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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비의 서재

버스기사의 이세계 슬로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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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비
작품등록일 :
2024.02.01 16:18
최근연재일 :
2024.06.13 19:45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9,582
추천수 :
295
글자수 :
529,225

작성
24.04.03 19:45
조회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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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45화 일꾼을 데려오겠습니다

DUMMY

45화 일꾼을 데려오겠습니다


“그걸 마음대로 정하면 어떡해요?”


주헌은 랫트 마을에 도착하여 엘로에게 계획을 말했다가 꾸중을 들었다.


엘로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무엇을 하든지 서로 상의를 하여 결정하는 것이 가장 기본인데 전혀 오간 얘기가 없었으니.


“아니, 왜? 돈도 벌고 이참에 그리지 마을 사람들에게 소개도 해주고 하면 좋잖아?”


“그건 형님 생각이고요. 저야 여러 번 왕래하고, 일리아나 일도 있으니 좋게 봐주시는 거지만, 타이칸 자체는 수인 인식이 그렇게 좋지 않다고요!”


“에이~ 그리지 사람들, 그런 사람들 아닌 거 알면서 왜 그래?”


“어쨌든 이건 너무 막무가내예요.”


엘로는 단호히 말했다.


주헌은 예상외의 반응에 난처해졌다. 이미 폴에게 떵떵거리며 말하고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가기도 민망한 상황이었다.


“어휴... 왜들 싸우고 그래.”


쟁반 위에 또띠아 피자와 과일 주스 두 잔을 들고 엘로의 어머니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주헌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어머니가 들고 있던 쟁반을 대신 들었다.


“아이고, 아니에요. 어머니. 그저 사업적인 얘기를 하는 거지, 저희 둘 절대로 싸우는 거 아닙니다.”


긴장한 기색을 보이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고자 주헌은 곧바로 쟁반에 있던 피자를 집어 입 속으로 넣었다.


“으음! 저번에 제가 가르쳐 드린 레시피랑 다른가요? 맛이 기가 막힌데요?”


“응? 레시피는 똑같은데요? 다른 거라면 이번에는 조금 더 오래 숙성시킨 치즈를 녹여서.,,”


“엄마. 잠깐... 저희 중요한 얘기 중이라서요...”


엘로는 기분좋게 레시피를 말하고 있던 어머니의 말을 가로챘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다 민망할 정도로 분위기는 쌀쌀해졌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내가 눈치도 없이... 그럼 얘기 잘들 나눠요.”


엘로의 어머니가 방에서 나가고 다시 방에는 둘만 남게 됐다.


“야! 너는 걱정하는 어머니한테 말투가 그게 뭐냐!”


“얘기는 끝내야 할 거 아니에요? 내가 형을 몰라요? 이런 식으로 또 얼렁뚱땅 넘어갈 거 뻔히 보이는데... 처음 왔을 때 거짓말했던 것처럼 일 크게 키우고 싶지 않으면 제대로 얘기해야죠.”


엘로의 말 중에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기에 주헌은 ‘어!’ ‘ 저기!’ ‘그게!’ 같은 대답만 하며 말을 더듬었다.


“그래도 말이라도 해볼 순 있는 거잖아... 워커 할아버지가 좋다고 할지 어떻게 알아?”


“지금 제가 말하는 건 그게 아니라 상의 없이 멋대로 정해서 온 걸 말하는 거잖아요!”


“그건 미안해... 근데 나는 랫트 마을 사람들이 기술이 좋기도 하고 폴 형님이 혼자서 하기에는 힘들다고 하길래... 너도 그리지에 집이 있으면 편하잖아?”


그러자 엘로는 갑자기 눈이 동그래졌다.


“저요?”

“그래! 빈집에 그대로 살아도 된다고 하긴 하셨는데 침대도 하나뿐이고 방도 없어서 너랑 같이 지내기엔 좁더라고... 그래서 방을 두 개 정도 확장하려고 했지.”


솔직히 엘로는 무작정 결정하고 온 것에 화가 났다기보다는 그리지에 집을 만들겠다는 것이 내심 섭섭했다.


