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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님의 서재입니다.

[클로저스] 프린세스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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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작품등록일 :
2017.11.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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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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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3)

DUMMY

하지만, 어쩌면 이 소형 핵폭탄은 그저 ‘페이크’ 가능성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진짜 핵폭탄이 따로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에 있는 이 폭탄도 핵폭탄이 맞기는 하나, 진짜 폭탄을 감추기 위한 ‘페이크 봄’ 말이다. 진짜 핵폭탄이 이곳 센텀시티에 있다고 해도, 그게 어디에 있냐가 문제라면 문제. 더군다나 다른 이들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오로지 프리에이 팀이 단독으로 찾아서 해내야만 하는 것이기에 어려움이 많다. 그럼 공주님은 어쩌냐고?



물론 공주님이라면 그녀들을 도와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센텀시티의 상공에 떠있는 많은 무인항공기들을 통해 수색을 지원하고 있을지 모른다. 허나, 아무리 무인기들이 있다고 해도, 핵폭탄을 찾겠다면 뭐랄까? 역시 핵 정찰기와 같은 거라도 있어야만 하지 않을까? 핵 정찰기라도 있다면 몰라도 그런 게 지금 여기에 없으니 재주껏 찾는 수밖에 없다. 이게 페이크 봄일 경우에 말이지. 그렇다는 거다.



“.......”


“언니. 왜 그러세요?”


“만약에라도 이것이 ‘가짜’ 폭탄이라면 어떨까.”


“네? 가짜요?”


“하지만, 이거 완전히 진짜 폭탄이에요!?”


“그래. 이건 엄연히 진짜 폭탄이 맞아.”


“그럼 그 말의 의미는?”


“이건 어디까지나 시선 돌리는 용도이고, 진짜 폭탄이 따로 있을 가능성이 말이야.”



현재 그 피난민들이 임시적으로 모여서 지내는 임시피난소가 있다고 가정할 때에, 그곳의 지하에 해당 폭탄이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것이 폭발하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까? 절대 상상조차 할 필요가 없는 대참극이 벌어지게 되지. 이에 이노센티아는 설마 그곳에 있을 것으로 보이냐고 묻고, A는 단정 지을 수가 없다고 한다. 정말로 폭탄이 이거 하나 뿐인지, 아니면 진짜가 따로 있는 것인지가.



물론 지금 현재 상황으로 볼 때에, 폭탄이 또 있을 리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1%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는 있으니까. 저들에게 들키면 안 되기에 이렇게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지상에서의 상황은 다 종료 되었다고 하나, 정작 이렇게 지하에서는 비공식 작전이 따로 진행되고 있다. 아무튼, 메이디가 조심스레 배선 절단을 진행하고 있고, 결국에는 원격조종장치와 연결된 배선까지 모두 절단한다.



메이디가 정말 대단한 녀석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설계도도 안 보고 해냈으니.



“......언니. 어디 가세요?”


“메이디가 폭탄 해체에 성공했으니, 이제는 나도 내 할 일을 하러 가야지.”


“같이 가면 안 되나요? 우리들도요.”


“굳이 너희들까지 따라갈 필요는 없는 일이거든. 사소한 거니 너무 걱정할 거 없다.”


“.......”


“네. 그럼 조심히 다녀오세요.”



------------------------------------------------------------------



센텀시티의 어딘가. 굳이 ‘어딘가’ 라고 표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임시피난소’ 라는 곳의 지하다. 공중전함 램스키퍼가 추락한 후로 피난민들이 임시로 모여서 있는 바로 그곳 말이다. 그곳의 바로 지하라고. A가 그곳으로 들어온 것도, 바로 클로저들에 들키지 않기 위해서지. 그렇게 안으로 들어오는데, 뭔가 느낌이 온다. 앞에 보이는 것이 바로 폭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까 그거보다도 크다.



순간 A는 직감하지. 이게 ‘진짜’ 폭탄이라고. 그러니까, 메이디가 해체했던 그 소형 핵폭탄은 진짜 폭탄이면서도 ‘페이크 봄’ 이었는데, 이게 진짜 중의 진짜 폭탄이라는 것을 직감한다. 그리고 동시에, 메이디가 해체했던 그 폭탄보다도 더 복잡한 설계일 거란 것도 직감하지. A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도 예상한다. 가장 최악의 설계로 이루어진 폭탄이라면? 해체 자체가 불가능한 폭탄이라는 거다.



