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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23 18:00
연재수 :
155 회
조회수 :
15,967
추천수 :
516
글자수 :
892,307

작성
24.06.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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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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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한일, 동맹을 맺다(3)

DUMMY

결계 주변에 무언가 다가왔다는 사에코의 말에 우리는 곧장 사에코가 향하는 곳으로 함께 이동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던 것은···.


“어이, 저번에 그 일본인도 있잖아?”

“아···.”


몬스터의 신체로 변형이 가능한 5성급 헌터, 가오챵이었다.


“아는 사람입니까?”


내 반응에 사에코는 금방이라도 결계를 해제하며 그를 안으로 들일 기세였다.


“저··· 저 사람은··· 그다지 도움이 안 될 것 같은데···.”


무엇보다 여자를 겁탈하려 했던 자였다.

그리고 그자는, 다름 아닌 IDOL 길드의 길드원인 레이코.


내가 허락하기보다는, 마리야의 선택이 중요시되어야 했다.


“마리야 헌터님.”


나는 마리야의 곁으로 다가가, 가오챵이 레이코에게 했던 일들을 알렸다.


“흐음···.”


내 말을 듣던 마리야는 한동안 고민을 하더니, 이내 한숨을 내뱉으며 결정을 내린 듯 보였다.


“저 헌터도 지금 상황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일본 헌터들도 어디까지 흉내 내는지도 모르는데··· 저런 변수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작게 말을 덧붙이는 마리야.


“이번 작전에서 레이코를 열외하더라도··· 저 헌터는 필요할 겁니다.”


마리야의 말을 듣던 사에코는 곧장, 가오챵에게 결계 출입을 허용했다.


“이야, 자기들끼리 이런 식으로 살고 있었단 말이야? 역시··· 일본놈은 그렇고 그런 건가?”


결계 안으로 발을 들이던 가오챵은 결계 안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감탄을 내뱉었다.


물론, 중간중간 좋지 못한 언어들도 섞여 있었지만.


그때였다.

순간, 유코는 빠른 속도로 가오챵의 목 바로 밑에 주먹을 뻗었다.

“그렇고 그렇다는 건 어떤 말이지? 혀 함부로 놀리다가 그 혓바닥마저 몬스터 혀로 바꿔야 하는 수가 있어요.”


여태까지 본 적 없던 유코의 모습이었다.


< 마리야가 직접 나설 순 없으니, 저 아이가 나선 것 같구나. >


곰의 말대로였다.

유코의 기습 공격에 가오챵이 당황하며 한 걸음 물러서자, 유코도 공격을 거두며 그를 노려보았다.


“허튼짓하면, 길드장님의 의견이었다고 하더라도, 처리하는 수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유코는 한 마디를 더 남기며, IDOL 길드원들이 준비를 하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 몬스터로 변하는 헌터, 헌터를 흉내 내는 몬스터라···. 제법 흥미롭겠구나···. >

‘지금 그런 태연한 말을 해야 해?’

< 저자는··· 미러가 따라할 수 없는 기술을 가지지 않았느냐. 마리야, 그 자가 ‘변수’를 제대로 봤구나. >


더미 로봇들은 신체의 한계를 극복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가오챵같은 신체 변형을 따라할 순 없을 거란 것이 곰의 말이었다.


‘변수에 변수에 변수 투성이네···.’


그리고 그 사이에, 나 역시 변수였겠지만 말이다.


* * *


나카노시마 장미 정원으로 향하는 다리 위.


우리는 우선 최소의 인원들로 결계 및 카메라 설치를 위해 이동 중이었다.


마리야와 유코, 사에코와 나, 그리고 비암과 가오챵.


여섯으로 이루어진 급조된 팀은 사방을 경계하며 장미 정원으로 들어섰다.


“다시 들어도 웃기는구만. 싸우는 데에 집중은 못 할망정, 카메라 설치라니. 하하.”

“적진 한 가운데입니다. 입 닫아주시죠.”


유코는 마치, 가오챵의 담당 일진이 된 양,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커버하고 있었다.


‘찌릿-.’


그때였다.

심장 부근이 순간, 움찔하고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 게이트가 있는 것 같구나. >

‘나도 느껴져···.’


나는 눈에 힘을 주며 마력이 퍼져나오는 곳을 찾아보았다.


‘입구 쪽이네···.’


나는 팀원들을 멈춰 세우며 게이트가 있는 곳을 가리켰다.


“게이트는 입구 쪽에 있습니다.”

“입구라···. 그럼, 카메라 설치는 저쪽 주변으로 설치하는 게 좋겠네요.”

