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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Kiri 님의 서재입니다.

여명의 아일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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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설탕
작품등록일 :
2021.05.24 19:47
최근연재일 :
2023.05.1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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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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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쪽

42화 - 그거 말... - 이 되도록 해야 하는 사람들

DUMMY

박수가 빗발치고 자신을 축복하는 종이가 샤랄라라 내려오는 이 순간은 리처 호프너에게 잊지 못할 영광의 시간이었어요. 만약 이 이야기가 만약 리처 호프너의 대서사시였다면 여기서 막 란디가 저 2층에서 뛰어내려서 호프너에게 안기면서 '완전 최고에요 호프너씨 꺄아아아악' 이라고 하고 또 그, 근엄한 나레이션이 나와서.


'이들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리처 호프너 전기, 1막. 끝.' 이라고 할 정도로 말이에요! 자기 자서전을 쓰면 적어도 인상 깊었던 사건 TOP 10 안에 들거고요.


그렇지만 이 이야기는 영웅전도 아니고, 전설적인 인물을 그리는 찬송가도 아니고. 몇 화 정도는 잊고 계셨겠지만. 이 이야기는 메르힌과 친구들이 해쳐나가는 사건들을 그린 이야기였고 앞으로도 그럴거에요. 그러면 이 상황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누굴 챙겨야 할까요? 하. 잘 알고 계시군요. 신사 숙녀 여러분, 우리가 챙길 사람은! 바로:


마운티아 마샤!


저길 보세요, 리처 호프너 옆에서 이빨을 꽉 물고 입을 닫고 자기 치마를 쥐어짜고 있는:


마운티아 마샤!


저기 보라니까요! 야당한테 트집 안 잡히려고 무표정으로 종이 세례를 맞고 있는:


마운티아 마샤!


저기도 보실래요? 2층, 란디의 옆옆옆자리에서 인생이 끝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미슈!


그 다음 마지막으로 소개할 사람은, 다들 환영해주세요! 덕분에 지지율을 완전히 조지게 생긴:


총리님!


은. 그렇게 야당을 패죽일 듯 노려보고 싶어도 2층에 깔려있는 기자들이 순간 포착으로 마도구로 자기 얼굴을 찍을까봐 아까 설명한 그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마운티아 마샤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어요.


"마운티아 마샤." 한 번 쉬고. 총리님도 종이 세례를 좀 맞고, 마샤는 여전히 시선을 야당을 보고 있는데. 총리님은 다시 말하죠.


"내 지지율 돌려주게." 마샤는 총리님의 그 말 덕분에 목을 돌리지 못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기에 그냥 야당만 바라보고 있었고, 총리님은 침착하게 이렇게 다시 말했어요.


"국무장관." 마운티아 마샤.


"내." 자네가 약속한.


내가 다음 선거에 써야 할. "지지율."


"내놓게." 당장.


분명 총리님은 따음표 친 것만 말했지만, 마샤에게는 마치 총리님이 뒷 내용을 더 말한 것 같이 들렸었고. 그래도 애써 못 들은척 하며 주변을 둘러봐요.


모든 영광을 홀로 받고 있는 리처 호프너, 그리고 야당, 그리고 여당에서도 박수치는 몇몇 놈들. 눈물 빼고 흐느낌에 해당하는 표정의 모든 요소를 갖춘 것 같은 표정을 짓는 2층의 미슈를 한번씩 바라보고.


눈을 천천히 감았어요...


잡상은 서서히 살아나며...


'하아. 어쩌지. 내 인생은 여기까지일까요.', '리처 호프너는 내가 왜 믿었더라? 미슈가 사기쳤나?' ,'아냐. 미슈는 사기 안쳐.', '리처 호프너가 사기를 친건가?', '나는 그걸 당할만큼 멍청했나?', '에어조라님, 제발. 좀. 왜 제 인생이 갑자기 어려워지는 건가요?', '리처 호프너 그 망할 년 보기만 하면 뺨을 갈겨 주겠-'


잡상은 서서히 죽어가고...


눈을 천천히 뜹니다...


그러자 리처 호프너는 자기 바로 앞에 있었고 풍경은 회의장에서 회의장 밖으로 바뀌었어요.


마샤는 도대체 자기가 어떻게, 무슨 정신으로 회의장을 빠져나왔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죠. 정말 눈을 감았다가 눈을 뜨니까 회의장 밖이었고, 리처 호프너는 우물쭈물하면서 자기 앞에서 변명을 만들어내며 이런 소리나 내뱉은거 아니겠어요. "그.. 그게. 마샤님.. 어..."


마샤는 무의식적으로 그 면상에 주먹을 꽂을 뻔했지만 정반대로. 자기의 의식과 완전 반대되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내뱉었어요. "이제 같이 지내기 어렵겠군요. 호프너씨. 저와 계속 지낸다면 저기. 뒤에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이 오해할 거에요." 게다가 저걸 말하고 나서 짓는 편안한, 순수한 미소 좀 봐요.


그 미소인체로 마샤는 호프너의 어깨를 살짝 만져주곤 뒤를 가리켰어요. 호프너가 뒤를 돌아보자 그 뒤에는 완전 환호를 하면서 호프너를 반기는 야당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고요. 호프너는 그걸 보고 다시 마샤를 바라보며. "사적인 감정이 있어서 그랬던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벌써 꼬리를 말면 안 된답니다. 호프너님. 솔직하시는 게 좋겠네요," 마샤는 의식이 비명을 지르고 거의 숨을 넘어가는 와중에도 저런 말을 태연히 내뱉고 있었고. 가낭 이젠 눈이 살짝 풀려 있었지만 그런 것마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편안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 표정으로 마샤는.


"짐은 붙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정착 지원금이 나온 게 있어요. 국무부에서 세금으로 나온 거니 신경쓰지 말고 받아주시길."


"... 마샤님."


마샤는 호프너의 안타까운 눈에도, 손에 봉투를 쥐게 하는데 성공하곤 "그럼, 저는 이만." 라고 말한 다음 우측, 여당의 휴게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려 호프너를 등지고 잠시 가다가 고개를 살짝 돌리고는. "아. 호프너님?"


호프너는 혹시 감옥가자는 말을 할까봐 조금 쫄았지만. 마샤는 태연하게 웃으며.


"연방의사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라고 말한 후 홀연히 떠났어요.


리처 호프너는 계속 마샤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란디가 "최고에요! 호프너씨!" 라고 말하며 머리부터 안아버렸기에 시야를 잃어버렸고, 그 다음에는 야당 의원들의 행가래를 받느냐 마샤가 마지막에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는 그저 상상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 동안 마샤는.


뭔 표정을 지을 시간도 없이 곧바로, 자기를 피가 철철 흐르는 탐나는 고기로 생각하는 피라미 때같은 기자들이 덮쳤어요. 기자들은 마운티아 마샤가 시원섭섭함이나 그런 잡감정 따위 느낄 생각도 없었겠지만, 그럴 여지마저 불태워버릴 듯이 질문을 시작합니다! 마샤는 계속 걸어가는 와중에, 기자들이 다 같이 따라가면서 말이에요.


기자는.


수많은 인파를 뚫고 마샤 옆을 따라 걸으며. "마샤 국무장관님, 저는 주간 마운티아의 정치부 기자 레프라트라고 합니다만 국무장관님의 연설 직후 마샤 국무장관님이 증인으로 신청한 리처 호프너님이 정반대되는 의견을 말씀하셨는데. 이건 마운티아 에어조라 연방 연합당의 내분이 아니냐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샤는.