즉, 오로지 폭발하기 위해 존재하는 폭탄일 가능성도 생각하고 대비해야만 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A가 그 폭탄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에 아주 미세한 진동이 발생했다. 그 진동에 의해 뭔가가 스위치에 들어가 버리고 말았지. A는 이게 그 소문으로만 듣던 ‘특수레버’ 라는 건가. 라고 생각한다. 안에 든 구슬은 미세한 진동에도 작동하게 된다는 것. 사이렌으로 보이는 것을 보니, 주황색 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A. 이제 또 진동이 가해진다면, 남은 타이머에 관계없이 폭발한다고.



“.......”


[A. 들리십니까? A.]


“그래. 아주 잘 들린다. 아무래도, 현 위치에서 폭탄을 발견했다. 이게 아마 ‘진짜 중의 진짜’ 폭탄으로 보인다.”


[거기서 빠져나오면 되지 않습니까?]


“라크스. 너는 나의 현 위치가 무엇인지 생각은 해봤느냐.”


[......임시피난소?!]


“그래. 피난민들이 임시적으로 모인 곳이지. 아무래도, 방금 전의 진동으로 인해 ‘특수레버’가 작동되어 경고 상태에 들어간 모양이다. 한 번만 더 진동이 발생하면 이제 폭발한다는 거지.”


[그... 그렇다는 건!?]


“단순히 폭발만 하는 게 아니다. 이건, 바로 위로 이어지는 피난소를 포함해 일정 반경 이내의 모든 것들을 날려버릴 핵폭탄이니까.”



라크스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자, A는 누가 핵폭탄을 설치했는지를 파악할 수는 없으나, 어쩌면 미하엘 폰 키스크 총장 측에서 ‘비밀계획’ 이라도 비공식적으로 작동시킨 걸로 보인다고 한다. 만일 오메가 레기온마저 당해 반란세력 제압에 실패할 경우, 해당 핵폭탄을 터트려 확실히 처리한다는 것. 오메가 나이트의 그 대폭발마저 실패로 끝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인데, 총장이 이런 걸 생각했을까?



안타깝게도 정답은 알 수 없다. 총장이 시킨 건지, 정보국의 짓인지, 제3세력의 짓인지.



총장이 직접적으로 지시를 내렸다면, 애당초 총장은 오메가 레기온마저 믿지 않았다는 게 된다. 하지만 총장이 친히 준비한 부대인데, 걔들마저도 믿지 못했을 리는 없겠지. 그렇다면 유니온 정보국의 소행일 수도 있다. 적어도 정보국은 ‘대깨미’ 라고 불리는 그 광신도 집단이니까. 대깨미. 대가리 깨져도 미하엘. 말이다. 그렇다면 정보국 내에 핵폭탄을 전문적으로 설치하는 특수부대가 따로 있다는 걸까?



허나, 이거마저도 아니라면 제3세력이다. 제3세력이라면, 도대체 누구의 소행인 걸까?



“유니온 정보국의 짓을 가능성도 있지만, 사이비 종교단체의 가능성도 생각해야만 하지.”


[네? 그... ‘전우치’ 라는 자가 소속된 단체 말입니까?]


“그 녀석들이라면, 어떻게든 핵폭탄이라도 손에 넣어서 사용할 가능성도 있잖아.”


[아... 아무튼! 거... 거기서 그냥 나오면 안 됩니까? 어차피 해체할 필요가?!]


“안타깝지만, 다른 수를 쓸 수가 없겠다.”


[네? 그게 무슨?]


“이 폭탄을 자세히 보니, ‘도청장치’ 까지도 설치되어 있어. 그러니까, 너랑 내가 하는 대화를 범인이 모두 듣고 있다는 소리지. 만일 내가 여기서 탈출해 아무 소리도 들리지가 않게 된다면, 바로 스위치를 눌러 핵폭발을 일으킨다는 거지.”


[그렇다면 역시 선택지는?!]


“그래. 결국은 내가 이 폭탄을 해체시켜야만 한다. 마침 주머니에 폭탄 해체를 위한 공구가 몇 개 있으니, 이걸 어떻게든 써야지.”