이때까지 온갖 우여곡절을 같이 겪어왔던 사이였기에 더 그랬다.


집이 생기면 주헌은 그리지에 남게 될 거고, 엘로는 랫트 마을로 돌아가 결국 예전처럼 떠돌이 상인 생활을 해야 했으니, 꼭 버려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 주헌이 말하는 것을 듣고는 엘로는 속으로 기뻐 죽을 지경이었다.

표정으로는 계속 화난 표정을 유지하려 애썼지만, 입꼬리가 씰룩거리면서 유지하기가 못내 힘들었다.


결국 고개를 숙이면서 입을 가렸다.


“아니... 이게 울 정도로 내가 잘못한 거야?”


주헌은 이 상황을 다르게 오해하고는 엘로의 등을 토닥였다.


“난 랫트 마을 사람들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았지... 미안해.”


“큿흠... 아니에요. 제가 요즘 몸 상태가 별로라서 예민했던 것 같아요. 바로 가죠.”


고개를 빠르게 든 엘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 밖으로 나섰다.


주헌은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 엘로에 당황하고는 급하게 엘로를 따라나섰다.




***



랫트 마을 공방.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랫트 마을의 공방에는 여러가지 시끄러운 소리가 음률을 내며 울리고 있었다.


이제 봄을 지나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공방에 있는 남자들은 모두 반팔 차림이거나 아예 상의를 벗고 있었는데 열기가 얼마나 심한지 실내는 후끈거렸다.


“어우... 여기 왜 이렇게 더워.”


뜨거운 열기에 질색한 주헌은 손부채질을 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아이고 이게 누구야! 한동안은 안 올 줄 알았더니 왜 이렇게 빨리 왔나. 아직 판매할 물건은 다 준비되지 않았는데?”


워커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주헌과 엘로에게 다가왔다.


그러자 엘로가 주헌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찔렀다.


알아서 말하라는 의미였다.


“아... 그...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고 안에서 말씀하시죠.”


“응? 무슨 중요한 얘긴가 보지? 그럼, 우리 집에서 얘기하지.”


워커네 집으로 자리를 옮긴 뒤...


워커는 냉수 두 잔을 주헌과 엘로에게 대접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집에 딱히 대접할 게 없어서 이거라도 마시게. 후우... 요즘 날이 덥구만... 그래서 할말이 뭐지?”


주헌은 엘로와 눈빛을 주고 받았다.

엘로가 도와주기를 바래서였지만 엘로는 인상을 쓰며 고갯짓만 할 뿐이었다.


“그... 제가 그리지에 집을 마련하게 됐는데요.”


“오~ 축하하네. 사람이란 자고로 집이 있어야 마음이 편한 법이지.”


순간 정적이 이어졌다.


워커는 차분히 다음 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주헌은 눈치가 보여 냉수를 벌컥 마셨다.


“그런데 그... 어려움이 조금 있어서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을지... 돈은 당연히 드리고요.”


“도움이라면 집 짓는 걸 도와달라는 건가? 내가 그 정도도 못 도와줄까봐? 이리 전전긍긍한건가? 거참. 허허.”


“그게 그리지에 폴 목공소라는 곳에 공사를 맡겼는데,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서 인력지원을 좀.”


주헌의 말이 끝나자마자 워커는 들고 있던 컵을 테이블에 강하게 내려 꽂았다.


“우리한테 맡기는 게 아니고?”


워커는 당연히 공사를 맡기는 것으로 생각했다. 워커의 경력은 200년이 넘어갔기에 인간인 주헌이 자신의 경력과 기술을 인정하는 걸로 생각했다. 하지만 인력만 요구하는 것은 꽤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서로 알고 지낸 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꽤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기에 본인이 아닌 다른 이에게 공사를 맡겼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 폴이라는 사람이 나보다 더 뛰어난가 보구만.”


“예? 아뇨! 아뇨! 절대 그렇지 않죠. 워커 할아버지가 기술은 최고죠!”


조금 기분이 나아진 워커였다.


“그냥 같은 마을 주민이라서 맡긴 건데... 막상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니까 딱! 워커 할아버지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큿흠... 구뤠?”


