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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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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
추천수 :
472
글자수 :
528,736

작성
22.06.0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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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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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29. 가짜 홍길동과 강태휴부녀

DUMMY

강예랑의 모친은 강예랑이 어릴 적에 죽고 부친인

강태휴와 단둘이 산다고 했다.


“다음에 이곳을 지나게 되면 다시 만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예, 도련님! 부디 조심하세요.”


예산현청 앞에서 강예랑과 헤어진 길동은 잠을

자기 위해 객잔으로 갔다.

길동은 공주목, 전주부를 거쳐 장성현 홍화의

주막에 도착했다.


“도련님! 흑-흑-흑!”


길동의 손을 잡은 홍화가 눈물을 흘렸다.


“이모님, 춘만아제! 어머니 산소를 다녀와야겠습니다.”

“예, 도련님! 소인을 따라오십시오.”


길동은 홍화와 김춘만의 뒤를 따라 옥월향의

산소로 갔다.

‘어머니! 소자가 인사 올립니다.’

바닥에 엎드린 길동은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얼마나 외롭고 추우십니까? 조금만 참으시면 소자가

다른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길동은 산소 주위를 둘러보았다.

봉분이 없는 산소였지만 홍화와 김춘만이 수시로

관리했는지 산소는 매우 깨끗했다.


“이모님, 춘만아제! 어머니의 산소를 돌봐줘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도련님! 우리 부부도 조만간 이곳 주막이

팔리면 도련님이 계시는 심양위로 가겠습니다.”

“그래요? 이모님이 춘만아제와 함께 심양위로

오시면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


산을 내려온 길동은 조규수와 정경산을 데리고

순천도호부 쪽으로 가려고 시전으로 구경을 나간

두 사람을 기다렸다.


“주군! 큰일 났습니다.”


조규수와 정경산이 주막으로 뛰어와 말했다.


“큰일이라니?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오?”

“잔인무도한 산적이 주군의 이름으로 주상과 신하들을

비방하며 사람들을 죽이고 재물을 빼앗는다고 합니다.”

“아무리 산적이라 해도 인명은 해치지는 않는데?”

“관군은 물론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아 그 산적에게

희생당한 사람들이 백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뭐요? 그 산적이 있는 산채가 어디 있소?”

“예, 주군! 산적이 있는 곳은 영암군의 월출산으로

산세가 높고 지형이 험해 관군들조차 오르기를 꺼린다고

합니다.”

“당장 그곳으로 가야겠소. 말을 타고 따라오시오.”


길동은 구불구불한 길을 벗어나 산으로 올라갔다.

휘-휙-휙!

나무 위로 올라간 길동은 나뭇가지를 차서 빠르게

영암군으로 향했다.

‘강진군에는 병마절도사가 주둔하고 있는 병영이

있는데 흉포한 산적을 그냥 두고 보다니.....,?’

천왕봉으로 올라간 길동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저곳이 바로 상단들이 산을 넘다가 죽은 고개로구나!’

산적들이 자주 출몰하는 길을 발견한 길동은 아래로

내려갔다.


“우-핫-핫! 멈춰서라!”


도끼와 대감도를 든 산적들이 길동의 앞을 막았다.


“나는 의적이신 홍길동장군의 명성을 듣고 이곳으로

찾아온 사람입니다. 어느 호걸께서 홍길동장군이십니까?”

“허-컷-컷! 나를 보기 위해 왔다니 무슨 말이냐?”


앞에 선 산적들이 좌우로 갈라지며 후미에 있던

산적 두목이 앞으로 나왔다.

‘대감도에 피가 엉겨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이놈이

맞구나!’

길동은 품에서 유엽도를 꺼내 허공으로 뿌렸다.

휘-슉-슉 팍-팍-팍!

으-헉 으-헉!

길동의 손을 떠난 유엽도는 산적들의 무릎에 박혔다.

쓰러진 산적들은 고통에 땅바닥을 굴렀다.


“아-악! 내 다리!”


길동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산적 두목뿐이었다.


