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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21,034
추천수 :
472
글자수 :
528,736

작성
22.05.22 01:02
조회
269
추천
3
글자
13쪽

15. 정경산과 소목

DUMMY

와-아-아-아!

사병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날이 밝았다.

두-두-두-두!

길을 걷던 정경산은 뒤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말발굽 소리에 얼른 산속으로 몸을 숨겼다.

‘저 고개만 넘으면 집인데.....,’

산속의 나무 뒤에 몸을 숨긴 정경산은 말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어? 저 사람은 용강석교두가 아닌가?’

말을 타고 선두에 서서 달리고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에게 무술을 가르쳤던 용강석이었다.

‘저 사람이 왜 안양현에? 혹시?’

불안한 생각이 든 정경산은 달려서 고개를

향했다.

‘아! 나 때문에 우리 가족들이.....,’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의 집.

고개에서 내려다보이는 자신의 집은 불타고

있었다.

정경산은 길이 아닌 들판을 가로질러 집으로

달려갔다.

집 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이미 죽어있었다.

‘아버지, 어머니, 동생들아!’

울다가 지친 정경산은 가족들의 시신을 산으로

옮겨 매장을 했다.

‘홍유성과 역적 놈들! 용서하지 않겠다!’

산을 내려 온 정경산은 한양과 멀리 떨어진

남쪽으로 가기 위해 길을 떠났다.


****


“도련님! 얼굴이 왜 이렇게 됐습니까?”


거의 일 년 만에 자신의 주막을 찾은 길동의

얼굴을 본 홍화는 눈물을 글썽이며 길동의

손을 잡았다.


“이모님! 잘 계셨어요?”

“지아비까지 있는 소인은 도련님이 이렇게

고생하신 줄도 모르고.....,?

흑-흑!”

“예? 이모님! 언제 혼례를 올리셨어요?”

“임자! 누가 왔는가?”


김춘만이 홍화의 방에서 나오며 물었다.


“그럼 아제가?”

“아이고! 도련님! 이게 얼마 만입니까?”

“하하하! 이제는 아제가 아니라 이숙이네요.

이숙! 오랜만이에요.”

“큭-큭-큭! 예, 도련님! 소인이 도련님의

이숙이 됐습니다.”

길동의 몸은 비쩍 말랐지만 키는 훌쩍 커져서

두 사람은 길동을 올려다보아야 했다.

상위에 삶은 닭이 올라오고 각종 나물과

국밥이 놓였다.

오랜 시간 생식만 해온 길동은 오랜만에

먹어본 음식다운 음식에 쉼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도련님! 여기 더 있으니 더 드세요.”


홍화가 길동에게 밥이 가득 담긴 그릇을

내밀었다.


“아닙니다. 이모님! 너무 많이 먹어서 걸음을

걸을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큭-큭-큭! 도련님께서 맛있게 드셔서 소인도

평소보다 더 먹은 것 같습니다.”


길동이 배를 만지며 말하자 김춘만이 자신의

빈 밥그릇을 들어 보였다.


“이모님, 이숙! 조선팔도를 돌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는지 돌아보고 오겠습니다.”

“도련님! 빨리 돌아오세요. 흑-흑!”


길동이 말을 하며 일어서자 홍화가 울먹이며

말했다.


“도련님! 가시다가 시장하시면 드세요.”


주막의 입구에 배웅을 나온 홍화가 길동에게

보자기를 내밀었다.


“두 분! 건강하세요.”

“도련님! 무탈하게 다녀오십시오.”


김춘만의 인사를 끝으로 길동은 길을 떠났다.

인적이 드문 산길로 접어든 길동은 걸음을

멈췄다.


- “길동아! 한 줌의 공기만 있어도 몸을

깃털처럼 가볍게 하면

하루에도 능히 천 리를 갈 수 있단다.”


길동은 천무로의 가르침을 떠 올리며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실었다.

스-스-슥!

길동의 의념대로 길동의 몸은 허공으로 떠올라

십 장(약33m) 높이에 이르렀다.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겼다.

‘아! 조선의 산하(山河)는 저렇게 아름다운데.....,’

발아래를 내려다보며 길동은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내가 이 나라 조선의 악법인 반상의 법도를

철폐하려고 하면 저렇게 아름다운 산하가

시산혈해에 잠길 수도 있는데.....,’

길동은 눈을 감고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길동의 몸은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순식간에 하나의 점으로 변해버렸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많은 걸 보니 시전이

있는 곳이구나!’