기자를 바라보지 않고 앞을 바라보며. "그 분은 몇주 전까지 이샤라이나인이었고, 그 분이 마운티아 도착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며. 안전을 위해 오늘까지 요원들을 제외한 다른 분들은 일절 만나지 않았습니다. 저도 오늘에서야 호프너님을 처음 만났으며, 요원들도 호프너님에게 그 어떤 정치적 강요도 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질문의 뜻이 제가 그 분의 의견을 검열해야 했지 않았냐라는 의도라면, 이 곳은 이샤라이나가 아니라는 답변밖에 못 드리겠네요. 다음 질문."


한 기자는.


다른 기자들의 파도를 뚫고 마샤를 물어 뜯기 위해 올라옵니다. "마샤 국무장관님, 일간 마운티아 정치부 기자 가다마라입니다. 반인반룡을 대려오신 이유가 앞으로의 마운티아의 4대종족 정책에 대한 변화를 예고하는겁니까? 용을 포함한 이제 5대종족이 될까요?"


마샤는.


계속 앞으로 가면서. "국무부는 이샤라이나로 인해 자유를 탄압받고 있는 사람들을 구하고 있을 뿐이며, 그건 정책의 변화가 아니라 마운티아 제헌회의부터 마운티아 연방으로 바뀔 때까지 이어오던 당연한 일입니다. 그 이상 해석할 여지는 없습니다. 다음 질문."


그 다음, 기자.


날개 모양 브로치를 낀 기자가 옆에 나오며, 눈에 불을 킨체로 태워죽여버리겠다는 표정으로. "마운티아 마샤 의원님. 자유주의자들의 문고의 크라탈린입니다. 시민들이 의원님이 이샤라이나의 권외종족에 가지시는 관심만큼 마운티아의 권외종족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질문해주셨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샤는 곧바로 대답했어요. "국무장관인. 저는 우리나라의 권외종족 문제에 대해서-", "잠깐, 문제요?", "기자님이 귀가 안 좋으신 건가요? 아니면 정보력이 나쁘신건가요? 저는 최근 국무장관으로 연임이 되었고, 저는 오늘 한 연설에서 국내의 권외종족 문제에 대해서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충분히 말한 것 같은데요. 이미 충분히 답한 것 같습니다."


마샤는 잠시 멈춘 다음 화난 듯한 기자의 눈을 똑바로 보고. "혹시 휴가라도 갔다 오신건가요? 꼭 그러셨길 바랍니다. 다음 질문." 그렇게 말한 다음, 마운티아 마샤는 계속 걸었죠. 기자들도 다시 움직였어요.


그 모욕을 들은 기자는 "잠깐- 마운티아 마샤!" 라고 말하며 발버둥쳤지만, 질문 하나라도 더 해야 살아남을 기자들은 딱 한 장, 천국에 가는 티겟을 얻기 위한 듯한 수십개의 손들이 허우적거리다가. 딱 한 사람이 뚫고 들어옵니다.


뭔가 묵직하고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은 누가봐도...


"마샤 국무장관님. 이샤라이나의 등불의 그라파샤입니다." 이샤라이나인이었어요. 그리고 이샤라이나의 등불은 이샤라이나 교황청이 소유한 언론사였죠. 다들 놀라서 기자들은 다같이 그 사람의 얼굴을 바라봤죠. 평소에는 무신론자의 궁전이라며 툭하면 비난하던 그 언론사에서 왔다고?


그러던가 말던가 마샤 국무장관은 계속 걸으며 시선도 안 주고 갔었고, 그도 별 신경 안 쓰는 듯, 무뚝뚝하게 말했어요.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의 모든이들은 여신의 뜻에 반하여, 마운티아의 국무부가 이샤라이나의 민간인을 무고하게 납치하여 조작된 발언을 공개적으로 쏟아냈다는 데에 진노하고 있고. 국무장관님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 답변하세요."


그걸 들은 마운티아 마샤는 자리에서 멈추고는. 옆을 돌아보고. 그라파샤를 똑바로 바라봤어요.


"어차피 제 발언 다 실을 생각 없는 건 잘 알고 있고, 만약 그러고 싶으셔도 당신네들 윗선에서 다 짜르겠지만. 진심으로. 그라파샤 기자님을 위해 말씀드리죠."


그러고 불쾌한 표정을 만들어 내곤. "그라파샤 기자님이 사는 곳은 잘못 말하면 안락한 난로에서 벗어나 마이너스 50도쯤 되는 도시 바깥으로 쫒겨나니까 알아서 닥치고 살고 계시겠습니다만. 그라파샤 기자님이 계신 이 곳은 리처 호프너님이 저와 의견이 다르다고 말해도. 또한 저를 '표를 얻기 위해선 잠시 고아도 될 수 있는 의원'이라고 놀리더라도 그 분을 추방할수도 없고, 협박할 수도 없으며, 때릴 수도 없습니다."


마샤는 기자에게 한 발자국 다가가곤. "그리고 그게 리처 호프너님이 이 곳으로 탈출하게된 가장 큰 계기셨겠죠. 기자님의 듣고 온 망상과 다르게 리처 호프너님은 세뇌당한 것도 아니고, 강요당한 것도 아니며, 납치 당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태어났는데 죄도 없이 그런 감옥에서 평생 사는 걸 못 버텨서 탈출하신거죠. 기자님처럼, 자유의 땅을 밟고도 노예의 족쇄를 차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말입니다."


"그리고. 이샤라이나의 모든 이들이라고 하셨나요? 저는 이샤라이나에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을 수도 없이 압니다. 어제 처형당했던 용들과 저번주에 교황에 반대했다고 얼어죽은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을 압니다. 당신네들은 당신 마음에 들면 사람이라고 생각도 안 합니까?"


"표정이 불편하신 것 같군요. 그 대신. 선물 하나 드리지요."


"네. 국무부가 도왔고, 제가 싸인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호프너님의 말에서 들고 와볼까요. '마운티아 국무부는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됐습니까? 그럼 꺼져요."


그 기자는 이를 갈다가, 마샤가 왼쪽으로 손짓하자 왼쪽으로 비켜줬어요. 그리고 마샤는 그 기자의 옆에 파묻혀있던 문 손잡이를 열고, 수많은 기자들이 다음 질문을 요청하는 걸 뒤로 하며 외벽이 투명한 곳으로부터 외벽이 불투명한 곳, 의원 휴게실로 들어왔어요.


아. 옆에 사무 구역이 바로 있고 서류가 왔다갔다 하는 곳인데 왜 휴게실이냐고요? 왜냐면 바깥과 다르게, 여긴 기자들이 없었고. 보이지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휴게실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샤는 그 휴게실에서 쉴 시간이 없었어요. 앉을 시간도 없이 계속 걸어야 했고. 걷다가 2층에서 내려오는 총리님을 마주쳤죠. 마샤는 멈추지 않고 걸었고. 총리님도 마샤의 방향에 따라 걸으며 옆에 붙은 다음. 먼저 말을 거셨어요.


"기자회견 답변 잘 들었네. 조금 덜 추락하겠더군."


"하지만- ", "그걸로는 부족하지." 총리님은 서류를 펼치고, 마샤는 말해요. "그렇습니다. 총리님."


총리님은 옆에 들고 있던 서류가방에서 종이들을 몇 개 꺼냈어요. 그 동안 의원 몇 명이 지나가고. 걸을 때마다 색체가 점점 활기찬 초록빛에서 고풍스러운 주황빛으로 바뀌어 가고 있던 와중. 총리님이 말씀하셨어요.


"곧 연방이사회, 그러니까. 상원의원 선거야. 여당 연합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마운티아당, 에어조라당. 두 당 모두 연정은 끝일줄 알라더군."


