆 비공정에 사람들이 올라타기 시작하죠.


"대포 없습니까? 저 개새끼들 박살내버려야겠답니다." 카리샤가 말했어요.


"우와. 카리샤넴. 정말 멋있슴다." 카드레가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보고, 퍼티는 '저 사람 누구야' 표정으로 봐요.


"저 미친 복원지점을 박살내든가 해야지. 사람이 싸이코패스로 바뀌었잖아. 대포 쏘면 저흰 테러리스트에요."


"잡히면 말이지." 자스민이 대포가 어디에 있는지나 부르라는 표정을 지어요.


"윗층. 왼쪽 창고. 사람 안 죽게 쏴요. 난 정부를 전복하려고 이거 빌려준거 아니니까."


카리샤와 자스민. 그리고 잠시 내려왔다가 그 둘이 "대포! 대포!" 라고 외치자 바로 뒤를 돌아 딸아간 카드레는 위층으로 튀어나가요. 메르힌은 작전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죠. "자. 들이박아요. 쾅! 그 다음에 저희가 갑판에 뛰어들고... 다들 제압한 다음에. 저 비공정 사람들을 대리고 여기 돌아와서. 후진으로..."


하르델린이 말해요. "후진은 안돼요. 이거!"


"그럼 찢어버리고 가죠! 어때요?"


카이디가 말해요. "한가지만 묻자. 쟤네 누구야?"


"저도 몰라요. 모르지만.... 알 것 같아요."


"그게 뭐야?"


"그건 두가지니까 때려쳐요. 하르델린님. 얼마나 남았죠?"


"창문을 보세요!" 하르델린은 찡긋. 해줬어요.


메르힌은 창문을 봐요. 거대한 비공정의 창이 보이고. 저 창너머에서는 사람들이 교통사고 전 주마등을 보고 있는 표정을 짓고 있어요.


쾅. 창문은 와장창 깨지고. 유리 파편들이 수백개로 튀며 모든 이들을 난반사해요. 메르힌은 신경망을 태워버릴듯한 감각으로 그 유리 파편들에 대응하는 마나 파편들을 던져버리고. 파편들은 소멸하죠. 그걸 보곤 오브미가 가장 놀랐어요.


"뭐에요. 스태프를 안쓰고 마법을 써요? 전 당연히 후두려 패서 없앨 줄 알았는데."


"전 마법사라고요!"


카이디가 말해요. "둘 다 말할 시간있으면 당장 저쪽으로 뛰어나가! 전투 준비!" 짤막한 다리로 하르델린의 손을 잡은체 박살난 창문을 향해 뛰어들어요. 그 창문 너머에는 지금 뭐가 뭔지 모르겠는 어리바리한 연방수사국 요원 5명이 있었죠.


카이디가 말해요. "마운티아 가문의 직속 수사팀이다! 이 나쁜 새끼들, 누구 허락 맞고 여기서 무고한 시민의 비공정에 강도질을 하고 있는거지?"


"뭐야? 진짜야?"


뒤에서는 오브미는 팝콘 열고 구경이나 하고 있고. 메르힌이 달려오고 있었죠. 하르델린은 주섬주섬 큰 가방에서 샷건을 꺼내곤. "진짜에요! 이걸 보고도 못 믿겠어요?" 라고 말해요.


"오. 오! 그러시군요! 그러시겠죠! 딱 봐도 마운티아 가문의 직속 수사팀이네요! 그럼 저희는 아군이네요! 하하. 사고가 좀 있었던 모양인데.." 불쌍한 승무원은 샷건을 보고 그렇게 말했어요.


"아군이라고?" 카이디가 말해요.


"저희 보스도 마운티아 가문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러지마시고 사고 처리를 위해 명함이라도..." 카이디에 눈에는 무언가 섬광이 잠시 지나가더만 그 승무원의 몸이 공중에서 720도 회전하며 기절하는 게 보였어요. 하르델린은 그걸 보고 샷건을 당기고. 승무원들중 2명은 바닥에 뻗어요.


메르힌이 숨결을 내뱉으며 진홍빛 눈동자를 마나로 불태우며 남은 두 승무원을 바라봐요.


그 동안 이 비공정의 선장실에서는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친구들이 가득했어요. 친구들이 다같이 떠들죠.


"왼쪽에 충격은 바람인 것 같으니 그냥 가도 되지 않을까요?"


"누가봐도 새가 박은겁니다."


"주변에 지나가던 비공정이 박은거잖습니까."


"걔들이 눈이라는 게 달려있으면 그 거리에서 여길 꼬라박는다고요? 허."


"지금 저 놈들하고 한 패거리인겁니다."


"한 패거리가 몇십분이나 물떠놓고 구경이나 하고 있을리가 없었지. 마지막 마나망 스캔에서도 미동도 없었소. 그러니 어떤 정신나간 분께서 전속력으로 우리 함에 박지 않는 이상 그 가능성은..."


그렇게 종이를 휘두르며 몇명의 비공사들이 격론을 펼치고 있었어요. 선장님은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인 다음 말해요. "그만! 보낸 승무원들은 어디갔나?"


"선장님. 선내 금연인데..."


"...아. 그랬지. 이것만 피겠네."


"창문가서 피세요. 거 참. 여기 환기도 잘 안되는데."


선장은 뻘줌하게 창문으로 걸어가요. 격론은 다시 시작되죠.


"그러니까 새에 박은게 분명하다니까요. 그냥 무시하고 더 붙여요. 지금 우리 나머지 편대들은 다 저 새끼들을 털고 있는데, 우리만 보고 있을거야? 선원들이 이를 갈고 있다고요."


쿵. 하는 소리가 들려요. 다들 천장을 바라보다가. "봐봐. 이 지속적인 소음. 새인게 분명하잖습니까. 새 군집 안에 있는겁니다. 그러니 고도를 높인 다음에...."


"아니면 드래곤이라던가!"


"그것도 가능성이 있겠네요. 요즘 시내에도 드래곤이 막 튀어나온다는데. 하늘에서 못할게 뭐가 있겠어."


선장님이 창문에 붙어서 말해요. "그런데 보낸 승무원들은 어디갔니?"


"담배 피고 슬그머니 돌아올 것 같은데요. 지금 몇시간이나 여기 박혀있었잖습니까. 저희도 미칠 지경인데. 선장님만 피고. 진짜 못됐다."


"까먹었다니까. 정말.. 망할 보건복지부. 비공정 내 흡연 금지는 도대체 왜 만든거야?"


쿵. 하는 소리가 들려요. 다들 천장을 바라보곤. "아니면... 지금 누가 비공정을 꼴아박은 다음에 도끼들고 우리 배에 침입한 건 아닐까? "


"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런 짓을 안 할거야. 비공정을 여기 박는다고? 하. 허. 수리비도 못줄 거지들을 위해서 누가 싸워주겠냐?"


"금연 규칙은 안전행정부에서 만들었어요! 선장님. 여기 목조잖습니까. 담배 떨어트리면 지상이 얼마나 그리운 장소인지 알 수 있을겁니다. 거 떨어트리지 마시고 잘 가지고 계세요."


"옛날엔 그냥 폈는데. 하..." 담배연기를 내뿜었어요.


쿵. 하는 소리가 들려요. 다들 천장을 바라보곤. 잠시 시야를 잃었다가 머리가 좀 꺠지는 듯한 아픔 뒤에는 머나먼 꿈나라로 빠져들어가죠. 선장님만이 그 광경에서 벗어났고. 천장에서 어떤 미친년과 미친놈과 초록색 옷을 입은 싸이코패스가 테이블위에 히어로 랜딩 포즈로 있는 게 아니겠어요.


"뭐뭐뭐뭐..." 선장님은 너무 놀랐어요. 손에 뭘 들고 있으면 딱 떨어트리기 좋은 정도로요. 불꽃이 바닥에 튀고, 안전행정부의 '흡연을 하면 어떻게 X될까요? 매뉴얼 1번' 에 나오는 상황이 시작됩니다. 1번의 내용은 이래요. '하하! 다들 타죽었습니다! 담배 피면 안되겠죠?'


"뭐지. 이거..." 그 동안 오브미는 복원지점과 눈싸움을 하고 있었어요. 복원지점에 돌입하게 도와주는 기계가 갑자기 굉음을 내뿜으며 불평을 쏟아내고 있었죠. 오브미는 출력된 종이를 확인해요.


ERROR R2241: M_P_ENTRY::GHOST_CAROLINA - BANK_0x0::0xe02f100000000000<PAGE ::CHR::DEPIN>가 BANK_0xe1::0xa02f100000782fe10<PAGE ::BRN::Y20::DEPIN:0x0007>를 참조했습니다. 마나는 read될 수 없었습니다.


NOTE R2241 : <BANK_0xe1::MANA_BOOT_RECORD>의 무결성 검사에 실패했습니다.


"이건....!" 오브미는 눈을 크게 떴어요. 숨을 들이쉬었죠. "도대체 뭐라는거야?"


오브미는 더럽게 두꺼운 메뉴얼를 들곤, 먼지를 털고. 수천가지 오류중 하나를 찾기 시작해요. 목차만 몇 페이지야? 그냥 봐도 스트레스에 총구를 머리에 겨누고 싶어지는데 비공정은 크게 휘청이죠.


"다 죽는거다! 이 개새끼들아!" 카리샤가 말했어요.


"카리샤넴! 대포 하나 더 감다!"


용의 근엄한 목소리가 들려요. "다가오면 구워버리겠어요. 자. 그래요. 그래. 낙하산매고 차례차례 뛰어내리세요."


"달빛이 끝에 달할 때, 여신의 이름으.."


"이샤라이나 신도냐?"


"... 그냥 중2병이야." 자스민이 말해요. "그러니 나를 깔아뭉갤듯한 시선은 그만둬."


"그렇군요! 그럼 계속 하세요."


호프너가 말해요. "란디씨! 퍼덕거리기!"


갑판이 아주 그냥 작살나는 소리가 들리고 책자는 떨어지고 마도구는 와장창 소리를 내뿜으며 마정석이 몇개 튀어나와요. "아하하! 봐요! 다들 도망간다!"


"호프너씨! 제가 이겼어요!"


"우리가 이긴거죠. 란디씨. 아하하. 드래곤 마스터로 진로를 바꿔봐야하나~"


"그런 호프너씨는 무슨 의미가 있죠?"


"죄송합니다. 그냥 계속 혁명가할게요."


대포 소리. "아. 역시 화약 냄세가 안정적이라니까." 뭔가 작살나는 소리.


빠른 발걸음소리. 타다다다다. 문 열고. "오브미 나와! 어째서 나의 아가씨가 왜 저런 미친년으로 바뀐건지 설명-"


용감한 퍼티에게 가장 먼저 닿는 건 수천페이지짜리 복원지점 유지보수 가이드였어요.


