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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23 18:00
연재수 :
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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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글자수 :
892,307

작성
24.0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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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강한주와 유도진(1)

DUMMY

“씨x! 이 새x도, 저 새x도 말 듣는 놈이 없어!”


홧김에 핸드폰을 던진 강한주는,


“······.”


부서진 핸드폰을 다시 쪼그려 주운 뒤, 화난 발걸음을 돌려 어딘가로 향했다.



* * *



“기선 제압 제대로 해.”

“당연하지. 난 못난 사람한테 겸손 못 떠는 거 알잖아.”


다음 날 아침, 비암에게 이야기를 전달받은 준혁이 아침부터 우리 집에 찾아왔다.


물론, 갑작스러운 준혁의 방문에 집에 널어둔 오크포를 급하게 정리했지만 말이다.


‘이번엔 육포가 아니라 쥐포다!’


지난 육포 때와 다르게 가공 방법을 바꿨다.


얇게 포를 뜬 오크 고기들에 소금과 설탕으로 약간의 간을 해둔 오크포는 나중에 ‘샐새앨러’를 이용해 구워 먹을 생각이었다.


“혹시나 위험하면 비암이한테 연락하고.”

“걱정하지 마. 난 안 져.”


여차하면 임프프를 사용해 발을 묶으면 되는 일이었으니까 전혀 두려운 건 없었다.


간단하게 후드티를 챙겨 입고, 이터를 손에 챙겼다.


후줄근한 내 차림에 준혁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갑옷’을 구매할 생각은 없냐고 물었지만, 난 고개를 저었다.


‘이제 웬만한 D급은 충분히 상대가 가능할 것 같아.’


내가 자만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전날 오크 꼬치구이를 먹으면서 얻은 두 가지 덕분이었다.


방어력을 2배 높여주는 특징 [두터운 살집]과 힘을 1분 동안 2배 높여주는 [구어어어!] 덕분이었다.


[지속 스킬 : 두터운 살집]

오크의 지방층처럼, 두터운 살집이 신체를 보호하여 방어력을 2배 상승시킨다.


[발동 스킬 : 구어어어!]

일시적으로 힘을 2배 상승시켜 준다.


‘오크에게서만 4개를 얻었어. 그것도 방어력 관련만 두 개야.’


나는 노트를 꺼내 다시 업데이트된 내 스탯을 확인했다.


[스탯창이 없어서 내가 직접 만든 내 스탯창]

힘 : 25 = 10 + (근력 상승 15)

민첩 : 62.5 = 10 + (빠른 이동 15) + (밤의 움직임 37.5)

방어력 : 75 = 10 + (지방 상승 15) + (두터운 살집 50)

마력 : 25 = 10 + (마력 상승 15)

감각 : 25 = 10 + (뛰어난 감각 15)


2배 상승이면, 50이었다. 내 원래 스탯보다 5배나 강해진 방어력.


이 정도면 그래도 B급 몬스터의 공격에는 끄떡없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내 기세등등한 모습에 준혁은 괜히 내 등짝을 한 번 때렸지만.


준혁은 나를 자기 차에 태웠다.


킹뱃이라는 몬스터 게이트가 있는 고양시까지 태워주겠다며 찾아온 것이었다.


“킹뱃이라는 몬스터가 어떤 몬스터냐면···.”

“알아. 어제 검색해서 봤어. 박쥐형 몬스터. 출현하는 게이트 안은 대부분 큰 공동, 동굴, 어두운 숲.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몬스터.”


이미 전날, 해당 몬스터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어리바리한 모습을 안 보일 수 있지.


“웬일로 몬스터를 다 찾아봤대?”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잘 보여야 그 사람보다 더 인기를 얻을 거 아니야.”

“올. 제법 너답지 않게 머리 썼네.”


고양시로 향하는 차 안.


잠시 킹뱃의 정보에 대해 추가적인 정보를 들은 나는 갑작스레 몰려온 피곤함에 잠시 눈을 붙였다.



* * *



- 토도독. 토도독. 톡.

- 까톡! 토도독. 토독. 토도독.