마운티아 마샤는 발걸음을 좀 빠르게 걸으며. "그러면 마운티아 에어조라 왕권 수호 시민 민주 연합당이라도 만드는건가요."


"아니. 연방 왕권 수호당이 야당이 될 가능성이 높지. 왕권 수호당은 야당과만 연정하니까."


"왜죠?" , "그런 놈들을 내각에 포함시키면 이 나라는 4년안에 끝장나. 시민당이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자기 당명이 뭔지는 아는 친구들이라서."


"하기사. 저도 그 머저리들과 연정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 당령에-", "왕정폐지가 적혀있지. 아직도 연방에 왕정이 남아있다는 걸 생각하면 구역질이 올라오는군." 총리는 그렇게 말하고, 넥타이를 살짝 당기곤.


"자네가 얼마나 연정을 하기 싫어하는지 잘 알았네. 그러니 26석이야. 마샤. 26석. 50개 주에서 13주 이상 연방당이 확보해야해. 그런데 지금 우리 지지율은 매주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고. 덕분에 우리의 진짜 목표는 멀어져 가고 있지."


"진짜 목표." 마샤는 고개를 돌려 총리를 바라보고.


"그건 바로..." 총리도 고개를 돌려 마샤를 바라본 다음.


총리님은 암흑가의 두목마냥 입을 열곤. 마샤도 내키지 않은 듯 입을 열죠.


""4년 더하기.""


"그런데 저 연임된지 얼마 안 됐습니다. 총리님.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어요."


"장관직을 꽉 채워서 하려는 건 욕심이야. 그리고 연정이 해체되면 내각은 싹다 해고라고. 그 멋진 명패는 소각장으로 보내야 하고. 그러니까..."


총리는 서류 가방을 정리한 다음, 옆에 당원 휴게실에 멈추곤. "결과를 내놓게. 마운티아 마샤 국무장관." 그 다음 손가락을.


까-딱. 까-딱. 까아-딱. 까-딱. 까딱. 이 리듬에 맞춰 구부렸어요.

"지지율. 13주, 상원의원. 선출할. 표를."


그러고는 총리님은 휴게실에서 커피 그라인더를 돌리기 시작하셨고. 마샤는 대답은 하지않고는 계속 걸었습니다. 그리고 곧 바로 옆에서 한 사람이 더 붙었죠.


"죄송합니다. 마운티아 마샤님." 마샤는 누군지 못 봤기에, 누군지는 몰랐지만 목소리를 보아하니.


흐음. 마샤는 머리 속에서 그 다음 장면을 상상했어요. 자기 아끼는 부하는 돈이던 아니면 정파의 이득이던 아니면 뭐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이던 칼로 보스의 배를 찌르고, 보스는 해탈한 얼굴로 '갈 땐 가더라도 와인... 악! 아아아악! 또 찌르지마! 악! 죽었어! 죽었다고!'


왠지 배가 아프고 왠지 찔릴 것 같아 엄청 쫄며 옆을 봤어요. 미슈네요. 이런. 내 인생 여기까지인가라고 생각을 했지만. 다행히도 마샤는 프로 정치인이었기에, 자기 본심과 전혀 다른 말을 본심이라고 생각하며 말하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고, 그게 마샤가 성공하게 된 가장 큰 비결이었죠. 그래서 표정색도 하나도 안 바뀐 체 저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이런 대사를 내뱉을 수 있던 거에요.


"저는 그걸 봤고, 승인했고,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슈. 제 책임이에요."


"그래도, 죄송합니다." 미슈는 반쯤 울먹이고 있었죠. 사실 화장실에서 이미 열심히 울었어요. 정치 인생을 망치게 되었다니. 나와 마샤님의 정치인생이 완전히 조졌다는 서러움에 말이에요. 그래서 이제 잘못이라도 빌려고 말했는데.


마샤는 무릎이 좀 까인 것보다도 덜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렇군요. 그럼 더 열심히 일해주시겠습니까. 다음 업무는 뭐죠." 이 차가운 어조로 말한 차가운 이 말은 미슈에겐 오히려 더 안심이 되었고. 그래서 자신있는 어투로 이렇게 말했어요.


"연방당에서 로비 인사 순번이 마샤님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로비로 나가보셔야 합..." 미슈는 말하다가 뭔가 좀 이상해서 멈췄고.


"..." 마샤는 지금까지 문단을 소모해서 걸었던 이 수많은 걸음을 뒤로 다시 돌아가서 또 걸어야 한다는 사실에 인생에 대해서 달관하는 표정을 지었죠. 그 다음 180도 돌아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걸었어요. 물론 미슈도 걸었고. 그래서 고풍스러운 주황색에서 벗어나고, 푸른 초록색으로 점점 다가가기 시작했죠.


미슈는 또 미안하다고 하면 이젠 진짜 여기서 울어버릴 것 같아서 침착하게. "이번에 만나실 분은 바로."


마샤는 다시 피곤해서 눈을 감았고.


어떤 목소리가 들려서 눈을 다시 뜨니까. 이런 말이 들렸어요. "전 블라드라 연맹의 수장, 앤서니 블랑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죠. 마운티아 마샤 국무장관님."


이젠 눈을 떠보니 로비에 앉게된 마샤는 표정이 전혀 바뀌지 않은체로 말을 시작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마운티아 지역구의 의원이자 연방당의 마운티아 마샤입니다. 앤서니 블랑카님. 어떤 이유로 연방당을 뵙고자 하셨나요?" 그러면서 자기가 혹시 시간이동이나 텔레포트 능력이 있나 의심을 하면서. 앤서니는 마운티아 마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했기에.


앤서니 블랑카와 마운티아 마샤는 서로의 붉은 눈과 초록 눈을 한번씩 바라보았고.


먼저 앤서니 블랑카가 말을 시작하죠. "마운티아 마샤님. 단도진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블러드 마켓은 블라드라들을 모두 죽일 계획이라고 블라드라들은 생각하고 있으며." 로비스트에게 자료를 받은 다음.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해요. "저는 그들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써 그걸 폐지는 커녕 연방 전체로 확대하여 적용하는 계획을 상원에서 준비중이라는 사실이 이해가 가지 않군요."


"블라드라들이 연방당을 지지하고 후원하려면, 그 법안부터 폐기하길 원합니다. 만약 그 법안이 폐기되면, 블라드라 협회는 연방당에 이 정도 규모의 후원금과 서명인단을 제공해드리겠습니다." 그 다음 로비스트에게 받은 자료를 넘겨주죠. 얼마나 기금이 있고, 얼마나 회원인들이 있는지요.


"부디 제 후원자금과 회원들을 연방당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의원님을 응원하는 제 개인적인 바램을 담아서도. 말입니다." 그리러곤 앤서니 블랑카는 다리를 꼬고, 마운티아 마샤는 초록 드레스의 브로치를 고친 다음.


"앤서니 블랑카님, 말씀은 참 감사합니다만 연방당의 입장은:" 미슈에게 종이 몇 장을 받은 마샤는 말해요.


"블러드 마켓은 블라드라의 특수성에 대한 세금이라고 생각하며." 전혀 고쳐줄 생각이 없다는 표정으로요.


"피는 인구수 이상 나오지 않고 있으며. 이걸 분배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시장에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믿고 있으며, 그걸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 연방당은 어떤 대안을 내놓더라도 피의 분배가 불공정하게 이뤄지거나 혹은 3대 종족에 대한 배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연방당은 이에 대한 어떠한 의견 변화도 없다고 알려드립니다. "


앤서니 블랭카가 인사를 하며 떠나는 마샤의 손을 잡으며.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평안한 하루 되시길, 앤서니 블랑카-님?"


이렇게 말합니다.

"왜 우리에게만 그 세금을 매기는지 궁금하군요. 마샤 의원님."