그걸 머리에 맞은 퍼티는 꼬꾸라졌죠.


"니가해! 니가! 니가 하라고!" 그 다음에는 오브미에 신경질적인 말이 들어와요. "이거 고장났잖아!"


퍼티가 이성이 조금 돌아온 표정으로 말해요. "어... 쳐보긴 했고요?"


"쳐봤지. 그래요... 쳐봤어요. 난 가만히 있었는데 윗층에 사는 정신병자들이 나 대신 그냥 아주 작살을 내버릴 듯 쳐버렸습니다."


그 참에 란디의 상냥한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둘 다 천장을 봐요. "인류의 멸종이 오늘 다가온다! 아하하하!" 참 상냥한 목소리여라.


"그거 안 됐네요. 그건 그렇고 혹시 카리샤씨 정신에 큰.."


오브미는 정말 싫다 진짜 표정을 짓곤 말해요. "저 여자 원래 저랬어요. 뭘 세삼스럽게.."


"원래요?"


"네. 원래. 이제 싫어졌어요?"


"그럴리가요. 다만..."


"본모습을 보니 좀 그렇다고요. 하. 본모습같은 걸 보고 사랑할리가 없죠. 왜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애매한' 화법으로 말하는 줄 알아요? 솔직한 건 좋지만 추악한 걸 싫고. 혐오스러운 과거따위 보고 싶지 않지만 그 사람의 모든 걸 알고 싶어하니까 그러는거에요. 퍼티씨. 퍼티씨처럼 반응하는 건 놀라운 일도 아니죠."


"전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럼 뭐가 문제야? 계속 친하게 지내시면 되겠네." 오브미는 웃으면서 책을 잡곤 페이지를 펼쳐요.


R2241 페이지중 눈에 띄는 대목은 이와 같았죠. '무결성 오류가 발생한다면, 이 에러는 마나가 부족한 백마도사가 반경 100m 이내에서 마법을 사용할 때 복원 지점의 마나가 사용되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일부 마나가 소실되었으므로 데이터는 파손되었습...'


"그러죠. 뭐. 전 어떤 일이 있어도 카리샤 아가씨를 지킬겁니다. 카리샤 아가씨도 저를 지킬-"


이번에도 유지보수 메뉴얼이 날아왔지만, 퍼티는 가볍게 잡았어요. 어떠냐 표정을 지었는데 오브미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죠.


"메르힌 그 씨-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거 박살났잖아! 그런 머저리들한테 내 운명을 맡기는 게 아니었어."


퍼티는 어깨를 으쓱이며 슬쩍 페이지를 봐요. '...습니다. 그렇지만 메뉴얼을 집어던지지 마세요! 복원지점 메뉴얼 3.1.4.1.5.9를 참고하여 가능하다면 '복원 지점의 일부 복원' 절차를 실행해서 손상된 부분을 복구할 수 있습니다.'


"절망하긴 일러요. 봐요. 여기 뭐라고 하는진 모르겠지만 고치는 방법이 있잖아요."


"그렇네요. 그럼 따라와요. 찾아볼테니." 오브미는 눈을 깜빡이자마자 표정이 바뀌더니 다시 평소의 표정으로 책을 낚아 채고는 창고로 걸어가요. 퍼티는 뭔 저딴 사람이 다 있냐는 표정으로 바라보죠.


"뭐해요? 구경났어요?" 오브미가 말했어요.


퍼티는 언젠간 한번 크게 엿을 먹이고 말겠다는 분노에 가득찬 미소로 죄없는 이빨만 괴롭힌 다음 창고로 들어갑니다.


한편. 메르힌, 하르델린, 카이디는.


"선장님을 풀어줘! 이 나쁜 놈들!" 정의의 용사 지망생 선원이 말해요.


"캬캬캬캬캬. 선장을 돌려 받고 싶으면 순순히 우리 말을 듣는 게 좋을 거다." 카이디가 말해요.


선장님은 바지가 벗겨진체로 기둥에 묶여있었어요. 농담으로도 상황은 예상대로 흘러갔다고 말할 순 없었죠. 선장실을 침입한 것까지는 괜찮은데. 이 미친 연방 수사국놈들은 인력이 남아도는지 이 비공정에만 수십명이 있었어요. 이 규모의 비공정이 8척은 있었으니. 수백명인거죠. 돌겠네.


"메르힌님! 빨리 완력으로 어찌 해보세요!" 샷건을 다 쏴버린 하르델린, 메르힌의 표현으로는 무능델린이 말했어요. 이 때는 눈이 하얀색으로 바뀌고 동글동글한체로 눈동자는 항상 먼 하늘을 보고 있었죠.


"카이디씨. 빨리 지력으로 어찌 해봐요!" 하지만 메르힌은 (적어도 스스로 믿기엔) 백마도사지 일기토에 나오는 대장이 아니었어요. 앞에서 8명이 권총들고 서있는데 어찌 할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거죠.


"하르델린! 빨리 권력으로 어찌해봐!" 그렇지만 카이디는 그냥 입을 조금 잘 터는 라라유이지 금융 사기꾼은 아니었어요. 애초에 그런 종류의 인물이었다면 자기 이름 딴 종교나 만들어서 돈이나 벌고 있었겠죠.


하르델린은 카이디에게 실망한 표정을 지어요. 귀여운 실망한 표정이 아니라 신규 사업 아이템을 사장님에게 PT하는데 사장님이 아무말도 안 하고 속으로는 비명을 지르는 내 눈동자만 바라보고 이빨을 꽉 깨문 표정을요.


그래서 카이디는 금융 사기꾼이 되기로 마음을 먹어요. "우린 마운티아 가문의 청부를 받아서 저 비공정을 보호하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 선장은 그 마운티아 가문의 심기를 거스른거지! 너희들도 물론이고. 그러니 협조하지 않으면 살아돌아갈 생각은 하지 말아라."


"하. 우리 보스는 마운티아 가문의 약혼자이시거든? 너희같은 일용직들은 내일이라도 해고될 수 있어!"


"허! 우리 보스는 마운티아 마샤다. 국무장관이지. 좀 성격이... 지랄맞지만 권력하나는 총리 다음이야. 너희같은 운송업 종사자들은 내일 아침이면 호적을 저승으로 이적해야할거다."


메르힌은 이 시대에서는 트래시 토크마저도 참 친절하다고 느끼며, 음미하는 표정을 지어요.


"흥! 우리 보스는 마운티아 마샤의 약혼자이시다."


음미하다가 사래들러서 기침을 내뱉어요. 하르델린은 무리수가 되고 있는 PT를 팝콘 뜯으면서 보고 있는 사장님 표정으로 바뀌고. 카이디는 그 PT를 수습하는 사원의 표정으로 말해요. "야. 그건 너무 갔다. 아무리 구라를 치더라도 적당히 쳐야지. 그 여자가 결혼을 한다고?"


"응."


"좋아. 좋아. 봐줄게. 이제 진실만을 이야기하는거야. 우리는 마운티아 마샤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그러니 꺼져."


"우리 보스는 마운티아 마샤의 약혼자이신데다가 마운티아 크로카님의 예비 사위이신데."


"...." 카이디는 하르델린을 바라봤어요.


하드렐린은 먹고 있던 물을 질질 흘리고 있었죠. "에?" 그 말밖에 못했어요.


"혹시 성함이 프라드 어쩌고는 아니시죠? 그쵸?" 메르힌이 말했어요.


"프라드 어쩌고가 아니라 카틴 프라드. 연방 수사국장이시다. 게다가 우린 정부 기관에 임시고용직이기도 하다고. 공무원증은 없지만. 자! 우리의 정의에 대해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천장이 날아가고, 갸엾게도 그렇게 말하고 있던 선원친구들은 모두 저 멀리 지상에 있는 드넓은 초원으로 튕겨져나가요. 다행히도 낙하산을 매고 있어서 여유만만하게 펼쳤죠.


하지만 카이디와 메르힌, 하르델린은 그냥 새롭게 나온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사람을 보고 있었어요. 대포를 한 손으로 끌고 다니는 카리샤 말린과 대포를 등에 매고 다니는 카드레였어요.


카리샤는 사뿐히 그들 앞에 서선. "제 때 왔을까요. 여러분." 라고 머리를 찰랑이며 말했어요. 카이디와 하르델린은 엄청 고개를 끄덕이고. 메르힌은 입을 벌린체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죠.


"쑥쓰러워라. 그렇게 감격할 일은 아니었답니다. 그저 해야할 일을 했을 뿐." 우쭐대는 카리샤 말린이었어요. 카이디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나 찾다가.


"어... 댁 오빠랑 이분 언니랑 결혼한다는데. 알고 있었어?"


"...." 카리샤는 숨을 들이키고 청초하게 말해요.


"지랄하지. 마세요."


이런 혼돈 속에서도 수도 마운티아의 중앙, 녹지를 지 혼자 다 차지하는 괴랄한 곳. 마운티아 가의 저택에서는 평안한 아침 티타임을 하고 있었어요. 마운티아 마샤와, 그녀의 비서. 미슈가 말이죠.


"..." 미슈는 찻잔을 들고 덜덜덜 떨면서 마샤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승마복 차림이었던 마샤는 평온한 표정으로 차를 들고는 말하죠.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 미슈는 손을 더 덜덜덜 떨면서 마샤를 바라봐요.


"괜찮으니까 말해봐요."


"정말로요?"


"자르기밖에 더 하겠어요."


"그건 그렇죠." 미슈는 숨을 들이쉬곤. "지랄하지 마세요. 뭔 그런 분이랑 결혼을 할 이성적인 이유가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뭔..."


"이성적인 이유야 많은데." 마샤가 비웃어요. "그 쪽 가문 자산 목록 봤잖아요? 그걸 모두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후계자가 그 남자인데다가 친척 중에 의원분들도 꽤 계시고. 게다가 그 남자는 연방수사국 국장이죠. 결혼하면 모두 할용할 수 있는 재산이 됩니다. 그 분도 저와 결혼하시면 마운티아 가의 정치적 자산을 이용할 수 있고. 수도 한복판에 있는 승마장이 딸린 거대한 녹지도 얻을 수 있는데다가. 저는 국무장관이죠. 서로 얻을 거 밖에 없는 결혼인데 도대체 뭐가 불만입니까?"


"40대 아주머니가 자기 딸 결혼 시킬 때 설득하는 레파토리를 스스로 말하시지 마셨으면 합니다. 마샤님. 마운티아 크로카님이 기뻐하셔서 결정하신 것도 있으시잖아요."