“그럼 결계도 똑같이 따라서 설치하겠습니다.”


사에코는 소매 안에서 네 장의 부적을 꺼내 날려 보냈다.


“말했다시피, 저희가 이곳에 결계를 설치하는 순간··· 오사카 성의 결계는 사라질 겁니다.”

“그게 신호탄이었죠? 이동하라는···.”

“맞습니다.”


공중에 떠서 날아간 부적들은 동서남북으로 뻗어나가,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절대금지구역.”


그리고, 사에코가 손의 끝에 마력을 끌어모으더니, 이내, 손을 하늘로 뻗으며 마력을 부적이 있는 방향으로 전달했다.


순간, 장미 정원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막이 생기더니, 이내 그 막은 투명하게 변하며 사라졌다.


‘이제··· 후발대가 오겠지···. 하지만, 그 전에···.’


그리고 예상했던 것처럼, 사에코가 결계를 설치하더니, 더미 로봇들이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작전대로 가는 거예요.”


IDOL 길드의 마리야는 하프를 켜며 급조된 팀원들을 한 번씩 바라보았다.


“IDOL! 이번 무대는 잊혀진 도시의 다리 위! 그럼··· 인트로!”


입밖으로 자기 암시를 내뱉으며 하프를 연주하는 마리야.


그녀의 하프에선 음표의 모양을 한 마력 덩어리들이 퍼져 나왔으며, 그 음표들은 우리 쪽으로 다가와 몸에 스며들었다.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야. 이 정도면··· 고블리자만으로도 다섯 마리는 날려 보낼 거 같은데?’


마리야의 버프를 받은 나와 비암, 그리고 가오챵은 곧장 적들을 향해 달렸다.


“고블리자!”

“썬더볼트!”

“앞발!”


우리가 더미 로봇을 상대하는 동안, 다른 세 사람이 할 일은 따로 있었다.


곳곳에 IDOL 길드원들의 공격 효율을 높여줄 카메라 설치.

그게 세 사람이 맡은 일이었다.


- 끼리이이익.


그때, 칼을 든 더미 로봇 하나가 몸을 움직이며 사에코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샐러번!”

- 끼이이익!


샐러번을 사용해 더미 로봇을 멈추려던 순간, 내 샐러번이 다른 더미 로봇의 불꽃에 가로막혔다.


“저희도 싸울 수 있습니다. 저희 쪽으로 오는 몬스터들은···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유코의 말이었다.

그녀는 말을 남기곤, 곧장 더미 로봇들을 향해, 한 마리의 나비가 된 듯 이리저리 더미 로봇들에게 날아들었다.


“하···. 그만 좀 보자, 불명아···. 고블리자!”


이번엔 고블리자를 사용하며, 방금 전까지 샐러번을 사용하던 불명이를 멀리 날려버렸다.


“다 덤벼! 비크르르!”


다음 스킬로는 비크르르였다.

나는 더미 로봇들 한 가운데에 들어간 뒤, 스파크를 일으켰다.


- 파즈즈즉!

- 끼이익, 끽···.

- 끼릭···.


마리야의 버프 덕분일까, 한국에서 온갖 기술을 다 사용하면서 상대했던 더미 로봇들보다 수월하게 적들을 쓰러뜨리고 있었다.


“재조립!”


비암 역시, 지형에게 받은 무기를 잘 활용하는 것 같았다.


적들을 향해 날아간 핸드폰 모양의 무기는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며 그 일대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그리고 비암이 ‘재조립’을 외치면 폭발하며 산산조각났던 무기가 다시 비암의 손에 모여들었다.


‘듀라한을 보는 느낌이네···.’


듀라한이 갑옷을 재조립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한쪽, 구수한 갈비탕 냄새를 풍기며 싸우고 있는 한 사람, 가오챵.


그는 변형된 자이언트 베어의 앞발을 사용해 더미 로봇들을 찢고 있었다.


< 생각보다 싸우는 데엔 소질이 있는 것 같구나···. 재질이 나빠서 그렇지. >

‘사람한테 재질이라 그러는 거 아니야. 인성, 인성.’

< 사람으로 쳐주는 것이었더냐. >


감탄하는 곰의 말에 잠깐 호응한 뒤, 나는 곧바로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끼룩끼룩!”


그리고 양팔을 벌리며 활강을 시작했다.


‘벌써 쓰고 싶진 않았지만···, 지금이 적당할 것 같아.’


그리고 양팔을 벌린 채로 활강할 때마다 펄럭이는 망토 안에 있을 샐러맨더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금속 절단! 물 뿜뿜이야!”


