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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비의 서재

버스기사의 이세계 슬로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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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비
작품등록일 :
2024.02.01 16:18
최근연재일 :
2024.06.13 19:45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9,568
추천수 :
295
글자수 :
529,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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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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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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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48화 그리지를 집어삼킨 산사태

DUMMY

48화 그리지를 집어삼킨 산사태


덜컥-


“뭐야! 무슨 일이야! 끄아악!”


종소리를 듣고 나오던 험멜은 문 앞에 진흙 범벅인 주헌을 보고 삽을 높이 치켜들었다.


“저예요! 저!”


종소리와 굉음에 신경이 쓰인 것도 잠시, 험멜의 모습에 얼굴의 진흙을 닦아내며 정체를 밝혔다.


“뭐... 뭐야 주헌이 너냐? 꼴이 왜 그래?”


“방금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이 났는데 안 놀라고 배기겠어요? 넘어졌죠...”


“그...그래. 다친 덴 없고?”


“저야 괜찮은데... 지금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에요?”


“종이 울렸다는 건 위급상황이라는 거야. 지금 바로 마을 입구로 모여야 해!”


“여보, 물건 다 챙겼... 꺄악!”


뒤늦게 나온 메이가 주헌의 모습을 보며 들고 있던 장비들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험멜은 메이를 진정시키며 진흙 범벅의 존재가 주헌임을 밝히자,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금 무슨 일... 으악!”


‘그만 놀래라 좀...’


엘로 역시 커다란 굉음과 종소리를 듣고 여관방에서 내려왔는데, 세 번 연속 같은 반응을 본 주헌은 이젠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철그럭 철그럭.


종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각종 장비들을 챙겨 우르르 몰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럴 때가 아니야, 주헌이 너도 일단 이거 챙겨라.”


험멜은 삽을 주헌에게 건넸다.


빠르게 뛰어가는 사람들을 따르며,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목책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터 앉은 경비병 둘의 모습이 보였다.


경비병은 사색이 된 모습으로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목책과 닫힌 문으로 인해 바깥 상황을 몰랐던 주민들은 경비병에게 무슨 일이냐고 외쳐댔다.


“사...사...산사태가...”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마른 땅에 폭우로 과도한 수분이 공급되면서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그리지 마을 밖은 대부분 들판이었지만, 입구 바로 옆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산이 자리하고 있었다. 목책으로 둘러싸인 그리지 마을 자체가 위험할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란 거다.


산사태라는 말을 들은 주민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허둥대기 시작했다.


“다들 진정하고 모두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도록 하지, 자네들도 빨리 내려와!”


촌장이 차분한 목소리로 지시하며 최대한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도록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경비병 둘도 2층 높이의 목책에서 조심히 끝에 매달려있다가 마을 안쪽으로 뛰어내렸다.


그때.


우두둑- 탁-


목책이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푸슉!


목책 사이 틈으로 진흙이 섞인 얇은 물줄기가 마을 안쪽으로 쏟아졌다.


그리고...


우두둑- 우두둑- 툭- 투둑-


연달아 부서지는 소리가 이어지며 여러 곳에서 검은 물줄기가 마을 안쪽으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자, 촌장은 크게 소리쳤다.


“다들 뛰게!”


촌장이 소리치자, 장비를 들고 입구에 모인 주민들은 무거운 장비를 바닥에 던져버리곤 미친 듯이 목책 반대편으로 뛰기 시작했다.


“도... 도와주십시오! 다리가! 윽!”


2층 높이에서 뛰어내린 경비병 둘은 서로를 부축하며 걸었지만, 다리를 절뚝이며 둘 다 빠르게 걸을 수 없었다.


“메이! 먼저 가!”


“어디가! 미쳤어?”


“주헌아! 메이 좀 부탁한다!”


험멜이 메이의 손을 뿌리치며 주헌과 메이의 등을 반대편으로 밀었다.


“여보!”


메이가 험멜을 따라나서려 했지만, 점점 목책 사이 틈으로 굵은 물줄기의 진흙이 쏟아지자, 주헌은 메이를 말리며 반대편으로 끌고 갔다.