"그래. 그것도 있네요. 전직 총리와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죠. 어디 하나 부족한 게 없는 결혼이에요, 안 그래요?" 마샤는 평소의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해요.


"그 남자는 자기밖에 모르는 싸이코패스입니다. 게다가 마운티아 마샤님의 은총를 얻어서 거기 오른거잖습니까."


"아. 언론에 그렇게 말하면 되겠네요. '처음 만난 때는 제가 처음으로 마운티아의 의원이 되었을 때. 특별치안국을 설립하여 그에게 뱃지를 달아줬을 때입니다...' 라고. 괜찮은 레파토리군요. 고마워요."


"마샤님!"


마샤는 찻잔을 내려놓곤. "30분 후에 총리님과 면담이죠? 제 결혼에 반대할 시어머니 행세는 충분히 하셨으니 이젠 해야할 일이나 하세요."


뭐. 이렇게 됐어요.


다시 천장이 박살나고 다들 정신이 놓여진 불타는 비공정으로 돌아가봅시다. 메르힌이 말해요. "일. 일단... 이럴 시간 없어요! 나중에 마샤한테 물어보던가, 카틴 프라드를 조지기 전에 물어보자고요! 카이디씨!"


"그래! 지금 상황이-" 카이디는 주변을 살펴봅니다. 구해야할 비공정에는 지금 갑판에 용역같은 복장을 한 놈들이랑 고블린과 기타등등의 종족이 섞여서 마법과 총으로 자기들이 밟고 있는 비공정을 작살내고 있었어요.


카이디는 머리를 굴리죠. 상황이 안 좋아요. 저기 뛰어들어서 가장 좋게 끝나는 건 두들겨 맞고 쫒겨나는거에요. 용역만 몇명이야. 수십명인데요. 그러니 정면승부는 피하고...


카리샤의 대포를 바라봐요. 그리고 창문 옆에 있는 완강기를 바라보죠. '이 기구는 다른 비공정에 침범하는 것으로 설계되어있지 않았습니다.' 라는 경고문구가 붙어있군요.


카이디는 그걸 보고 끄덕였어요.


몇 분후, 조금 불타고 있는 비공정에서 갈고리가 달린 끈이 대포에 들어가 날아들어갑니다. 카드레의 훌륭한 솜씨로, 귀여운 멍멍이가 그러져있는 로고의 이마에 갈고리가 박히고. 메르힌이 스태프를 끈 위에 달고 몸을 맡겨요.


중력 가속도의 위대함, 마찰열의 뜨거움. 그리고 바닥의 고마움. 이 세 가지 감정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시속 72km 속도로 박살난 비공정에서 박살나고 있는 비공정으로 미끌어내려갑니다.


밑을 보면 수km 떨어져있는 지상과, 앞을 보면 메테오가 떨어지고 있는 하늘과, 뒤에는 신나 죽겠는 하르델린의 극상의 표정이 있었죠. 형편없는 비명후. 내면의 있는 아저씨 정신, 드라파스의 경험은 당장 손으로 브레이크를 잡고 다리로 지금은 몇십미터. 혹은 3초후에 도달한 창문을 박살내야 한다는 걸 알려줘요.


끼이이익. 와장창. 파르르르푸더거어그아ㅇ"으아가가가각ㄱ" 철푸덕. 그리고 완벽한 착지소음.


브로치 대신 유리 파편 몇개를 뒤집어 쓴 메르힌은 실내를 둘러보며 말해요.


"도와달라는 사람 어디있어요?" 아주 멋있었죠. 만약 뒤에서 수십km으로 날아오는 하르델린이 메르힌의 등을 스핀킥으로 내려찍은 다음 3번 돌고 착지해서. "하르델린이에요!" 이라고 말하지만 않았으면.


"난 카이디야." 얌전히 브레이크를 밟은 카이디는 뒤에서 무릎을 털고 말했죠. 카리샤도 소총을 잡고 뒤에서 도착했어요.


메르힌은 하르델린에게 주연자리가 빼았길까 두려워 박살난 허리를 붙이고 앞에 서곤. "그래서 여기가 그 도와달라는 곳맞죠? 어디보자." 메르힌의 시선에는 우선 새로운 강도때를 보는 듯한 고양이가.... 아니지. 수인종족의 고양이 분과께서 호신용 도끼를 들고 계신 걸 볼 수 있었죠.


그리고 구석에는 히키코모리 한 명이 있군요. 메르힌의 행동 동기는 유메니 때문이었는데. 일단 유메니가 사실은 고양이였다! 라는 3류 반전이 없는 한 유메니의 흔적도 보이지 않아요. 솔직히, 이 사람들 중 아는 사람이라곤 없었죠. 메르힌은 아쉬워서 한숨을 쉬었지만. "저희 믿으세요?"


"보통 믿고 싶진 않은데." 고양이는 남성의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 다음 위를 바라보죠. 이젠 갑판이 아니라 윗층에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거든요. "이러니까. 믿을 수 밖에 없겠네."


"냥." 하르델린이 말했어요. 이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한번 흘겨봤죠. 하르델린은 쑥스러워 하면서. "아니. 보통 그런 이미지잖아요. 아하하." 다들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하르델린은 코를 쓱 닦으며 말해요. "크흡. 죄송해요."


"우리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도 와줬으니 상관 없어." 고양이는 남작 고양이의 여유를 보이며 엄지를 치켜올렸어요. "우리 목적지는 수도 마운티아에 있는 연방대법원이야. 30분 안에 도착해야해."


메르힌은 그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연방대법원이요?" 이 새끼들, 자수하러가는건가 싶은 표정으로 봐요.


"중요한 소송이 있거든." 윗층에서는 격렬하게 문짝이 박살나고 성난 사람들이 몰려오는 듯한 소리가 들려요. 그 다음에는 계단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죠. 카이디는 "당장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우린 다 뒤질거야." 메르힌이 말해요. "좋아요.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대법원까지 못갈게 뭐에요? 다들 따라오세요."


"한 명만 대리고 가." 남작 고양이는 호신용 도끼를 들고. 사람들이 몰려오는 계단 앞에 서곤 말해요. "저 친구만." 그리고 히키코모리를 바라봤어요. 메르힌과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인 다음 그 사람을 메르힌이 들처업고 창문을 향해 뛰어내렸고. 덕분에 도끼를 든 멋진 남작 고양이는 준비해놨던 멋진 대사를 모두 속으로만 집어 삼킨체 어차피 지킬 것도 없겠다 도끼를 벽에 박아넣고 두 손을 들었어요.


메르힌과 친구들은 일단 메르힌이 워낙 확신에 가득찬 움직임으로 사람을 들처엎은 다음 창밖으로 뛰어내리길래 같이 뛰어내렸는데. 여기는 어디 건물 옥상도 아니라 수km 상공이었어요. 그리고 이 친구들은 마법 부츠도 없어서 지상으로 추락하면 와장창 끝나고요. 그리고 메르힌은 거기에 별 생각이 없었어요.


메르힌은 자기가 들처엎은 사람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안경낀 중년 여성이었군요. "유감이에요." 메르힌은 끄덕였어요. "비록 저희의 모험은 여기서 끝났지만, 참 멋졌어요. 그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멋진 대답 고마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 아야! 아프잖아! 내 다리!"


메르힌은 죽음이라는 게 겨우 '아야! 아프잖아! 내 다리!' 로 끝날거라고 생각하진 않았기에 자기가 정말 운 좋은 사람이라고 여겼어요. 또 어디 지나가던 비공정 천장에 내려 앉은 거겠죠. 야호.


하지만 그 예상은 틀렸어요. "아아아아악! 호프너씨! 제 허리! 제 허리가아아아아아아-" 란디였죠.


"란디씨. 이건 멋진 모험을 위한 과정중 하나일 뿐이에요." 호프너는 냉정하게 란디의 목에 올라탄체 말했어요. "메르힌씨와 정체불명의 여인분. 그리고 방금 막 떨어진 카이디씨. 그 뒤에서 떨어진 하르델린씨. 마지막으로 카드레과 카리샤씨. 모두 무사해보이는 듯하여 다행이군요."


"상황은 어때요?"


"늘 그렇듯 모든게 작살나고 불타고 사람들은 굉음을 내뱉으면서 모든 걸 불태우는데 여념이 없죠."


"좋아요. 아직 말하는 걸 보면 여유가 있군요. 우선 비공정으로 가요. 그 다음에 우린 연방대법원에 이분을 내려주고... 다시 과거에 빠져 살기 좋은 곳으로 가서 캐놀라이나의 맛대가리 없는 팬케이크나 퍼먹으러 가야겠네요."


호프너는 잠시 메르힌의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손인사를 건내요. 그 사람도 힘들어 뒤지겠다는 표정으로 마지못해 손인사를 건내죠. "물론이죠. 아니. 저라면 당연히 그래야죠."


"당연히 그래야죠라니. 친구에요?"


"친구보다는 전사나 용사라는 표현이 더 걸맞지 않을까요? 마운티아 정부와 싸우는 정의의 용사."


그 정의의 용사는 부웨에에에엑. 으로 대답했어요. "좀 속이 안 좋은 것 같지만. 뭐. 어때요! 마운티아의 인권 변호사이십니다!"


"턴티 디핏. 잘 부탁해." 그 사람이 말했어요. 고개를 들었죠. 카리샤와 메르힌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 사람은 아직 사람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다시 히키코모리처럼 음침해져 고개를 숙인 다음 말하죠.


"전직 재무장관이지.. 나라를 말아먹은..."


턴티 디핏이 생각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견과 동일한 의견을 가진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어요. 마운티아 크로카였죠. 물론 이 의견은 마운티아 마샤에 큰 영향을 받았어요.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둘은 평생 마주칠 일도 없을텐데.


그런데 평생이라는 건 없더라고요. 총리님과 마운티아 마샤의 즐거운 면담시간 첫 주제가 바로 이거였거든요. "오늘 재판 열리는 거 알지?"


"네. 압니다. 총리님. 모를리가요. 전직 총리님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있잖습니까."


"그걸 줄여서 자네 아버지라고도 부르지."


"가족사따위 알게 뭡니까? 재판부에서 잘 판단하겠죠. 제가 신경쓸 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가족사따윈 알 바 아닐지 모르지. 하지만 정치가 엮인 가족사는 알바야. 둘, 지금 옆자리에 앉은 분 보이나?"


"안녕하세요." 마샤가 인사하고, "안녕하세요." 비슷한 인상의 남성이 인사했어요.


"그래. 이제 보이나보군. 이 분이 우리측 변호사네. 전직 총리와 정부를 대변할 변호인이거든. 난 이 분이 재판장에서 판사에게 발언하기 전까지 어떻게 재판부에 요청할건지 정해야해."