A는 이 대형 폭탄을 센텀시티 전체의 입막음을 위한 핵폭탄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혹시라도 있을 진동에 대비하기 위해, 드라이버를 꺼내고 신속히 덮개를 열도록 하자. 그 덮개를 열기 위해서는 당연히 나사를 풀어야만 하는 법. 덮개를 열자 무수히 복잡한 배선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설계도도 없이 해체해야만 하기에, 순전히 하나부터 열까지 오직 운에 맡겨야만 한다. 하나만 잘못 자른다면 바로 폭발 직행이지. 만일 오로지 폭발만을 위한 폭탄이라면, 절대 해체 불가능이다.



그런 부류의 폭탄은, 오로지 폭발만을 위한 거라서, 배선 절단 자체가 금지되는 거다.



[저기... A. 거기는 지하 아닙니까? 어두운 곳에서 그냥 볼 수 있으십니까?]


“설마. 이런 곳에서는 그에 맞는 장비를 착용해야만 하지.”


[다행입니다. A.]


“너무 말이 많구나. 집중해야만 한다. 그리고, 말이 많으면 범인에게 유출이 된다.”


[죄... 죄송합니다!?]



A가 배선들을 하나하나 조심히 자른다. 아직까지는 틀리지 않아서 다행인데, 갑자기 A가 이런 생각을 한다. 자신들은 군단의 위상능력자 팀인데, 어째서 왜 저기 클로저 녀석들에게 협조하는 것만 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가. 그냥 폭발하도록 내버려둬서 저들을 전부 몰살시켜도 되는데, 왜 굳이 내가 여기서 폭탄 해체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생각한다. A도 메이디와 같이 해체 속도가 꽤나 된다.



그러다가 액정화면, 특수레버, 그리고 원격조종장치의 배선만 남겨두고 잠시 멈춘다.



‘내가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이건, 마치 클로저 녀석들에 협조하는 것만 같잖아.’


[......A?]


‘어차피 결국 적으로서 만나 싸워야만 하는 관계인데, 그냥 여기서 폭발하도록 놔두는 것이 미래를 위해 이로운 거 아닌가.’


[......A. A?]


“미안하군. 라크스.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해체는 완료했습니까?]


“......모르겠군. 너무 복잡해서 배선을 단 하나도 아직 자르지 못했다.”


[에에? 뭐라고요?]



A가 이런 말을 하는 의도가 뭘까? 분명 세 개만 남았는데, 왜 저런 식으로 대답할까?



여러 추정은 가능하지만, 도청장치를 통해 듣고 있을 범인을 교란시키기 위한 것은 아닐까? 이미 배선은 거의 다 절단했지만, 단 하나도 자르지를 못했단 식으로 말함으로서 범인을 안심시켜 괜히 딴 수작을 부릴 필요가 없도록 편히 안심시키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라크스와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와중에도 뭔가 ‘가위 치는’ 걸로 보이는 소리는 계속 들리는데, 이미 남은 배선들도 자르고 있다.



그렇게 남은 배선들까지 다 잘랐어도, 가짜 행세를 하며 양쪽을 모두 속이고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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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 [외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어떤 소녀의 이야기. 21.04.17 25 1 10쪽
652 외부차원에선 뭐든지 다 허가가 되는 모양인가 봅니다. (?) 21.04.14 27 1 9쪽
651 외부차원에선 말이 안 되는 것도 일어나곤 합니다. (?) 21.04.12 27 1 8쪽
650 외부차원에선 지하에서의 전쟁을 준비합니다. (?) 21.04.10 34 1 9쪽
649 외부차원에선 민간이 전쟁을 대신 수행합니다. (?) 21.04.09 27 1 9쪽
648 외부차원에선 공주님 경호 수준이 놀랍습니다. (?) 21.04.08 28 1 9쪽
647 외부차원에선 전쟁을 흥정할 수가 있습니다. (?) 21.04.05 26 1 9쪽
646 [Case 110.] 외부차원에선 전쟁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 21.04.05 27 0 10쪽
645 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6) 21.04.02 27 0 9쪽
644 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5) 21.03.29 29 1 9쪽
643 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4) 21.03.27 24 0 9쪽
» 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3) 21.03.26 29 1 10쪽
641 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2) 21.03.24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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