“아무래도 혼자서 건설을 한다고 하는데 기술력이 뛰어난 장인까지 있으면 최고의 집이 완성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서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제가 오히려 ‘부탁’을 드리려고 온 겁니다.”


주헌은 부탁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면서 워커의 손을 잡고는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다.


“흠... 그래도 말이지. 수인 지역을 벗어나 인간들의 마을로 가는 것은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구만 그래. 그쪽 사람들이 수인들을 불편해 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지 마을 사람들은 엘로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있어서 쥐족에게 오히려 호감이라면 호감이지 절대 불편해하거나 그러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제발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흠... 이미 오래 이어진 혐오가 그렇게 쉽게 없어질 리가 없을 텐데...”


“어휴. 걱정하지 마시라니까요! 그리고 이제 롬멜 상단도 권세를 넓히면 좋잖아요? 롬멜 상단에 유능한 장인이 있다, 기술력이 좋다, 이런 식으로 알리는 것도 저는 좋다고 생각해요. 샤르페리아에는 수인들도 도시에 자유롭게 돌아다닌다던데 타이칸이라고 해서 그렇게 못할 이유가 있나요? 이참에 할아버지가 선봉장으로 나서면 분명 인식 변화에 도움이 될 거예요. 쥐족에 대한 위상도 높아질 거구요. 설마... 기술력이 걱정이 되시는 거라면...”


“무슨! 내가 200년을 일했는데 감히 누가!”


“그러니까요~ 도와주세요. 네?”


“그래! 좋네. 몇 명이면 되나?”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훗. 그래. 이번에 인간 놈들에게 단단히 보여줘야겠구만.”




***



웅성웅성.



그리지 마을은 보기 드문 상황에 시끌벅적했다.


인간의 키에 절반도 되지 않는 쥐족 남자들과 일부 쥐족 여자들이 아장아장 주헌의 뒤를 따라 그리지 도로를 거닐고 있으니 말이다.


이미 엘로로 인해 쥐족에 대한 이미지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건만 딱히 그런 건 아니었는지 웅성거림은 멈출 새가 없었다.


“자네가 얘기한 것과는 느낌이 조금 다른데?”


워커는 주변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주헌에게 말했다.


주헌 역시 이런 상황을 예상 못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관심을 받을지는 상상도 못 했다.


“그... 너무 많이 데려와서 놀란 거죠. 보세요. 다들 호기심 어린 눈빛이지 막 혐오하거나 그러진 않잖아요.”


“와~ 쪼꼬매”


주헌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리지 마을의 아이들이 예의 없는 발언을 내뱉었다.


“큿흠...”


“쯧... 역시...”


워커만 믿고 따라온 쥐족 수인들은 쓴웃음을 지으며 아이를 째려봤다.


그러자 아이의 부모는 얼른 아이를 뒤쪽으로 숨기며 날카로운 눈빛을 수인들에게 보냈다.


“하하! 자자~ 이쪽으로 가시면 폴의 목공소가 나오니까 다들 잘 따라오세요.”


주헌은 둘 사이의 끼어들며 시야를 가리고는 서로 마주하지 못하게 했다.


철푸덕!


“아이고!”


진땀나는 상황을 정리하는 것도 잠시, 이번에는 수인 행렬을 지켜보던 남자가 물지게를 진 채 그대로 엎어졌다.


물지게에 가득 담겨 있던 물을 바닥에 콸콸 쏟아졌다.


주헌은 바로 넘어진 남자에게 손길을 내밀었다.


“괜찮으세요?”


“아... 괜찮아... 하아...”


남자는 주헌의 도움을 받아 일어나며 엎어진 물지게를 다시 짊어지는데...


투두두둑.


나무로 된 양동이 두 개 중 하나가 그대로 동강나며 파편이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다.


“내 물지게!”


남자는 그대로 머리를 쥐어잡으며 부서진 조각들을 퍼즐처럼 이어붙이려고 했다. 그러나 그게 될 리는 없었다.


“난 이제 와이프한테 죽었어... 죽었다고!”


‘그러게 잘 좀 보고 다니시지...’