"지나치게 편의를 봐주시는군요. 불쾌합니다."


"불쾌하다니. 나야말로 불쾌하군. 마샤. 지금 이 사건은 안그래도 선거때문에 개판인 이 정치판에 내던져진 거대한 폭탄이야. 이미 불이 붙은. 우리는 이걸 꺼야할지, 아니면 우리가 터트릴지 중요해. 이걸 내각과 상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자네를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니 너무 '자의식 과잉'아닌가? 내가 '자네 여동생'은 아무런 관심이 없잖나. 그런데도 그렇게 생각하다니."


총리님은 귀엽게 작은 따음표마다 양손의 검지를 까딱까딱했고, 그래서 마샤는 스트레스를 획득합니다. 한숨. "다른 분들은 어떻게 말씀하셨습니까?"


"비밀투표야. 자네 의견을 말하게."


마운티아 마샤는 정말 지루할 틈이 없는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눈만 뜨면 늘 새로운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니. 우와우. 정말 대단해서 미칠지경이군요. 어제는 결혼, 오늘은 재판. 내일은 납치라도 당하려나.


"시간 없네."


"재판이 시작조차 못한다면 야당에서 그걸 빌미로 의사당에서 또 머리끈이나 묶겠죠. 안그래도 간당간당한 의석에 그짓까지 한다면 배신자들이 튀어나와 선거전에 정권이 바뀔텐데. 어차피 실제로 터지면 볼 사람도 몇 명없는 폭죽입니다. 그러니 재판을 막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막아야 할 이유는 없다." 총리는 변호사를 보곤 숨을 내쉰다음. "두 번째 질문이네. 이건 자네에게만 묻는건데, 이 재판을 재판부에 마운티아 크로카와 마운티아 정부는 따로 재판을 해달라고 요청을 해볼까하네. 마운티아 가문측에서 따로 변호사를 선임해줄 수 있나?"


"그건 더 저와 전혀 연관 없군요. 크로카 전 총리님은 어련히 자기 살길을 찾으실겁니다. 그 분이 '감히' 제 도움을 받는다? 상상하기 어렵군요."


"좋아. 면담 즐거웠네. 변호사. 이젠 시간이 없으니 슬슬 출발하게."


변호사는 두 사람에게 인사하고는 자리를 뜨는 도중 마운티아 마샤가 말해요. "아. 방청권 있습니까?"


"프라이버시석으로. 갈텐가?"


마운티아 마샤는 고민해요.


우리 친구들도 고민할 여지가 있었죠. 오브미의 비공정, 7시 30분에. 주변 비공정들에 둘려 쌓여서 두들겨 맞고 카이디와 카드레의 기적적인 데미지 컨트롤로 아직 침몰만 안 한 비공정의 승무원실에서 오브미가 뭔 괴상한 목에 꼽는 기계를 메르힌, 카리샤, 자스민에게 내밀었거든요.


"이거 끼고 가세요." 오브미가 말했어요. "기억... 어쩌구 저쩌구가 작살나서 이걸로 다시 복원을 하라고 하네요."


"딱봐도 개목거리인데요.", "그렇죠. 게다가 껴보니까 숨이 잘 안 쉬어진답니다.", "난 환각이 보여."


"그만 칭얼대요. 지금 기억이 다 작살났다고요. 그 작살난 기억을 어떻게서든 짜맞춰야-" 비공정의 어딘가가 또 작살나는 소리. 그리고 복원지점도 좀 작살나는 소리. "그래요. 이러는 동안에도 기억 몇개가 박살나겠네. 그냥 닥치고 들어요." 오브미가 위협적으로 포크를 겨누자. 3명은 끄덕였어요.


"지금 손상된 곳은 마지막 기억, 그러니까 재무장관을 들고 튀어서 나오는 부분부터... 약 3시간 분량이에요. 드핀이고 드라파스고 키아닌이건. 다 작살나버렸는데. 설명서를 읽으니 비슷한 장소에서 기억이 담긴 복원지점을 착용하고 돌아디니면 자동으로 기억을 수복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어요. (뭐. 부작용으로 환각이나 신경이상이나 일시적인 장애나 정신 이상이나 빙의 현상이나 영구적인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소한 내용이 있지만.)"


"방금 괄호처리한 발언은 전혀 사소하지 않다는 것만 말해두죠. 계속해봐요." 메르힌이 말했어요.


"그러니까. 이걸 차고, 여러분이 개판친 그 경로를 한번 흝은 다음에... 재무장관을 대법원에 갔다버려버리세요. 마침 재무장관, 당사자잖아요? 기억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죠."


"난... 난 너희가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어. 9년전 납치를 말하는거야? 아니면 6년전? 아. 12년전 납치 사건이구나? 그 때는 바다까지 갔었지. 좀 무서웠어..."


카리샤는 저 사람의 히키코모리 증상이 왠지 이해가 되는 표정을 지어요.


"저런 히키코모리가 무슨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없는 것보단 나을테니. 작전을 설명해드리죠. 카이디씨!"


"아. 그래!" 천장에서 카이디가 굴러떨어져서 나와요. 다들 박수를 몇번 쳐주자 카이디는 부끄럽다는 듯 몇번 긁적이곤 화이트보드 앞에서서. "오브미가 알려준 경로는... 예전에 내심이라고 불렸던, 지금의 마운티아 복원 기념 공원을 지나치는 곳이야. 문제는 지금 상황을 보면."


창밖을 가리켜요. 란디가 브레스로 옆 비공정을 불태우는 동안 카드레가 점프 세번 후 스핀으로 대포를 발사하여 그 비공정의 엔진도 작살내버리고 다들 낙하산을 매고 뛰어내리는 광경이 보이죠.


"꽤 여유로운데요?" 메르힌이 말했어요.


"저거 카틴 프라드꺼야. 더 터트리면 우린 얄짤없이 어마어마한 배상금이 걸린 민사소송이 걸릴거라고. 이미 추산해본 결과 대충 체포되서 법정에 서면 몇천만 마운티아 골드는 물어내야해."


다들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죠. 때마침 바깥에선 소리가 들리네요.


"란디씨! 백만 섭씨!"


"네! 호프너님!" (모든게 작살나는 소리) "아하하~ 비공정을 하나 또 태워버렸네요~"


다들 공포에 빠진 표정으로 바뀌어요.


카이디는 끄덕이곤. "그래서 두 파트로 나눌거야. 하나는 도주조고, 하나는 침입조. 침입조는 메르힌, 카리샤, 자스민, 하르델린. 그리고 도주조는 나머지로 이뤄질거고. 도주조가 할 일은 쉬워. 그냥 체포 안되게 최대한 멀리 튀는거야. 침입조의 일이 좀 어렵지."


비공정은 한번 흔들리지만 카이디는 발로 까서 화이트보드를 뒤집어, 마운티아 시내의 지도를 보여줘요. 엄청나게 복잡한 빨간색 라인이 그려저있었죠.


"자. 하르델린이 이 비공정에 있는 날틀을 조종해서 수도 마운티아까지 내려갈거야. 그럼 마운티아의 산 중앙에 거대한 유리 채광창이 보일텐데. 그 창이 예전에 내심이라고 불렸던 곳에 햇빛을 내리쬐기 위한 창인데. 우린 그걸 박살내고 안으로 들어갈거야. 안으로 들어가면 공원이 있는데. 예전부터 있던 성과 건물들은 그대로 있지만 덩굴과 나무들로 뒤덮혀 있어. 그리고 중앙 엘리베이터는 이제 작동 안 하는 고철이니까 참고하고."


카이디는 물을 한잔 마시고 말을 이어요. "하르델린이 이 내부에서 어찌 조종을 잘하면 남쪽 끝에 있는 터널까지 도착할건데. 이 터널이 좀 문제야. 이 터널로 쭉 가면 연방대법원이 있어서 경비가 꽤 있거든. 그러니 경비들이 날틀을 조지려고 하면 너희가 막아야해. 그렇게 터널 끝으로 가면 배기구가 있는데, 너희 중 누군가가 배기구를 작살내고 재무장관을 땅을 향해 집어던진 다음에 이 설명의 역순으로 수도 마운티아를 벗어나면 돼. 질문 있는 사람?"


메르힌이 손을 들어요. "멋진 계획인데, 이걸 누가 한다고요? 마운티아 특수부대?"


재무장관도 손을 들어요. "집어던져지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카리샤마저 손을 들어요. "터널 높이가 3M라고 적혀있는데 날틀이 거기서 날 수 있나요?"


카이디는 그 모든 질문을 듣고는 끄덕이고.


삼초간 침묵 후 말해요. "그건 모두 너희에게 달렸어. 행운을 빈다."


안타깝게도 반대자들은 카이디의 계획은 터무니없고 개판인 이유를 백만가지를 말할 수 있었지만 그래서 무슨 계획이 있냐는 말에는 한 가지도 찾을 수 없어서 시바시바하며 날틀에 탈 수밖에 없었어요.


하르델린의 빛나는 멋진 고글, 자스민에 죽이는 하얀색 브로치. 메르힌의 피가 좀 묻은 스태프, 카리샤에 우아한 드레스. 그리고 히키코모리 재무장관이 소중히 품고있는 마운티아 칠법전. 이 다섯가지 특징을 지닌 다섯 명의 인물들은...


마치 신화속에 등장할 듯한 드래곤의 포효와(꺄아 호프너씨 너무 두근거려워서 피부가 뜨거워요! 이거 사랑일까요?) 그를 지배하는 한 사람의 모습(아뇨. 그냥 물리작용이에요. 다 타고 있으니까요. 저도 타죽을 것 같고요.). 그리고 대포를 든 광전사가 빙글빙글 돌며 창공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며(란디넴! 살려주는검다! 까먹고 낙하산을 안 챙겼슴다!) 날틀에 올라타 불타는 갑판을 천천히... (아아악! 타죽는다! 하르델린씨! 빨리 시동걸어요! 뭐해요!?)


(아. 잠시만요~ 오늘 바이오 리듬도 보고~ 바람도 제고~)


(당장 출발해요! 날개가 불 타고 있잖아!)


(메르힌님 진정하세요, 어차피 우린 다 죽을건데 그냥 물도 마시라고 하죠. 뭘. 하하.)


(물 한 잔 마시고~)


(혹시 재판장이 아니라 지옥으로 가는 편도 티켓이었나?)


(네에~ 시동~ 걸었어요~)


불타는 갑판을 재빠르게 벗어나 드넓은 창공을 향해, 그리고 지상의 수도-마운티아를 향한 비행을 시작합니다.


