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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Kiri 님의 서재입니다.

여명의 아일란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씁쓸한설탕
작품등록일 :
2021.05.24 19:47
최근연재일 :
2023.05.1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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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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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오프닝 - 이 이야기는...

DUMMY

잠시 과거를 돌아보자. 여명의 시대의 처음부터, 그리고 메르힌과 친구들이 활동한 그날과. 그 다음으로는 지금. 오늘날까지.


> 마운티아 공화국, 제 42대 총리. 마운티아 알덴의 이샤라이나와 평화협상 타결 연설 중.


이샤라이나와의 평화협정과 동시에 타결된 이 모험가 협정으로, 아일란트 대륙의 모든 이들은 화합하며 자유로운 삶을 추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마운티아 시민 여러분. 그리고 아일란트의 계신 모든 여러분. 전란의 시대는 끝나고, 여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 골든 마운티아 일간지의 창간호. 첫 기사.


창공을 가로지르던 드래곤들의 포악한 비명과 흉악한 비공정은 사라지고 자유와 번영을 원하는 이들의 꿈이 담긴 각국의 기업들의 비공정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으로 가득하다. 이게 신 세대가 아니고 무엇일지!


이러한 시대에, 본 골든 마운티아 일간지은 시대적 사명을. 이 떠오르는 여명의 시대를 샅샅히 독자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리기 위해 개국하였다.


> 이샤라이나 정교회 회지. 기사 : '여신의 은총이 내리쬐는 이 시대에서'


창밖은 여전히 춥고, 거친 산맥은 여전히 우리 신도들에게 포기하라라고 말하고 있지만, 신도 여러분들은 차디찬 하얀 설원에서도. 열로 가득한 지하 광산에서도. 얼어붙은 창공에서도 늘 그분의 빛이 이 시대를 따스하게 내리쬐고 있음을 믿고 있음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 분의 빛은 늘 한결같지만, 우리 정교회를 둘러싼 환경은 바뀌었다. 비록 우리는 정당한 영토였던 전 아일란트 대륙 중 대부분을 강탈당했지만.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그들에게 우리의 복음을 전파할 수 있다고, 이샤라이나의 빛을 전 아일란트 동포들에게 퍼트릴 수 있다고 믿는다.


오랜 전란이 끝난 이 시대에서 이제 우리는 과거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고, 이 북방 대륙에 아직 여신의 은총이 닿지 않은 어두운 지대와 남방의 미개척지를 과감하게 개척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 마운티아 방위일보 : '이샤라이나의 침략 야욕을 경계하라!'


이샤라이나. 북쪽의 그 정신 나간 광신도들은 자유롭게 살아가던 아일란트의 사람들을 노예로 삼았다가, 그에 저항하는 마운티아 공화국의 시민들이 내뿜은 정당한 분노로 다시 황무지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빨 빠진 호랑이가 발톱을 내밀며 위협하는 것과 같이 여전히 침략 야욕을 숨기고 있지 않다.


마운티아의 전 장병들은 그들의 평화의 손길은 받아들이되, 언제나 산과 같이 흔들리지 않는 방어태세를 취하여 저들의 침략 야욕을 들어 내면, 초기에 분쇄하길 바란다!


> 마운티아 정간지. 여명의 시대의 명과 암에 대해서. 기사.


"일부 불순분자들이 거. 자유인가 뭔가를 원한다는데. 4대 종족. 인간, 라라유, 블라드라, 고원부족도 아니면 조용히 있어야..."


해당 마운티아 연방 하원 의원은 이 발언을 마친 직후, 고브고브 왕국 부흥회에서 투척한 폭약에 의하여 큰 상해를 입었습니다. 이들은 잠시간 회장을 점거하고 "고블린에게 자유를!", "4대 종족 전면 확대!" 라고 외치다 마운티아 내무부에 의하여 전원 체포되었습니다.


아울러, 마운티아 연방 방위부는 오늘 고블린들의 보호구역 탈출 시도를 저지하다가 총 30여명의 사상자와, 다수의 고블린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확한 고블린들의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발표하진 않았지만, 방위부는 이 사건에 대해 "경고망동하게 행동한 대가를 치뤄야만 할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 일간 모험가 일지 -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부유섬 휴양!'


본 기자는 날틀을 타고 중부 마운티아로 갔다. 서부와 다른 분위기의 그 곳은 아직 손길이 닿지 않는 수많은 대자연과 (물론 산적과 고블린들이 같이 살고 있다) 그리고 드넓은 창공 (비적들과 와이번들이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부유섬들이 있다.


이 곳에서는 많은 모험가들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데, 특히 비공섬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환상적인 뷰를 가질 수 있습니다. [1]


게다가 얼마나 살기 좋은지, 수많은 모험가들이 자신만의 섬을 가지려 이곳으로 떠나고 있다고 하네요! 여러분들도 비공섬, 어떤가요? [2]


[1] : 가질 수 있다지 가진다는 말은 아닙니다.


[2] : 본 일지는 모험가 여러분들의 거취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작년 비공섬에서 거주한 사람들의 실종율은 30퍼센트 이상 이였습니다.