- 까톡! 톡. 토도독.


내가 게이트 앞에 도착하자, 처음 보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게이트 토벌을 위해 모인 헌터들도 모두 입을 닫은 채, 핸드폰만 보고 있었다.


- 까톡!


그때, 내 핸드폰도 울렸다.


그 소리에 다른 헌터들의 시선이 모두 내 쪽으로 향했다.


부담스러워진 나는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까톡 앱을 열었다.


[유도진 헌터님 어서 오세요.]

[지금은 말해도 되지 않아요? 강한주 지금 화장실 간 거 같던데?]

[혹시 모르니까 그냥 이걸로 대화해요. 아! 도진 헌터님 어서 오세요!]


아무래도 시끄럽게 떠든다며 강한주의 불호령이라도 떨어진 모양이었다.


“하하···.”


나는 멋쩍은 듯 주변을 한 번 둘러본 뒤, 그들과 마찬가지로 핸드폰을 두드렸다.


[그냥 말로 하죠! 제가 다 케어해 드릴게요!]


내 말에 뒤따르는 엄지척 이모티콘들.


이미, 길드원들은 강한주보다도 나를 더 따르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괜히 뿌듯해지네. 딱 기다려. 오늘, 누가 제대로 된 A급 헌터인지 보여줄게.’


그러던 그때, 저 멀리서 무언가 위험해 보이는 기운이 점차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아니, 기운이라기보단··· 냄새였다. 상당히 역한 냄새의 무언가.


“아니 이게 무슨 냄새···. 강···한주?”


그 냄새의 출처는 강한주였다.


정확히는 그의 양 허리춤에 꽂혀있는 두 자루의 단검이었다.


“하···. 이 새x 진짜로 왔네?”


무슨 짓을 한 거지?


무기를 바꾼 건가. 이전에 이런 냄새를 풍기는 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았던 걸로 생각이 나는데···.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그의 말에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상대를 화나게 하는 방법 두 번째, 그의 말에 최대한 여유롭게 웃으며 대응하기.


“그럼요. 일.광. 길드의 길.드.장님께서 친히 부탁하신 일인걸요~”

“하! 개x끼 주제에···. 뭐, 물론··· 열심히 기어 봐.”

“기는 건 헌터님이 아닐까요. 하하~”


나와 강한주 사이를 애니메이션으로 묘사했다면 아마도 서로 눈빛에서 스파크가 튀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였다.


‘믿는 구석은 저 무기인가 봐.’


어떤 재료로 만들었길래 저토록 지독한 냄새가 나는 것인지 의문일 뿐이었다.


오크 뼈로 사골을 끓여도 저런 구리구리한 냄새는 안 났는데···.


“도진 헌터님! 그때, 저희가 정보 업데이트가 늦었었습니다! A급이셨더라고요!”

“맞아요! 도진 헌터님도 강한주 헌터님과 동등한 A급 실력을 갖춘!”


일광 길드의 헌터들이 어느샌가 내게 다가와 말을 걸자, 강한주는 또다시 내 쪽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나,


‘뭐, 어쩔티비.’


그야말로 어쩔티비 내돈내산이었다.


아, 우리 집 티비는 뱀돈뱀산이구나.


강한주까지 준비를 마치자, 어느새 준비를 마친 헌터들이 게이트 앞으로 다가왔다.


그때, 새삼 여느 길드와 다른 점이 눈에 들어왔다.


‘이 길드는 해당 몬스터에 대해 어떻게 공략할지에 대한 브리핑 같은 건 없나?’


아무리 D급과 C급도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킹뱃’이라는 몬스터가 흔한 몬스터는 아니었기에, 설명은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물론 공부해 올 사람들은 이미 다 공부를 해왔겠지만···.


“일단 이번 게이트도 열심히 해봅시다. 이번 게이트의 몬스터는 다들 들으셨죠?”

“넵! 킹뱃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전 오크 게이트에도 참가했던 치유계 헌터인 이서윤의 대답이었다.


“그럼 하늘에서 싸우려 들 텐데··· 저희는 하늘을 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되도록 영택 헌터님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할 것 같아요.”