개목거리를 낀 3명과, 눈에 가끔씩 초록색으로 빛나는 이상한 조종사와, 칠법전을 끌어안고 아무렇게나 뻗친 머리로 고개를 숙인체 덜덜 떠는 40-50대 아주머니가 날틀을 타면서 말이에요.


그 친구들은 하늘이 붉은색으로 물들고 용이 신나게 춤추면서 밥을 잘 챙겨먹고 비공정에 있던 마정석도 무단으로 슬쩍해서 마법을 쏘는 드래곤이 얼마나 무서운지 증명하는 동안 평안하게 고도를 낮춰서. 저 멀리 건물이 산처럼 쌓여있는 맑고 깨끗한 하늘과 함께 있는 수도 마운티아를 바라봤어요.


당연히 3명은 한번씩 눈을 비볐죠. 저렇게 예쁜 곳이었나 싶었어요. 그리고 메르힌이 말해요. "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요. 재무장관님?"


"전직." 한번 숨을 쉬고. "그리고 그냥 이름으로... 불러." 우호의 표시가 아니라 호칭에 대한 경멸이 가득 담긴 말이었어요.


"턴티 디핏님." 메르힌은 그 심경을 이해했죠. 자기도 남부의 구원자라는 소리를 들으면 토할 것 같으니까요. "마운티아 크로카 시절에 근무하셨었나요?"


"그래. 뻔한 걸 묻네. 나라를 말아먹은 재무장관이 두 명은 아니라는 건 잘 알텐데."


"제가 역사는 잘 몰라서..." 메르힌은 긁적였어요. "어떻게 전직이 되셨나요?"


"내 손으로 만든 예산안으로 수백만명이 죽는 걸 확실히 확인하고 무덤에 들어가는 것까지 본 다음에야 퇴직했어."


"농담도요. 예산안으로 어떻게 수십만명이 죽어요? 그정도는 아닐걸요."


"전혀. 사람들이 항의하고, 시위를 하고. 선거를 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모든 이유는 세금을 누가, 얼만큼 받느냐를 결정하기 위해서야. 잘난 판타지 소설에서도 결국 세금 문제라고. 악당들이 왜 싸우겠어? 모든 걸 무로 돌리면 세법을 처음부터 다시 짤 수 있잖아. 그만한 어드벤티지가 또 어디있어? 정의의 편은 왜 싸울까? 모든 걸 무로 돌리면 지들의 새액공제를 못 받는데다가 연금도 못 받아서 그런거야."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인권 변호사를 한다고요. 그것도... 다종족 전문으로."


"..." 재무장관은 닥쳤어요. 닥치고, 닥치고. 좀 더 닥친 이후에야 말했죠. "닥쳐! 내.. 내가 하겠다는데!"


"하기사. 백마도사 접고 모험가 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저도 잘나가는 기업을 잠시 부사장에게 맡기고 여기서 범죄자의 길로 빠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카리샤도 말했어요.


하르델린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자긍심이 넘치는 파일럿 포즈를 취했어요.


그냥 조종하고 있었다는 뜻이에요.


"다 너희들 때문이야. 이 일이 끝나면 이샤라이나 곁으로 보내버려주지." 자스민이 말했어요.


"좋아요. 자스민님을 위한 클리닉이 효과를 보이고 있군요. 원래라면 지금쯤 폭탄 들고 다 죽어라! 깔깔깔~ 이라고 말했을 분이 유예해주셨다니. 정신적으로 큰 성장을 이뤄냈나봐요."


"제 의견도 갔답니다. 저의... 동생분이라고 주장하는 분께서 저러니 참 좋네요." 카리샤는 윙크도 해줬어요.


"난 너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아." 재무장관은 풀이 죽었어요.


"아뇨. 그냥... 그냥 저희가 본 거랑 달라서 의외였어요. 역사책 비슷한 걸 보는 동안에는 재무장관님은 무시무시한 성에 살던 악덕 고용인 중 한 명이었다고요. 어쩌다가 정의의 편에 서게 된건지 나름대로 추측을 하고 있었어요."


"아니랍니다. 메르힌님. 배신당했잖습니까. 그러면 되갚아주는 게 인지산정이지요. 지하 갱단이 이 분을 납치하셨었으니, 당연히 배후로 추측되는 인물을 배려고 하신 게 아니겠습니까."


"카리샤씨랑 메르힌씨도 참 둔하시네요~" 하르델린이 말했어요. "저게 복수를 하려는 사람의 외모로 보이세요? 원래 으르렁거리는 게 눈에 선해야 한다고요! 독기도 있고! 날카롭고! 냉정하고! 아니면 광기에 사로잡혀 있던가. 복수자라고 칭하려면 그정도는 되어야 해요. 하지만 저 분은-"


재무장관을 제외한 모두는 재무장관을 바라봐요.


"정장이 후줄근해. 한 치수 큰 거 아니야?", 자스민이 묻고. "요즘 ... 다이어트 해서 그래. 한 3년전부터. 풀만 먹고있지." 재무장관이 답하고.


"머리카락이 산발이에요. 어... 정말 모든 곳에 뻗혀있군요.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마지막으로 다듬으신게..", 메르힌이 묻고. "그걸... 다듬는다고 변호 능력이 올라가진 않더라고. 아마." 재무장관이 답하고.


"...법원에 누가 운동화를 신고 갑니까? 구두라도 신으셔야죠." 카리샤가 묻고. "그건 실리적인 이유야. 혹시 용역깡패가 날 잡으려고 오면 하이힐이나 구두를 신으면 못 튀거든. 히히." 재무장관이 답하고.


"다들 준비되셨죠?" 하르델린이 묻고.


"오. 앞을 봐요. 카리샤님. 그리고 자스민님." 메르힌이 말하자. 모두 앞을 보고 거대한 유리와 우아한 시민들이 아이스크림을 문체 웃으면서 손짓해주는 게 보이고. 그 거대한 유리는 점점 다가오다가, 아니. 우리가 다가가다가-


쩅그랑. 와장창. 아니면 (지름 120M 유리의 중앙이 박살날 때 나는 멋진 소리). 그런 것들이 울려퍼지고, 그런 것들에 상응하는 유리 파편이 쏟아지고. 카리샤는 엄청난 순발력으로 양산을 펼쳐요. 평상시라면 하하. 즈엉말 바보같네~ 라고 비꼴 나머지 친구들도 모두 그 뒤로 튀어들어가죠.


철판과 유리가 박살나는 소리가 들려요. 카리샤의 양산은 비상시를 대응해 철판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외부만 레이스로 장식했기에 레이스는 찢겨나가지만 아래에 튼실한 철판은 결코 흔들리지 않아요.


좋아요. 문제 하나는 치웠는데, 다음 문제는? 메르힌이 고개를 내밀자 이제는 공원의 밴치에 있는 시민들과 눈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됐군요. 전혀 의도한 건 아니니 이렇게 말합니다.


"하르델린씨! 조정간!", "네!" 하르델린은 곧바로 조정간을 잡고. 엔진은 가속시키고, 플랩은 끝까지 올려요. 그래서 기묘한 각도로 억지로 고도가 추락하던 날틀은, 살짝 지면과 닿았지만 어찌 다시 올라갑니다.


살짝 닿는다는 게 자스민은 턱뼈의 존재유무를 확실히 알게 될 정도였지만. 어쨌든, 날틀은 힘겹게 올라갔어요. 안 좋은 소식은- "그런데 저희가 뚫었던 저 구멍말인데요!", "구멍이 왜요?"


"거기로 뭐가 들어왔던 것 같은데요?"


"그게 뭔데 이-"


날틀은 앞으로 튕겨져나갔어요. 바람은 딱히 아니니, 뒤에 있는 건... "연방수사국이다! 이 씹새끼들아! 카리샤!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카틴 프라드와 그의 비서가 모는 날틀이 그들의 날틀에 꼴아박았던거죠. 고도를 잃고 빙글빙글 돌고 나무가지는 머리카락을 훑어보는 난관끝에 날틀 날개는 좀 박살나는 선에서, 어떻게 공원의 산책로 바로 위를 날아다닐 수 있게 되었어요.


"연방수사국이야!!! 빨리 도망쳐야해! 이번에는 추방당할지도 몰라!!!" 물론 재무장관님의 평정도 잃어야 하는 선이었지만.


"저... 저... 스토커 오빠... 여기까지 나를 따라오시다니... 법적으로 허용되는 선으로 두들겨 패버리겠답니다.." 물론 카리샤님의 평정도 좀 잃었죠. 자기가 아끼던 양산을 저 충돌로 호수 연못에 빠트렸으니까요.


"쟤는 기억이랑 별 연관이 없으니 솔직히 죽여도 되겠네." 자스민은 얻은 것만 있었어요.


물론 사태는 더 좋아지진 않았어요, 더 나빠지긴 했죠. 연방수사국 라벨이 달린 날틀 12대가 안으로 진입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시민들은 다들 꺄악꺄악하면서 팝콘 가게 앞에 줄을 섰고. 메르힌은 거기에 너무나 큰 이질감을 느꼈어요.


그게 신호였죠. 신경계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느낌을 동시에 3명이 느끼다보면, 아. 방금 뭔가 일어났다는 걸 자연스럽게 깨닫을 수 밖에 없었죠. 시야는 20년전과 현실중 어떤 것을 표현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고. 청각은 확실히 맛이 갔죠.


"들려요? 우와. 뭐가 파직하고 튄 것 같은데. 다들 신경계가 안 구워졌길 진심으로 바래요." 오브미의 목소리와.


"그딴 걸 지금 아가씨랑 메르힌님에게 씌운겁니까?" 퍼티의 목소리가 들렸으니까요!


"둘다 닥치고 씨-발 이게 무슨 현상인지 설명을... 어머나." 드핀이 말해요. "뭐야. 언제 들어온건데?"


"잘 작동하는 것 같으니 주먹은 치워요. 퍼티씨. 그럴 시간 있으면 메뉴얼이나 보고. 카이디씨."


"안녕! 난 카이디야! 그래. 내가 너희들이 끼고 있는 그 기괴한 기계에 대한 설명은 방금 막 읽었거든. 좋은 소식은 그게 전술적인 이점을 가져올거고, 안 좋은 점은 그게 너희들의 마나를 갉아먹다가 다 갉아먹으면 너희들은 거리에 뻗을거라는 점과, 두번째는 너희가 거기에 있는 동안 현실과 너희가 보고 있는 그 옛날 이야기는 동시에 진행된다는거야. 그러니까. 망할. 내가 짠 작전 잊어! 날틀 꼴아박고 거기로 돌아가!"


"거기 어디?!" 드라파스가 말했어요.


"니들이 뭐 크게 조졌다매!"