> 주간 아침의 햇살 - '웨비니티 제국이여! 그 찬란했던 제국이여!' 중 일부


한 때 온 바다와 온 대지를 지배했던 웨비니티여! 늘 태양을 볼 수 있던 제국의 황민들이여! 이젠 이 작디 작은 웨비니티 제도에 갇혀 죽어가는 황민들이여! 여명의 시대라는 구호 아래에서도 배제된 안타까운 황민들이여! 그 찬란했던 제국을 되새길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황민들이여!


다시 웨비니티 제국이 전 세계에 파도를 일으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황제의 깃발 아래서 전 신민들이 일치된...


> 마운티아 일보 - '어느 늙다리의 회고'. '주간 아침의 햇살'의 위 기사 다음 날 발행됨.


웨비니티 : 파도가.. 일치되고... 영광스러웠던..


마운티아 연방과 이샤라이나는 세계지도에 국경을 마음대로 그리고 있고, 웨비니티 제국은 구석 난로가에서 궁시렁거리고 있다.


마운티아 연방 : 대충 이렇게 국경선을 정하자.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 : 개소리 말고. 그런데 여긴 누구땅이야?


마운티아 연방 : 어... 웨비니티라고 적혀있는데. 어디야?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 : 그냥 파도주의보 비슷한 거겠지. 무시해.


캔다니아 집정부 : 주인님들! 여기 케이크를 가져왔습니다!


자국민의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케이크를 옆에 가져다 놓는다.


> 주간 마운티아. 여명을 밝히는 이들, 흑마도사들에 대해서.


흑마도사 연맹은 오늘 연맹 설립 20주년을 맞아 성대한 행사를 치뤘습니다.


한 시민은 "마운티아의 밤마저 낮으로 바꾼, 아주 대단하신 분이에요!", "솔직히 20년 전에는 땅이나 파먹고 살고 있었는데. 이젠 비공정 타고 바캉스도 갈 수 있다니까요? 제 자식들은 얼마나 더 좋은 세상에 살지 좀 부럽네요." 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흑마도사 연맹은 아일란트 대륙 각지에 퍼져 자유로운 마법의 발전과 연구를 도모하는, 세계 최대의 비정부기구로써, 세계 평화와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 데일리 마운티아, 기사 : '토론에 대해서'


어제 토론 주제는 '흑마도사, 마법이 그렇게 강할 이유가 있는가?' 였습니다. 반대측 의견을 먼저 살펴보죠.


"100년 전 전쟁에선 10만명이 죽고 다쳤습니다. 40년전 마운티아 - 이샤라이나 전쟁에서는 500만명이 죽고 다쳤습니다. 이번엔 천만명을 넘길 작정입니까? 도대체 그런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마법은 왜 만드는겁니까?"


아래는 찬성측 의견입니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그 마법은 중력 같은 겁니다. 운명적인거죠. 중력은 수많은 낙상자를 발생시키는데. 그것도 통제해야 하나요?"


이 발언 직후, 반대측 의견자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찬성측 의견자를 스트레이트로 때려 눕혀 토론이 종료되었습니다.


> 마운티아 정부 발행 기관지. 여명의 시대에 대하여


30년 전에 국경을 넘는 건 군인만 가능했지만, 이젠 모험을 꿈꾸는 이 모두가 국경을 넘어 새로운 곳으로 모험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발단된 비공정은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로 하여금 굶어 죽는 이들이 없도록 하였고. 자유로운 마법을 모토로 삼은 흑마도사 연맹은 인류가 여태까지 가지지 못한 힘을 가지게 하며,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그 암흑 같았던 과거에서 벗어나고, 우리는 희망과 힘찬 미래가 가득한 여명의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일간 모험가 일자.


본 기자는 이 모험가들에게 한가지 질문을 했다.


"여명의 시대에서 가장 크게 바뀐 점. 하나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다들 이런 현상을 여명의 아일란트라고도 부르던데 말입니다."


이에 대답한 건 파티, '메르힌과 친구들'의 전열을 담당하는 아르크씨였다.


"여명의 아일란트는... 잠시만요. 질문이 뭐셨죠?"


긴장한 아르크씨. 본 기자는 침착하게 다시 질문했다.


> 5년 후. 오늘.


아르크씨에게 여명의 시대는 어떤 의미였습니까?


"어떤 의미였냐고." 아르크씨는 빈 커피잔을 홀짝이면서 공기를 마시고.


"미안하지만 내가 말을 잘못해서 말인데. 애초에 말을 잘 했으면 마운티아 의원이 되었겠지. 안 그런가?"


그래도 느낌이라는 게 있잖습니까?


"허. 자네 유년기는 어땠나?"


그저 그랬습니다.


"그래. 나도 비슷하지만, 한 줄로 어떻게 글감을 만들겠나? 게다가 그건 누구나 다 말할 수 있어. 말을 잘하는 건 무언가에 대해서, 최소한으로. 모든 걸.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하네. 그런데 보게."


뭘요?