“너...너는 누구냐?”

“나는 네가 흉내를 냈던 홍길동이다.”


휘-익 팍-팍!

길동의 손을 떠난 유엽도가 산적 두목의 양쪽 무릎에

박혔다.

큭-헉 털-썩!


“너희들은 나를 따라와라.”


산적 두목이 쓰러지자 길동은 산적 두목을 어깨에

메고 산적들에게 말한 뒤 산채로 갔다.

그리고 산채에 있는 모든 사람을 마당으로 모이게

했다.


“조금 후면 관군이 몰려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너는

물론 네 가족도 모두 참형을 면치 못할 것이야.”

“나리! 살려주시오. 나는 죽어도 좋지만 내 가족만은

살려주시오.”


산적 두목은 몸을 떨면서 말했다.


“그럼 내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겠느냐?”

“소인의 가족을 살려만 주신다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너는 네 말대로 관군에게 네가 홍길동이라고 해야

한다. 그렇게 하겠느냐?”

“예, 나리!”


산적 두목의 대답을 들은 길동의 시선은 산적들에게

향했다.


“내가 다음에 왔을 때도 너희들이 이곳 산채에 있으면

그때는 용서하지 않겠다. 모두 가족들을 데리고 너희들의

고향으로 가라!”

“예, 나리!”


길동이 산적 두목을 메고 월출산을 내려오자 조규수와

정경산이 산의 입구에 도착했다.

산적 두목을 관청으로 보낸 길동은 서서히 북쪽으로

향했다.

‘왜 뇌물을 바치려는 사람들이 없을까?’

예산현에 도착한 길동은 며칠째 현청의 정문을 보다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팔반잡류의 마을로 가서 직접 물어봐야겠어!’

해가 넘어가자 길동은 팔반잡류의 마을로 갔다.


“이보시오, 노인장! 요즘에도 현령나리의 영애가 오시오?”

“예? 나리! 소인은 모르는 사람입니다.”


강예랑과 인사를 나눴던 노인은 길동을 경계하며 말했다.


“나는 강예랑 아씨와 잘 아는 사람이니 사실대로

말해주시오.”

“어-허-흑! 그 역적 놈 때문에.....,!”

“노인장! 역적 놈 때문이라니요? 좀 더 자세히 말해보시오.”

“아씨가 홍길동이라는 역적 놈의 신분을 알지 못하고

만나는 바람에 아씨와 현령 나리가 역적으로 몰려 현청의

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흑-흑!”


‘모든 것이 나 때문이다!’


“나에게 말씀해 주어서 고맙소!”


노인에게 목례를 한 길동은 현청으로 향했다.


“역적 놈이 잡혔다고 하던데 우리 현령 나리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그러게! 부디 무죄로 방면되셔야 할 텐데.....,”


‘휴-우! 나 때문에.....,’

옥사의 지붕에서 옥졸들의 대화를 듣던 길동은 한숨부터

나왔다.

휘-익 퍽-퍽!

지붕에서 뛰어내린 길동은 옥사의 입구를 지키던 옥졸들의

뒤통수를 쳐서 기절을 시킨 뒤 옥으로 갔다.


“낭자!”

“도련님! 여기는 어떻게.....,?”


꽝-우직!

길동은 주먹으로 옥문을 부셨다.


“현령 어른! 저에게 업히십시오.”

“자네는 누구인가?”


몸이 허약해졌는지 누워있던 강예랑의 부친인 강태휴가

물었다.


“저는 홍길동이라 합니다.”

“자네에 대한 말은 딸애에게 들었네. 어디로 갈 것인가?”

“옥을 벗어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자, 어서 업히십시오.”

“알았네.”


강태휴를 업은 길동은 강예랑과 함께 옥사를 나와

산속으로 향했다.

어둠 속,

아무리 길동이라 해도 강태휴를 업은 채 강예랑을

부축하여 어두운 산길을 걷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길동은 날이 밝아 사람들의 통행이 적은 곳에서 주막을

발견하고 두 사람이 음식을 먹게 한 다음 다시 산길을

택해 한양으로 향했다.