김영택. 이전에 오크 전사의 발을 묶는 스킬을 사용했던 헌터였다.


“땅으로 추락한 킹뱃은 최대한 명상 헌터님과 강한주 헌터님이 처리해 주시고···.”

“뭘 그딴 걸 일일이 다 설명하고 있어? 헌터 정도 됐으면 알아서 잘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래도 이 사람들은 킹뱃이 처음인데요?”

“어쭈, 아주 일광 길드장 자리까지 먹겠다?”

“먹는다곤 안 했는데요? 왜요, 강한주 헌터님 자리를 뺏길까 봐 좀 두려우신가요?”

“지x···.”


강한주는 내게 중지를 펼치곤 유유히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아오, 저···.”

“참아. 일단 유도진 헌터님이 계시니까.”


그의 행동에 서윤이 먼저 화내려다가 영택에 의해 분한 마음을 가라앉혔다.


하지만···.


“하아, 저 새x! 진짜 아주 제멋대로라니까···.”


그녀보다 더 못 참는 사람, 그게 바로 나였다.


“일단 들어가시죠. 찬영이는··· 나랑 하늘에 있는 킹뱃을 상대해 보자.”

“네!”


우리는 조금 늦게 킹뱃 게이트로 발을 들였다.



* * *



양꼬치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뭐라 생각하는가.


나는 단연 쯔란과 양꼬치 시즈닝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시즈닝 듬뿍 찍은 양꼬치잖아!”

“네?”

“아, 아닙니다!”


지금 내 주변을 날아다니는 이 냄새는 분명 양꼬치 시즈닝의 냄새였다.


비로소 직화구이로 완성될 저 양꼬치들을 바라보니, 침이 절로 나왔다.


“헌터님, 어디 아프세요? 침이···.”


아니, 느낌이 아니었다.


“일단··· 들어오기 전에 했던 브리핑대로 잡아봅시다!”

“좋아요!”


우리가 한창 떠들고 있던 사이, 강한주 헌터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면···.


“씨x 새x들아!”


저 멀리서 단검을 던져 킹뱃들을 맞추고 있었다.


그가 던진 단검은 붉은빛을 띠며 킹뱃들을 쫓아 날아가고 있었다.


‘저런 무기였나?’


기존과는 다른 공격 방법에 다른 헌터들도 호기심이 갔는지 강한주 쪽을 스윽 바라보았다.


강한주 역시 헌터들의 시선을 느꼈는지, 우리 쪽 방향을 바라보며 한 번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리고는 다시 하늘에 있는 킹뱃을 응시했다.


“자! 우리도 계속 해요!”

“네!”

“알겠습니다!”


내 말에 길드원들은 다시 의욕이 재충전되었는지 모두 브리핑한 그대로 사냥을 이어갔다.


‘그럼 나도 슬슬 몸을 움직여 볼까.’


나는 하늘을 응시했다.


‘우선 여기서 강한 불로 초벌을 하고, 집에 가서 다시 구우면 육즙이 보관되지 않을까?’


곧이어 이터를 하늘 높게 들어 올렸다.


이터로 내 마력을 서서히 흘려보내자 강한주의 두 단검과는 다른 짙푸른 빛이 이터에 감돌기 시작했다.


“샐새앨러!”


스킬을 사용하자 하늘 위로 엄청난 화력의 불꽃이 방사되었다.


그 불꽃은 한 마리의 킹뱃을 완전히 불태운 뒤, 그대로 땅으로 추락시켰다.


불에 탄 킹뱃의 시체에서는 코끝을 자극하는 양꼬치 냄새가 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곧장 뜯어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사람이 많으니까, 나중에 집 가서 먹어야지. 이럴 때 보면 나는 참 참을성이 강한데······.’


물론, 이것도 다 비암의 ‘인벤토리 주머니’ 덕분이었다.


“임프프!”


한 마리를 화로구이로 만들었다면, 이번엔 머리를 날려 피를 뺄 차례였다.


우선은 다른 킹뱃을 노리며 내 자세를 찌르기 자세로 고쳐 잡았다.


“리자드리자!”