폴도 달려가는 험멜의 모습에 가족들을 뒤로하고 따라나섰다.


그리고...


그들이 각자 한 명씩 부축하며 한 걸음 내딛는 순간...


콰직!


목책 일부분이 마을 안쪽으로 쓰러지며, 거대한 진흙더미가 쓰나미처럼 쏟아져 내렸다.


거대한 진흙더미는 빠른 속도로 쏟아지며 순식간에 경비병과 험멜, 폴을 집어삼켰다.


“험멜!”


그 모습을 눈앞에서 본 메이가 울부짖으며 주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애썼지만, 주헌은 그녀를 놓아줄 수 없었다.


거대한 진흙더미가 멈출 줄 모르고 다가왔고, 험멜이 메이를 부탁했기에 주헌은 끝까지 그녀를 붙들며 어떻게 해서든 안전지역으로 데려가야 했다.



***


얼마 뒤.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먹구름은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햇살을 내뿜었다.


그리지 마을 고지대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엉망이 된 마을 초입을 보며 한탄했고, 매몰당한 이들의 가족들은 울부짖으며 애꿎은 땅만 때려대고 있었다.


마을 전체가 슬픔에 잠긴 상황이었다.


“제발, 누가 우리 험멜 좀 살려주세요!”


메이가 울부짖으며 소리쳤지만, 아직 산사태가 확실히 끝났다고 할 수도 없었고 가끔 산에서 돌들이 굴러떨어지는 모습이 종종 보였기에 남아있던 마을 주민들은 흔쾌히 구조에 나설 수 없었다.


매몰당한 이들이 그들의 친구이기도 했지만, 살아남은 이들 역시 보살펴야할 가족이 있었으니까.


매몰당한 이들의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마을 주민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한명 한명에 매달렸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생존확률이 떨어졌기에 그들은 사력을 다해 절절히 애원했다.


주민들은 안타까움만 표시하며 그들에게서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그렇게 다들 포기하고 있을 때쯤.


“하아... 하아! 저기요! 저기!”


공사 현장에서 수인들을 데리고 온 엘로가 가쁜 숨을 내쉬며 진흙으로 뒤덮인 마을 초입을 가리켰다.


“가즈아!”


선봉으로 서 있던 워커가 진중한 표정으로 소리치며 터벅터벅 마을 초입으로 나섰고, 삽을 들고 있던 수인들도 함성을 내지르며 워커를 따라나섰다.


여자 수인들은 매몰자 가족들을 안심시키며 위로했다.


메이를 비롯한 매몰자 가족들은 누구 하나 나서지 않는 상황에 나서주는 수인들을 바라보며, 연신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수인들이 나서자, 일부 마을 주민들도 용기를 내 따라나섰다.


처음 시작이 힘든 거지, 누군가 나서게 된다면 동조효과가 일어나 조금 더 쉽게 행동하는 것이다.


주헌 역시 엘로와 함께 삽을 들고 마을 초입으로 나섰다.


초입에 도착하자, 그저 돌과 나뭇가지가 뒤섞여 짙은 색을 띄는 흙더미만 보일 뿐. 사람이 살아있을 거란 기대조차 사라지게 하는 처참한 광경이었다.


넓게 퍼진 진흙더미에 어디부터 파내야 할지도 몰라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수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괴상한 모습을 보였다.


마치 동물처럼 네발로 진흙더미를 기어다니며 얼굴을 바닥 가까이에 대는 기괴한 모습이었다.


“엘로... 지금 뭐하는 거야?”


“킁킁... 예? 냄새 맡고 있죠.”


“냄새?”


“수인은 기본적으로 인간보다 후각이 예민해요. 사람 냄새 정도야 흙냄새와 구분한다는 거죠.”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이쪽이다!”


수인 하나가 소리치며 두 팔을 크게 흔들어 대자, 수인들이 빠르게 그곳을 향해 뛰어갔다.


