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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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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작품등록일 :
2017.11.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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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3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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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출입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사실상의 유일한 방법.

DUMMY

오염지옥 심연, 지하 9층. 과거에 왔던 당시와는 매우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마치, 9층이라는 이름의 이 세상 전체가 완전히 180도로 새로이 뜯어 고쳐진 것만 같은 착각까지도 부를 정도라고 할까? 8층과 같은 외형으로 바뀐 건 맞는데, 뭐랄까? ‘멸망해버린 세계의 잔재’ 와도 같은 느낌을 주는 ‘유령도시’ 라고 봐도 괜찮으려나? 멸망하여 없어진 세계의 잔재. 이걸 토대로 하는 형태의 유령도시. 상상도 하기가 정말 무시무시하지 않을 수 없다. 저 녀석은 도대체 누굴까?



[감히 어리석은 미물들이 친히 왕께서 행차하실 길을 가로막다니, 참으로 불쾌하기 짝이 없구나.]


“.......”


“.......”


[뭐지...? 너희 미물들은 내가 무섭지 않은 것인가? 왕의 심복인 나를 말이다.]


“.......”


“......?”


[......!?]



뭐랄까? 인간인지, 차원종인지 도저히 구분할 수가 없는 저 괴이한 존재는. P는 저기 오만 가지의 살은 다 먹어본 것만 같은 마귀할멈은 뭐냐고 묻는다. A는 자신은 저런 마귀할멈을 본 적이 없다고 하며 전혀 관심도 없다는 식으로서 일관하고 있는 중이지. 당연히 그걸 듣는 상대방은 기분이 어떨까? 겉으로는 침묵을 유지하지만, 이미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에서 대놓고 불쾌하다고 하니 예상할 것도 없다.



다른 이들도 아니고, ‘왕의 심복’ 이라고 자처하는 자신을 그렇게까지 모독하니까.



오염지옥 심연. 지하 8층부터는 ‘최심도’ 라는 표현으로 불러도 괜찮다. 예나 지금이나 8층으로 내려가는 것은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으며, 오염위상의 수준이 극히 심각하기 때문이지. 오염위상을 정화하는 장치? 그런 기계를 아무리 많이 반입해봐야 소용없다. 반입하는 과정에서 그걸 옮기는 인부들이 목숨을 잃거나 오염된 존재로서 전락하게 될 테니. 그럼 작동시킨 채로 내려오면 되지 않냐고?



안타깝지만 그것도 불가능하다. 아무리 정화장치의 전원을 켠 상태로 옮겨도 무리다.



기계가 감당해낼 수가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지. 기계가 너무나도 극악무도하게 심한 오염위상을 정화하려다가 오히려 자기가 과부하에 걸려 폭발하게 되니까. 기술을 더 발전시켜서 더 강한 정화장치를 만들면 되지 않냐고? 글쎄, 그런 거 자체가 무의미하기에 그냥 8층으로는 출입 자체를 하지 않는 게 낫다. 그래서 심연 왕국 내에서는 ‘사형’ 보다도, 8층으로 추방시키는 것이 더한 처벌이란 말도 있다.



[감히 왕의 심복인 나를 이렇게까지 망신을 주다니. 주제를 모르는 미물들이구나.]


“.......”


“.......”


[하찮은 미물들이 내가 누군지를 모르다니. 그렇다면 좋다. 내 정체를 밝혀 너희가 지금 누구와 마주하고 있는지 가르쳐주마.]


“.......”


“.......”


[너희 미물들은 ‘A급 차원종’ 이라 칭하는 그런 존재.]


“.......”



분명히 그 왕의 심복이라는 자는 자신을 인간들의 표현을 빌려 ‘A급 차원종’ 이라 소개한다. 정작 이름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긴 해도. 분명히 A급 차원종이라면, 군단장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 측근이나 간부급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정작 이상한 것은 P와 A는 전혀 일말의 관심도 보이지를 않고 있다. 네가 어느 등급의 차원종인지도 관심 밖이고, 마귀할멈에겐 관심도 없다는 듯이.



P는 너처럼 A급인 녀석에게는 관심 없다고 하고, A도 ‘A급 주제에’ 라는 말을 한다.



“그래서 뭐? A급 차원종이 나타났다고 환영 인사라도 해줄까? 동물원의 우리에 넣어둔다면 이목은 끌 수가 있겠네?”


“오만 가지의 살은 다 먹어본 듯한 마귀할멈이 자기가 A급이라고 자랑하다니.”


[......!!]


“아무래도~ 마귀할멈! 네가 섬기는 그 ‘왕’이라는 분이 말이야? 너무 나태한 거 아냐?”


[이 하찮은 미물 주제에?!]


“왕이라면서, 왜 심복인 너한테만 줄곧 다 시키는 거지? 마치 ‘해줘’ 라는 듯한?”


“아무래도 네 녀석이 섬기는 ‘왕’ 이라는 자는, 세상을 파괴하고는 싶지만, 자기 자신이 하긴 귀찮아서, 부하들을 시키는 것만 같군.”



A는 그 자에게 왕이라는 자는 자기 자신이 직접 하기가 귀찮아서 심복들을 시키는 것이냐고 묻는다. 자기가 섬기는 왕을 대놓고 모욕하는 발언을 이어가는 P와 A를 보며 그 A급 차원종은 정말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당연지사. 그렇다면 바로 공격해야겠지? 바로 자신의 ‘자매’ 들을 불러들이는데, 마치 똑같은 규격으로 대량생산을 해낸 인공 생명체라도 되는 거처럼 다들 획일화된 외형의 차원종들이다.