말이 끊긴 마샤는 앤서니 블랑카의 붉은 눈을 바라보고 말해요.

"블라드라들은 다른 사람의 피만 있으면 무한정 살 수 있지만, 사람의 피는 무한하지 않기에. 다른 종족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대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앤서니는.

"그게 그렇다고 저희가 피를 마시지 못하여 죽어야 할 이유는 아니잖습니까? 블러드 마켓은 블라드라들을 학살할 정책입니다."


마샤는.

"피만 그렇게 파는 게 아니라 옥수수도 정확히 같은 방법으로 팝니다. 그리고 밀도. 하지만 아무도 그걸 인간들을 학살한다고 하진 않죠."


앤서니는.

"옥수수가 비싸면 마운티아 정부가 매입해서 나눠주고, 굶줄인 사람들은 구호해주잖습니까."


마샤는.

"옥수수는 부족하면 심으면 되고, 그걸로 누가 다치지도 않지만. 사람들은 부족하면 심을 수도 없고, 누군가는 다쳐야만 합니다."


앤서니 블랑카는 한번 쉬었어요. 그렇지만 마운티아 마샤도 그게 패배를 뜻하는 침묵이 아니라 다음 공격을 뜻하는 침묵이라는 걸 알았기에, 한숨을 한번 쉬고 자리에 제대로 앉았죠.


다시 앤서니의 턴입니다.

"이샤라이나는 블라드라들에게 100년 동안은 피를 책임지고 공급해줍니다. 마샤 의원님."


마샤가 받습니다.

"이샤라이나는 교단이나 황제가 직접 선정한 사람들을 블라드라로 바꾼 다음 그들에게 100년 간 공무에 헌신한 다음 곧바로 죽는 걸 담보로 피를 주죠. 앤서니 블랑카, 블라드라 연맹 협회장님. 생략이 많이 되었습니다."


앤서니는.

"좋은 점만 따와서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마샤 의원님."


마샤는.

"앤서니님. 유감이지만 연방당은 블라드라의 인구를 늘리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앤서니는.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마샤 의원님. 그게 지금 죽게 내버려도 된다는 말은 아니잖습니까. 지금 당장 돈이 없어서 유언조차 남기지 못한 체 소멸되고 있는 동포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외면하실 생각이십니까?"


마샤는.

고민했어요. 고민하는 척이라고 할까요? 바로 대답하면 로비의 누군가가 마운티아 마샤는 저런 질문에 즉답하는 소시오패스이며, 이런 자에게 국정을 맡기는 건 소시오패스에게 칼을 쥐어주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예전에 언론에 나왔던 적이 있었거든요. 트라우마죠. 지지율이 3퍼센트가 떨어졌고, 그거 때문에 우울증에도 걸렸어요. 3퍼센트라니. 0.3도 아니고. 겨우 그런거 가지고...


그 트라우마 떄문에, 위 문단을 여러분들이 읽었던 시간만큼 마운티아 마샤는 대답하지 않고. 잠시 기다렸어요.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좋아요. 지금. 다른 곳 바라보고, 큐. "정말 이렇게 말하게 되어 유감입니다만."


이번에는 확고한 어조로. "종족을 변경할 자유가 있으면,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앤서니는.

"사업을 실패해도 적어도 죽게 내버려두진 않잖나."


마샤는 이젠 끝낼 표정으로.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만. 블라드라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들의 피를 먹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피는 무한하지 않고요. 그래서 연방당은 그 거래 방법을 정직한 수요-공급 곡선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마운티아 마샤는 이 말을 하고도, 저 놈은 포기할 생각이 없는 눈빛을 하자 한숨을 쉬곤.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요."


"네. 연방당은 블라드라 분들을 못살게 굴고 있습니다. 세금도 왕창 뜯고 있고요. 돈도 무지막지하게 벌어드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그 자유롭던 시절. 뒷골목에서 주사기로 피가 뽑다 경찰들이 들이 닥쳐 체포하던 시절보다 많이 벌고 있고. 영주님들께서 영지민들의 세금대신 혈세를 내라고 할 때는 아무것도 못하고 지켜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벌고 있습니다."


"저희는 여러분에게 갈취한 돈으로, 뒷골목이 아니라 연방 보건소에서 깨끗하고 한번만 쓰는 주사기로 피를 뽑음으로써 빵조가리보다 싼 주사기 하나 못 사서 감염으로 죽은 사람들을 구했고. 그 사람들이 그 돈으로 수익증명을 못해 뒷골목에서 돈을 탕진시키지 않고, 그 사람들이 밝은 곳에서 다시 시작할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죠."


"그리고 남는 돈은 이 여명의 시대에 살아갈 마운티아 학생들이 존경하는 선생님들에게, '죄송한데요. 선생님. 저 이번 달에 어... 아버지가 모험을 떠나셔서 없으셔서요... 그래서 급식비를 못낼 것 같아요...' 라는 밝지 않는 핑계를 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쓰고 있습니다."


"네. 그럼에도 화나실 수도 있습니다. 분명 여러분이 살기 어려워진 건 분명하고, 그게 힘들다는 것도 이해하며, 그에 대해서 충분히 분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앤서니 경이 생각하는 것처럼 저희는 사악한 의도를 위해 블라드 마켓을 만든 건 아닙니다."


"그리고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공적들의 절도 행위는 이 모든 걸 깨트릴 수 있지요. 그건 범죄 행위입니다. 그들 덕분에 피를 파는 사람도 굶어죽게 생겼고, 수수료로 운영되던 급식비도 거덜났죠. 잘 됐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살 수 있을테니까."


앤서니 블랑카는 분노한 얼굴로 일어나며. "말을 그렇게 하더라도 마운티아 마샤 의원. 블라드라 인구가 다른 종족에 비해 낮고, 그래서 우리들의 표를 버린 다음 다른 종족들의 표를 끌어모으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닌가?", 마샤는 한숨을 쉬곤. "앤서니님. 저는 - "


"마운티아 마샤. 당신은 늘 그럴 듯한 핑계를 대며. 당신 자신을 위해서, 당신한테 갈 표를 위해서 늘 작은 사람들을 비난하고 공격하고 배제하지."


"이번에는 고블린, 저번에는 드래곤, 지하세계 종족들, 당신은 늘 힘이 없는 사람들을 악마로 둔갑시킴으로써 표를 벌었어. 단 한번도 힘이 없는 이들을 위해 서본적이 있나?"


"왜 자네는 극단밖에 선택하지 않나? 그게 표가 가장 많이 벌려서 그러는건가? 왜 우리를 그런 악마로 바꿔가는가? 자네는 도대체 왜 그렇게 사는가? 자네는 이제..."


마운티아 마샤는 한숨을 쉬고 창문을 바라봤죠. 앤서니는 여전히 마샤를 바라보곤.


"이제 우리를 거기에 포함시킬 생각이군."


그렇게 말하는 앤서니의 핏대가 선 눈을 마운티아 마샤는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저희 가문의 초대 가주님께서는, 마운티아 공화국을 처음으로 만드실 때 선한 의도같이. 객관적으로 알 수 없는 주관적인 요소가 국가를 지배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셨습니다. 그 분은 신이 칼을 던져줬기에 그걸로 신민들을 배도 선한 의도로 벌인 일이기에 별 잘못이 없다는 왕국에서 자라나셨죠."


"그렇기에 그 분은 선한 결과를 낸 다음 마운티아의 시민들이 판단하고 심판하여 가장 이기적이고, 잔혹한 사람들로 가득찬 이 곳을 지배하도록 하셨습니다. 저는 저 바깥의 마운티아의 전경을 보다보면 그 분의 지혜가 이 시대에도 잘 작동한다는 것에 경의로움을 느낍니다."


