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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님의 서재입니다.

전설급 마녀 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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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작품등록일 :
2024.02.05 02:03
최근연재일 :
2024.06.1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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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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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융합 마법진

DUMMY

학원장의 집무실.

오울란 교수와 대화를 나누던 학원장은, 방에 들어온 셀레나와 마리엔을 맞았다.


마리엔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우연히 지나가던 오울란 교수에게 파이론에 대한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교수가 두 사람을 곧장 학원장에게 데려간 것이다.


“업무 중에 죄송합니다. 근데 학원장님께 직접 말씀드릴 사안은 아닌 거 같은데요···”

”괜찮습니다. 마리엔 학생.”

”아카데미의 안전과 관련된 일이니, 쉬이 들을 수 없어서 그런 겁니다.”


오울란 교수와 학원장은 진지했다.

메먼 학원장은 들고 있던 쪽지를 훑었다.


”루시라면··· 세컨드 클래스의 루시 빈 레어 학생이겠군요.”

”네.”

”지체해선 안되겠군요. 마리엔 학생은 파이론 학생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다구요?”


셀레나는 마리엔에게 눈짓했다.


“보여드려.”


마리엔은 고개를 끄덕이곤 반지를 조작했다.

그러자 마력장이 펼쳐지며 아카데미의 전체 지도가 드러났다.


“깜빡이는 빨간 점이 파이론의 위치에요.”

”구교사로군요.”

”바로 가시죠. 학원장님.”


오울란과 학원장은 곧장 자가 마법진을 발현했다.


“저희도 데려가 주세요.”


셀레나의 요청에 마리엔은 뜨악한 표정을 지었지만, 학원장은 두 팔을 뻗었다.


“어지러울 겁니다.”


셀레나가 학원장의 손을 잡자, 마리엔은 주저하는 듯하다가 이내 따라잡았다.

그 순간 마법진이 번쩍이며, 네 사람의 신형이 사라졌다.


구교사 내부로 텔레포트한 네 사람은 바닥에 쓰러진 루시를 발견했다.


“루시 학생!”


오울란 교수가 루시를 부축했다.

뒤늦게 달려온 학원장은 그녀의 상태를 알아보고 안도했다.


“마력을 많이 소모해 잠시 기절한 겁니다.”

“정신 차리세요! 루시 학생!”


교수가 그녀의 몸을 흔들자, 루시는 금방 깨어났다.


“여긴···”

”구교사 입니다. 루시 학생.”


학원장은 피투성이 바닥과, 피 묻은 그녀의 교복을 번갈아 보며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괜찮으시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실 수 있나요?”


루시는 잠시 멍때리듯 허공을 바라보다, 번뜩 눈동자를 키웠다.


“파이론! 파이론은요?!”

”같이 있던 거 아니었어요?”


셀레나의 물음에 루시가 고개를 저었다.


“파이론은··· 아아···! 아론에게 간 게 틀림없어요···!”


---


---


카페테리아.

아론은 흡족한 얼굴로 샴페인을 들이켰다.

마주 앉아 있던 에드가 실실 웃으며 알랑방귀를 뀌었다.


“최고의 앙갚음이었어요! 아론 님! 그놈이 불쌍하게 보일 정 였다니까요!”


에드는 그러면서 아까부터 조용한 데이빗의 옆구리를 찔렀다.


“야! 좀 웃어라! 술맛 떨어지게 표정이 왜 그래?”


데이빗은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그냥··· 루시가 불쌍해서.”

”뭐가 불쌍해? 그러게 아론 님의 심기를 거스르지 말았어야지!”


아론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데이빗. 사내놈이 여자 다루는 법을 그렇게 몰라서야.”


에드는 깔깔 웃으며 맞장구쳤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요리가 나오고, 세 사람은 식사를 시작했다.

에드와 아론은 고기를 씹었지만, 데이빗은 식기를 내려놓았다.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자꾸 그 소리 할래? 데이빗? 우리가 떠나기 전부터 이미 그 가론 녀석의 마력은 간당간당했어. 루시는 죽었고, 그 가론 녀석은 그 충격에 허우적대고 있겠지!”

“허우적대는 것도 힘들 거야. 내가 갈비뼈를 박살 내놨거든.”


아론과 에드가 실실 웃으며 고기를 뜯을 때, 데이빗이 갑자기 의자를 끌며 일어섰다.


드르륵!


그 소리가 거슬릴 정도로 커서 에드도, 아론도 인상을 쓰며 데이빗을 노려보았다.


