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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님의 서재입니다.

전설급 마녀 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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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작품등록일 :
2024.02.05 02:03
최근연재일 :
2024.06.22 22:20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4,657
추천수 :
196
글자수 :
506,566

작성
24.04.25 22:20
조회
26
추천
2
글자
8쪽

재회

DUMMY

셀레나는 여러 명의 시녀들을 거느리며 다가왔다.


“어서 와. 파이론.”


그녀는 여타 소녀들처럼 호들갑을 피우지 않았다.


가벼운 눈인사.


그녀의 성격이기도 했지만, 제국의 황녀로서 위엄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나는 황족을 대하는 귀족의 예법에 따라 한쪽 무릎을 꿇으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나를 일으켜 세웠다.


“파이론. 너만큼은 날 친구처럼 대해줬으면 좋겠어.”


셀레나는 진지했다.


“알겠어. 그렇게 할게.”


그러자 셀레나는 안심한 듯 미소 지었다.


“도시 멋있더라. 수상도시라니. 생각지도 못했어.”

”멋진 곳이지.”

”여름 날씨라 많이 더웠는데 물놀이도 하고 좋았어.”

”물놀이?”

“응. 물이 진짜 시원하더라고.”

”아··· 그래···?”


왜인지 셀레나는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길 꺼리는 듯한 눈치였다.


뭐지? 물놀이를 하면 안됬던 걸까?


그때 방 안에 있던 웅덩이의 물을 바라보던 그레이스가 말했다.


“파이론. 이 물에는 나이아드의 축복이 담겨 있다.”


나이아드의 축복.


일전에 그레이스에게서 들었다.


셀레나는 물의 정령왕에게 축복받은 몸이라고.


그것이 켈베로스의 독기를 정화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던 거구나.


도시에 흐르는 모든 물은 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셀레나는 의식을 통해 이 물에 축복을 불어넣어 도시 밖으로···


잠깐.


목욕재계.


그렇다면 셀레나가 몸을 담근 물로, 나는 물놀이를···


셀레나를 돌아보자, 그녀는 시선을 피했다.


팡!


마리엔이 내 등을 후려쳤다.


“야! 쓸데 없는 생각하면 죽어!”


그렇게 말한 주제에, 정작 자기도 얼굴을 붉힌다.


뭐, 아무렴 어떤가.


마수왕의 독기를 정화시켜 버릴 정도로 깨끗한 물.


하지만 이 도시에서 뭔가를 마실 땐, 셀레나가 떠오르긴 할 것 같긴 했다.


셀레나는 반강제적으로 화제를 전환했다.


“파이론. 아바마마와 어마마마를 소개시켜 줄게.”


---


---


꼭대기 방에서 나온 뒤로 셀레나는 내 옆에 꼭 붙어 걸었다.


시녀와 기사들이 벙벙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니, 예사로운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아무렴 어떤가. 셀레나가 좋다는데.


우리는 계단을 내려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부모님 성함은 어떻게 되셔?”

”아바마마는 바텐 칸 하이시스고 어마마마는 세리나 카 하이시스야.”


바텐 황제와 세리나 황후로 알고 있으면 될 것 같다.


“막상 뵈려니 조금 긴장되네.”

”괜찮아. 아바마마는 검을 쥘 힘도 없으셔.”


농담이라고 한 거 같은데 농담 같지가 않다.


힘이 있었다면 검으로 뭘 어쨌을까.


“파이론. 왜 렉시벨의 워프 게이트를 이용한 거야? 헤스티아에도 있었을 텐데.”


두 가지 이유를 말했다.


첫째는 하사받은 영지를 들리기 위해서였고, 둘째는 황태자에게 내 위치를 들키고 싶지 않아서라고.


셀레나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황태자는 냉혹한 자.


물론 제국의 영웅인 날 어쩌진 못할 테지만, 미운털 박혀봤자 좋을 건 없었다.


워터 제국의 입장도 난처해질 수 있으니, 될 수 있으면 내가 여기에 있다는 걸 드러내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우리는 어느 복도에 들어섰다.


비교적 경계가 삼엄한 것을 보니, 황제가 머무르는 공간이 근처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셀레나는 넓은 복도에 하나뿐인 방문 앞에 섰다.


그곳엔 턱수염을 깔끔하게 정리한 중년 남성이 서 있었다.


갑옷을 걸친 여타 기사들과 달리 제복 차림에 검을 찬 그는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에이허브 경.”

”어서 오십시오. 셀레나 황녀님.”


그는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호오.”


그레이스는 흥미롭다는 듯한 소리를 냈다.


마치 크리졸라 여공작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


나 역시 그에게서 느껴지는 방대한 마력을 느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마녀님.”


그 역시 그레이스의 정체를 단번에 알아챘다.


그레이스는 에이허브를 주시했지만, 그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셀레나에게 말했다.


“황후 전하께서도 안에 계십니다.”


에이허브의 고갯짓에 병사가 문을 열었다.


넓은 방에는 고즈넉한 가구들과 금빛 카펫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시선을 어디에 두어도 황제의 방이라 할 만큼 기품이 넘치는 방이었다.


