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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23 18:00
연재수 :
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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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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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92,307

작성
24.0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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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깨어나는 본능(3)

DUMMY

“당신이 클리어한 건가요?”


허리까지 오는 묶은 머리. 니트에 걸친 연갈색 코트.


그녀는 내가 게이트 밖으로 밀어 넣은 샐러맨더들을 훑어보고 있었다.


“아···.”


어딘가에서··· 그래, TV에서 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내 몸을 훑은 뒤, 고개를 저었다.


‘이 사람은 누군데··· 소개 한 마디 없이 이러고 있는 거지?’


“게이트를 클리어했는데 시체가 다섯 개뿐이라···. 보스 몬스터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나 보네요.”

“뭐··· 그렇죠?”


어딘가 아니꼬워 보이는 그녀의 말투에 괜히 반발감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말투에 무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니, 머릿속에 티브이 한 장면이 떠올랐다.


비암과 함께 대중 앞에 서 있던, 실로 만들어진 ‘실바람 팔찌’ 아이템을 손에 묶은 여성.


비암의 제일 길드와 더불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Top 3의 길드 중 하나인 운명 길드의 길드장 ‘윤혜성’이었다.


“윤혜성. 운명 길드의 길드 마스터입니다.”

“아··· 저는 유도진입니다.”

“유도진? 아, 불명 등급의 헌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짜증을 유발하는 그녀의 말투에 나는 민망해하며 딴청을 피울 수밖에 없었다.


“시체 처리할 짐꾼은 이미 연락했으니까, 곧 올 겁니다. 뭐, 짐꾼까지 부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 예···.”


그녀의 시선이 내게 뜨겁게 닿았다.


불편했다.


숨이 막힐 정도의 어색함이 우리 사이에 흐르고 있었다.


“최근에 A급 헌터로 인정받았다는데, 고작 D급 샐러맨더나 잡고 있나 보네요.”


‘아니, D급 게이트가 열렸는데 그럼 냅둬요?’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녀 역시 비암과 같은 S급 헌터였으니까.


그녀는 한 번 한숨을 내뱉더니 이내, 흥미가 사라졌는지, 내 쪽을 한 번 바라보곤 발을 돌렸다.


“D급 게이트 클리어하느라 고생은 했겠네요.”

“아··· 감사합니다···.”

“근데··· 다음부터는 그런 같잖은 정 같은 건 버리는 게 좋을 겁니다. 상대는 몬스터이니까요. 언젠가 당신의 목을 노릴 몬스터.”


그녀가 한숨을 쉰 이유는 아무래도 게이트 하나에 못 해도 20마리 넘는 몬스터가 등장하는데, 시체가 달랑 5개였으니 살려뒀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물론, 살려둔 게 맞기도 했지만···.


“제가 말이 험했다면 사과할게요.”

“아뇨. 괜찮습니다. 충고해 주시는 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행이네요. 다음에 또 볼 수 있으면 봐요.”

“아··· 네···!”


진짜 왜 갑자기 게이트 앞에 나타난 걸까.


그때,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차례로 들려왔다.


“혜성 님! 그쪽에 뭐가 있습니까?”

“이 주변엔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 클리어한 게이트가 있다. 혹시 모르니 이 주변에서 연구할 만한 샘플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넵!”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윤혜성은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반대로, 그녀가 부른 사람들은 내 쪽으로 향해 달려와 게이트 주변의 풀이나 돌을 주워 담았다.


그녀가 내 시야에서 오롯이 사라진 걸 확인하고 나서야 나는 허공에 이 어이없는 마음을 소리칠 뿐이었다.


“도대체 뭔데! 아오!”


내가 신경질 부리는 소리에 잠시 연구원들이 몸을 움찔했지만, 내가 상관할 게 아니었다.



* * *



몬스터가 우리 세계로 넘어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은 고블린도, 그리고 이번에 샐러맨더 종족도 나와 싸우고 싶어 하는 자는 없었다.


물론, 싸움을 싫어하는 몬스터들은 극소수였지만.


오크들은 오히려 싸움에 적극적이었으며, 임프 역시 그런 종족이었다.


‘그 샐러맨더들은··· 강제 징용 당했다고 했지···.’