****


의금부의 옥사,

길동이 관군에게 붙잡혀 죽었다는 말에 임진용은

옥사를 찾았다.

그리고 불탄 시신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전하나 모든 대신들을 속여도 나를 속일 수는 없다.’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탔지만 임진용은

한눈에 길동이 아님을 알아봤다.

그래도 혹시 몰라 꼼꼼히 살펴본 것이다.

‘너를 만나기 전, 예전의 나는 입신양명이 꿈이었다.

그러나 너를 만난 후, 내 목표는 너를 죽이는 것으로

바꿨다. 기다려라, 홍길동!’

관직이 종육품의 종사관에 머물러 있는 임진용은 시간이

나는 대로 홀로 길동에 대해 뒤 조사했다.


****


한양의 도성문 밖 주막에 도착한 길동은 조규수와

정경산을 만났다.


“주군! 의금부의 옥사에 갇혔던 월출산의 산적두 목이

혀를 깨문 채 불에 타서 죽었다고 합니다.”


길동의 명대로 먼저 한양에 도착한 조규수가 말했다.


“어떻게 알았소?”

“예, 주군! 도성의 사대문에 방문이 붙어있었습니다.”


‘산적의 죽음으로 주상의 관심에서 벗어나게 되겠어.’

산적 두목은 길동의 요구대로 의금부의 옥사에 갇히자

추국장이 열리기 전 스스로 옥사에 불을 질러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한 다음 죽음을 선택했다.

길동은 두 사람에게 강태휴와 강예랑의 존재에 대해

말을 해주었다.


“조호위! 인천 포구 가서 배를 한 척 사도록 하시오.”

“주군! 그럼 소인들이 탔던 말은 어떻게.....,?”

“배를 사면 말은 필요가 없으니 마장에 가서 팔도록

하시오.”

“예, 주군!”


배를 구한 조규수가 주막으로 돌아왔다.

일행들과 함께 주막에서 식사를 마친 길동은 밤이 되자

주막을 나와 인천 포구로 향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 것인가?”


어두운 밤,

영문도 모른 채 바쁘게 길을 떠나야 하는 강태휴가

길동에게 물었다.


“인천 포구로 가서 배를 타고 명나라의 대련으로

갈 것입니다.”

“우리가 명나라로 가면 살 곳이 있겠는가?”

“예! 제가 명나라의 천순제에게 받은 땅이 있어서

그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혹시 만주황제시오?”

“예! 원치는 않으나 만주에서는 저를 그렇게 부릅니다.”

“이거 내가 황제께 큰 실수를 저질렀소!”

“어르신! 그렇게 말씀하시면 오히려 제가 더 불편해집니다.

그러니 편하게 대해주십시오.”

“알...알겠네.”


인천 포구에 도착한 길동과 일행들은 무사히 배에

올랐다.

어두운 밤이지만 안심하지 못한 길동은 선수에 서서

주위를 살폈다.


“상왕 전하께서 만주에 머물고 계신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조규수에게 단종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강태휴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예, 어르신! 운이 좋아 홍위를 구출하게 되었습니다.”

“음! 어디 운이 좋다고 해낼 수 있는 일인가?

정말 고맙네!”


강태휴는 진심으로 길동에게 말했다.

배는 동남풍의 영향으로 이틀이 지나자 단동에 도착했다.

단동에서 마차를 준비한 길동은 마차를 타고 심양위로

향했다.


****


오늘도 임진용은 내금위의 훈련장으로 갔다.


“나와 겨뤄서 이기는 사람에게 금 열 냥을 주겠소.”


임진용이 쉬고 있던 내금위들에게 말했다.

금 열 냥은 내금위의 위사들이 봉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십 년은 모아야 할 거금이었다.


“종사관나리! 나는 내금위 별장 황지관이라 합니다.”

“좋소! 시작합시다.”


황지관의 체형을 본 임진용은 반가운 얼굴로 말했다.