바깥에서는 지직이는 노이즈가 들려요. "3-XX--XSS--FAI--FF_-_A_"


"하르델린이 고장났어! 말을 제대로 못한다고! 게다가-" 드핀이 보기에 검은색 먹칠로 지직이는 형체만 보이죠. "박살났어! 하르델린이 박살났다고!"


"그건 나쁘네. 그건 나빠. 그래. 퍼티! 찾았어?"


"네. 외부인은 따로 입력해줘야 노이즈로 취급을 안 한다는데요. 지금 미식별 객체가... 수백개네요. 이걸 언제 다 분류해요?"


그런 태평한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살벌한 총소리가 이어지면서 날틀이 뭔가 심각하게 박살나고 피가 좀 튀는 것 같아요. "저 XX-XXX-XAFA--AAA"


"당장 뭐라도 해봐! 다 뒤지게 생겼으니까!"


"카이디씨!"


"맨날 나만 이런 역활이지! 좋아. 재무장관은, 재무장관!" 그들의 시야에서 재무장관이, 그것도 젊을 적의 멀쩡한 납치된 재무장관이 튀어나왔어요. "저 씹새끼들이 우리한테 총을 쏘고 있어! 저 여자 허벅지에 총이 뚫렸다고!"


키아닌이 머쓱여요. "어쩐지 좀 아프다 했군."


"말투도 이상해!! 머리를 다쳤나봐!"


"그래. 친구들. 저 친구들은 너희가 보는 환각이 안 보이거든? 그러니까 알아서 상황설명해. 하르델린은 캐놀라이나다."


"그 명량 아가씨가 캐놀라이나씨가 되면 이 복원지점은 끝입니다."


"그럼 오브미, 네가 튀어가서 그 캐놀라이나인지 뭔가 하는 인간 흉내라도 내봐!"


이런 논쟁이 있었지만. 조종석에서는 캐놀라이나가 미소를 띈체 앉아 날틀로 360도 플립 턴을 시도하면서. "위기네요, 위기~" 라고 말했어요.


드라파스는 끄덕이곤. "좋아. 하르델린."


"메르힌님~ 갑자기 반말이라니~ 쑥스러워요~"


"...역활극 시간이니까 진지하게 들어. 이 역활극은 어쩌면 세계를 바꿀지도 몰라." 드라파스는 자기 애한테 동기를 부여할 때 쓰던 습관을 그대로 쓰기로 했어요. "잘 알겠나?"


"..." 캐놀라이나는 차가운 눈으로 보곤. "완전 잘 알겠어요." 진지하게 받아드렸죠.


"좋아. 이제 너는..." 캐놀라이나다. 라고 하면 어차피 못 알아먹을테니까. "... 지금 그 상태에서 좀 더 실실 웃고 검도 좀 잘 쓰며 친근하지만 고압적인 반말을 쓰는 불량 하르델린이 된다."


키아닌이 말해요. "내 캐놀라이나는 그따위 인물이 아니다." 그러면서 옆에서는 날틀이 과격하게 지나가며 귀를 찌를 듯한 소음도 내뿜었어요.


"닥쳐. 키아닌. 그리고 하르델린, 이제 캐놀라이나라고 부를거고. 우린 너한테 존칭을 한다. 재무장관은 우리 목표인 건 동일하니 임무는 유지하지. 이해했나?"


"물론이지. 드라파스." 캐놀라이나는 찡긋, 해줬어요. "맡겨만 줘. 첫 목표는?"


드핀과 드라파스는 잠시 놀라움을 경악하지 못하다가. 드라파스가 카이디에게 물어요. "그래서 이제 뭘 하면 되는거지? 이대로 계속 임무를 수행하면 되나?"


"좋아. 지금 기계한테서 너희 마지막 기억을 뒤집고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300미터 직진 후 120미터 우회전- 그대로 하르델린에게 전해. 그렇게 한 다음 상대고도 32M에서 뛰어내려."


"300M 직진, 200미터 우회전. 그 후 고도 32M에서 탈출."


"속도는?"


때 마침 날틀하나가 무리하게 꺽다가 드라파스와 친구들이 타고 있는 날틀의 날개를 반쯤만 박살내고 추락하며 터져요.


"저 새끼들이 우릴 못 조질 속도로!" 드라파스가 말했어요. 재무장관은 너무 무서웠죠. "다.. 당신들 누구에요? 막 이상한 컨셉잡고 갑자기 왜 그래요? 저 집에 대려다 주실 건 맞죠? 아니. 그... 어디지?"


키아닌이 말해요. "내 책이 먹어버리기 전에 조용히 하는 게 좋을 걸." 붉은 책이 튀어나왔죠. 재무장관은 기겁하고. "그 책... 당.. 당신들, 그 사람들 후손이에요?!"


그리고 거슬리게 모두의 시야 오른쪽에는 시계가 나와요.


"카이디. 두 가지 특이 사항이다." 기사단이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 그리고 내심의 시민들이 팝콘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하지만 드라파스의 특이사항은 그게 아니었어요. "하나. 20년 전의 기술이 현실에도 튀어나온 것 같다."


"흑마도사의 기술의 힘이지. 놀라운 마법의 힘으로 대상자와 아주 친했던 물건은 마법으로 흉내낼 수 있거든."


"둘. 그다음에 타이머가 생겼다. 10분 남았다는군."


"그런데 그게 무료는 아니라서. 마법으로 만든 애장품이던, 아니면 너희가 보고 있는 환각이던. 너희 모두의 마나를 적당히 훔쳐서 만들고 있어. 하하. 이럴줄 알았으면 마정석이라도 좀 들려보낼걸."


"시간이 지나면?"


"바닥에 쓰러지고, 너흰 체포되겠지. 빠져나올 수 없는 민사소송과... 형사소송의 덫에 걸릴거야. 방금 유리도 박살냈으니까."


"캐놀라이나!"


"뛰어내려." 캐놀라이나는 이빨로 '반드시 비상 탈출 시 바닥에 버리고 오시오' 라고 적힌 수류탄을 까서 바닥에 던졌어요. 드라파스는 재무장관을 들고 바깥으로 몸을 내던지고. 나머지 두 사람도 왼쪽으로 뛰어내리고. 지면으로 추락하는 소리보다 더 강하게 날틀이 폭발하는 소리가. 지면은 거대한 폭발의 빛이 반사되어 주황빛으로 바뀌었고.


드라파스는 무릎으로 착지하고 나머지 사람들을 받아내다가 허리가 뿌드득거려서 바닥에 뒹굴뒹굴 굴려요. "아아아악! 더럽게 아프잖아!"


"아. 미안. 신체 능력은 카피 못하거든. 경고문에 적혀 있었네."


드라파스는 불평을 털어놓을 준비를 하려다가 앞의 상황을 보고 그럴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요. 기사단복을 입은 사람들이 꽤 있었고. 지금 탈출로로 생각하고 있는 터널은 꽤 멀었죠. 드라파스는 작전파가 아니에요. 그리조 지금 카이디는 현장에 없어요. 그러면-


"캐놀라이나."


캐놀라이나는 하얀 정장 왼편에 있는 순백의 장도를 꺼내고는. "뚫고 지나간다." 그러고서는 앞으로 달려들었어요. 드라파스도 한번에 돌파하지 못하면 전멸이라는 걸 깨달아 육중한 체중을 실어 달려나가요.


기사단의 1열은 달려오는 그들을 보고 모두 단봉으로 바꿔요. 드라파스는 계속 생각하다가, 확신을 얻기 위해 말해요. "저 친구들 경찰이지? 기사단처럼 보이는 사람들."


"그래. 경찰이니까 절대로 죽이지마. 그럼 우린 그냥 살인범이니까."


"가장 어려운 임무가 되겠구만." 드라파스는 주먹으로 바닥을 친 다음 바닥을 작살내서 1열의 바닥을 무너트려요. 1열이 꼬꾸라지는 동안 캐놀라이나는 그들을 밟고 지나가며 앞으로 나아가요.


그러자 옆에서는 기병대가 등장하여 키아닌, 그리고 드핀을 공격하려고 해요. 드라파스는 자신이 들고 있던 왠 나무 막대기를 꼭 잡곤 기수를 향해 뛰어올라, 그의 머리에 한방 먹여주고. 안장에 올라타죠. 말은 차분하게 새로운 주인을 땅으로 내동댕이치고 몇번 밟았어요.


드라파스는 왜인지 모르게 배운 백마법으로 은퇴하지 않을 수 있었죠. 언제 배웠는지. 참.


"메르힌! 기억에 없는 건 쓰지마! 어떤 영향이 올 줄 모른다고!"


"나중에 편집하던가! 뒤질뻔 했어!"


그 동안 드핀은 왜인지 공중에 부상한 상태로, 자신의 뒤에 장총을 소환한체로. 붉은 날개를 펼치며 떠 있었어요. 손가락을 한번 까딱이자. 캐놀라이나의 앞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하얀색 가스속으로 들어가죠.


키아닌은 드라파스가 말에게 두들겨 맞자 말을 진정시켜주고, 다른 기마대를 책을 통해 수면에 빠트렸어요. 그래서 이들은 오른쪽이 비었고, 캐놀라이나는 다시 돌아와 재무장관의 손을 잡고 말하죠.


"뛰어."


"..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 -" 다음 대사를 할 시간도 없다는 듯, 이 5명은 내심을 뚫고 지나갔어요.


*외부에서는. 유메니가 선두에 선 시위그룹이 시청광장에 벗어나는 데 성공하였다. 이들을 막아야 했던 헌병대에게는 두 가지 선택밖에 없었는데. 길을 비켜주거나, 아니면 발포하거나였다. 하지만 이미 시위대와 헌병대는 화기의 유무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 규모의 차이가 있었다.*


*또한, 헌병대는 이들의 후배였다. 이들은 전쟁중 같이 근무했었으며, 수도 헌병대는 최전방에 있던 헌병대를 차출해서 만들었기에 물리적인 근무위치도 일치했었다. 그들은 이들의 인간적인 면에 잘 알았고, 전쟁에서 얼마나 뛰어났는지도 잘 알았다. 그렇기에 이들은 시위 후 군사 재판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부는 후회한다고 발언했다.*


*시위대는 시청 광장에서 벗어나고 도시를 내려오며 의사당 광장으로 옮겨가는 동안, 규모는 유메니 본인조차도 통제하기 벅찰 정도로 불어난다. 이제 선두 그룹에서 손짓한다고 다른 선두 그룹에서 멈출거라는 건 그저 요행에만 기대야했다. 이들은 수도에 있던 거의 모든 블라드라,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시민들만큼 불어났다.*


*시청에서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총을 보여주면 알아서 해산할거라는 요행에 기댄 마운티아 크로카도 내려갈 수록 불어나는 규모에 겁에 질릴 정도로 많은 이들이었다. 그렇기에 크로카에게 '필요한만큼만, 적절히.' 진압하라는 명령을 받았던 광장에 매복중이었던 현장 지휘관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는 저들의 인간적인 면은 잘 몰랐지만, 전쟁에서 얼마나 유익했는지는 알았던 베테랑 지휘관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필요한만큼 적절히' 진압하라고 크로카가 말했다고 믿기 시작했다.*


내심을 뚫고, 뚫고. 수많은 거리를 지나간 다음. 불안한 주황빛이 빛나는 터널이 보였어요. 거기에는 당연하다는 듯 기사단 놈들이 서있었죠.


