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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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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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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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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외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어떤 소녀의 이야기.

DUMMY

먼 옛날, 어떤 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이름이 없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소녀가 왜 그곳에 있었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저 지나가던 어느 부부에 의해 발견되고, 데려가서 자신들의 딸로 키우고자 했을 뿐. 하지만 그 아이를 집에 데려온 당일, 그 집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이 난입하게 되었고, 그 부부를 모두 잔혹하게 살해했다. 사살했다는 표현도 어떨까. 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결국 어느 표현이 맞는 것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결국 소녀는 납치되었다.



그 아이가 도착한 곳은, 유니온 과학기술국이라 불리는 그곳의 비밀 기지였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은폐되어 있는 곳이었지. 그곳에는 그녀 이외에도 각지에서 납치되어온 수많은 어린 아이들이 있었다. 당연히 갖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인체실험을 받고 있었고, 그 광경은 어떤 표현으로도 절대 부적절한 수준으로 끔찍했다. 이미 숨진 아이들도 있었지. 그 소녀에게는 지금까지 다른 아이들과 달리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강한 위상력을 갖고 있었기에, 강도가 더 심했다.



“이건 왜 말해주는 거야?”


“그냥 듣기만 해. 더스트.”


“뭐야~ 이거 혹시... 네 과거 스토리라고 말하고 싶은 거지?”


“그게 무조건 답인지는 두고 보도록 해.”


“딱 맞네!?”



인체실험을 당하는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고, 고통스러워하며 죽어갔다.



당시 과학기술국에서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인체실험을 했는지 파악할 수가 없다. 해체되고서 없는 지금 현재에도 마찬가지. 어쩌면 유니온 수뇌부에서는 관련 내용을 절대 공개하지 않겠지. 설령 김유정 임시지부장이 각종 내용들을 공개했다고 해도, 과학기술국 관련 내용은 건드리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과학기술국 관련 내용의 열람 및 기밀등급 분류 권한이 오직 ‘총장’에게만 있으니까.



그 소녀는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이들이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던 모습을. 거기서 그쪽 연구원들이 주사로 뭔가를 뽑는 모습까지도 전부. 다른 아이들과 달리, 그 소녀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로 생명력이 정말 강했다. 그 어떤 잔혹한 인체실험도 견뎌냈지. 당시 그쪽 연구원들은 다들 놀랐어. 지금까지의 다른 실험체들과는 현저하게 다른 존재였으니까.



그리고 이후, 소녀가 12살 정도 되었을 때에 폭주하게 되었고 대폭발이 일어나게 되었지.



“그리고 나서 그 소녀를 포함해 생존자들은 전부 탈출했다는 거지?”


“그래. 당시 연구원들의 상당수가 위상력 개방으로 인한 대폭발의 여파로 즉사했지. 소녀와 가까이 있었던 이들은, 맹독 위상력의 여파로 바로 녹아버렸고, 멀리 떨어진 이들조차도 지하벙커가 통째로 파쇄 되듯 무너지는 바람에 몰살당했지.”


“근데 참 미스터리한 것은, 어떻게 다른 실험체 아이들은 그 후폭풍으로 인한 피해자가 단 한 명도 없었느냐? 라는 거지? 네 말은.”


“그래. 상식적으로나 다른 방식으로나 절대 설명이 될 수가 없는 미스터리다.”


“뭐 이상한 거 없었대?”


“그게 알려지지 않았다. 어쩌면 그 날의 미스터리는 앞으로도 알 수가 없겠지.”


“오로지 하늘만이 안다. 라고 말하려고?”


“그래. 그게 유일한 정답이라고 할 수 있겠군.”



