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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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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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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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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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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3)

DUMMY

흔들림이 조금 진정되었을 때, 선웅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땅이 솟아나면서 눈앞에 나타난 거대한 산.


그것은 선웅이 알고 있었던 로봇들보다 수백 배는 덩치가 큰 기계 몬스터였다.


- 크시이이이이익!!!


기계 몬스터는 귀가 찢어질 정도의 굉음을 내더니 서서히 몸을 움직여 헌터들을 조여오기 시작했다.



* * *



[···최근 게이트가 이상하다는 것은 사실로 굳어지는 추세입니다. ‘던전 폭주’, 그리고 미확인 게이트. 이 두 가지는···]

[···이것이 이번에 처음 공개된 로봇형 몬스터입니다. 이계를 연구하는 자들은 이것을 몬스터로 봐야 할지, 로봇으로 봐야 할지 의논 중이며···]


“옘x. 무슨, 트는 채널마다 던전이고 게이트고 지x이야. 우리 찬행이 노래는··· 아이고, 죄송합니다. 손님.”


집으로 향하는 택시 안.


나는 준혁과의 다툼 후, 혼자 귀가하는 중이다.


‘벌써 뉴스까지 나올 정도구나.’


이번에 미르 길드원들이 토벌하던 게이트에서 나온 몬스터는 로봇이라고 한다.


마석을 통해 움직이는 뱀 모양 로봇.


그것들은 헌터들을 공격하기도 했으며, 보스 몬스터의 명령을 따르는 행동을 보였다고 했다.


‘이전까지 없었던 완전한 새로운 몬스터···. 그게 가능한 일인가···?’


물론, 나는 잘 모르겠지만 준혁의 굳은 표정을 보았기에, 평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준혁은 항상 사람을 좋아했고, 따랐기에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어 했다.


그래서일까.


자신이 지켜야 할 주변 사람들이 게이트 안에서 다치고 돌아왔다는 것에 크게 자책하는 것 같았다.


“일 계속할 거야?”

“해야지.”


병원에서 준혁과 나눴던 말이었다.


역시나 길드원들이 다치는 모습에서 날 떠올린 것 같았다.


내가 준혁이한테 어디까지 말해줘야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몬스터를 잡아먹어야 내가 살아. 이러면 나를 이해해 줄까···?’


하지만 역시 이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너는···. 내가 나 좋으라고 게이트 가지 말라고 하냐? 네가 위험할까 봐 이러는 거잖아.”

“난 이제야 좀 사람답게 돈 벌고 살아. ···이해 좀 해줘라.”


.

.

.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그저 다시는 안 볼 사이인 것처럼 상처만 남긴 채 집으로 가게 됐다.


“내가 몬스터를 뜯어 먹어야만 살 수 있다는 걸 어떻게 말하냐고···.”


작게 중얼거리자, 옆에서 운전하던 택시 기사가 내 쪽을 흘깃 쳐다보았다.


“무슨 고민 있는 거 같은데··· 하하, 힘내요! 돌도 씹어 먹을 나이잖습니까? 하하. 돌이 뭐야! 몬스터를 뜯어 먹어도 소화 시킬 나이잖아요?”


남들은 농담처럼 던지는 이 사실이, 내겐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란걸··· 누가 알아줄까.


“하하하···. 감사합니다.”


택시에서 내려 수많은 사람을 지나치며 앞으로 걷던 그때,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에서 진동이 일었다.


액정에 표시된 이름은 ‘제일 길드장 비암’이었다.


- 여보세요? 형, 잘 들어갔어요? 저 지금 막 헌터 협회에서 나오는 길이거든요. 혹시 저녁 안 먹었으면 같이 먹을래요?


내가 한 마디도 채 하기 전에, 이미 성급하게 말을 꺼낸 비암.


‘이렇게 가벼워 보이는 사람이 어떻게 S급 헌터야.’


“어···. 나 아직 밥 안 먹긴 했는데··· 이번엔 진짜 밥집으로 가는 거 맞지?”

- 예? 아하하···. 테스트는 오전에 끝냈잖아요. 이번엔 진짜 밥이에요!

“몬스터 1마리당 0.5인분씩 주는 거 아니지?”

- 오···. 그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그러실래요?