뭐. 하지만 몇명 서있지도 않았어요. 게다가 캐놀라이나를 보자마자 기사단 놈들은, "마. 마운티아의 망나니잖아!" 하면서 벌벌 떨며 도망쳤어요. 이제야 캐놀라이나를 알아보다니. 풉.


다들 아시다 싶이, 여긴 현실세계에요. 마운티아 하르델린과 메르힌과 일부 친구들은 전혀 현실세계에서 안 사는 표정으로 갱마냥 터널에 들어갔지만, 우리 재무장관은 하르델린처럼 상상력이 풍부하지도. 저 친구들처럼 목에 뭘 꼽고 다니고 있지도 않단 말이에요. 물론 아까 도망친 저 친구들도 자기 보스가 마운티아가랑 결혼한다는데, 거기 가족 건드리면 자기 인생 끝날까봐 쫄아 도망친거고요.


하지만 재무장관마저도 이 분위기에 녹아들고 말았어요. 이 친구 눈에도 20년 전 풍경이 떠오르는거죠. 지금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정장을 입고, 늘상 신경질적으로 일을 하던 젊은 시절의 자신이.


그러다가 납치 당해서 처음보는 사람들과 탈출하고 있는 자신에 스며들었어요. 그래서 터널을 걸으면서 말했죠. "왜 구해주는건가요?"



캐놀라이나가 말해요. "의뢰때문이지. 사랑때문에 그럴법한 사람들로 보였어?" 캐놀라이나는 웃었어요.


드라파스가 말해요. "보스. 하아. 뭐... 맞습니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좋은 일 한 것 같아 좋네요."


드핀이 말해요. "방금-우리가-만든-시체들을-빼면. 그래서 시체 미식가, 키아닌. 소감은?"


키이난이 말해요. "여전히 그런거에나 얽매이고 있다니, 한심하군. 시체들은 내 책이 맛있게 먹었다. 너희들이 쓰는 피 중 과반은 그거일텐데."


캐놀라이나는 담배를 물어요. "키아닌. 몇분 남았는지나 말해봐."


"... 4분이다. 빠듯하겠군."


"이 끝에 어떤게 있지?"


드라파스가 말해요. "정보원이 말하기론- 광장이라고 합니다."


"무슨 광장?" 캐놀라이나는 라이터를 찾다가 아까 날틀을 날려버릴 때 버리고 왔다는 사실에 표정이 짜져서 담배를 버려요.


"의사당 광장입니다. 확실히, 거기가 시외에 있으니까 여기 출구로 딱 맞겠군요. 그리고 그... 재무장관님?"


"이젠 아니에요." 재무장관은 웃어요.


"어떤 게 말입니까?" 드라파스가 말했어요.


"... 됐어요. 직접 가봐야 알겠죠." 재무장관은 기꺼이, 라는 표정으로 손짓을 했고.


이 친구들은 앞장 서서 재무장관을 호위하며 터널을 지나가요. 터널을 지나가면서 드핀이 물어보죠. "그런데 왜 여기로 납치를 당한거야? 재무장관님을 납치할 이유는 없어보이는데."


"제 마음이 편해지려고 반대했어요." 재무장관이 말했어요. "하지만 제가 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할거라는 믿음으로 제가 반대한 일을 지금까지 제 손으로 직접 처리했죠. 그걸로 8년이나 근무했군요."


한번 쉬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겁나서 그랬던 것 같아요. 쓸모없어질까봐 무서워진거죠. 양심의 자유도, 커리어도 지키고 싶었을 뿐이에요. 제 반대는 존중받지 못했죠. 왜냐면 그 반대는 어떤 행동도 뒤따르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처음으로 행동을 뒤따르는 반대를 해봤어요. 그리고..."


캐놀라이나가 말해요. "이렇게 됐구나. 다시 올라가면 볼만하겠는데. 또 납치되면 우리 불러줄거지?"


"그러지 않길 바랄 수 밖에요. 그리고 이번에는 환하게 보이는 곳에서 싸울거에요. 저를 납치한 새끼들이 원하는 게 두려움에 벌벌 떠는 가여운 피해자라면. 저는 그걸 보고 좆까라고 소리치고..."


이 친구들은 모두 위를 바라봐요. 이 터널의 끝인 맨홀이었죠. 재무장관은 말해요.


"정장을 입고 걸어가 법원의 망치로 그 새끼 대가리를 깨버리겠어요."


드핀은 그걸 보고 복잡한 표정을 지어요. 드라파스는 시선을 조금 돌렸고. 캐놀라이나만 웃으면서 맨홀 뚜껑을 열어준 다음. "그럼 지금이 바로 그 때겠네."


"지금이 바로 그래야 할 때죠."


재무장관은 끄덕이고. 머리를 묶은 다음, 정장을 단장하고. 헤어핀을 껴요.


턴티 디핏. 마운티아의 다종족 인권변호사는 거리로 나섰죠.


*내심에 있던 이들이 광장으로 나왔을 때. 광장의 상황도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매복하고 있던 진압군은 광장에 지속적으로 몰려드는 시민들을 향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최대의 효과를 점하기 위해 계속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의사당에 있던 의원들은 저들이 쳐들어올거라는 망상에 휩쌓여 울부짓고 있었다. 심지어 언젠간 물리칠거라고 맹세한, 숙적이라고 부르짖은 마운티아 크로카에게 마저 전화상으로 야당은 완전히 패배했고, 이 사태 해결을 위해 원하는 거 무엇이든 들어주겠다는 흐느낌을 들을 수 있었다.*


*블라드라들과 다른 종족들이 다종족 국가라고 믿었던 마운티아와 의원들이 믿었던 마운티아는 아주 큰 간격이 있었다. 당시, 82퍼센트의 의원들은 자신의 종족 외에는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 어떤 생명체' 라고 응답했다. 마운티아가 다종족 국가라고 적혀있던 유일한 이유는 전시 상황에 죽이고 죽을 생명체를 모집하기 위한 변명이라고 믿는 응답률은 42퍼센트에 달했다.*


*놀랍지 않게도, 이 응답률은 당시 마운티아 여론조사를 거의 비슷하게 추종했다.*


*이 두 응답률에서 가장 낮은 퍼센트를 달성한 건 참전용사 그룹이었다. 이들은 블라드라들은 괴물이 아니며, 심지어 자신과 똑같다고 믿었다.*


*마운티아 현장 사령부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우선 참전용사 그룹에서 진압군을 뽑지 않았고. 전쟁 후 충원 인원들에서 뽑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저들은 이샤라이나의 지령을 받아 정부를 전복하고 있다는 믿음을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전화를 받은 마운티아 크로카는 공포가 사라지고 승리감에 취한체 '예전 명령대로' 진압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국방장관에게 물었다. 국방장관은 통상적인 시위 진압 메뉴얼을 따르면 시위대에겐 감당할만한 부상자가 나올 것이며. 군대의 피해는 미비할것이라고 발언했다. 또한 그 부상들도 수도의 병원 인프라를 사용하면 사망자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모든 조건은 완성됐다.*


*마운티아 크로카는 전화를 들었다.*


캐놀라이나와 친구들이 거리로 올라오자. 3명의 친구들은 가상과 현실의 갭에 시야에 혼동이 왔어요. 자기들이 실제로 있는 건 어떤 거대한 돌탑 뒤인데, 20년 전에는 여기가 평지였으니 어떤 걸 그려야할지 모르겠다는 듯 번쩍였죠.


턴티 드핏은 주변을 둘러보고. "추모비 근처네요. 저 골목만 들어가면 연방대법원이에요."


"의뢰 완료네."


"그 전에, 그 때 누가 구해달라고 했는지, 알려줄 순 없나요?"


캐놀라이나는 어깨를 으쓱였지만. 드핀은 한숨을 쉬곤 말해줘요. "어떤 의원님이 자기 딸이라면서 구해달라고 했었어."


"저희 아버지는 의원이 아니신데요. 흑마도사이신데... 어머니는 저보다 훨씬 잘나가는 변호사고."


"나도 궁금해. 누구였을지."


턴티 드핏은 잠시 고민하다가 눈을 크게 뜨고는. "..아. 여러분, 지금 구해준 보상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소개장을 하나 드릴게요. 지금 여러분들의 처지를 잘 이해해주실거에요."


"우리 처지가 어때서." 캐놀라이나가 말했어요.


"옳은 일을 위해서 경찰에 쫒기고 계시죠."


3명은 죄책감을 느껴요. 정부 소속 열차를 사람을 빼내기 위해 박살냈다는 소리는 결코 하기 싫은거죠. 드라파스는 큼큼. 으로 죄책감을 지워버린 후. "고맙게 받겠습니다. 어떤 분 소개장입니까?"


"아이리스... 라고 불리는, 상원의원님이세요. 제 어머님같은 분이죠. 위험할 때마다 구해주셨어요."


"...아직도 살아있나?"


"글쎄요. 얼굴을 직접 뵌적은 없어요. 거의 모든 분들이 그렇죠."


"정말 수상하지 않은 사람을 추천해줘서 고마워 죽겠네." 드핀이 말했어요.


"여러분보다 수상한 사람들이 어디있다고요. 그럼 가볼게요."


"그래. 얼른 가."


턴티 드핏은 길을 떠나다가, 뒤를 한번 돌아보곤. "진짜 마지막 질문인데요."


"말해." 키아닌이 말했어요.


"지금은 왜 구해주신거죠?"


카리샤, 메르힌, 자스민은 잠시 고민했어요. 서로를 몇번 훑어보고. 지난 일들을 상기해보다가.


유메니의 얼굴이 떠올랐죠.


그래서 드핀이 말해요. "과거의 망령이 나한테, 어제까지 절망적이었다고, 오늘도 절망적이어야 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거든. 나는..."


"단 한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야. 어제도 흐리니까, 당연히 오늘도 흐릴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오늘은 하늘이 맑더라고."


"그냥... 그거 때문이야."


턴티 드핏은 끄덕이곤. "여명의 시대니까요. 그럼 정말로, 잘 있어요."


