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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21,058
추천수 :
472
글자수 :
528,736

작성
22.06.07 00:09
조회
209
추천
4
글자
11쪽

31. 천적 임진용

DUMMY

척-척!

두 발은 화살이 길동의 몸에 다다르자 길동은

손을 뻗어 화살을 잡아버렸다.

‘저자가 양석열장군의 생질이구나!’

길동은 화살을 잡은 손을 뒤로 재치더니 앞을

향해 화살을 뿌렸다.

쐐-에 쐐-에!

퍽-퍽!


“으-악!”

“허-헉!”


길동의 손을 떠난 두 발의 화살이 임진용과

황지관의 무릎에 박히자 두 사람은 쓰러지고

말았다.


휘-익 착!


“나를 죽이러 왔는가?”


두 사람 앞으로 날아간 길동은 쓰러져있는

임진용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채-앵!


“죽어라!”


쓰러져 있던 임진용이 튕기듯 일어서며 검을

뽑았다.

꽈-지-직!

그러자 손으로 검 날을 잡은 길동이 검 날을

부숴버렸다.

챙!

길동은 임진용과 달리 무릎에 화살이 관통되어

일어서지 못한 황지관의 검을 허리춤에서 빼

들었다.


“나는 심양위의 평온을 깨기 싫어 너희들을

이곳으로 유인했다. 네가 죽기를 원한다면

이곳에서 죽여주마!”


휘-이-이-이-익!

길동이 지루하리만큼 서서히 검을 치켜들었다.

그러자 검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도련님!”

“나리! 안 됩니다.”


길동이 몸을 돌려보니 대나무밭이 끝나는 지점에

홍화와 양석열이 서 있었다.


“도련님! 이 아이는 소인의 아들입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흑흑흑!”


달려온 홍화의 여린 몸이 임진용의 몸을 덮었다.


“이모님! 이 사람이 이모님의 아들이라니요?”

“예, 흑-흑-흑 도련님! 도련님이 소인의 젖을

먹고 자란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예, 이모님!”

“여인의 몸이라고 하나 어찌 아기를 낳지 않는

몸에서 젖이 나오겠습니까? 흑흑!”

“나리! 소인이 자세히 말씀을 드리지요.”


홍화가 흐느끼며 말을 마치지 못하자 길동에게

다가온 양석열이 말했다.


“나리 제 여동생은 아기를 갖지 못했지요.

그런데 어느날......,”

“아! 이모님께 그런 가슴 아픈 일이 있었군요.”


양석열의 긴말이 끝나자 길동은 머리를

끄덕였다.


“전부 거짓말이다. 내가 왜 이렇게 천한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단 말이오? 외숙! 역적 놈하고

어울리더니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한 것입니까?”


홍화를 거칠게 밀어버린 임진용이 벌겋게 충혈된

눈을 하고 악을 썼다.


“오늘은 당신을 용서하겠소! 그러니 그만

돌아가시오.”


화살을 뺀 임진용의 다리에서 출혈이 계속되자

양석열이 자신의 옷을 찢어 지혈하는 것을 본

길동은 몸을 돌려 죽림으로 들어갔다.

사시(09:00~11:00)말

대밭을 내려와 빠르게 공무를 마친 길동은 답답한

마음에 활인장을 나왔다.

‘휴-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나를 원수처럼

여기고 죽자고 달려든 사람이 홍화이모님의

친아들이라니?’

길동은 시전거리를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


“오라버니!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응? 예랑이구나!”

“제가 오라버니를 세 번이나 불렀었는데.....,”

“그랬어?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열일곱인 강예랑은 길동을 오라버니라 부르며

잘 따랐다.


“예랑아! 나하고 점심이라도 먹을까?”


길동은 눈앞에 주막이 보이자 강예랑에게 말했다.


“좋아요!”


길동과 강예랑은 주막으로 들어갔다.


“너도 마시겠느냐?”

“주세요, 오라버니! 몇 번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마시고 싶어요.”