“안 갈게.”



* * *



“여기가 제집이에요. 어때요? 저기 보이는 TV는 협회장 아저씨가 집들이 선물로 보내준 거고··· 저쪽에 로봇청소기는 운명 길드장인 혜성이 누나가 주셨고···.”


S급 헌터들은 이런 집에서 사는구나.


정말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비암은 나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여기 있는 이 소파는 강원 기업의 대표님이 사주셨고, 저기 저 조그만 화분은··· 천하 길드의 못난이가 사줬어요.”


비암은 자그마치 51개나 되는 집안 곳곳에 놓인 선물들의 출처를 설명하고 나서야 조용해졌다.


조용해진 그는 한라 길드장이 선물한 와인셀러에서 전설 길드장이 사 온 와인과 와인잔을 꺼내 세팅한 뒤, 내게 한 잔을 따라주었다.


“형은··· 신기해요.”

“어? 왜?”

“힘이 있거든요, 형은. 근데··· 어딘가 이상해. 다른 사람들한테서는 안 느껴지는 힘이야···.”


그는 내 안에서 느껴지는 힘이 굉장하다고 덧붙였다.


여태까지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힘.


그리고 기분 나쁜 힘이며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이계 기생충의 힘인가?’


이계의 마력을 가지고 있는 기생충이 내 몸 안에 있으니, 그 힘이 어마어마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중간중간 ‘고작 기생충 정돈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나도, 다른 사람들도 각성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거창하게 말한다면···. 사명 같은 게 있지 않을까 하고요.”

“왜···?”

“다들··· 헌터가 되어 사람들을 지켜주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나는? 나는 누굴 지키기 위해 헌터가 된 거지?


아니, 애초에 난 기생충 때문에 헌터가 된 거라 예외의 상황이 아닐까.


나는 날 지키고 있잖아···.


“우리 길드 이름 많이 들어봤죠?”

“들어는 봤지. 매번 중소 길드에 몇억씩 기부하는 곳이잖아.”

“맞아요. 저는 그런 사명을 가진 사람들을 키우고 싶어요. 그래서 더 이상 사람들이 소중한 걸 잃지 않게 하고 싶거든요···.”


그의 말에 차원 전쟁 피해자였던 부모님이 떠올랐다.


차원 전쟁은 이계와 인간계의 첫 전쟁을 뜻한다.


전 세계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게이트가 나타났으며, 그 안에서 수백, 아니··· 수억 마리의 몬스터가 나타나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던 전쟁이었다.


두 분은 차원 전쟁이 벌어지자마자 드래곤에게 짓밟혀 돌아가셨다.


“소중한 거라···.”


모든 것을 잃고 삶의 의지마저 잃어가던 나를 이끌어 준 사람. 나에게 그런 사람은 준혁이었다.


어머니들끼리도 친분이 있던, 어릴 적부터 단짝이었던 그.


“그러니까··· 형도 소중한 걸 잃지 마세요. 준혁이 형, 분명 형을 걱정해서 한 소리였을 거예요.”


다 들었나 보네.


아무래도 비암이 내게 전화한 것은 준혁이 부탁해서였던 것 같았다.


‘하여튼 x끼···.’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우린 강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비암은 와인잔을 들어, 내게 건배를 제의했고, ‘찌링’ 하는 소리 뒤, 씁쓸한 와인이 목구멍 뒤로 넘어갔다.



* * *



“저기요. 그래서 결론이 왜 이거예요?”

“어제 얘기했잖아요. 강해져야 한다고.”

“그건 맞지만··· 이건 아니지!”


다음 날 오후, 그가 큼지막한 케이스 하나를 내게 건넸다.


그 안에 든 것은 17억이라는 가격표가 붙어있는··· 창이었다.


“이렇게 비싼 걸 내가 어떻게 받아! 어우, 이러니까 갑자기 급이 확 차이가 나버리네.”

“주는 거 아니에요! 갚아야죠!”

“아니, 내가 17억을 어떻게 갚아요! 선생님!”


17억짜리 창.


제작자의 이름은 이지형. 비암이 말하기로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장장이라고 했다.


제작자가 지은 무기의 이름은 ‘이터’였다.