산 너머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오자

길동은 몸을 무겁게 하여 산길로 내려섰다.


“어르신! 말씀 좀 묻겠습니다.”

“물어보시오.”


산을 넘어 내려가자 밭에서 일하는 노인이

보이자 길동은 노인에게 다가갔다.


“이곳이 어디입니까?”

“먼 길을 오셨소?”

“예, 어르신!”

“예전부터 이곳은 천안군이었는데 태종 때

잠시 영산군으로 불렸다가 다시 천안군이

된 천안이오.”

“감사합니다. 어르신! 혹시 점심을 드시지

않았으면 같이 드시겠습니까?”


길동이 홍화가 준 보자기를 풀어 보이며

노인에게 물었다.


“하루 한 끼도 힘든데 어떻게 점심을 챙기겠소?

나눠준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먹겠소.”

“그럼 저쪽으로 가시죠. 어르신!”


길동은 노인과 함께 얕은 바위가 있는 곳으로

갔다.


“혹시 양반댁 도련님이십니까?”


여러 종류의 육전과 떡을 본 노인이 놀라며

길동에게 물었다.


“아닙니다. 어르신! 제가 먼 길을 떠난다고

하자 주막을 하는 이모께서 싸주신 겁니다.”

“허허허! 그렇소? 나는 육십 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육전을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오.”

“머지않아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그랬으면 좋겠소.”

“어르신! 먼저 한잔 받으십시오.”

“귀한 음식에 법주까지? 고맙소, 젊은이!”


보자기의 음식은 두 사람이 먹기에도 많은

양으로 길동을 아들처럼 생각하는 홍화의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다.


“내가 육전을 먹어보다니? 입안에 고소한

육전이 가득 한데 믿기지 않소!”

“양은 많으니 많이 드십시오. 어르신!”


길동과 노인은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를

나누며 술과 음식을 먹었다.


“잘 먹었소, 젊은이!”

“잘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두 사람이 배불리 먹고도 법주 한 병과

한 사람이 먹을 음식이 남았다.

길동은 다시 보자기에 음식을 쌌다.

그런 길동의 모습을 노인이 유심히 보고 있었다.


“어르신! 먹고 남은 음식이지만 드리고

가겠습니다. 일하시다가 시장하시면 드십시오.”

“예? 이거 내가 너무 미안해서.....,”


노인은 음식을 받으려 손을 내밀었다가 잠시

주저했다.


“저는 천안군의 시전에 가서 볼일을 본 후

국밥을 사 먹으려고 합니다.”

“고맙소, 젊은이! 음식을 먹는 내내 손주 놈

생각이 났었소.”

“그럼 가보겠습니다.”


노인이 보자기를 받자 길동은 밭을 나와

천안군으로 향했다.

천안군의 시전,

천안은 하삼도(下三道)의 중심지 군답게

시전 안에는 많은 난전(亂廛:전안에

등록되지 않은 가게)과 사람들이 있었다.

‘어디서 옷을 사야 하나?’

길동은 낡고 떨어진 옷을 바꿔 입기 위해

옷을 파는 난전을 찾아 헤맸다.


“어서 오십시오. 무엇을 찾습니까?”


시전의 끝,

옷을 파는 난전을 발견한 길동은 안으로

들어갔다.


“의복 일습을 사려고 왔습니다.”

“그래요? 잠깐만 기다리시오.”


의복 일습을 산다는 길동의 말에 얼굴이 밝아진

주인은 여러 종류의 옷과 태사혜(양반신발),

그리고 흑립을 가져왔다.

긴 시간 돌아다녀야 하는 길동은 검은색 위주로

골랐다.


“역시 양반댁 도령이셨군요!”


길동이 검정색 태사혜를 신고 검은색 도포와

흑립을 걸치자 눈이 휘둥그레진 주인이

감탄한 듯 길동을 보며 말했다.

길동의 키는 칠 척 반

(약177cm)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머리하나

정도가 더 컸다.

동경에 비춰본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맘에 든

길동이 계산을 마치자 안으로 들어간 주인이

빨리 나왔다.


“도련님! 이것은 덤으로 드릴 테니 다음에도

꼭 우리 난전을 찾아주십시오.”