“데이빗. 너 지금 뭐 하냐?”

”앉아. 데이빗.”


하지만 데이빗은 두 사람을 보고 있지 않았다.


“아론 님··· 제가 잘못 보고 있는 건가요··?”


데이빗은 손가락으로 카페테리아의 입구를 가리켰다.


”응?”

”뭔데?”


시선을 그쪽으로 돌린 두 사람.

그곳엔 한 사람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툭.


에드는 씹고 있던 고기를 저도 모르게 접시에 떨어뜨렸다.

아론도 마시려던 샴폐인을 테이블에 도로 내려놓았다.


“가론 녀석이 어떻게···”


---


---


“뭐야. 저 친구 왜 저래?”

”피! 피에요! 다친 거 아니에요?”


하범의 등장에 카페테리아에서 점심 식사를 하던 학생들이 웅성였다.


그러나 하범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 사이를 지나쳐 아론이 있는 중앙 테이블로 향했다.


“호오.”


아론은 테이블에 다가온 하범을 보고 놀랐다는 듯 감탄했다.


예상 못 했겠지.

이렇게 멀쩡히 찾아오리라곤.


“누구는 죽다 살아왔는데, 밥이 넘어가냐?”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와서 행패를 부리다니. 역시 가론 답구나.”


아론은 천연덕스럽게 시치미를 뗐다.

속셈이 뻔히 보였다.

자신이 저질러놓은 일들에 대해서 모른 척 발을 뺄 생각이다.


터무니가 없어 코웃음이 절로 나왔다.

공작의 장남 정도 되면 이런 짓거리 정도는 용서 범위에 들어가는 모양이다.


“보아하니 갈비뼈가 부러진 거 같은데, 치료 시설에나 가지 그러나?”


아론은 즐기고 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도발에 넘어가면 여론은 그의 편으로 돌아설 테니까.


하범은 테이블을 슬쩍 훑었다.

샴페인과 고기 위주의 전채요리.


“경사라도 났냐?”

”아. 최근에 즐거웠던 일이···”


후두둑.


아론의 얼굴에 샴페인이 줄줄 흘러내렸다.

하범은 손가락을 움직여 허공에 떠 있던 잔을 도로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많이 즐거웠나 보네. 술로 샤워할 정도면.”

“가론 따위가 감히!”


쾅! 와창장!


아론은 테이블을 걷어차고 곧장 하범에게 달려들었다.


“헤이스트!”


움직임을 돕는 바람의 힘으로 아론의 주먹을 회피했다.


아론은 뒤로 물러선 하범을 보고는 조롱하듯 웃었다.


“겁쟁이 같은 놈! 이런 같잖은 도발을 위해 루시를 죽게 내버려두고 왔나 보지?”

”괜찮겠어? 그런 말을 해도?”


하범은 그렇게 말하며 주위를 둘러보라 손짓했다.

카페테리아의 모든 학생들이 둘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론은 오히려 큰 목소리로 말했다.


“상관없어! 내가 무슨 말을 한들, 증거도, 증인도 없지! 여기서 네 편은 없어! 넌 귀족을 죽인 죄로 사형당할거야!”

“루시는 살아있어. 내가 아티팩트를 부숴버렸거든.”

”하! 너 따위가 무슨 수로?”

”못 믿겠다면 보여줄게.”


하범은 심장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 순간 푸른 마력이 체내에 흘러들며 마력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마법사라면 마력의 움직임 정도는 근처에만 있어도 눈치챌 수 있다.

아론은 거센 마력의 물결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어때? 이제는 믿겠어?”

”말도 안 돼! 그때 분명 마력이 바닥났었는데···! 어떻게···!”


아론은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고개 숙였다.

이제는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루시가 살아있다는 걸.


그리고.

녀석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래. 그렇다면 이대로 널 내버려둘 순 없지.”


아론은 근처에 있던 에드와 데이빗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데이빗은 망치를 들었고, 에드는 검을 꺼내 아론에게 던졌다.


“진심이야?”


하범의 물음에 아론은 비릿하게 웃었다.


“마력 상실도 안 돼. 폐인도 안 돼. 사형도 안 돼. 그렇다면 이 방법밖에 없잖아?”

”내가 첫인상 하나는 기가 막히게 본다니까. 역시 넌 미친 새끼야.”


하범은 자세를 잡았다.

지난번 결투와는 다르다.

놈들은 작정하고 덤벼들 것이다.


시작은 왼쪽에 있던 에드였다.


“워터 스피어(Water Spear)!”