“이 창은 사용자의 마력을 빨아먹고 강해지는 창이래요. 그래서 이름이 ‘이터.’ 헌터 협회에서 쓰는 등급 측정용 마력 구슬을 가공했다는데···.”


이터.


어찌 보면 나랑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이지 않을까 싶었다.


“아니에요. 형은 충분히 갚을 수 있어요! 내가 장담해!”


그의 근거 없는 확신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분명 어제 이야기 다 나누지 않았나···?”

“저는 좀 더 지켜보려고요. 형이··· 어디까지 강해지는지. 그리고 그 이상한 마력을 어떻게 다루는지···.”

“아무리 그래도···.”

“원래 길드원 주려고 했는데··· 길드를 나갔어요. 다른 길드로 이적했거든요. 그래서 어차피 길드 내에 맞는 사람이 없어서 당분간 창고 신세였는데 잘 됐어요. 사용 후기도 필요했구요.”


‘고블린 스킬이나 쓰는 사람한테 17억을 태울 수가 있나···? 역시 S급은 씀씀이가 다른가? 아님 진짜 나한테 대단한 게 보이나···?’


나는 창 케이스에서 창을 꺼내 손에 쥐어 보았다.


그러자 내 마력이 자연스럽게 창으로 흘러 들어가더니, 푸른빛을 띠기 시작했다.


“마력 감화율이 높을수록 푸른빛을 띠는 무기였는데··· 아주 새파란 걸 보니까 역시···.”


파시식.


하지만 비암의 말이 무색하게, 창은 금방 색을 잃었다.


“아닌가···. 하하, 아무튼 빛이 났잖아요!”

“너무 억지로 날 좋아해 주는 느낌인데? 아니야?”

“에이, 착각입니다. 착각.”


순간, 비암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보는 비암.


“알람이에요. 알람.”


화면을 슬쩍 바라보니 ‘게이트 토벌하는 날’이라 적혀있다.


“근데 이게 왜 오늘이야? 다음 주 아니었어?”


알람을 끈 비암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내 쪽을 바라보았다.


“형.”

“어···?”

“무기도 받았잖아요.”

“그렇지···?”

“그럼 무기 테스트해 봐야 하지 않겠어요?”


대답할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비암도 들을 생각이 없었는지,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이며 금방 몸을 일으켰다.


“진짜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구나.”

“그럼요! 젊은이들은 몸을 움직여야죠! 얼른 나갈 준비하세요!”


아무래도 비암의 테스트는 끝난 게 아닌 모양이었다.


무언가의 게이트 앞에 도착한 나는 어김없이 비암의 제안을 듣고 있었다.


“저번에는 제대로 못 싸웠던 것 같아서 다른 걸 준비해 봤어요.”

“아··· 예···.”

“일단, 이 게이트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 게이트는 임프 게이트에요.”


고블린과 비슷한 취급을 받는 최약체 몬스터 ‘임프.’


“임프는 큰 귀에 보라색 몸을 하고 있는데, 단순히 말하자면··· 고블린 같은 잡몹이에요. 등급도 E급이라서 사냥하는 데에 무리는 없을 거예요.”

“흠···. 그래?”

“근데 형···. 원래는 같이 들어가려 했는데, 방금 전화가 왔거든요? 오늘 운명 길드랑 합동 회의가 있었네요···.”

“그럼 다른 길드원들 없어?”

“합동이라. 두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서··· 혹시, 제가 오기 전에 클리어해 줄 수 있나요?”


어?


나 혼자요? 그래만 준다면 오히려 땡큐 아닌가?


“게이트 묵히기는 다른 길드나 하는 일인데··· 게이트 클리어가 늦어지면 길드 이미지에 타격도 가고···.”


그러니까 지금 자기는 일이 있으니, 혼자라도 클리어해달라고 부탁하는 건가?


이게 꿈이야 생시야?


“C급 헌터 혼자서 E급 게이트 클리어했다고 하면, 일단 형 이미지도 좋아질 테고···.”

“그럼 게이트를 낙찰받지 말던가.”

“이미··· 낙찰받은 뒤라···. 진짜 죄송한데 부탁 좀 드릴게요···.”


S급 헌터는 이렇게 대책 없어도 되는 건가. 아니, 비암이라는 사람이 원래 이런 이미지였나.