곧이어 하늘로 나아간 마력 형태의 작은 칼날은 킹뱃의 다리를 맞추었다.


이는 리자드리자의 바람을 활용해 보겠다고 구상했던 전투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성공이었다.


- 툭.


킹뱃의 발가락으로 보이는 것이 땅으로 떨어졌으니까.


순식간에 멀쩡하던 발가락이 날아간 킹뱃은 내 위치를 확인하곤 빠르게 땅으로 몸을 움직였지만, 그건 자살행위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고블고블!”


가까워진 킹뱃의 머리를 따는 행위는 ‘고블고블’만으로도 충분했다.


- 서걱.


묵직한 뼈를 자르는 소리가 동굴 내에 울리더니, 이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킹뱃이 바닥에 추락했다.


머리와 다리가 잘렸음에도 한동안 움직이는 심장 덕분에 약간이나마 몸에 고여 있는 피를 빼낼 수가 있었다.


‘어이쿠, 이건 미성년자가 보기엔 좀 잔인한 몰골 같으니까, 우선 인벤토리 주머니에 넣어둬야겠다.’


나는 초벌된 킹뱃, 그리고 피를 뺀 킹뱃 두 마리를 서둘러 인벤토리 주머니에 담았다.


“자라나는 뿌리! 여기 한 마리 더 묶었어요!”

“하단 베기!”


염려했던 지상 공격조는 나름의 선방을 날리고 있었다.


찬영의 ‘칼날 습격’ 스킬로 킹뱃을 낮은 곳으로 유인하고, 영택의 마법으로 그것의 발을 묶는다.


그리고 명상은 발이 묶인 킹뱃을 공격한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공격 방법이었다.


‘그나저나 여긴··· 얼마나 높은 거야?’


샐새앨러를 사용해 하늘 위로 불꽃을 쐈을 때도 끝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 눈에 보이는 몬스터를 제외하고도 얼마나 더 많은 몬스터가 있을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쫓아라!”


그때, 강한주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하늘을 향해 힘껏 단검을 던지면서 내는 소리였다.


“어?”


그리고 그 단검이 날아가는 방향은,


왜인지··· 내가 서 있는 곳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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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기생충(1) 24.02.22 168 4 12쪽
31 강한주와 유도진(4) 24.02.21 165 4 13쪽
30 강한주와 유도진(3) 24.02.20 154 3 12쪽
29 강한주와 유도진(2) 24.02.19 162 3 11쪽
» 강한주와 유도진(1) 24.02.18 176 2 12쪽
27 고블린 헌터라는 별명(3) 24.02.17 177 2 11쪽
26 고블린 헌터라는 별명(2) 24.02.16 176 4 11쪽
25 고블린 헌터라는 별명(1) 24.02.15 173 3 11쪽
24 유명 헌터 유도진(4) 24.02.14 176 4 12쪽
23 유명 헌터 유도진(3) 24.02.13 184 3 14쪽
22 유명 헌터 유도진(2) 24.02.12 191 4 12쪽
21 유명 헌터 유도진(1) 24.02.11 218 5 14쪽
20 깨어나는 본능(3) 24.02.10 220 6 13쪽
19 깨어나는 본능(2) 24.02.09 220 6 16쪽
18 깨어나는 본능(1) +2 24.02.08 228 7 14쪽
17 A급 헌터, 유도진(4) 24.02.07 229 7 13쪽
16 A급 헌터, 유도진(3) 24.02.06 223 5 13쪽
15 A급 헌터, 유도진(2) 24.02.05 236 5 16쪽
14 A급 헌터, 유도진(1) 24.02.04 241 6 12쪽
13 헌터들의 목표(2) 24.02.03 247 6 12쪽
12 헌터들의 목표(1) 24.02.02 258 6 15쪽
11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5) 24.02.01 270 7 11쪽
10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4) 24.01.31 268 6 14쪽
9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3) 24.01.30 300 7 13쪽
8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2) 24.01.29 322 6 12쪽
7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1) 24.01.28 374 6 14쪽
6 고블린 코스프레(3) 24.01.27 379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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