물로 만든 창이 비처럼 쏟아졌다.

하범은 피하는 것보다 막는 것을 선택했다.


“스톤 월(Stone Wall)!”


땅에서 바위가 솟아나 물의 창을 무력화시켰다.


“모두 뒤로 빠져!”


하범의 외침에 근처에서 구경하던 학생들이 사정거리 밖으로 나갔다.


카페테리아에서 벌어진 난데없는 마법대전.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는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흥미로운 눈으로 관전하고 있었다.


후웅!


순간적으로 날아온 망치.

하범은 찰나의 순간 공격을 회피했다.

헤이스트 마법을 발동한 상태가 아니었더라면 당했을 정도로 은밀하고 빠른 기습공격이었다.


데이빗은 계속해서 하범에게 접근전을 걸어왔다.

헤이스트(Haste), 스트렝스(Strength)와 같은 신체 강화 마법을 발현한 채로 망치를 휘둘렀기 때문에 한 대라도 맞는 순간 끝장이었다.


후웅! 후웅!


몇 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피하는 사이, 아론이 달려들었다.

위기감을 느끼고 몸을 던져 공격을 피했다.


서걱! 서걱!


아론의 검격에, 근처에 있던 테이블이 두동강 났다.


곧바로 정면에서는 검이, 측면에서는 망치가, 후방에서는 물의 창이 날아들었다.

더 이상 회피할 공간이 없다.


결국 하범은 왼손을 들어 올렸다.


화르륵!


푸른 불꽃이 피어오르자, 물의 창은 기화해 소멸되고, 데이빗과 아론은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물러섰다.


하범은 아예 온도를 더 올려, 접근 자체를 막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주변 학생들까지 다칠 우려가 있었다.


“또 그 망할 불꽃이로군!”


아론은 검을 든 채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의 발밑에 자가 마법진이 발현되었다.


“파이어 소드!”


곧 그의 검에서 거센 불길이 솟아올랐다.

빨갛게 달궈진 검은, 조금이라도 스치면 대상을 불태워 버릴 정도로 흉흉하게 타올랐다.


녀석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헤이스트! 스톤 스킨! 스트렝스!”


온갖 신체 강화 마법을 두르기 시작했다.


“다음번에 반드시 네놈의 숨통을 끊어주마!”


그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녀석은 단숨에 열기를 뚫고 들어올 것이다.


다른 마법을 부려본들 의미가 없다.

하범이 발현할 수 있는 마법은 3위계가 끝.

마찬가지로 3위계 강화 마법을 두른 녀석을 막을 마법은 없다.


즉, 반격도 회피도 방어도 소용없다.

그야말로 일격필살.


‘다른 방법이 필요해.’


푸른 불꽃만큼은 최후의 수단.

짧게 고민하던 하범의 머릿속에 어떤 대화가 떠올랐다.


『융합 마법진은 중앙 제어 마법진이야. 마법진과 마법진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지.』

『고작 마법진을 잇는 게 다야?』

『마력과 술식 계산을 서로 공유할 수 있어.』


융합 마법진은 중앙 제어 마법진.

그리고 마력과 술식 계산을 공유할 수 있다.


‘공유할 수 있다는 게, 마력을 줄 수도 있지만 만약 뺏을 수도 있는 거라면.’


시간이 없다.

시도해 보는 수밖에 없다.

푸른 마력을 제어할 수 있는 지금이라면, 융합 마법진도 분명 시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범은 자가 마법진을 해제했다.

그러자 아론이 비웃었다.


“이제 와서 살려달라고 빌어봤자 소용없다.”


아론은 에드와 데이빗에게 말했다.


“저놈이 도망치지 못하게 측면과 후방에서 대기해라.”


두 사람이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아론은 달려들 자세를 취했다.


기회는 지금뿐이다.


하범은 체내에 흐르는 푸른 마력을 일순간 모두 방출했다.

발밑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마력은 빠른 속도로 마법진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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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렉시벨 왕국 24.04.20 18 1 10쪽
54 렉시벨 왕국 24.04.19 17 1 8쪽
53 위치 영지 24.04.18 17 1 10쪽
52 아스펜 영지 24.04.16 17 1 10쪽
51 아스펜 영지 24.04.15 19 1 11쪽
50 아스펜 영지 24.04.13 1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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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아이 산맥 24.04.11 19 1 8쪽
47 아이 산맥 24.04.09 5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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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 24.04.01 2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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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대재앙 24.03.26 3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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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내기 결투 24.03.23 3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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