그러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오른쪽에서는 시원한 물줄기가, 왼쪽에서는 레이저같은 불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 끼이익?

- 끼익, 끼이익!

- 끼릭, 끼이이이익!


불과 물 공격에 당한 더미 로봇들은 몸을 주춤했다.


‘데이터에 없는 공격이겠지.’


한국 헌터들 뿐 아니라, ‘유도진’이라는 헌터의 스킬 중에는 이런 스킬이 없었을 테니까.


몇몇 개체는 그대로 하늘에 있는 나를 바라보더니 움직임을 멈추기까지 했었다.


“고블리자!”

- 끼익끼익!


망토 안에서 피어 이터를 꺼내, 멈춰있는 더미 로봇들을 향해 고블리자를 사용했다.


그 순간, 내 공격은 한 더미 로봇에게 가로막혔다.


“아오, 제발···. 뭐 하나 제대로 공격할 수가 없잖아···.”


내 앞을 가로막은 것은 윤혜성의 ‘에어본’ 스킬이었다.


나는 다시 땅에 착지하며, 고블리자를 사용하는 불명이에게 걸어갔다.


그리곤, 스킬을 사용하지 않은 순수한 물리력으로 더미 로봇들을 쓸어나갔다.


“하모니!”


그때, 전장을 한 번 바라보던 마리야는 다시 한 번, 하프를 켜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와 비암, 가오챵의 몸을 연결하는 투명한 빛줄기가 생겨나더니, 이내 몸이 한 결 더 가벼워졌다.


‘버프 스킬만 몇 개야···.’


나는 피어 이터를 고쳐 잡으며 다시 더미 로봇들을 향해 휘둘렀다.


“간만에 고블고블 쓰는 것 같고 기분 묘하네.”


그때, 내 등 뒤로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뒤를 돌아보자 이희철이 사용하는 ‘쥐불놀이’ 스킬을 사용하며 내 쪽으로 다가오는 더미 로봇이 눈에 들어왔다.


“불? 할 수 있는 가장 뜨거운 온도로 부탁할게.”


불은 두려울 것이 없었다.

내 도발에 보이드 타입: 히처리는 어이없다는 듯 ‘끼릭-’ 웃으며 내 쪽으로 여러 개의 불꽃 고리를 날려 보냈다.


- 화륵.

- 화르륵.

- 펑.


나는 정면으로 그 공격을 맞으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곰이 ‘적어도 피할 생각 정도는 해라.’라고 잔소리를 할 정도였지만···.


“정말 안 뜨겁고, 안 무섭거든.”


그렇게 히처리 앞까지 도착한 나.


“구어어어!”


나는 곧장, 당황한 히처리의 머리에 왼손을 얹어 붙잡고는 오른손의 피어 이터를 바로잡았다.


“다른 불꽃 갖고와.”


그리곤 히처리의 목에 피어 이터를 꽂아 넣었다.


히처리는 그대로 목이 뽑힌 채로 땅으로 쓰러졌다.


“와··· 형 되게 방금··· 엄청 무서웠어요.”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비암이 내 쪽으로 다가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내 기술에 자꾸 공격이 막히잖아···.”


나는 피어 이터를 더미 로봇에게 날리며 앞길을 뚫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기술 없이 상대해줄게. 다 들어와. x발!”


그리고, ‘돌아와!’를 사용하며 더미 로봇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오 저 지금 유도진의 엄청 개쩌는 공격 방식을 떠올렸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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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공략! 무한의 군단!(3) 24.06.17 10 1 13쪽
148 공략! 무한의 군단!(2) 24.06.16 18 1 12쪽
147 공략! 무한의 군단!(1) 24.06.15 20 3 12쪽
» 한일, 동맹을 맺다(3) 24.06.14 18 3 11쪽
145 한일, 동맹을 맺다(2) 24.06.13 20 3 12쪽
144 한일, 동맹을 맺다(1) 24.06.12 1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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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몬스터를 사냥하는 몬스터(1) 24.06.10 18 2 12쪽
141 호타루의 트롤링(3) 24.06.09 18 2 12쪽
140 호타루의 트롤링(2) 24.06.08 19 2 12쪽
139 호타루의 트롤링(1) 24.06.07 20 3 12쪽
138 유도진은 일본으로(2) 24.06.06 17 3 11쪽
137 유도진은 일본으로(1) 24.06.05 1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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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제일 길드와 쿠노이치(1) 24.06.02 19 2 12쪽
133 일본으로(3) 24.06.01 20 2 12쪽
132 일본으로(2) 24.05.31 20 2 13쪽
131 일본으로(1) 24.05.30 2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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