“흐음... 이 물지게 제가 한번 봐드려도 되겠습니까?”


뒷짐을 지고 남자 앞으로 걸어온 워커가 부서진 양동이를 가리키며 남자에게 동의를 구했다.


“뭐? 아니.., 봐서 뭐하시게요?”


남자는 처음에 아랫것으로 보는 듯한 말투로 말하다가 옆에 있던 주헌을 슬쩍 바라보고는 바로 존댓말로 바꿨다.


“내가 새 걸로 만들어 드리리다. 어이! 장비 가져와라.”


워커가 남자에게 친절히 답한 후 뒤에 있던 수인들에게 소리쳤다.


“네! 스승님!”


수인들은 하나가 된 듯 일제히 가지고 있던 가방에서 장비들을 꺼냈다.


가방에서는 나무판자, 망치, 톱 온갖 게 나왔다.


마치 왕에게 진상하듯 한명 한명이 워커에게 다가와 물건들을 건넸고, 워커는 못을 입에 물고 한 손에는 망치를 다른 한 손에는 판자를 들고는 빠르게 망치질을 하는데...


뚝딱...


얼마나 손놀림이 빠른지 눈으로 따라가기 힘들 정도였다.


그렇게 멍하니 바라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워커는 아무 말 없이 망치를 어깨 뒤로 건네더니 수인들이 일제히 장비를 받아 다시 가방에 집어넣었다.


“시간이 있었으면 더 좋게 만들어 드렸을 텐데 지금은 재료가 없어 이렇게 하는 게 최선이군요.”


워커는 허리를 두어 번 두드리다가 깔끔하게 고쳐진 양동이를 물지게 한쪽에 걸며 남자에게 건넸다.


남자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입을 다물지 못했는데, 주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엘로를 포함한 수인들은 익숙한 일인지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혹시 뭐 수리할 게 있다면 여기 엘로와 주헌이한테 가져오시면 고쳐드리지요.”


워커는 인자한 미소를 짓고는 뒷짐을 지며 앞서 걸어 나갔다.

주헌은 그런 워커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워커가 이내 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주헌에게 소리쳤다.


“자네, 뭐하나? 길 안내 안 할 거야?”


앞서 걷다가 길을 모른다는 걸 깨달았나 보다.


“아, 아! 갑니다! 가요!”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진웅비 입니다.


오늘도 제 소설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버스기사의 이세계 슬로우 라이프는 화요일, 금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 오후 7시 45분에 연재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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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 레벨업 24.04.24 57 0 13쪽
59 59화 클레임 처리 참 쉽습니다 24.04.22 56 1 13쪽
58 58화 쿠폰 20장 모아오세요 24.04.21 54 0 12쪽
57 57화 무료 시식하고 가세요! 24.04.20 53 1 13쪽
56 56화 투자를 받다 24.04.18 63 0 12쪽
55 55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24.04.17 58 0 11쪽
54 54화 네브린 남작의 시찰(2) 24.04.15 59 1 12쪽
53 53화 네브린 남작의 시찰 24.04.14 61 1 13쪽
52 52화 헤일로의 사정 24.04.13 64 2 12쪽
51 51화 매표소를 만들어요 24.04.11 73 1 12쪽
50 50화 파격적인 조건 (2) 24.04.10 74 1 12쪽
49 49화 파격적인 조건 24.04.08 75 1 14쪽
48 48화 그리지를 집어삼킨 산사태 24.04.07 81 0 13쪽
47 47화 몸소 보여주는 게 답 (2) 24.04.06 81 1 12쪽
46 46화 몸소 보여주는 게 답 24.04.04 82 1 12쪽
» 45화 일꾼을 데려오겠습니다 24.04.03 80 1 13쪽
44 44화 내 집 마련(2) 24.04.01 79 2 12쪽
43 43화 내 집 마련 +1 24.03.16 104 3 11쪽
42 42화 장인 +2 24.03.15 90 2 14쪽
41 41화 폭탄 돌리기 24.03.14 89 1 12쪽
40 40화 혼자가 아니야 24.03.13 86 1 12쪽
39 39화 주문 예약 24.03.11 10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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