따라나선 주민들과 주헌도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따라나서며 수인이 외친 지점을 삽으로 파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양의 진흙과 잔여물들이 쌓였는지, 파도 파도 끝이 없었다.


조금 팠다 싶으면 삽날이 ‘깡’ 소리를 내며 단단한 잔여물에 막혔고, 그럴 때면 수인들이 손으로 직접 진흙을 파내며 막고 있던 바위를 치우는 식이 반복됐다.


그렇게 쉬지 않고 계속 파 내려갈 때쯤.


“잠깐!”


엘로가 주변 작업을 중지시키며 귀를 바닥 가까이 댔다.


그리고 한동안 눈을 감고 무언가 집중하는 듯하더니, 엘로는 눈을 번쩍 뜨며 화색을 보였다.


“살아있어! 인기척이 들려!”


엘로의 말 한마디에 작업을 하던 이들과 주헌, 그리고 불안하게 작업을 지켜보던 매몰자 가족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어서 파!”


그리고 계속 파내려 가던 그때, 팔 하나가 땅을 뚫고 튀어나오며 삽자루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험멜이야! 저건 우리 험멜 손이야!”


진흙 범벅에 제대로 구분이 되지도 않았지만, 손의 모습만 보고 험멜임을 알아챈 메이였다.


“어어! 위험해요!”


험멜의 손을 확인한 메이가 여자 수인의 만류를 뿌리치고 진흙더미 위로 뛰어올랐다. 얼마나 급하게 달렸는지, 진흙에 옷이 더럽혀지는 건 상관없었고, 방해되는 신발도 벗어버리고는 맨발로 진흙더미를 기어올랐다.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험멜의 손이 보이는 위치에 도달한 메이는 바로 그 손을 마주 잡으며 험멜의 이름을 외쳤다.


“험멜! 험멜! 나야 메이! 조금만 참아! 참을 수 있지? 제발 그렇다고 해줘...”


울먹이는 목소리로 두 손으로 진흙투성이가 된 험멜의 손을 쓰다듬는 메이였다.


험멜 역시 메이의 손을 알아차렸는지 마치 메이의 말에 화답하듯 손을 꽉 쥐었다.


수인들과 주민들은 빠르게 손 주변을 파 내려갔다.


그리고 험멜의 어깨까지 파 내려가자, 작은 틈을 통해 생존자들을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매몰당한 4명 모두 생존.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2층 높이의 목책이 쓰러지면서 진흙더미와 함께 그들을 덮쳤는데 오히려 그것이 공간을 만들었다.


비스듬히 쓰러진 목책 사이에 커다란 돌이 끼이면서 좁지만 숨 쉴 공간을 만들어 낸 것이다.


다행히 매몰자들도 큰 부상은 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조심히 무너지지 않도록 파내면서 한 명이 빠져나올 공간을 만들었다. 그 공간을 통해 생존자들을 조심히 꺼내기 시작했다.


처음은 부상이 더 심한 경비병 둘이 먼저 꺼냈고, 그다음은 폴, 마지막으로 험멜이 빠져나오면서 구조작업은 마무리됐다.


폴의 부인은 폴에게 달려가 품에 안기며 조용히 흐느꼈고 폴은 부인의 등을 토닥였다.


경비병들 역시 동료 병사들의 박수를 받으며 환호성을 들었는데 뭔가 환영이 난폭하다.


“고생했다!”


퍽!


“악! 아파!”


살아나온 경비병의 머리와 등짝을 때려대며 웃어대는 동료 병사들.


“짜식! 아프긴 뭐가 아파~”


“너네 살아있을 줄 알았다! 작업도 째고 몸 사리는 놈들이 쉽게 죽을 리가 없지!”


그리고...


“아야야... 조금 긁혔네. 메이, 오래 기다렸지?”

험멜이 별일 없었다는 듯 피범벅이 된 팔뚝을 지혈하며 나오는데.


메이가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험멜에게 다가가더니만.


찰싹-


지켜보는 사람이 아플 정도로 손찌검을 날렸다.


험멜은 손찌검을 맞고도 볼만 슬쩍 비벼대고는 조용히 메이를 품에 안았다.