바텐 황제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세리나 황후는 그 옆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있었다.


“아바마마. 어마마마.”

”어서 오너라. 셀레나. 의식은 마쳤느냐.”

”네.”


황후는 앞서 나간 셀레나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보다 소개시켜 드릴 사람이 있어요.”

”바텐 황제 폐하. 세리나 황후 전하. 저는 파이어 제국에서 온 파이론 오브 위치라고 합니다.”


황후는 미소 띤 얼굴로 날 바라보았고, 황제는 누운 상태 그대로 시선을 내게 돌렸다.


상태를 보건대, 황제는 말할 기운도 넉넉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에 황후가 황제에게 귀를 가져다 대어 그의 말을 대신 전했다.


“폐하께서 셀레나의 영웅을 볼 수 있어 영광이라 하시는구나.”


웃음기가 느껴지는 황후의 목소리와 눈에 띄게 당황한 셀레나.


“워터 제국에서도 영웅이 되기 위해 왔습니다. 폐하.”


그의 농담을 받으니, 황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셀레나가 자네에 대한 이야기를 어찌나 하던지. 장난기도 폐하와 꼭 닮았구나. 셀레나가 마음에 들어 할만해.”

”어마마마까지···!”


답지 않게 얼굴이 달아오른 셀레나.


그녀가 이렇게까지 당황한 모습은 처음 본다.


역시 가족은 못 당하는 법이지.


---


---


“외람된 말씀이지만 전 워터 제국을 돕기 위해서 왔습니다. 부족하지만 셀레나에게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세리나 황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자네의 능력은 알고 있네. 마녀의 힘을 다루는 자네라면 분명 큰 힘이 될 거야.”


그때 황제가 무어라 입을 열고 말했다.


세리나 황후는 그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다가 곧바로 전했다.


“자네에게 이 이야기를 해도 될까 고민이 들긴 하네만···”


황후가 꺼낸 이야기는 반황족파에 대한 내용이었다.


“사실. 오면서 어느 정도 짐작하는 바가 있습니다.”


나는 이들에게 켈베로스의 독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셀레나와 세리나 황후는 놀란 표정을 금치 못했다.


“독기로 인격을 조작할 수 있다니···”

”기사들이 돌연 돌아선 이유가 있었구나.”


셀레나는 이내 결심한 듯 말했다.


“오히려 잘됐어. 그들을 독기로부터 해방시킨다면···”

“그건 의미 없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레이스?”

”놈들은 이미 켈베로스의 하수인이 되었으니까.”


그레이스는 덧붙였다.


“이 도시에 흐르는 물은 나이아드의 축복이 담겨있다. 그럼에도 놈들은 켈베로스의 독기를 내포하고 있지.”


즉, 나이아드의 축복이 그들에게는 아무런 효과도 보이지 못하니, 완전히 독기에 잠식되어 되돌릴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결국 그들과 대립할 수밖에 없겠군요.”


---


---


밤이 찾아왔다.


황제의 침소에는 황후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끄아아아악―!


끔찍한 비명.


황후는 갑작스런 소란에 의자에서 일어섰다.


“무슨 일이냐!”


황후는 방문 너머 사람을 불렀지만, 그 누구도 대답하지 않는다.


황제도 깨어 있었다.

그는 조용히 방문을 노려보았다.


벌컥!


문이 열리자 칠흑같은 어둠이 나타났다.


그 속에서 네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힐란 공작을 비롯한 3인의 원탁의 기사.


이런 야밤에 황제의 침소를 들어온 이들의 목적은 하나뿐이었다.


스릉―!


촛불에 비친 검날이 번쩍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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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마르코 플란데 24.04.30 18 2 13쪽
61 수습 24.04.29 23 2 15쪽
60 반란 24.04.27 24 2 13쪽
59 반란 24.04.26 22 2 9쪽
» 재회 24.04.25 27 2 8쪽
57 재회 24.04.23 28 2 11쪽
56 워터 제국 24.04.22 22 2 10쪽
55 렉시벨 왕국 24.04.20 22 2 10쪽
54 렉시벨 왕국 24.04.19 21 2 8쪽
53 위치 영지 24.04.18 21 2 10쪽
52 아스펜 영지 24.04.16 22 2 10쪽
51 아스펜 영지 24.04.15 24 2 11쪽
50 아스펜 영지 24.04.13 23 2 13쪽
49 술먹은 그레이스 24.04.12 23 2 14쪽
48 아이 산맥 24.04.11 25 2 8쪽
47 아이 산맥 24.04.09 58 2 12쪽
46 여행 준비 24.04.08 22 2 10쪽
45 여행 준비 24.04.06 26 2 12쪽
44 여행 준비 24.04.05 29 2 12쪽
43 이별 24.04.04 28 2 10쪽
42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 24.04.02 27 3 10쪽
41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 24.04.01 35 2 12쪽
40 회생 24.03.30 46 2 14쪽
39 회생 24.03.29 42 2 13쪽
38 대재앙 24.03.28 38 2 11쪽
37 대재앙 24.03.26 3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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