게이트 너머에는 역시 몬스터들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또 다른 세계가 있는 걸까?


새벽에 무사히 짐꾼들에게 시체를 맡기고 나서야 나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그렇게 한 차례 잠을 자고 일어나 새벽에 있었던 일을 상기하는 중이었다.


“역시 이런 건 혼자 고민하는 게 아니야.”


나는 몸을 일으켜 비암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암! 뭐해?”

- 저, 오늘 유난히 한가하네요. 하핫, 집에서 쉬고 있었어요!

“그래? 그럼··· 그냥 얼굴이나 볼까?”

- 아 그래요? 전 좋아요! 카페 갈래요?

“난 상관없어.”

- 그럼 제가 카페 주소 보내드릴게요. 점심? 그쯤 괜찮아요?

“응.”


마침 쉬고 있다는 비암과 약속을 잡았다.


비암은 제법 오래되어 보이는 카페의 주소를 보내주었으며, 대충 씻고 준비한 뒤, 그가 보내준 카페로 향했다.



* * *



“또 보네요.”

“그러게요···. 또··· 뵙네요.”

“아, 뭐야. 혜성이 누나, 벌써 도진이 형이랑 만났어요?”


공교롭게도? 아니면··· 혜성이 노린 것일까.


비암이 부른 카페에는 윤혜성이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어제 새벽에 홀로 게이트를 다녀온 것 같더라고.”

“아, 그래서 낮에 나한테 그렇게 말한 거구나.”


왜? 저 사람이 뭐라고 이야기했는데?


난 아직 저 사람이 편하지 않단 말이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내가 도진 씨에 대해 궁금하다고, 연결해달라고 했어요.”

“네?”


내 표정에서부터 긴장함이 표가 났는지, 비암은 내 쪽과 혜성 쪽을 번갈아 보더니 이내, 자기 옆자리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D급 게이트에서 5마리만 죽였다는 사실이 이해가 가질 않아서요. 아니면··· 보스만 클리어할 정도로 인정이 넘치는 건가요? 아니면, 자기 실력에 대한 오만?”


인정이 많다.


아기 고블린을 살려두려 했을 때, 비암이 나한테 했던 말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냐고.


이미 말이 통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모두 친구’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어떻게 보면 인정이 많은 거고, 어떻게 보면 효율적인 전투를 하는 게 아닐까요?”

“비암, 네가 그렇게 무르니까 매번 헌터들이 네 뒤통수를 치려는 거야.”

“에이, 그래도 아직까지 뒤통수를 맞은 적은 없잖아요. 누나.”


공개적인 장소에서 대놓고 나를 꼽주려고 부른 걸까.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잠식할 때쯤, 그녀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어제는 경황이 없어서 인사를 제대로 못 나눴죠. 반가워요. 운명 길드의 길드장인 윤혜성이에요.”


아뇨? 어제 제대로 인사 다 했는데요?


내가 머릿속으로 그녀에 대한 욕을 한 바가지 준비하고 있을 때, 비암이 내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 형, 무슨 일 때문에 보자고 한 거예요?”

“아, 그게···.”

“내 눈치 볼 거 없어. 그냥 말해요.”

“······눈치 본 적 없는데요. 듣고 계셨어요? 어제도 소리소문없이 나타나시더니, 오늘도 또 갑자기 나타나서 대화 엿들으시게요?”


그녀는 내 말에 잠깐 인상을 찌푸리더니, 조용히 입을 다물고 내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비암, 너는 게이트 너머에 뭐가 있을지 생각해 본 적 있어?”

“게이트 너머요?”


내 말에 윤혜성도 흥미로운 대화 주제인지 차를 홀짝이며 내 얼굴이 뚫어질 정도로 나를 바라보았다.


“응.”

“글쎄요···. 하긴, 몬스터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면··· 어디선가 오지 않았을까요?”

“역시··· 너도 잘 모르는 건가?”

“왜요? 어제 새벽에 무슨 일 있었어요?”


이걸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내가 어제 샐러맨더랑 대화를 나눠봤는데, 걔네도 싸우기 싫어했대!


이런 이야길 할 수 없으니, 잠시 생각 좀 할 겸 말을 멈추었다.


“이봐, 기고만장한 헌터씨. 게이트 너머에 무언가가 있든 없든 상관없지 않아?”