주인이 길동에게 내민 것은 옻을 먹인

검은색 섭선(부채)이었다.


“잘 쓰겠습니다.”


길동이 난전을 나오자 시전의 많은 사람이

길동을 보며 감탄했다.

‘날이 저물어가니 객잔에 들어가기 전에

국밥을 먹어야겠어!’

시전의 국밥집을 들어가려던 길동은 발걸음을

멈췄다.


****


‘저 사람은 왜 들어가지 않고 사람들

밥 먹는 것을 쳐다보고만 있는 것일까?’

길동은 담 너머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 남자의 곁으로 가서 옆모습을

보았다.

‘나하고 비슷한 연배인 것 같은데.....,’


“혹시 괜찮으면 나하고 국밥을 먹겠소?”

“예? 예, 나리! 사주시겠다면 먹겠습니다.”


남자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국밥 두 그릇하고 화주 한 병을 주시오.”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은 길동이 주문을

했다.


“내가 묻지 않고 화주를 주문했는데 술은

마실 줄 압니까?”

“예, 자주는 아니지만 몇 번 마셔봤습니다.

나리!”

“우리 인사나 나눕시다. 나는 올해 열여섯인

홍길동이오.”

“예? 예! 소인의 나이도 올해 열여섯이며

이름은 정경산입니다.”


길동과 마주 보고 앉아있는 사람은 홍유성의

집을 도망쳐 나온 정경산이었다.


“이런! 동갑이니 친구로 합시다.”

“아닙니다. 나리! 반상의 법도가 엄연한데.....,”

“경산아! 나는 양반이 아니니 친구를 해도

된다.”

“그래? 그런데 왜 양반처럼 보여?”

“풉! 양반 얼굴이 따로 있나?”

“너처럼 생기면 대부분 양반이었어!”

“하-하! 내가 양반이라?”


둘이 잠깐 이야기를 나눈 사이 국밥과 화주가

나왔다.

화주를 한 모금 마신 정경산이 허겁지겁

국밥을 먹자,


“경산아! 나는 점심을 늦게 먹어서 그러니

내 밥을 조금 더 받아,”

“응? 그래도 돼?”

“그럼!”


길동은 절반의 국밥을 정경산의 국밥 그릇에

부어주었다.


“휴-우! 이제야 살겠네!”

“왜? 배가 고팠던 거야?”

“거의 닷새 만에 먹는 밥이야,”

“그래? 그럼 한 그릇 더 달라고 할까?”

“아냐, 네 덕분에 배부르게 먹었어.”

“물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왜 닷새 동안

밥을 굶었냐?”

“그게.....,?”

“곤란하면 말하지 않아도 돼,”

“아냐, 말할게, 나는 안향현 출신으로 초시를

응시했는데 홍유성이란 판관으로 인해.....,”


말을 마친 정경산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경산아! 나하고 같이 객잔으로 가자.”

“흑-흑! 알았어.”


객방으로 들어간 길동과 정경산은 자신들의

처지와 조선의 법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럼 홍유성과 난을 주도한 자들이 권력을

잡았다는 것이네?”

“그럴 거야!”

“어린 임금에게 화살을 겨눈다는 것이

찜찜했는데 다행인지도 모르겠군!”


길동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응? 길동아! 그게 무슨 말이야?”

“아냐, 아무것도. 그만 자자.”


정경산은 자리에 눕자마자 바로 코를

골았다.

‘너무 힘든 일을 겪어서 제대로 잠도 못 잔

모양이야!’

객잔을 나온 길동은 강가를 걸으며 앞으로의

일을 계획했다.


“경산아! 우리 인천군으로 갈까?”

“응, 그래!”


길동은 정경산을 생각해 안양현을 피해

아산현으로 가서 배를 타고 인천군으로

향했다.


****


“소목아! 정읍현으로 가면 정말 너의

작은 마님을 만날 수 있어?”

“응, 용삼아! 우리 작은 마님인 홍화마님이

얼마나 나를 예뻐해 주셨는데.....,”


배를 타고 인천군에 도착한 길동은 남루한

차림의 여인 입에서 귀에 익은 이름이

나오자 걸음을 멈추고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소목아! 뱃삯은 있어?”

“우리홍화마님이 준 것인데 이거라도

팔아야지,”


소목은 머리에 꽂고 있던 은비녀를 빼 보이며

용삼에게 말했다.