안주가 나오자 두 사람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예랑아!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강예랑이 술을 마시는 내내 길동의 얼굴만 빤히

쳐다보자 당황한 길동이 물었다.


“헤헤! 오라버니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요.”

“하하! 내가 예랑에게 잘생겼다는 말을 듣다니?

기분이 좋은걸!”


쿵!

길동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강예랑은 머리를

탁자에 박고 말았다.

길동은 서둘러 강예랑을 업고 주막을 나왔다.

‘우울했던 기분은 풀렸는데 예랑이 인사불성으로

취해서 어떡하나?’

강예랑을 업은 채 주위를 둘러본 길동의 눈에

다루(茶樓)가 보였다.

다루로 들어간 길동은 작은 방으로 된 곳으로

들어가 강예랑을 눕히고 자신은 차를 마셨다.

‘빨리 술이 깨야 할 텐데.....,’

길동의 마음과 달리 강예랑은 잠꼬대와 함께

낮은 소리로 코를 골면서 일어날 줄을 몰랐다.


****


세월이 흘러 명나라에서는 천순제의 맏아들인

주견심이 황위에 올랐다.

주견심은 토목의 변이라고 불린 정통제가

오리이트의 전투 중 포로로 붙잡혔을 때

황태자에서 잠깐 폐위되었다가 천순제의 복위로

다시 황태자가 되었었다.


“견심아! 짐의 아우인 만주황제 홍길동을 반드시

황족의 일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알았느냐?”

“예, 부황폐하!”


이 말을 끝으로 천순제는 죽고 말았다.

주가려,

주가려는 천순제의 열 번째 딸로 역사에서는

요절한 것으로 기술했다.

천순제의 국상이 끝나자 새로 즉위한 성화제는

막내 여동생인 주가려를 불렀다.


“가려야!”

“예, 폐하!”

“만주황제인 홍길동을 아느냐?”

“모르옵니다. 폐하!”

“선황제께서 짐에게 주신 홍길동의 초상화다.

자, 보아라!”

“예, 폐하!”


길동의 초상화를 건네받은 주가려는 눈이 커지고

말았다.

‘무슨 남자가 이렇게 잘 생겼어?’

길동의 초상화를 보고 얼굴이 붉어진 주가려는

길동의 얼굴에서 눈을 뗄 줄을 몰랐다.


“가려야! 짐이 네 신랑감으로 생각하는데 맘에

드느냐?”

“...예? 예, 폐...폐하! 잘 모르겠사옵니다.”

“하하하! 네가 모르겠다고 하니 그럼 만주황제를

누구하고 맺어줄까?”

“..폐...폐하!”

“하하하! 가려야! 짐이 조만간 만주황제를 부를 테니

기다려보아라!”

“예! 폐하! 황공하옵니다.”


뒷걸음으로 편전을 나온 주가려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주가려의 발걸음이 편전에서 멀어지자,


“내관은 도찰원의

감찰어사를 들라 하라!”

“예, 폐하!”


성화제는 길동이 다스리는 만주지역으로 감찰어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


홍화의 극진한 간호로 임진용과 황지관의 화살이

박힌 상처 부위가 모두 나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건강한 몸으로 활인장을 떠났다.

임진용이 떠나자 한동안 우울해하던 홍화는

시간이 흐르고 길동의 혼례이야기가 나오자 예전처럼

밝은 얼굴이 되어 주막을 운영했다.


“아씨! 소인을 도와주시는 것은 감사하나 손이

거칠어져서 소인이 도련님께 혼날까 염려됩니다.”

“아니에요, 이모님! 길동오라버니가 얼마나 이모님을

좋아하시는데 손이 조금 거칠어졌다고 그러겠어요?”


길동과 결혼을 약속한 강예랑은 홍화의 빼어난

음식 솜씨를 배우기 위해 오늘도 홍화의 주막을

찾았다.