“네?”

“그것들은 어차피 인간들의 적이야. 인간을 죽이고, 잡아먹고, 인간의 영역을 차지하려 하잖아. 그거면 그냥 몬스터를 사냥하고 지키면 되는 거 아닌가?”


그건 또 그렇네.


하지만 그건 그 몬스터랑 대화를 안 나눠본 사람이 할 법한 생각이었다.


“어제 샐러맨더들···. 싸우고 싶어 하는 모습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보스 몬스터를 죽일 수 있게끔 도와줬어요.”

“뭐라고? 보스를 죽일 수 있게 도와줬다고?”

“네···. 처음에는 저도 일반 몬스터처럼 사냥했는데··· 전투에 너무 소극적이었고···. 마치,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보내진 것 같았어요.”


그러자 혜성이 그럴 리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것들은 사람을 죽일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그건 극히 일부야.”

“저도 그런 부분에서는 동의해요. 사람들은 그것들을 당해낼 힘이 없고···.”


혜성의 말을 거들어 준 것은 비암이었다.


“몬스터들이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게이트에 내몰려졌다는 형의 말을 듣고 생각한 건데···. 형 말대로라면, 5년 전 차원 전쟁 이후로, 싸울 능력이 없는 몬스터들까지도 ‘강제 징용’ 되고 있다는 거죠? 몬스터들도 병력이 감소했나? 아니, 그럴 수가 있나?”

“머지않아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낼 수도 있단 얘기로 들으면 되는 건가?”


아니 그 문제가 아닌데.


“만약 내 가설이 맞다면, 그들도 하나의 사회를 이루고 살 정도의 지능이 있다는 거잖아. 그럼, 의사소통할 방법만 찾는다면··· 우리가 쓸데없는 살육을 멈춰도 되지 않겠느냔 생각이 들어서.”

“쓸데없는 살육?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몬스터들한테 죽어가고 있는데, 당신은 지금 몬스터 편을 드는 건가?”


내 말을 듣던 혜성이 발끈하며 소리쳤다.


“제 말을 오해해서 받아들인 것 같은데요. 대화가 통한다면 서로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원인이 뭐라 생각하는데? 그쪽에서 우리 세계를 원한다고 하면, 우리 세계라도 줄 생각인가? ······당신 머릿속을 우리 길드원한테 시켜서 읽어보고 싶을 정도네요.”

“여기는 회의장이나 토론장이 아닙니다. 저는 그저 이 사태에 대해 비암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요. 그런데 저희 약속에 혼자 멋대로 끼셔서 이게 무슨 예의인지 모르겠네요. S급이면 다 그래도 되는 건가요? 제가 몬스터에게 지구를 넘기자고 했나요?”

“당신은 생각부터가 헌터를 하기엔 글러 먹은 것 같군. 적들이 싸우기 싫어한다고 해서 우리가 몬스터를 사냥하는 데에 거부감을 가져야 하는 건가? 오히려 싸울 생각이 하나도 없던 인간들의 세계를 침범한 게 그들이라는 걸 알고는 있나?”


혜성은 이내 답답했는지, ‘먼저 일어난다.’고 말하곤 곧장 카페를 빠져나갔다.


사실 그녀가 한 말들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나도 차원 전쟁 당시, 부모님을 그렇게 잃었으니까.


“형이 이해해 줘요. 혜성이 누나, 고비를 몇 번 넘기면서 살아서 그래요. 나도 그렇지만, 저 누나는 몬스터를 더 극단적으로 싫어할걸.”


그래.


아직 내 몸에 있는 문제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으면서, 몬스터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게 정상은 아니지···.


‘돼지랑 말이 통한다고 해서, 잡아먹히는 돼지들의 감정까지 생각해 줄 수는 없으니까.’


몬스터는 나한테 고기. 그저 그뿐이라고 끊임없이 생각하자.


“아무튼, 그래서 집은 어때요?”

“집? 그냥 그래. 아직 하루 지났는데 뭐···.”

“뭐 필요한 건 있어요?”

“아니 없는데···?”

“에이, 없을 리가 없어요. 내가 좀 있다 가서 봐야겠다.”


비암과 카페에 있던 도중, 준혁이 카페로 찾아왔다.