기껏 과학기술국의 비밀 지하벙커에서 탈출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갈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그 소녀는 어느 ‘달동네’에 가게 되었고, 그 달동네의 고아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당시 그곳 선생님들은 아무 이름도 없던 소녀에게 ‘은하늘’ 이란 이름을 지어줬지. 정작 소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사실 그 은하늘이란 이름은, 과거 그곳 고아원에서 지내다가 사망했었던 아이의 이름이었다. 그래서 그 소녀는 자기가 본래의 은하늘이란 자의 ‘대체품’ 이라도 되는 거였던 거냐고 생각했을 거다.



그러나 그곳마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 사건으로 인해 세상 기억에서 지워졌다.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유니온 과학기술국에서 보낸 요원들이 그 소녀를 제거하기 위해 방화를 벌였을 거란 의혹이 있었다. 위상력 개방으로 인한 대폭발의 위력을 아마 본국에서도 감지했을 것이고, 가만 놔두면 정말로 문제가 생길 것이기에 반드시 처분하고자 그런 일을 벌였을 거란 이야기가. 물론, 그 달동네가 통째로 없어져버린 덕에 그 고아원 화재 사건은 앞으로도 영구미제 사건으로 묻히겠지.



“그렇다면~ 그 소녀는, 어디로도 갈 수가 없었을 텐데... 어떻게 지냈대?”


“그 소녀는 어디에서도 자신을 받아줄 수가 없다는 사실, 그리고 현실을 정말 잘 알고 있었지. 그래서 오로지 혼자 지냈다.”


“.......”


“산으로 올라가서 숨어 지냈는지, 아니면 어느 동굴에서 숨어 지냈는지는 모른다.”


“하긴, 혼자 숨어 지내려면 어쩔 수 없었겠지?”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대?”


“그 과정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권유로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고 하는군.”



그러던 그녀에게 누군가 몰래 찾아와서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적어도 그 상대방에게서 진심을 느낀 모양인지, 손을 잡았지. 그렇게 그녀가 온 곳은, 신강 고등학교의 특수F반. 오로지 낙오, 낙제자 취급을 받는 녀석들만 모이는 곳인데다가 본교에서 무려 지하 150m 깊이에 위치한 특수반 그 자체였지. 낙오자들의 학급인 덕에, 바깥의 햇빛도 볼 수가 없는 곳이었다. 허나, 설계를 보면 완전히 지하벙커였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던 이는, 바로 이 특수반의 담임교사였던 자였다. 뭐 그냥 그렇다고. 신강 고등학교의 모든 이들은, 그 F반 학생들을 낙오자, 낙제자, F학점 등등으로 부르며 조롱하고 멸시했지만, 그곳에 소속된 학생들의 실체가 공개되자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현역 유명 연예인을 포함해 벌처스의 최연소 직원, 거기에다가 전 벌처스 차석연구원까지. 이런 이들인 걸로 알려지고, 모두들 경악했다.



다급해진 학교에서는, 세상에 알려지지 못하게 하고자 특수F반을 서둘러 폐쇄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되었어?”


“F반이 긴급하게 폐쇄된 이후로, 그녀의 행방을 알긴 어려워졌어. 하지만.”


“하지만?”


“적어도 폐쇄되기 전에는, 검도부 소속으로서 서유리와 같이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어.”


“아아... 진짜?”


“결국 그녀는 서유리와 검도 대회에서 맞붙게 되었고, 서유리가 무의식적으로 발동한 위상력에 당하기도 했지.”



보통 사람들이라면 답이 없는 결과를 초래했겠지만, 적어도 그녀는 아니었다.



그녀는 결국 의식을 찾았지만, 자신이 의식을 잃던 동안, 서유리의 승리는 끝내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녀는 당장 그쪽을 찾아가서 서유리의 승리를 인정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결국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는지, 서유리의 승리를 인정할 생각이 없다면, 자신도 검도부 때려 치겠다고 폭탄선언을 날렸고, 정말로 그걸 실행했다. 하지만 이는 곧 학적 소멸도 의미했다.



신강 고등학교 특수F반이 서둘러 폐쇄되었던 덕에, 그녀는 사실상 학적이 소멸되었다.