‘이 자가 내금위의 투귀(鬪鬼)라는 자구나!’

황지관은 임진용과 비슷한 체격으로 벗은 몸 전체에는

온갖 흉터로 가득했다.

그만큼 무수한 전투를 겪었다는 뜻이다.

휘-휙!

황지관이 휘두른 장창에서 호쾌한 바람 소리가 나며

훈련장에 흙먼지를 일으켰다.

탁-탁!

임진용은 발로 황지관의 장창을 막거나 몸을 굴려

장창의 공격거리를 벗어났다.

헉-헉 어-헉!

대결이 한 식경(약 30분)이 지나자 두 사람은 거친

숨소리를 냈다.


“황별장! 이제 그만합시다!”

“예, 종사관나리! 팔에 힘이 빠져 창을 놓칠 뻔했습니다.”


임진용의 말에 황지관이 반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거친 숨을 가라앉힌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물가로 가서 물을 마셨다.

‘나와 동수를 이루는 실력이니 둘이 합공을 하면

홍길동을 죽일 수 있을까?’

임진용은 물을 마시는 황지관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자, 받으시오. 황별장!”


임진용은 금 열 냥이 든 전낭을 황지관에게 건넸다.


“종사관나리! 왜 이걸 주시는 겁니까?”

“나와 승부를 내지는 못했지만 내가 먼저 멈추자고

했으니 내가 진 것이나 마찬가지요.”

“종사관나리! 그럼 저는 다섯 냥만 받겠습니다.”


전낭에서 다섯 냥을 꺼낸 황지관이 다시 임진용에게

전낭을 내밀었다.


“아니요, 황별장! 전낭은 내 손을 떠났으니 그냥

받으시오.”


말을 마친 임진용은 몸을 돌려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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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홍길동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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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 미래로 온 두 사람 22.06.11 282 4 12쪽
34 34. 죽음과 재벌가 +2 22.06.10 264 4 12쪽
33 33. 유구국으로 가다 22.06.09 213 4 12쪽
32 32. 장보고의 보물섬 22.06.08 219 4 12쪽
31 31. 천적 임진용 +2 22.06.07 210 4 11쪽
30 30. 홍화의 아들 +2 22.06.06 213 5 12쪽
» 29. 가짜 홍길동과 강태휴부녀 +2 22.06.05 209 3 12쪽
28 28. 세조를 만나다 +3 22.06.04 225 4 13쪽
27 27. 징치 +2 22.06.03 224 5 12쪽
26 26. 투전판 +2 22.06.02 230 6 12쪽
25 25. 탐관오리 22.06.01 226 5 12쪽
24 24. 조선인의 땅 활인장 22.05.31 237 3 12쪽
23 23. 심양위로 가다 +2 22.05.30 237 6 12쪽
22 22. 단종 22.05.29 241 6 12쪽
21 21. 양석열을 구하다 22.05.28 249 7 12쪽
20 20. 조선으로 돌아오다 22.05.27 242 6 12쪽
19 19. 정통제 즉위식 +2 22.05.26 258 8 12쪽
18 18. 경태제와 정통제 22.05.25 254 7 12쪽
17 17. 명나라로 가다 22.05.24 264 5 12쪽
16 16. 노비 22.05.22 268 3 12쪽
15 15. 정경산과 소목 22.05.22 270 3 13쪽
14 14. 역모의 시작 +1 22.05.21 285 3 13쪽
13 13. 천무로의 등천 22.05.20 287 3 12쪽
12 12. 옥월향의 죽음 22.05.19 285 3 13쪽
11 11. 스승 천무로 22.05.18 293 5 13쪽
10 10. 정을 떼다 22.05.18 292 5 11쪽
9 9. 길동과 김춘만 22.05.17 293 5 13쪽
8 8. 홍화를 만난 김춘삼 22.05.16 303 5 12쪽
7 7. 김춘만과 산적들 22.05.16 339 6 12쪽
6 6. 옥월향과 만난 홍화 22.05.15 36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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