캐놀라이나와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람이 거의 없는 광장을 향해 나가요. 턴티 드핏은 정반대 방향으로. 사람들이 가득찬 연방 대법원을 향해 나가요.


대법원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혼재해있었지만 구분은 명확했어요. 대법원의 계단 중앙을 기점으로 좌측에는 기자들이. 우측에는 시민들이 가득했죠. 시민들은 '자유 마운티아 공화국 수호' 라고 깃발을 펄럭이는 이들과. '이건 배상금 장사' 라고 외치는 시민들과. '온 세상이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 라고 외치는 시민들이 가득했어요.


턴티 드핏이 중앙 계단을 지나가자 그들의 움직임은 더 격렬해졌지만. 턴티 드핏은 두려움이 없는 발걸음으로, 재판의 피해자가 아닌 재판의 심판자의 모습으로 차분히 걸어나갔어요.


재판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됐어요. 재판이 시작되자 연방대법관 한 분이 들어왔고. 원고측에는 자신이. 피고측에는 정부에서 선임한 변호인이 서있었으며. 수많은 방청객이 뒤에 있었어요. 본래라면 엄숙하게 들렸을 '가장 정의롭고 명예로운 마운티아 연방 대법관께서 들어옵니다!' 도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긴장되어 있었죠.


대법관은 먼저 사과의 말로 시작했어요. "부득이하게 상고에 대한 심리를 여러분을 직접 불러 하게 된점은 죄송합니다. 대법원은 13명의 일치된 견해로 양측이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듣고 싶었습니다."


"그럼 먼저. 원고측 변호인."


"턴티 드핏입니다."


"그래요. 이 사건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이 사건은 마르차프티 주 고등법원에서 원고 승소를, 파르피타티 주 항고법원에서 원고 패소를. 마운티아 주 항소법원에서는 원고 일부 패소를..."


망치소리가 들려요. "아니요. 아니요. 죄송하지만 재판에 대한 이야기는 건너 뜁시다. 그건 서류에서도 나오는거니까."


"그럼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으십니까?"


"말 그대로. 원고가 이 사건에 어떤 일이 일어나서, 피고를 고소하게 된 원인을 듣고 싶습니다. 천천히, 느긋하게 해주셔도 좋습니다."


턴티 드핏은 숨을 들이쉬어요. 한번, 두번. 세번.


유령을 되살리고, 그 날을 증언하기 위해서.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러면 사전에 재출한 문서의 마지막 부분에 이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재판장은 끄덕였어요. 턴티 드핏은 마지막 문장, *마운티아 크로카는 전화를 들었다.* 를 몇 번이나 다시 읽어보고는 입을 열어요.


드핀, 키아닌, 드라파스는 턴티 드핏을 보낸 직후 왜인지 모를 끔찍한 두통이 시작됐어요. 드핀은 우측 상단을 봤고, 이젠 그냥 끔찍한 두통으로 바뀌었죠. 시계가 00:00이었으니까요.


캐놀라이나가 말해요. "괜찮나?"


드핀이 말해요. "전혀! 카이디! 퍼티! 이게 무슨 일이야?"


"아. 카리샤 아가씨. 지금 기계가 뭔지 모를 말들을 엄청나게 뱉어내고 있어요. 죄송해요. 어.. 어떻게든 해봐! 오브미!"


"낸들 어쩌라고요. 종이를 내뿜는 괴물에게 뭘 할 수 있겠어요."


"이 빌어먹을 의지가 거세된 늙은이가-"


드라파스가 비명을 질러요. 세상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죠.


"둘다 작작 싸워! 그냥 읽으라고!" 카이디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좋아! 에러 C0000: 복원을 위한 파편 수집 성공. RESTORE 모드로 진입해야합니다; 30초 후 셧다운. 이게 뭔말이야! 전문용어뿐이잖아!"


"다음 종이는 29초로 바뀌었는데, 이게 중요한 걸까요? 악! 종이에 이마가 맞았어요!"


"야호. 란디에요!", "저는 호프너고요.", "저는 카드레임다! 다 조졌슴다! 저희 잘했슴까?"


키아닌의 비명과 쓰러짐. 캐놀라이나가 키아닌을 부축해요. 키아닌은 캐놀라이나의 얼굴이 흐릿하고, 하르델린과 교차하여 보여요. "안돼."


"진정하렴. 키아닌."


"없어지지마." 그 다음에 코피가 흘러나오죠. 캐놀라이나를 꼭 안아요. 캐놀라이나는 놀란 눈치지만 그대로 안아줘요.


"우리도 다 조졌어!" 카이디의 소리에요. "이런 고급 기계에 우리 운명을 맡기는 건 또라이 같은 생각이라는 걸 진작 알았어야만 했는데! 왜 우리는 그걸 몰랐던 걸까?"


"20초!"


드라파스는 수십개의 환영이 세상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보여요. 아니죠. 수백명, 아니지. 수만명이에요. 화원이 보이고. 거기 아이들 두 명이 보여요.


드핀은 자기 자신이 보여요. 아니죠. 카리샤 말린이 보여요. 어릴 적에. 그 아이는 붉은 꽃을 들고 있어요. 그리고 옆에 있던 아이는 종이를 든체 그 아이를 바라봐요. 어떤 눈으로?


적을 바라보는 눈으로. 잠깐, 저 아이는-


"10초!"


"아아아아악!"


"마운티아 마샤?" 캐놀라이나가 말했어요.


"에어조라이시여. 왜 망할 사태를 더 안좋게만 만들어주시나이까? 솔직히 이정도 노력했으면 좋은 일 하나라도 만들어 달라고! 이 개같은 고철덩어리랑 신새꺄!" 기계가 발로까이는 소리와 카이디의 소리가 동시에 들려요.


"...하르델린씨. 그리고 여러분. 왜 여기에?" 마운티아 마샤의 목소리가 들려요.


"그건 나중에 설명할테니까, 집 열쇠 좀 빌려줘."


"당신처럼 미심쩍은 사람에게 빌려달라고요? 왜. 이번에는 이샤라이나에서 청혼이 와서 기밀 자료를 대가로 결혼하자고 하덥니까?"


"제발. 언니."


"..."


"3초!"


"당신 부탁을 들어주는 것보다 미친 짓이 어디있겠어요?"


"0초!"


그 말을 마지막으로, 3명의 의식은 저 멀리 사라져요. 저 멀리. 현실과 괴리된 어느 머나먼 한 편으로.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들은 20년 전으로 들어왔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무언가 이상한 게 느껴졌어요. 왜냐하면 이 친구들은 드핀, 드라파스, 키아닌이 아니라...


카리샤, 메르힌, 자스민이었거든요.


그리고 지금 자기들 앞에 있는 건 재무장관을 꺼내고 있는 캐놀라이나와 친구들이군요.


오. 망할. 이게 무슨 일이야?


*광장의 상황은 소리로 가득찼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단 하나의 믿음만은 유지하고 있었죠. 적어도 우리들이 공격하지 않으면, 저들도 우리들을 존중할거라는 믿음. 그들 중 대부분은 이 정부의 군인이었기 때문에 유지되었던 믿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턴티 드핏은 납치되었다가 구출자들의 도움을 받아 그 광장으로 빠져나오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작가의말

이번 화는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크흡. 휴가를 떠났었는데, 휴가에 몸을 맡기는 동안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안 해버렸지 뭐에요. 


그와 별개로 뭔가 죄송한 게 하나 더 있다면... 네. 에피소드가 파트 3까지 나왔는데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겠네요.  파트4에서는 정말 확실히 끝날 것 같습니다. 꼭 그래야죠. 꼭 그래야 하는데... 


이번화도 감사합니다. 궁금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여명의 아일란트 설정들은 모두 쓰다가 괜찮아 보이는 걸 대충 막 적은거라서, 여러분이 물어볼 때 또 대충 막 생각해서 변명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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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4화 - DESTROY_GHOST - 평화를 위한 전쟁 22.11.14 17 0 58쪽
64 63화 - DESTROY_GHOST-AFTER : 끝의 시작을 알리는 차임벨 22.08.16 19 0 50쪽
63 62화 - RESTORE_GHOST-AFTER : 동상N몽 22.07.30 25 0 71쪽
62 62화 - RESTORE_GHOST - EP-7 행복을 위한 유예 22.07.15 20 0 70쪽
61 61화 - RESTORE_GHOST - EP-6 유령들 22.07.02 18 0 65쪽
60 60화 - RESTORE_GHOST - EP-5 바라보는 것으로 바뀌는 것들 22.06.18 22 0 91쪽
59 59화 - RESTORE_GHOST - EP-4 가장자리에서 22.06.02 21 0 79쪽
58 58화 - RESTORE_GHOST - EP-3 마땅히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해서 PART4 22.05.17 21 0 89쪽
» 57화 - RESTORE_GHOST - EP-3 마땅히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해서 PART3 22.05.02 21 0 71쪽
56 56화 - RESTORE_GHOST - EP-3 마땅히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해서 PART2 22.04.14 22 0 108쪽
55 55화 - RESTORE_GHOST - EP-3 마땅히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해서 PART1 22.03.31 19 0 113쪽
54 54화 - RESTORE_GHOST - EP-2 늘 비가 내릴 것만 같은 도시에 대해서 22.03.17 24 0 95쪽
53 53화 - RESTORE_GHOST - EP-1 복원 지점으로의 도착, 그리고 시작 22.03.04 24 0 60쪽
52 52화 - 과거와 오늘, 망각과 기억. 에피소드 4. 22.02.20 50 0 113쪽
51 51화 - 과거와 오늘, 망각과 기억. 직면하고 싶지 않은 사람 22.01.29 24 0 75쪽
50 50화 - 과거와 오늘, 망각과 기억.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 22.01.16 20 0 81쪽
49 49화 - 과거와 오늘, 망각과 기억. 기억을 잃은 사람 21.12.31 20 0 67쪽
48 48화 - 그거, 당연히 말이 되죠! 21.12.17 23 0 57쪽
47 47화 - 그거 말 - 되네요 +2 21.12.07 24 0 75쪽
46 46화 - 그거 말 - 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21.11.20 23 0 87쪽
45 45화 - 그거 말 - 할 걸 그랬었나요. 저는... - PART 3 21.11.10 21 0 73쪽
44 44화 - 그거 말 - 할 걸 그랬었나요. 저는... - PART 2 21.10.23 25 0 46쪽
43 43화 - 그거 말 - 할 걸 그랬었나요. 저는... - PART 1 21.10.14 25 0 35쪽
42 42화 - 그거 말... - 이 되도록 해야 하는 사람들 21.10.01 23 0 52쪽
41 41화 - 그거 말... - 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 PART2 21.09.15 28 0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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