"그러니 앤서니님. 그 말을 연방당이 듣길 원한다면."


"제가 선한 의도로 살길 원하시는 것보단."


"제가 원하는 걸 가져오던가. 아니면 시민들에게 우리가 틀렸다는 걸 증명해서 야당이 이 자리를 가지도록 하시는 편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샤는 앤서니는 노려보곤. "둘 중 하나도 못 하셨는데. 왜 아직도 여기 계십니까?"


그걸 가만히 듣던 앤서니 블랑카는 분노로 인해 오히려 힘이 풀리는 기현상에 걸려서 완전히 의자에 주저 앉았고, 마샤는 그걸 보고 이렇게 말했어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연방당의 마운티아 마샤 의원이였습니다."


그러곤 미슈에게 서류들을 넘겨주고, 이제 집으로 가기 위해 비공정에 타려고 의사당을 빠져나가는 마샤는. 앤서니가 뒤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좋아."


"거래할 만한 걸 들고 와서 면상에 박아주지."


그런데 뭐, 일일히 화내면 인생 어떻게 살겠어요? 그냥 기자들이 언제 봐도 기사에 안 실을만한 얼굴로 나갔죠. 그렇게 집에 갔어요. 마샤의 집은 거대한 의사당 닮은 집이었는데, 닮은 건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비슷했죠. 도착하자마자 정분에서는 한 신사가 말을 걸었죠.


"마샤 국무장관님. 이번 인터뷰와 연설은 정말 인상깊더군요."


"가주님. 그 말들은..." 마샤가 말했어요.


"연방이사회 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국무장관님이 어떻게 승리를 따낼지 정말 기대됩니다. 질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아도 되겠지요."


"물론입니다." 마샤가 말했어요.


"그렇겠죠.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총리가 되는 걸 보면 좋겠는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마운티아 마샤 국무장관님."


그리곤 그 신사는 물러갔어요. 아. 어떤 사람이냐고요? 흑막같은 거 아니라서 설명 스킵한 거 아니냐고요? 아니에요. 저 사람은 마샤의 아버지에요. 하르델린의 아버지이기도 하죠. 마운티아 공화국의 가족 문화는 저따구냐고요? 세상에는 많은 가족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저랑 제 친구 가족은 안 저랬으니 오해하지 마세요. 어우. 꼴사납게 가주는 뭐고 님은 뭐에요? 님은.


마샤는 집에서도 그 복잡한 표정, 누군가에게 저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냐고 하면 생각은 하고 있는 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고. 화난 것 같지도 않은데 그렇다고 행복해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말을 걸기 쉽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은. 언제 누가 보더라도 별 문제의 소지가 나오지 않을 법한 표정으로 미슈와 함께, 자기 집무실에 들어갔어요.


그렇다고 쉴 시간은 없었죠. 마샤는 의자에 앉은 직후. "미슈. 지지율을 올릴 카드는 실패했고, 새로운 카드를 지금 당장 만들어야 할 시간입니다. 이번 사건에 이샤라이나 반응부터 말해줘요."


미슈는 울면서 화장실에서 정리한 자료들을 서류뭉치에서 꺼내고는. "그게. 논평은 적대적으로 냈습니다만. 이제 넘어간 애들한테는 신경쓰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운티아의 스파이한테 더 할 말이 없다는 것 같던데요."


"그럼 저희도 그걸로 더 할 수는 없겠군요. 이샤라이나는 잊어버리고, 야당은?"


"호프너의 연설을 계기로 공화당에 비난 서신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비공정으로 '너희들의 마운티아를 만들려는 마운티아에연, 우린 마운티아 마샤의 해임을 원한다!' 라는 전단지를 뿌리고 있어요."


"제가 또 나서봤자 야당만 신나겠군요. 잊어버리고. 남부 왕국. 그 분들은 제 지지율에 도움이 안 될거니 넘어가죠. 그 망할 급식은 재무부에서 돈없다고 짤랐으니 넘어가고, 흑마도사들은 도움은 커녕 세금으로 폭탄이나 만들수 있게 해달라고 매번 칭얼거리기만 하고...."


"남은 건 국무장관에서 제가 사임한 다음 거기서 눈물이라도 흘려서 동정론이라도 펼쳐야 할까요? 요즘 그, 가장 그럴듯하게 쓰는 소설가가 누구죠?"


미슈는 고개를 숙이고. "죄송합니다만, 마샤님."


마샤는 미슈를 바라보곤.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요?"


"하르델린님과 관련해서..."


그 말을 듣고 머리가 완전히 막힌 듯한 느낌이 든 마샤는 몇일 전, 총리님에게 자기가 다시 신임되었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 뛸 듯이 기뻤던 걸 다시 상기해보고 있었어요. 도대체 그 날로부터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왜 모든 불행을 자기를 덮치고 있는 걸까요? 4년 1주일로 커리어를 마감하라는 에어조라의 뜻일까요? 까고 있네. 수천년째 낮잠이나 처 자는 신이 무슨 뜻이 있다고 그래요? 차라리 이샤라이나 여신의 저주를 받았으면 받은거지.


음.


그건 진짜 받은건가? 성직자에게 찾아가봐야 하는건가?


그렇게 생각하던 마샤는, 언론에 '신내림받은 국무장관?!' 같은 걸로 자기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당장 닥친 문제부터 하나하나 해쳐나가기 고개를 들어 미슈를 바라보는 데 망할 자기 인생을 망친 여동생이 자기 인생을 망치기 위해서 이 타이밍에 문제를 만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뇌를 태워버릴 것 같이 빙글빙글 돌다가. 힘들게. 말을 뱉었죠.


"그래요. 공적분들로부터 하르델린을 구출하는 데 성공하셨나요?" 뭔가 말이 꼬인 것 같지만, 정확히 마샤는 의도한대로 말했어요.


"아뇨. 결혼하신다고 하십니다."


"누구랑?"


"공적이랑..."


마샤는 처음으로 침울한 표정을 지었어요. 화났을 때 화난 듯한 표정을 짓는것보단 이런 표정이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 더 유리했다는 통계적 근거에 의해서 지었죠. 그리고 생각했어요. 이번에는 답이 빨리 나왔죠.


"만약 언론이 그걸 보도한다면, 즉각 저는 하르델린과 특별한 관계도 없고. 우리는 그저 가족관계가 팔촌보다는 가까운 관계일 뿐이며.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지... 몇년이었죠?"


"10년은 넘었습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길. 그리고 ..." 이제 자기 문제를 해결할 차례인데 딱히 답이 보이지 않아서. 펜을 들고. 한번. 두번. 세번. 책상을 두들기다가 뭔가 떠올랐어요.


"잠시만. 그 공적, 특이사항은?"


"아. 블러드 마켓을 자주 털고 다니는 분들입니다. 덕분에 지금 블러드 마켓의 공급과 수요모두..."


"그 사람들이 제 동생을 납치했죠. 하르델린."


미슈는 엄청 놀랐어요. 마샤의 입에서 동생이라는 말이 나올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고, 그 충격의 여파를 애써 참으며 힘겹게 대답했어요. "...네."


"그리고 마침 그 공적은 블러드 마켓을 털었던 친구들이고. 저와 우리 연방당의 입장은?"


미슈는 다른 의미로 놀라서 입을 열었어요. "블러드 마켓을 연방 모두 적용하자는 거였고."


"저는 방금 로비하러 온 분에게도 그렇게 말했죠. 그렇다면 이 사건은 단순하게 국무장관의 여동생이 납치당해서 결혼하는 사건이 아니라."