정확히는 오염위상에 극히 노출되어 오염된 차원종이란 표현이 더 적절할 수 있지만.



P는 저렇게 많은 쪽수를 둘이서 상대해도 되겠냐고 묻고, A는 그냥 여기서 철수할 수도 있지만, 기왕에 여기까지는 왔으니 뭐라도 건지고서 떠나는 것이 최소한의 이익이라고 한다. 당연히 P는 천하의 A가 이익을 따지다니 별 일이라고 하고, A는 아무래도 군단, 그리고 인간들을 보면서 이익에 대해 계산하게 된 것만 같다고 한다. 아무튼, 이제 전투를 해야겠지? A도 그걸 꺼내고, P도 검을 뽑는다.



“......P. 그 검은 뭐지. 처음 보는데.”


“아아~ 이거? O가 선물로 줬어! 아주 좋아 보이지?”


“그래. 나도 이건 O에게 받았어. O는 정말로 인심이 좋은 녀석이야.”


“이 세상에서 밴시는 우리 네 명뿐이잖아? 우리끼리라도 잘 지내야지. 안 그래?”


“그래. P의 말이 맞아.”



P의 등에는 마치 8개의 칼날 날개로 보이는 것이 있는데, 사이버네틱 레어 코스튬의 ‘기동 부스터’ 같은 느낌의 외형을 하고 있다. P가 어디 한 번 시험해보겠다고 하자, 그 칼날 날개들이 모두 사출되고서는 마치 레이저포를 쏘듯 사방으로 쏴댄다. 마치 그 소문의 판넬인지 드래군 시스템인지 뭔지를 연상케 하는 느낌이다. 스킬로 비유해도 ‘광역기’ 계열이라 해당 블록 전체가 타격 범위에 해당한다.



상대하는 것은 괜찮지만, 기껏 쓰러트린 녀석들도 다시 일어나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미물들이여...... 왕의 은총을 입은 자들이 고작 그런 공격으로 쓰러질 거라 생각하나?]


“.......”


“아니, 뭐 저런 게 다 있지?”


“P. 아무래도 그냥 포기하고 철수하는 게 나을 것만도 같다.”


“뭐? 하지만, 이익을 챙겨야만 한다고 네 입으로 말하지 않았어?”


“어차피 녀석들이 계속 다시 일어난다면, 굳이 사냥을 계속 진행할 이유도, 그리고 명분도 없다. 이럴 때에는 무사히 탈출하는 것이 이익에 더 부합한다.”


“아... 알았어! 그럼 사이킥 무브를 걸고 빠져나가자!?”



어차피 그 제단은 현재 막혀 있으니, 차원의 틈을 열고 들어가는 식으로 빠져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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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심복이라고 했던 그 자를 바로 처리해버린다고 한들, 녀석들의 공격이 멈추지 않았을 거란 것도 짐작이 가능하기에 굳이 그렇게까지 전투를 벌이지는 않고 철수한 것이다. 역시 밴시들이라 그런지 오염위상에 대해 상당히 경이로운 수준의 내성을 가지고 있는 모양인가 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대비하고자 O에게 가는 두 명의 그녀들. O는 전부 다 확인해본다. 다행이기는 한데?



장비들이 오염위상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되어 정화 작업은 따로 거쳐야만 한단다.



“그 말은, 우리가 같이 들어갔던 시절보다도 더욱 오염위상의 강도가 심해졌단 거군.”


“O. 네 말이 맞다고 봐야 할 거 같다.”


“그렇다면 O. 앞으로도 거기선 뭘 하기가 힘든 거야?”


“......무슨 대답을 내놓아야 네가 만족할 수가 있겠나. P.”


“그... 그런가...?”


“어쩌면 앞으로도 그 제단은 열리지 않고, 출입을 하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군.”


“오염 정화 캡슐을 먹어도 안 되고, 정화장치를 도입할 수도 없고, 여러 방법들이 전부 안 된다고 하니 결국에는 그게 유일한 답이지.”



그 7층에 있다는 제단. 제단이 파괴되지만 않으면, 걱정은 없다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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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 [Case 111.] A와 O. 밴시들은 "생일" 이라는 것이 없는 걸까? 21.05.17 26 1 9쪽
» 출입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사실상의 유일한 방법. 21.05.03 23 1 9쪽
654 [외전.] 오염지옥 심연, 최심도. 오염위상 정화가 불가능한 곳. 21.05.01 24 1 9쪽
653 [외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어떤 소녀의 이야기. 21.04.17 25 1 10쪽
652 외부차원에선 뭐든지 다 허가가 되는 모양인가 봅니다. (?) 21.04.14 27 1 9쪽
651 외부차원에선 말이 안 되는 것도 일어나곤 합니다. (?) 21.04.12 26 1 8쪽
650 외부차원에선 지하에서의 전쟁을 준비합니다. (?) 21.04.10 33 1 9쪽
649 외부차원에선 민간이 전쟁을 대신 수행합니다. (?) 21.04.09 27 1 9쪽
648 외부차원에선 공주님 경호 수준이 놀랍습니다. (?) 21.04.08 28 1 9쪽
647 외부차원에선 전쟁을 흥정할 수가 있습니다. (?) 21.04.05 26 1 9쪽
646 [Case 110.] 외부차원에선 전쟁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 21.04.05 26 0 10쪽
645 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6) 21.04.02 27 0 9쪽
644 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5) 21.03.29 29 1 9쪽
643 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4) 21.03.27 24 0 9쪽
642 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3) 21.03.26 28 1 10쪽
641 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2) 21.03.24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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