“A급 헌터님이 여기 계신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맞습니까?”


요란하게 등장한 준혁의 뒤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함께였다.


“이열~ 도진 님, A급으로 승급했다면서요?”

“요즘엔 고블린 말고 다른 몬스터 스킬까지 쓴다는 소문이 자자해요? 병실에서까지 들린다고요. 그 ‘임프프’인지 인프피인지 하는 그거요!”


유선웅과 배하정이었다.


“어?!!! 이제 몸은 괜찮은가 봐요? 치료는 잘 됐어요?”

“그럼요! 저 들었어요! 고블린 헌터님이, 저희 수술하던 날에 왔다 가셨고, 밤에도 이따금 찾아왔다는 얘기 들었거든요!”


금방이라도 시끄러워지려는 두 사람을 준혁이 조용히 시키며, 자연스럽게 자리에 합석했다.


“나 진짜, 도진 님 만나면 말해줄 거 하나 있었어요. 얘 있잖아요, 저번에 지팡이 휘두르면서 ‘고블고블’거렸던 거 알아요?”

“아니 그거 말하지 말랬잖아요.”

“네? 하정 씨··· 왜 그런 짓을···.”


내 물음에 하정은 잠시 얼굴을 붉혔지만, 이내 붉혔던 얼굴을 걷어낸 뒤, 방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 그래도 아예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고요! 다행히, 고블린 헌터님을 따라가는 비장의 무기도 얻었다고요!”


두 사람도 준혁을 따라 자리에 앉았고 이내, 그들이 이곳에 찾아온 목적을 꺼내놓았다.


“도진 님! A급의 실력을 좀 보고 싶습니다!”

“맞아요! 저도 비슷한 스킬이 생겼는데, 원조 고블고블이 너무 보고 싶어요!”


당황해하는 내 모습을 보던 준혁이 고개를 저으며 대신 말을 전달했다.


“병아리들··· 정식 길드원이 되려면 게이트 한 판 남았거든. 그거 같이 가달라는 거야.”

“다들 푹 쉬시더니 게이트 토벌하고 싶은 열정이 높아졌나 봐요? 어떻게, 제가 함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내 말에, 유선웅과 배하정은 두 눈을 반짝이고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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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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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기생충(2) 24.02.23 166 5 13쪽
32 기생충(1) 24.02.22 168 4 12쪽
31 강한주와 유도진(4) 24.02.21 165 4 13쪽
30 강한주와 유도진(3) 24.02.20 154 3 12쪽
29 강한주와 유도진(2) 24.02.19 162 3 11쪽
28 강한주와 유도진(1) 24.02.18 176 2 12쪽
27 고블린 헌터라는 별명(3) 24.02.17 177 2 11쪽
26 고블린 헌터라는 별명(2) 24.02.16 176 4 11쪽
25 고블린 헌터라는 별명(1) 24.02.15 174 3 11쪽
24 유명 헌터 유도진(4) 24.02.14 177 4 12쪽
23 유명 헌터 유도진(3) 24.02.13 184 3 14쪽
22 유명 헌터 유도진(2) 24.02.12 191 4 12쪽
21 유명 헌터 유도진(1) 24.02.11 219 5 14쪽
» 깨어나는 본능(3) 24.02.10 221 6 13쪽
19 깨어나는 본능(2) 24.02.09 220 6 16쪽
18 깨어나는 본능(1) +2 24.02.08 228 7 14쪽
17 A급 헌터, 유도진(4) 24.02.07 229 7 13쪽
16 A급 헌터, 유도진(3) 24.02.06 223 5 13쪽
15 A급 헌터, 유도진(2) 24.02.05 236 5 16쪽
14 A급 헌터, 유도진(1) 24.02.04 241 6 12쪽
13 헌터들의 목표(2) 24.02.03 247 6 12쪽
12 헌터들의 목표(1) 24.02.02 258 6 15쪽
11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5) 24.02.01 271 7 11쪽
10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4) 24.01.31 269 6 14쪽
9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3) 24.01.30 300 7 13쪽
8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2) 24.01.29 322 6 12쪽
7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1) 24.01.28 374 6 14쪽
6 고블린 코스프레(3) 24.01.27 379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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