미슈와 마샤는 동시에 입을 맞춰가며 말했죠. ""블러드 마켓에 반대한 국무장관을 돈과 협박으로 매수하는 데 실패하자. 가장 아끼는 혈육을 납치하여 협박한 사건.""


마샤는 이제 이 일들은 거대한 기회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걸 잘 이용하면 이번 위기도 넘길 수 있다는 희망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라왔고.


그리고 지금까지 느꼈던 압박감과 스트레스들을 날려버리기 위해, 마운티아 마샤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걸 제가 구하면, 이 상황을 묻을 카드가 될거에요. 협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는 국무장관. 마운티아 마샤."


미슈는. "그리고 연방당."


마샤는. "좋아요, 미슈. 내무부에 연락하여 마운티아 공중 경찰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미슈는 당황한 표정을 짓곤. "하지만 마샤 국무장관님. 그거 월권 행위인데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신고하는 것 밖에..."


마샤는 침착하게. "미슈. 그러면 저희가 보낸 모험가 분들이 일을 다 끝낼거라고요. 언론에서 사진을 찍을 때 거기 제 얼굴도 나와야 합니다. 그 분들 얼굴만 나오면 안 돼요." 그렇게 말했죠. 그래서 미슈가. "그럼 어쩌죠? 가문의 비공정이라도..." 라고 말하자. 마샤는.


"미슈. 저와 같이 가죠. 날틀을 타고 날아갈겁니다."


라고 말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갔어요. 미슈는 결코 멈추지 않는 마샤의 뒤를 쫒아갔죠.


한편, 연방의사당 로비에 버려진 앤서니 경은 마샤가 떠난 후 두가지 편지를 꺼내고 한번씩 바라봤어요.


첫번째 편지는 계획 중지였고.


두번째 편지는 계획 승인과, 자신이 연맹의 대표에서 물러난 다음 계획의 제안자인. 하트리스 라이트에게 모든 권한을 넘긴다라는 거였죠.


앤서니 경은 눈을 질끔 감았어요. 수십년 간 자신이 했던 업적들이 지나갔죠. 우리 시대의 영광이라며 망할 연방당 그 개자식들한테 받은 종이를 휘날리며 자랑했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 너무나도 큰 실수였습니다.


이제 우리의 힘을 보여주지 않으면, 우리의 생존이 위험해지겠죠. 블라드라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래서 앤서니 경은 두번째 편지를 들곤. 기다리고 있던 블라드라에게 그걸 넘겼고.


그 블라드라는 비공정을 타고 블라드라 연맹의 본부인 한 고성으로 날아간 다음. 의장실의 앞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블라드라에게 넘겼고.


그 사람은 의장실의 문을 노크하고 들어가. 의자를 바라본체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던 한 블라드라에게 넘겼고.


그 블라드라는 편지 봉투를 뜯고, 한번 훑어본 다음. 의장의 의자에 앉은 다음 펜을 들고 편지 한통을 씁니다.


'친애하는 엘란트님.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마운티아 연방과 오랜 기간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말을 듣지 않고. 여전히 소외된 이들을 자기 양분으로 쓰느냐 바쁩니다.


그들은 그들 자신에게만 힘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그들은 그들 자신만을 위해서만 돈을 씁니다.


그들은 그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타인을 핍박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힘을 빼았기 위해 , 그들의 가장 강력한 힘을 도태시킬 인공도태 계획을 실행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엘란트님에게 주문했던 피를 당장 수령하길 원하며, 4시간 내에 가겠습니다. 준비 부탁드립니다.


마운티아 블라드라 협회의 협회장, 하트리스 라이트가.'


그렇게 다 적은 하트리스씨는 편지를 앞에 서있는 블라드라에게 넘겨주곤 비적들에게 보내라고 했어요. 그 블라드라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려다가, 뒤를 돌아보며 이렇게 물었죠.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협회장님. 그런데 취임사는 어떻게 하실 예정이신가요?"


협회장은 가만히 그를 바라보다가. 이렇게 말해요. "이 시대가 말이 되도록 바꾸겠습니다. 하트리스 라이트."


그 대답을 들은 블라드라는 끄덕이고 비공정을 타서 메르힌과 친구들이 한스군의 술주정을 듣는 동안, 신부 대기실에 지금 가야 눈치가 있는 것인가. 가는 게 눈치가 없는 것인가. 가기는 해야하는가. 그래서 빨리 마운티아 가문이랑 사돈은 언제 맺을 수 있는가 고민을 하고 있던 엘란트 단장님에게 편지를 전해준 것이었고. 단장님은 그걸 보고 뭐, 사회에 좋은 일도 한다는 데 힘을 보태야지~ 라는 표면적 이유와. 이 저택을 지어준 게 블라드라 연맹이었기에 여기서 거부할 용기 따위는 없었기에 편지를 들고, 주문한 만큼의 피를 준비하라고 부하들에게 알려준 다음. 마침 기억이 나서 신부 대기실로 간 다음 책상에 편지를 놓고 하르델린과 떠들다가. 수많은 모험을 겪고서...


마운티아 하르델린이 그걸 본거였어요. 휴우! 진짜 멀리도 돌아왔네요. 우리 단장님은, "그건 별거 아니야." 라고 얼버부렸고. 하르델린도 별거 아닌 것 같아서 "아하. 그렇군요." 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우리들은 이제 저게 왜 별거인지 수많은 문단들 덕분에 깨닫게 되었고. 이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감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아요. 이제 말이 되도록 들을 수 있는 건 준비가 되었으니까, 차근차근 해볼까요. 우선 처음 시작은 신부 대기실의 바깥에 있는 경비가. "단장님! 결혼식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라고 외치는 걸로 시작했어요. 그 때 메르힌과 친구들은 이미 비공정을 여기 착륙시킨 다음, 그 비공정 안에 있던 '결혼식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입지 말 것!!!'이라고 적힌 옷장에서 아주 잘 다려진 단원복을 입을 수 있었죠. 다행히도 라라유 사이즈도 있어서 카이디도 멋들어지게 입고. 경비들도 샴페인 마시느냐 정신없던 결혼식장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 스페어 퀸빼고요. 스페어 퀸은 내 별명이 술자리 퀸인데 이 싸이코 같은 악마새끼들 저 술판에 나를 뺴놓고 먹으려는 사악한 속셈이 뭐냐라고 물었지만, 메르힌은 스페어 퀸말고는 비공정 조정할 사람이 없으니. 바깥에서 비공정 수리하는 척하며 눈치보다가 사건 터지면 우리를 구하러 오라고 했어요. 메르힌의 말에 딱히 반박할 여지가 없던 스페어 퀸은 투덜거리며 비공정 외부에서 멀쩡한 부품 괴롭히는 걸 했고. 나머지 친구들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결혼식장은 꽤 컸어요. 반원형태로 둘러진, 아치형 게이트를 넘어가면 멋들어진 정원이 있습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중앙에 분수 푸슈슈슉나오고 좌우로 막 멋진 미로같은 꽃들이랑 나무들있는 그런 정원. 그 뒤에 저택이 있죠. 저택도 여러분 상상대로에요. 하얀색에, 2~3층 가운데에 발코니있고. 거기서 정원이 훤이 보이고. 카이디가 능청스럽게 경비와 술마시면서 떠든 결과. 결혼식의 첫 순서는 저기서 신랑 신부가 손잡고 걸어나와 모두에게 보여지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적어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첫 순서는 말이죠. 저택 내부는 간부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해요. 하기사 단원들이 굉장히 많은데. 아무리 저택이 커도 다 들어가진 못하겠죠.