‘우리 진용이도 이곳에 살면서 아씨 같은 처자를

만나 혼인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마에 땀을 흘리며 설거지하는 강예랑의 옆모습을

보면서 홍화는 활인장을 떠난 임진용에게 섭섭한

감정이 생겼다.

따-각 따-각!

말발굽 소리에 홍화는 주막을 나왔다.

‘어디서 온 병사들일까?’

말을 탄 오십여 명의 병사들 갑옷은 심양위에

주둔하고 있는 병사들의 갑옷과 사뭇 달랐다.

머리를 갸우뚱하던 홍화는 주막으로 들어갔다.


****


길동은 공무를 마치고 집무실을 나가려다가

황도에서 도찰원의 감찰어사가 왔다는 검매의

보고에 감찰어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폐하! 소신은 도찰원의 감찰어사 혁인광이라

하옵니다. 정기적인 감찰이오니 협조를

부탁드리옵니다.”

“그래? 알았다. 짐이 이곳에 있으면 감찰하는데

불편할 것이니 짐은 잠시 나가 있을 것이니

감찰어사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검매에게

말하라!”

“예, 폐하! 망극하옵니다.”


집무실을 나온 길동은 홍화의 주막으로 향했다.

‘이걸 어쩌나? 폐하께서 만주황제의 비리를 캐서

황도로 압송하라고 했는데 비리는커녕 오히려

잦은 선행으로 인해 백성들의 감사(感謝)

서찰만 가득하니! 심양위의 모든 서류를 보고 나서

난처해진 혁인광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사 나리! 폐하께서 감찰이 끝나면 어사 나리께

대접하고 싶다고 하셨으니 감찰이 끝났으면 소인을

따라오시지요.”


‘옳거니! 나에게 향응을 제공하려고 하는구나!

잘하면 이걸로 엮을 수가 있겠어!’


“그렇지 않아도 이곳 심양의 기루가 궁금했었는데

기녀들의 지분 냄새를 맡으면 목에 걸린 종이

먼지가 없어지려나?”


혁인광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하자 검매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홍화의 주막,

‘이걸 나에게 먹으라고 하는 것인가?’

길동과 마주 앉은 혁인광은 탁자에 값싼 화주와

국밥이 놓인 것을 보고 분노가 치밀었다.


“평소 짐이 좋아하는 음식인데 감찰어사의 입맛에도

맞을지 모르겠구나? 보기보다는 맛이 좋으니 어서

들라!”

“예, 폐하!”


화주를 한 모금한 길동은 국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혁인광도 길동을 따라 먹었다.

‘오! 보기보다는 맛이 좋구나!’

혁인광은 게 눈 감추듯이 국밥을 모두 먹어버렸다.

‘휴-우! 배부르게 밥은 먹었지만 폐하의 명을 받들지

못해 큰일이다.’


“감찰어사!”

“예, 폐하!”

“성화폐하께서는 강녕하신가?”

“예, 폐하! 그런데 성화폐하께서 폐하가 보고 싶다고

하셨사옵니다.”

“그래? 그렇다면 짐이 황도로 가서 폐하의 용안을

뵈어야지.”


길동의 말에 혁인광의 얼굴에 수심이 걷어졌다.


“예? 예, 폐하! 소신이 폐하를 모시겠사옵니다.”

“아냐, 오랜 시간 활인장을 비울 수 없으니 내일

아침 짐은 먼저 출발하겠네.”

“예, 폐하!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감찰어사! 짐이 성화폐하를 뵙는 것이 어찌 황은이

되겠는가? 만약

다른 이가 들으면 역모라도 꾸미는 줄 알겠어.”

“송구하옵니다. 폐하! 너무 반가운 나머지 소신의

말이 잘못 나왔사옵니다.”

“갈수록 모를 말만 하는군!”


미소를 띤 길동이 혁인광을 보며 말했다.

이른 새벽,

활인장을 나온 길동은 허공으로 솟구쳐 북경으로

향했다.


“이보게, 검매! 내가 폐하를 모시고 황도로 가려고

하는데 폐하께서는 아직 기침(起枕)하지 않으셨는가?”