"방금 말하면서 쓸모 없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그렇다고 소설을 쓸 수는 없잖아요? 기사로 내보내야 하는데. 제가 창작할거면 문학가가 됐겠죠.


"그건 그래." 아르크씨가 고민했다.


"이렇게 하지. 나는 말을 잘 못하지만 적어도 기억력은 좋아서 말이네."


무슨 말이죠?


"내가 겪었던 일들을 말해준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좀 걸리겠지만... 시간 많나?"


엄청 많습니다. 이번 르포를 끝으로 일간 모험기 일자. 폐간되거든요.


"폐간."


네. 폐간됩니다. 이제 딱히 모험이 궁금한 사람이 없나 봐요.


"정말 좋군. 나도 쓸모가 없고. 자네도 쓸모가 없고. 자네가 올릴 잡지도 이제 쓸모 없어지니. 쓸모 없는 이야기하기 딱 좋겠어."


최고죠.


"좋아."


그럼 어디부터 합니까? 에어조라 신화?


"내가 주일 성경 학교에서 졸아서 잘 몰라. 에어조라께서도 주무고 계시니 아마 용서해주셨겠지?"


그렇겠죠. 뭐. 그러면 유년시절 엄격했던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부터?


"내 가족은 반대였네. 착하신 아버지와 성질 더러운 어머니가 있었지. 뭐. 그건 내 사생활이니 넘어가고. 여기서부터 하지." 그러곤 발로 두 번. 바닥을 두들기셨다.


여기라고 하시면...


"메르힌과 친구들."


이 이야기는 여명의 아일란트다. 여명의 시대가 끝난 오늘날 취재한, 여명의 시대의 아일란트에 대한 이야기다.


아일란트는 대륙 명이기도 하지만, 파편들이란 뜻도 있다. 이미 우리는 여명의 시대를 지나쳤고, 그렇기에 그 시대를 더 이상 살 수 없다.


그렇지만 그 시대의 파편들은 볼 수 있다. 그 파편들의 이야기로 어떤 시대였는지, 각자의 아일란트를 추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본 일지는 마지막으로 그 시대의 파편들을 보여드린 다음, 우리 또한 파편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부디 그 파편들로 각자의 방식으로, 여명이 떠오르던 아일란트를 추억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이 여명의 아일란트를 부디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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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3화 - DESTROY_GHOST-AFTER : 끝의 시작을 알리는 차임벨 22.08.16 19 0 50쪽
63 62화 - RESTORE_GHOST-AFTER : 동상N몽 22.07.30 25 0 71쪽
62 62화 - RESTORE_GHOST - EP-7 행복을 위한 유예 22.07.15 20 0 70쪽
61 61화 - RESTORE_GHOST - EP-6 유령들 22.07.02 18 0 65쪽
60 60화 - RESTORE_GHOST - EP-5 바라보는 것으로 바뀌는 것들 22.06.18 21 0 91쪽
59 59화 - RESTORE_GHOST - EP-4 가장자리에서 22.06.02 21 0 79쪽
58 58화 - RESTORE_GHOST - EP-3 마땅히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해서 PART4 22.05.17 21 0 89쪽
57 57화 - RESTORE_GHOST - EP-3 마땅히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해서 PART3 22.05.02 20 0 71쪽
56 56화 - RESTORE_GHOST - EP-3 마땅히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해서 PART2 22.04.14 22 0 108쪽
55 55화 - RESTORE_GHOST - EP-3 마땅히 했어야 했던 일에 대해서 PART1 22.03.31 19 0 113쪽
54 54화 - RESTORE_GHOST - EP-2 늘 비가 내릴 것만 같은 도시에 대해서 22.03.17 23 0 95쪽
53 53화 - RESTORE_GHOST - EP-1 복원 지점으로의 도착, 그리고 시작 22.03.04 24 0 60쪽
52 52화 - 과거와 오늘, 망각과 기억. 에피소드 4. 22.02.20 49 0 113쪽
51 51화 - 과거와 오늘, 망각과 기억. 직면하고 싶지 않은 사람 22.01.29 24 0 75쪽
50 50화 - 과거와 오늘, 망각과 기억.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 22.01.16 20 0 81쪽
49 49화 - 과거와 오늘, 망각과 기억. 기억을 잃은 사람 21.12.31 20 0 67쪽
48 48화 - 그거, 당연히 말이 되죠! 21.12.17 23 0 57쪽
47 47화 - 그거 말 - 되네요 +2 21.12.07 24 0 75쪽
46 46화 - 그거 말 - 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21.11.20 23 0 87쪽
45 45화 - 그거 말 - 할 걸 그랬었나요. 저는... - PART 3 21.11.10 21 0 73쪽
44 44화 - 그거 말 - 할 걸 그랬었나요. 저는... - PART 2 21.10.23 25 0 46쪽
43 43화 - 그거 말 - 할 걸 그랬었나요. 저는... - PART 1 21.10.14 25 0 35쪽
42 42화 - 그거 말... - 이 되도록 해야 하는 사람들 21.10.01 21 0 52쪽
41 41화 - 그거 말... - 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 PART2 21.09.15 27 0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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