대신 1층까지는 들어갈 수 있었어요. 아무리 그래도 자기 정원을 화장실로 쓰긴 좀 그랬었나 봐요. 그래서 저택 정문에도 경비가 있고. 저택 내부 2층 올라가는 곳에도 경비가 있었죠. 정문에서는 총기와 폭약, 그리고 마정석을 검사하고. 2층 올라가는 곳에서는 신원을 검사하는 식입니다. 이 때쯤이면 어차피 칼과 방패는 그냥 우르르 몰려가서 파바방 쏘면 끝나는 비운의 직종이었기 때문에. 그냥 패션 아이템인가보다 하고 넘겨줬어요.


그럼 그냥 그, 교외에 있는 수많은 저택이랑 별 차이도 없네라고 생각하셨죠? 큰 차이가 하나 있었어요. 이 정원과 저택의 아래는 하늘이라는 점이었죠. 그래서 정원에서 식물이 자라는 곳을 제외한 대부분은 유리로 되어있었어요. 그래서 아래를 보면 구름이 뭉개뭉개 지나가는 풍경을 볼 수 있었고요. 안전을 위해 뭐.. 어.. 마법으로 이 바닥이 유리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단체로 스카이다이빙을 하지 않게 하는 장치도 밑에 있었죠. 푸른 빛으로 뿅뿅하고 나갔어요.


저택의 가장 지하도 그래서 개방감이 미친 곳이었죠. 우중충한 습기에 찌들고 옆에서 죄수가 '솔직히 이건 불법 감금이야! 변호사를 불러줘!' 라고 하고 간수가 '죄송하지만 성주님 성적 취향이 이러셔서요' 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곳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으로 바닥과 모든 벽이 유리였어요. 그래서 거기서 막 커피도 마시고. 술도 마시는 아주 멋진 바였죠.


그래서 안전과 멋짐 모두 챙긴 이 곳에 약점은 없었냐고요? 당연히 있죠. 첫째. 만들 때 돈이 미친 듯이 깨진다는건데. 어차피 이 친구들은 불법으로 벌어드린 돈이었기에 이런 곳 말고 쓸 곳도 없기도 하고, 애초에 블라드라 연맹에서 설계부터 시공까지 거의 다 했기 때문에 그 약점은 이미 극복했었죠. 진짜 문제는, 둘째. 사용하는데에도 돈이 미친 듯이 깨진다는 거였어요. 그것까진 괜찮은데, 돈이 드는 곳이 주로 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마나를 보충하는 데 들었던 비용이고. 그래서 마정석을 지속적으로 수급한 다음. 계속 저택 중간에 있는 제너레이터에 넣어줘야 사람들이 우와~ 꽃이 예쁘다하며 저렇게 태평하게 유리 바닥에서 술을 퍼마시고 탭댄스를 추고 분수에 다이빙을 할 수 있었던 거였어요. 그게 망가지거나 마나가 없어지면 유리 바닥은 무너지고. 저택은 지상으로 추락하기 시작하죠.


다행인 건, 돈을 두둑히 받은 믿음직한 흑마도사 친구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저택에 계신 분들은 그런 끔찍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추락방지 엔진이 달려 있어서. 엔지니어 용어로는 설계상, 이걸 알아듣기 쉽게 풀면 '머리속에서 3초정도 생각해봤는데, 내가 직접 해보진 않을 거고, 내가 거기 있고 싶지도 않지만 너희들은 안심시켜야 할 것 같으니까 대는 변명' 상으로는. 아주 부드럽게. 깃털이 떨어지듯 살포시 지상에 도착하여 남은 샴페인을 마저 다 먹을 수 있다고 해요.


뭐. 그 동안 정원에 계신 분들에게 미리 작별인사를 해두는 편이 좋겠죠? 그리고 떨어지는 와중에도 지하에 꾿꾿이 남아서 술마시고 계신 분들에게도 미리 작별인사를 해두세요. 그 분들은 정원에 계신 분들보다 더 확실하게 골로 갈 수 있는 특권을 부여 받았으니까.


이 상세한 묘사는 놀랍게도 메르힌과 친구들이 직접 알아낸 정보들이었어요. 맞아요. 메르힌과 친구들은 드디어 미리 파악하고 시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제서야 깨달았기에 정보 수집이라는 걸 한거에요. 맙소사. 이제 다음 에피소드엔 마왕도 잡을 수 있겠군요.


그 마왕도 잡을 수 있는 파티의 리더는 메르힌이고. 메르힌은 이 모든 정보를 취합한 다음 작전을 짰고, 카이디와 메르힌은 결혼식장 들러리 역활. 아르크는 기사 코스프레한 바텐더. 카드레는 성벽 근처에서 유유자적하게 술마시며 대포를 옆에 놓고 울적한 표정을 짓는 역활이었어요. 저 표정은 진심이었늕데. 왜냐하면 이번 일에 메르힌이 카드레의 대포를 희생할 수도 있다고 했거든요.


잠깐. 무기를 어떻게 반입했냐고요? 카드레가 4차원으로 통하는 주머니가 있어서 그 지 몸만한 대포를 숨기고 들어온거냐고요? 아뇨! 어차피 여기는 불법적인 단체이고, 게다가 모두 무기를 들고 있는게 당연한 범죄조직이었기에. 뭔가 숨기고 음모를 꾸밀 수 있는 저택 내부를 제외하고는 그냥 무기를 끌고 오던 말던 별 상관도 안썼고, 오히려 무기를 안 들고오면 좀 이상한 눈으로 봤어요. 저 새끼는 경찰이 뜨면 쳐 자빠져서 놀건가? 스파이 아니야? 수근수근.


그래서 뭔 암살용 무기. 특히 품 안에 숨길 수 있는 권총은 신체검사때 엄격하게 소지가 재한되었지만. 라이플, 카드레의 대포, 대검, 등등은 아주 환영했죠. 공적 다운 패션이잖아요? 어차피 다들 무기도 들고 있으니 그거 가지고 뭘 할려고 하면 바로 조져진다는 걸 다들 알고 있고, 팀내 분위기도 좋고. 의적이라서 기분도 좋으니까 들고와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진 않은거죠.


여기서 중요한 건 들고 올수 있는 무기는, 쏘면 누군지 바로 알 수 있는 무기로 재한되었다는거에요. 대포는 거기 딱 부합했죠. 다들 눈이라도 먼 게 아니면 대포를 쐈는데 누가 쐈는지 모를리가 있겠어요? 이 부분이 메르힌이 노렸던 부분이었어요. 다들 잠시 눈을 멀게 한 다음. 그 찰라의 시간 안에 카드레가 대포를 쏴서 진짜 눈을 멀게하고. 그 다음 일을 시작하는거죠.


그리고, 좋아요. 그 일을 시작하기 위한 일을 시작하는 신호는 바로. "존경하는 의적의 동지분들! 우리의 어.. 다른 동지들보다는 좀 더 높은 동지께서 오늘 결혼을 하십니다!" 그리고 몇몇은 다들 적당히 라이플을 위로 올려 총을 쏘며 축포를 쏴주고. 카드레 근처에는 넉살좋은 공적이 "이야 그거 진짜 축포아니야? 나중에 한번 쏴봐~" 라고 꼬득이고. 아르크는 그 때 메르힌에게 술을 쏟았죠. "악! 죄송합니다! 제.. 제가 총 소리에 예민해서!" 아르크가 말했어요. 메르힌 근처에서 술을 마시던 공적들이 무슨 악의에 가득찬 것 같이 샴페인을 직사로 얼굴에 맞은 메르힌에게 괜찮냐고 말하는 사이.