꽁지 머리를 휘날리며 내게 말을 걸었던 첫 만남과는 다르게, 지금의 비암은 그저 허점투성이였다.


설마 이터를 준 이유가···?!


내 궁금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비암은 미안한지, 쭈뼛거리며 자신의 허리춤에 있던 주머니를 내게 건넸다.


“그리고 이건··· 흔하지 않은 아이템이긴 한데···.”


작은 주머니.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천으로 만들어진 주머니였지만, 비암이 씨익 웃더니 말을 이었다.


“예전에 던전에서 황금 고블린을 잡고 얻은 아이템이에요. 이름하여··· 인벤토리!”


공간 마법이 걸려있는 아이템이었다. 기능은 흔히 아는 ‘인벤토리’의 기능이었다.


그 어떤 무거운 것, 큰 것도 주머니 입구에만 갖다 대면 안에 수납이 가능한 만능 아이템!


“이걸 드릴게요. 던전 가서 갖고 싶은 건 다 챙겨와도 돼요. 이건 내가 손 안 댈게요! 물론, 주머니는 나중에 돌려주셔야 해요.”

“오···.”


정말로 땡큐였다.


마음 편히 임프라는 몬스터를 뜯어 먹고 스킬을 얻을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고기를 가지고 나올 수도 있으니까!


“좋아!”

“두 시간이에요. 두 시간. 딱 두 시간만 버티면 제가 들어갈 거니까요.”

“아냐, 천천히 와도 돼. 천천히!”


비암은 긴장했는지, 마른침을 삼키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어제 미르 길드에서 그런 일이 벌어져서 좀 걱정이 되긴 하는데···. 일단 미확인 게이트도 아니고 등급도 E급이고. 괜찮죠?”

“응응! 괜찮아. 정말 괜찮으니까, 마음 편히 다녀와!”


새로운 식당이 코앞에 있었다.


이제 곧 있으면 들어갈, 무슨 음식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는 새로운 음식점!


“그럼··· 부디··· 조심해요!”

“알았어! 다녀올게!”


비장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비암 역시 비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 *



“미쳤다···! 치킨집이다!”


게이트 안으로 들어선 내 코를 스치는 정겨운 냄새. 그건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치킨 냄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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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기생충(2) 24.02.23 166 5 13쪽
32 기생충(1) 24.02.22 168 4 12쪽
31 강한주와 유도진(4) 24.02.21 165 4 13쪽
30 강한주와 유도진(3) 24.02.20 154 3 12쪽
29 강한주와 유도진(2) 24.02.19 162 3 11쪽
28 강한주와 유도진(1) 24.02.18 176 2 12쪽
27 고블린 헌터라는 별명(3) 24.02.17 177 2 11쪽
26 고블린 헌터라는 별명(2) 24.02.16 176 4 11쪽
25 고블린 헌터라는 별명(1) 24.02.15 174 3 11쪽
24 유명 헌터 유도진(4) 24.02.14 177 4 12쪽
23 유명 헌터 유도진(3) 24.02.13 184 3 14쪽
22 유명 헌터 유도진(2) 24.02.12 191 4 12쪽
21 유명 헌터 유도진(1) 24.02.11 219 5 14쪽
20 깨어나는 본능(3) 24.02.10 221 6 13쪽
19 깨어나는 본능(2) 24.02.09 220 6 16쪽
18 깨어나는 본능(1) +2 24.02.08 228 7 14쪽
17 A급 헌터, 유도진(4) 24.02.07 229 7 13쪽
16 A급 헌터, 유도진(3) 24.02.06 223 5 13쪽
15 A급 헌터, 유도진(2) 24.02.05 236 5 16쪽
14 A급 헌터, 유도진(1) 24.02.04 241 6 12쪽
13 헌터들의 목표(2) 24.02.03 247 6 12쪽
12 헌터들의 목표(1) 24.02.02 258 6 15쪽
11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5) 24.02.01 271 7 11쪽
10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4) 24.01.31 269 6 14쪽
»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3) 24.01.30 301 7 13쪽
8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2) 24.01.29 322 6 12쪽
7 C급 헌터, 유도진 길들이기(1) 24.01.28 374 6 14쪽
6 고블린 코스프레(3) 24.01.27 379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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