“이 화상아! 나 죽는 꼴 보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왜 자꾸 사고쳐서 힘들게 하냐고! 흐윽...”


안겨있던 메이가 주먹쥔 두 손으로 험멜의 가슴팍을 쳐내며 품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는데, 험멜은 그럴수록 메이를 힘껏 끌어 안았다.


“미안... 앞으로 잘 하면 되잖아... 말 잘 들을게... 그러니까 그만 울어. 메이 너는 울면 못생겨져서 보기 싫어.”


자기 딴에는 안심시키려 농담을 한 것이었지만, 이런 상황에도 농담하는 험멜의 모습에 진절머리를 친 메이가 기어코 험멜의 정수리에 주먹을 내리꽂았다.


“으악! 아파!”


“죽을 뻔했는데 농담이 나와? 이리 와!”


“아... 아앗! 하하. 아니, 잠깐 나는 앗!”


웃는 건지 우는 건지, 험멜은 메이에게 귀를 잡혀 끌려갔다.


“휴... 다행이네. 다행이야.”


주헌은 그제야 긴장감이 사그라들며 다리가 풀렸다.


바닥은 진흙이었지만 바지가 더러워지든 말든 상관없었다. 이미 더러워진 상태기도 했고.


수인들과 구조작업을 함께한 주민들도 그대로 진흙더미 위에 나자빠지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후우... 오랜만에 운동 좀 했네.”


“그러게 말이야.”


쥐족들이 서로 껄껄거렸다.


“쥐족이 생각보다 힘이 쎄구만... 다시 봤어.”


“그쪽도 인간치고는 삽질을 꽤 하시던데요?”


함께한 한 주민과 수인이 서로 주먹을 맞부딪히며 교감했다.


“자, 다들 쉬었으면 일어나라!”


누운지 30초도 안 되었건만, 쉬어버린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훈훈한 상황에 누가 초를 치나 싶어, 다들 목소리의 정체를 쳐다보는데...


그는 바로 소리를 질러대며 지시하던 워커였다.


“스승님... 저희 이제 쉬는...”


“씁! 일하러 가야지! 농땡이 그만 피우고 다들 일어나! 비도 그쳤잖아!”


주헌은 그 모습을 보고 지독한 영감이라고 느꼈다.


‘이런 상황에 일을 시키고 싶나?’


수인들은 힘겹게 일어서며 옷매무새를 대충 털어내고는 워커를 따라나섰다.


남아있던 작업자들과 주민들은 고생한 수인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면서도 죽상으로 지나가는 그들을 바라보며 동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진웅비 입니다.


오늘도 제 소설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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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 레벨업 24.04.24 57 0 13쪽
59 59화 클레임 처리 참 쉽습니다 24.04.22 56 1 13쪽
58 58화 쿠폰 20장 모아오세요 24.04.21 54 0 12쪽
57 57화 무료 시식하고 가세요! 24.04.20 53 1 13쪽
56 56화 투자를 받다 24.04.18 63 0 12쪽
55 55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24.04.17 58 0 11쪽
54 54화 네브린 남작의 시찰(2) 24.04.15 59 1 12쪽
53 53화 네브린 남작의 시찰 24.04.14 61 1 13쪽
52 52화 헤일로의 사정 24.04.13 64 2 12쪽
51 51화 매표소를 만들어요 24.04.11 73 1 12쪽
50 50화 파격적인 조건 (2) 24.04.10 73 1 12쪽
49 49화 파격적인 조건 24.04.08 74 1 14쪽
» 48화 그리지를 집어삼킨 산사태 24.04.07 81 0 13쪽
47 47화 몸소 보여주는 게 답 (2) 24.04.06 80 1 12쪽
46 46화 몸소 보여주는 게 답 24.04.04 82 1 12쪽
45 45화 일꾼을 데려오겠습니다 24.04.03 7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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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화 장인 +2 24.03.15 90 2 14쪽
41 41화 폭탄 돌리기 24.03.14 89 1 12쪽
40 40화 혼자가 아니야 24.03.13 8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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