“혹시 그 비녀를 팔려고 하면 나에게 파시오.”


소목에게 말을 붙이려고 하던 길동은 소목이

은비녀를 판다고 하자 얼른 다가가 말을 걸었다.


“예, 나리! 소인들은 정읍현 홍화마님의

가솔들인데 전낭을 잃어버리는 바람이

지금 뱃삯이 없어요.”


양반 차림의 길동을 본 소목은 머리를 숙이고

두 손은 모으며 말했다.


“방금 홍화마님이라고 했는데 그럼

춘만아제도 아시오?”

“예? 김..춘..만이요?”

“그렇소!”

“예, 나리! 잘 알아요.”

“그래요? 그럼 저곳으로 갑시다.”


길동은 포구의 입구에 있는 주막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리! 우리에게 돈이 없는데.....,”

“돈은 나에게 있으니 괜찮소!”


길동은 정경산과 함께 소목과 용삼을 데리고

주막으로 갔다.


“주모! 식사를 마친 후 잠을 자고 갈 것이니

방 두 개를 주시오.”

“예, 도련님! 우선 이 방에 계시면 식사를

가져다드릴게요. 식사는 뭐로 준비할까요?”

“먼저 국밥 네 그릇과 화주를 주시고 닭을

한 마리 삶아 주시오.”

“예, 도련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방으로 들어가 먼저 자리에 앉은 길동은

두 사람이 앉기를 기다렸다.


“이곳에는 무슨 일로 온 것이오?”


길동의 질문에 소목이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예, 나리! 홍화마님의 조카분이라고 하시니

사실대로 말씀드릴게요. 소인과 용삼은

각자의 주인에게 버림을 받아 명나라의

노예 상인에게 팔려 명나라로 가게 됐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염전으로 팔려 염전에서

일하다가 염전주인의 배를 훔쳐 타고

다시 조선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방문이 열리고 밥상을 든 주모가 들어왔다.


“몇 마디의 말로 어찌 두 사람의 고초를 다

말하겠소? 고생이 많으셨소! 자, 드시오.”


길동은 용삼과 정경산의 잔에 술을 따라주고

자신의 잔에 술을 따르고 나서 식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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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 미래로 온 두 사람 22.06.11 282 4 12쪽
34 34. 죽음과 재벌가 +2 22.06.10 264 4 12쪽
33 33. 유구국으로 가다 22.06.09 213 4 12쪽
32 32. 장보고의 보물섬 22.06.08 219 4 12쪽
31 31. 천적 임진용 +2 22.06.07 209 4 11쪽
30 30. 홍화의 아들 +2 22.06.06 213 5 12쪽
29 29. 가짜 홍길동과 강태휴부녀 +2 22.06.05 208 3 12쪽
28 28. 세조를 만나다 +3 22.06.04 225 4 13쪽
27 27. 징치 +2 22.06.03 224 5 12쪽
26 26. 투전판 +2 22.06.02 230 6 12쪽
25 25. 탐관오리 22.06.01 226 5 12쪽
24 24. 조선인의 땅 활인장 22.05.31 237 3 12쪽
23 23. 심양위로 가다 +2 22.05.30 237 6 12쪽
22 22. 단종 22.05.29 241 6 12쪽
21 21. 양석열을 구하다 22.05.28 249 7 12쪽
20 20. 조선으로 돌아오다 22.05.27 242 6 12쪽
19 19. 정통제 즉위식 +2 22.05.26 258 8 12쪽
18 18. 경태제와 정통제 22.05.25 254 7 12쪽
17 17. 명나라로 가다 22.05.24 264 5 12쪽
16 16. 노비 22.05.22 268 3 12쪽
» 15. 정경산과 소목 22.05.22 270 3 13쪽
14 14. 역모의 시작 +1 22.05.21 285 3 13쪽
13 13. 천무로의 등천 22.05.20 287 3 12쪽
12 12. 옥월향의 죽음 22.05.19 284 3 13쪽
11 11. 스승 천무로 22.05.18 292 5 13쪽
10 10. 정을 떼다 22.05.18 292 5 11쪽
9 9. 길동과 김춘만 22.05.17 293 5 13쪽
8 8. 홍화를 만난 김춘삼 22.05.16 302 5 12쪽
7 7. 김춘만과 산적들 22.05.16 339 6 12쪽
6 6. 옥월향과 만난 홍화 22.05.15 360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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