애당초 입학하지도 않은 존재가 되었다고. 그녀 관련 모든 내용들이 송두리째 지워져버렸으니까. 그러다가 결국 그녀는 유니온 과학기술국의 비밀 지하벙커로 돌아왔고, 미처 진행되지 못했던 인체실험을 마저 진행했다. 그렇게 완전히 끝난 이후에 그곳을 나올 수가 있었지. 아무래도 그 길고도 긴 시간 동안에, 과학기술국 녀석들은 그 비밀 지하벙커를 어떻게든 다시 복구해냈던 것은 아닐까?



“그 소녀는 오로지 단 한 종류의 옷만 입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다.”


“여러 벌은 있지만, 옷의 종류는 단 하나. 라는 거지?”


“그렇다고 보는 게 빠르겠지. 더스트.”


“그녀는 뭐랄까? 멋을 낸다는 거에 관심도 없었나 보네? 특수F반 ‘전용’ 교복만 입고 다녔었다니.”


“그리고 이후 그녀의 이야기는 알려지지 않았어.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A가 말해주는 ‘세상이 기억하지 않는 어떤 소녀의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 끝이다.



“그렇다면 A. 다 끝난 기념으로 하나 물어봐도 될까?”


“.......”


“그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녀 말이야. 사실은 너지?”


“.......”


“딱 맞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잖아?”


“......미안하지만, 그건 ‘오답’ 이다.”


“아니, 왜?!”


“그 소녀는 아주 오래 전에,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이미 죽은 자가 지금 현재에 살아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를 않아.”


“헐.......”


“하지만, 1% 예외의 가능성은 있지.”


“......?!”


“살해당했단 자가 ‘클론’일 가능성, 또는 ‘대역’일 가능성이 말이야.”



무슨 말이냐면, 그 소녀의 ‘복제인간’, 아니면 소녀의 역할을 대신하는 ‘대역’ 말이다.



복제인간이나 대역이 대신 살해당한 거라면, 진짜 본체의 그 소녀는 지금 현재에도 살아있을 거란 얘기다. 하지만, 세상의 그 어느 누가 복제인간을 만들 수가 있으며, 어느 누가 자기 목숨을 걸고 누군가의 대역을 해줄 수가 있겠는가? 결국은 어느 쪽도 말이 되지를 않는다는 거지. 결국 그 소녀는 살해당해서 없다는 것이 A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A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인 거처럼 자연스럽게 말할까?



“정보부장 님이 들려줬던 이야기이기 때문이지. 난 그대로 말해줬을 뿐이다.”


“아아, 뭐야...... 좋다 말았네!?”


“너는 방금 전까지 나를 그 소녀와 동일 인물로 봤겠지. 하지만 그건 틀린 답이다.”


“쳇! 아깝네...... 뭐, 그 소녀가 살아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유감이네.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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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 출입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사실상의 유일한 방법. 21.05.03 22 1 9쪽
654 [외전.] 오염지옥 심연, 최심도. 오염위상 정화가 불가능한 곳. 21.05.01 24 1 9쪽
» [외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어떤 소녀의 이야기. 21.04.17 25 1 10쪽
652 외부차원에선 뭐든지 다 허가가 되는 모양인가 봅니다. (?) 21.04.14 26 1 9쪽
651 외부차원에선 말이 안 되는 것도 일어나곤 합니다. (?) 21.04.12 26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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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 외부차원에선 공주님 경호 수준이 놀랍습니다. (?) 21.04.08 28 1 9쪽
647 외부차원에선 전쟁을 흥정할 수가 있습니다. (?) 21.04.05 26 1 9쪽
646 [Case 110.] 외부차원에선 전쟁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 21.04.05 2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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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 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5) 21.03.29 29 1 9쪽
643 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4) 21.03.27 24 0 9쪽
642 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3) 21.03.26 28 1 10쪽
641 표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2) 21.03.24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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