메르힌은 쿨하게 "아. 괜찮아요! ... 그런데 눈이 안 보여서 그런데 화장실 좀 같이 가줄래요?" 라고 말했죠. 아르크는 신입티를 팍팍내며 메르힌을 이끌고 결혼식이 진행중인 저택으로 갔고. 그 저택의 경비원들은 이렇게 말했어요. "아. 그 미안한데. 식 진행중에는 되도록 들여보내지 말라고 해서. 돌아가줄래?" 라고 말하자. 아르크가 메르힌을 보여주며. "진짜 죄송한데요. 이 분이 지금 샴페인이 눈에 잔뜩 들어가서....", 메르힌이. "앞이 안 보여요. 어우. 따갑다."


심성이 착한 경비병들은 "그럼 빨리 갔다와! 화장실은 직진해서 3번째 통로에서 오른쪽이야!" 라고 말해주며 문을 열어주고. 아르크와 메르힌은 안으로 들어갔죠. 아르크는 검은 허리에, 방패는 등에 맨체로. 메르힌은 스태프를 등에 진체로요.


그리고 메르힌과 아르크가 들어간 지 약 30초 후. 카이디는 넉살좋게 다가와서, "여. 친구들. 어우. 계속 거기서 서 있는 것 같아 불쌍하더라고. 내가 저기서 고기 좀 들고 왔는데 먹을래?" 라고 말하자. 안 그래도 다들 노는데 자기들만 하루 종일 서있다가 퇴근하는 역활을 받자 불만이 많았던 그 경비병들은. 술도 아니고 고기인데다가, 진짜 막 들고 온 고기라서 독을 탔을 것 같지도 않고. 탔더라도 2층 경비병이 어련히 막아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끄덕이며 카이디와 같이 고기를 먹었죠. 어우. 엄청 달고 맛있었대요.


그 동안 메르힌은 빨리 화장실에 들어가 눈을 씻어내고 앞머리를 정리한 다음 스태프를 오른손에 쥐었어요. 그리고 밖에 나가 아르크에게 로우킥을 한번 날리며 "대충 와인이나 흘리지 샴페인을 직사로 뿌려요!?" 라고 말했고. 아르크는 "살면서 꼭 해보고 싶었단 말이야!" 라고 말하며 방패를 꺼냈죠. 그 다음 다시 복도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꺾은 다음, 계단으로 바로 올라가서 거기서 노가리까고 있는 경비 두명이 "잠-" 이라고 할 때 메르힌은 스태프로 머리를 죽지는 않는데 혼절은 할 만한 강도로 때리고. 아르크는 경비에게 맞은 게 아니라 마차에 치인 교통사고를 겪은 걸로 착각할 정도로 방패로 밀고 들어간 다음.


2층 복도로 올라가면 거기 하객들이 복도에 나와서 다들 발코니에 있는 단장과 하르델린을 축복해주고 있었어요. 하르델린은 표정을 들어내지 않은체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단장은 하하하 나 이제 안 죽는다~ 얘들아~ 하는 표정으로 입을 벌리고 엄청 좋아하고 있었죠. 그리고 그 하객들 사이를 해쳐나가며 스태프를 들고 달려가는 한 사람. 메르힌이 그 두명에게 달려나가죠. 그 뒤를 아르크가 따르고. 하객들은 놀라서 입을 벌리는 동안.


메르힌의 스태프가 단장의 뒤통수에 제대로 꽂히고, 단장은 뻗고. 정원에서 술 마시며 놀던 사람들은 모두 그 광경을 실시간으로 목격했습니다. 3초간 서프라이즈 이벤트인가, '이 결혼은 무효요' 같은 상황인건가, 아니면 평범한 암살자가 우리 단장을 평범하게 때려패고 있는 건가 고민했고. 그 결론이 이르기 전 뒤에서 대포 소리가 들렸죠. 카드레가 정원의 한가운데로 발사한 겁니다. 뭘?


모든 사태를 가릴 수 있는 연막탄 말이에요!


그 소음을 듣고, 연막탄이 다른 이들로부터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 지 숨길 수 있을정도로 저택까지 퍼지자, 카이디는 기다렸다는 듯 저택의 정문에 있던 경비 두 명에게 파이어-볼을 만들곤 그 분들의 사타구니에 던졌죠. 그 분들은 파이어 볼로 인해 파이어된 파이어 볼을 끄기 위해 분수대로 뛰쳐나갔고, 카이디는 저택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소음은 스페어 퀸에게도 전해졌어요. 대포 소리가 들리면 30초 안에 튀어오라는 메르힌의 계획에 따라 비공정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죠. 그 와중 발코니에서는 좁은 입구에 아르크가 방패를 들고 농성을 하고 있고. 그 앞에는 수많은 하객분들께서 라이플을 주섬주섬꺼내 쏴대기 시작했어요. 아르크는 자기 방패의 내구성이 다행히 아직 총탄을 버틸 정도라는데에 안심했다가 계속 뭔가 튀어나올라는 걸 보면 이 방패도 수명이 여기까지겠구나 싶었어요. 메르힌은 숙련된 납치범마냥 단장의 목에 쵸크를 걸고 한 손에는 스태프를 들고는. "다들 멈춰요! 이 친구가..." 라고 말하다가 하객이 끼어들어 투덜거렸죠. "하. 겨우 스태프로 뭘 하려고? 죽이는 건 못할 거잖아!"


"신혼 날에 성불구자가 되는 걸 보고 싶지 않으면 다들 총 내려놔요!" 하르델린이 굉장히 놀란 표정을 짓고, 하객들은 주섬주섬 라이플을 다시 뒤에 넣었어요. 그리고 그 사이를 멋들어지게 가로지르는 카이디가 아르크의 방패를 넘고. 그들의 뒤에는 비공정이 딱, 재시간에 도착했어요.


메르힌은. "최고에요! 스페어 퀸씨! 이제 카드레 태우고 돌아가면 의뢰는 성공이라고요?" 라며 뒤를 돌아봤고. 비공정이 그 말을 듣고선 외부 문이 열렸어요. 그리고 기다리고 있었죠.


누가요?


한서군이요. 그 친구는 뭘 들고 있었을까요?


라이플이요. 그럼 그걸 가지고 뭘할까요?


당연히 쐈죠. 게다가 맞았어요. 으아아악. 하는 괴성이 나올만큼요. 그럼 누구에게 맞았을까요?


다음 화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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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화 - RESTORE_GHOST - EP-3 마땅히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해서 PART4 22.05.17 21 0 89쪽
57 57화 - RESTORE_GHOST - EP-3 마땅히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해서 PART3 22.05.02 20 0 71쪽
56 56화 - RESTORE_GHOST - EP-3 마땅히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해서 PART2 22.04.14 22 0 108쪽
55 55화 - RESTORE_GHOST - EP-3 마땅히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해서 PART1 22.03.31 19 0 113쪽
54 54화 - RESTORE_GHOST - EP-2 늘 비가 내릴 것만 같은 도시에 대해서 22.03.17 23 0 95쪽
53 53화 - RESTORE_GHOST - EP-1 복원 지점으로의 도착, 그리고 시작 22.03.04 24 0 60쪽
52 52화 - 과거와 오늘, 망각과 기억. 에피소드 4. 22.02.20 50 0 113쪽
51 51화 - 과거와 오늘, 망각과 기억. 직면하고 싶지 않은 사람 22.01.29 24 0 75쪽
50 50화 - 과거와 오늘, 망각과 기억.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 22.01.16 20 0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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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 그거 말 - 할 걸 그랬었나요. 저는... - PART 1 21.10.14 25 0 35쪽
» 42화 - 그거 말... - 이 되도록 해야 하는 사람들 21.10.01 23 0 52쪽
41 41화 - 그거 말... - 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 PART2 21.09.15 28 0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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