“어사 나리! 폐하께서는 나흘 이내로 황도를

다녀와야 하신다면서 새벽에 길을 떠났습니다.”

“나흘? 그게 무슨 말이냐? 쉬지 않고 말을 달려도

열흘은 걸릴 거리인데 나흘이라니?”

“.....,”

“네 놈이 나를 능멸하려는 것이냐?”


검매의 침묵에 혁인광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어사 나리! 소인이 어찌 거짓으로 말하겠습니까?

폐하께서 그리 말씀하셨으니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알았다! 두고 보자.”


혁인광은 같이 온 병사들과 서둘러 심양을 떠났다.


****


멀리 자금성이 내려다보이는 산,

‘다행히 제때 바람이 불어주어 이틀 만에 도착했구나!’

길동은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누구요?”


자금성의 입구에 도착한 길동이 다른 고관대작들처럼

가마를 타지 않고 입구로 다가오자 고압적인 자세의

위장이 물었다.


“짐은 만주황제다!”


길동은 위장에게 신분패를 내밀며 말했다.


“헉! 폐...폐하를 뵙사옵니다.”

“짐은 폐하를 뵈러 왔으니 안에 고하라!”

“예, 폐하!”


위병 중 한 명이 자금성 안으로 달려갔다.

길동은 느긋한 발걸음으로 성안으로 향했다.


“폐하! 만주황제가 뵙기를 청하옵니다.”


길동이 편전 앞에 도착하자 환관이 고했다.


“안으로 모셔라!”


편전 안으로 들어선 길동은 성화제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폐하! 만주황제 홍길동입니다.”

“숙부님! 어서 오십시오.”


용상에서 내려온 성화제가 길동을 손을 잡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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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 미래로 온 두 사람 22.06.11 282 4 12쪽
34 34. 죽음과 재벌가 +2 22.06.10 264 4 12쪽
33 33. 유구국으로 가다 22.06.09 213 4 12쪽
32 32. 장보고의 보물섬 22.06.08 219 4 12쪽
» 31. 천적 임진용 +2 22.06.07 210 4 11쪽
30 30. 홍화의 아들 +2 22.06.06 213 5 12쪽
29 29. 가짜 홍길동과 강태휴부녀 +2 22.06.05 208 3 12쪽
28 28. 세조를 만나다 +3 22.06.04 225 4 13쪽
27 27. 징치 +2 22.06.03 224 5 12쪽
26 26. 투전판 +2 22.06.02 230 6 12쪽
25 25. 탐관오리 22.06.01 226 5 12쪽
24 24. 조선인의 땅 활인장 22.05.31 237 3 12쪽
23 23. 심양위로 가다 +2 22.05.30 237 6 12쪽
22 22. 단종 22.05.29 241 6 12쪽
21 21. 양석열을 구하다 22.05.28 249 7 12쪽
20 20. 조선으로 돌아오다 22.05.27 242 6 12쪽
19 19. 정통제 즉위식 +2 22.05.26 258 8 12쪽
18 18. 경태제와 정통제 22.05.25 254 7 12쪽
17 17. 명나라로 가다 22.05.24 264 5 12쪽
16 16. 노비 22.05.22 268 3 12쪽
15 15. 정경산과 소목 22.05.22 270 3 13쪽
14 14. 역모의 시작 +1 22.05.21 285 3 13쪽
13 13. 천무로의 등천 22.05.20 287 3 12쪽
12 12. 옥월향의 죽음 22.05.19 285 3 13쪽
11 11. 스승 천무로 22.05.18 293 5 13쪽
10 10. 정을 떼다 22.05.18 292 5 11쪽
9 9. 길동과 김춘만 22.05.17 293 5 13쪽
8 8. 홍화를 만난 김춘삼 22.05.16 303 5 12쪽
7 7. 김춘만과 산적들 22.05.16 339 6 12쪽
6 6. 옥월향과 만난 홍화 22.05.15 36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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