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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6.14 19:12
연재수 :
5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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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596,775

작성
24.01.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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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19. 손을 내미는 이유

DUMMY

아디나의 칼날이 화염 늑대 한 마리를 베어내자 주위의 꽃잎들에 불꽃이 번진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크릭은 처음 왔던 자리에서 움직이고 있지 않은 덕분에 아디나를 향해 달려오는 화염 늑대에게는 다른 아르카나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었다.

덕분에 상대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다.

“ [아홉개의 잔(Nine of Cups - 밀려오는 파도] “

아디나가 아르카나를 발동시키자 앨리스가 땅속에 심어놓은 물이 지면으로 솟아 올라와 거대한 파도가 되어 모든 화염 늑대들을 쓸어버린다.

“ [다섯개의 검(Five of Swords) - 가속] “

그렇게 덮쳐지는 파도 뒤에서 바람을 두른 아디나가 파도를 뚫고 지나가 크릭을 향해 두 개의 칼날을 휘두른다.

“ 용감하군. 그러다 나에게 붙잡힐 거라는 걱정은 없는 건가? “

크릭이 칼날을 피하자마자 아디나를 향해 손을 뻗자 아디나는 급하게 뒤로 튕겨 나가듯 물러난다.

“ 안 닿아. “

그리고 다시 반대로 튕겨 나가며 칼날을 또 휘두른다.

상상 이상의 속도에 놀랄 법도 하지만 크릭은 뒤로 한발 물러나며 웃었다.

“ 무리하는 것 아닌가? 너 자신도 주체하지 못할 속도인 것 같은데. “

“ 그건 네가 걱정할 부분이 아니거든..!! “

아디나가 한번 이동할 때마다 강력한 충격파가 퍼져나가며 누가 봐도 과한 움직임으로 무리하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다.

크릭의 손에 아디나가 잡힌다면 아디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아르카나를 하나씩 빼앗겨버릴 테니까.

그것만큼은 막아야 한다.

“ 네 녀석이 먼저 말을 해주지 않으니.. 그럼 나부터 말하도록 하지. 오랜만에 만났으니 말이야 크큭... “

크릭은 한발 물러나면서 다시 한번 칼날을 피하고 심장에서부터 불꽃을 꺼내 손을 타고 손가락 끝에 쥐었다.

그러자 마치 건틀릿처럼 불꽃이 팔을 감고 화려하게 타오르기 시작하고 크릭이 주먹을 내지르자 거대한 화염이 아디나를 덮친다.

아디나는 크릭과 근접해 있으므로 물을 만들어 덮어내는 선택은 좋지 않다고 판단해 칼날로 공간째를 씹어먹으며 잘라내기 위해 칼날을 휘둘렀다.

“ 큿...! “

분명 공간째로 한 번에 베어내 버렸어야 할 칼날은 거대한 화염에 막혀 더 나아가지 못했다.

아니..

끊임없이 화염을 생성해내고 끊임없이 공간째로 집어 삼켜지고 있는 것이다.

“ 나는 그날 이후로 레베른의 해체를 명령했지. 그 뒤로 난 우주로 날아가자마자 첫 번째 한 일이 무엇인지 아는가? “

“ 그딴 거.. 궁금하지도 않아...!!! “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화염과 겨루던 아디나는 더욱 강하게 힘을 주어 휘두르자 불꽃이 베어지고 공간째로 사라져버린다.

아니.

크릭이 일부러 힘을 풀어버린 것이다.

-팡!!

한 번 더 공기가 터져나가며 충격파와 함께 아디나는 뒤로 물러난다.

“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무런 원한이 없는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었다. “

자연스럽게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야기.

레베른이 사람을 죽이는 건 너무나도 많이 해왔지만

죄 없는 사람도 많이 죽여왔지만

그것은 전부 가족의 복수를 하다 휘말린 사람들이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으면서도 끊임없이 사람들을 죽여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크릭이 확실하게 말했다.

죄 없는 사람을 죽였다고.

“ 죽이고 나니.. 참.. 허무하더군. 그 어떤 의미도 없고 이유도 없고 죽여도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

크릭은 자신의 손을 움켜쥐었다가 펴보자 손에 담겨있던 불꽃이 같이 튀었다.

“ 그래서 또 죽였지. 죽이고. 또 죽이고. 또 죽여보았다. 그 끝에 나는.. 이렇게 죽이는 데에 의미를 찾았지. “

이번에는 크릭이 천천히 자세를 낮춰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한순간에 아디나의 눈앞으로 다가가 손을 내뻗었다.

“ 읏..! “

“ 바로 네 녀석이다....! 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네 녀석에게 나를 보여주기 위해 나는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인 것이다..!!!! “

분명 불꽃을 쥔 건틀릿으로 휘둘렀지만 아디나를 공격하는 건 맹수의 발톱과도 같은 바람이었다.

너무나도 빠른 속도에 살짝 당황했지만 아슬하게 막아낸 아디나는 다시 한번 공기를 폭발시켜 뒤로 물러난다.

“ 뭐라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네.. 정리하면 그냥 죽이고 싶어서 죽였단 거잖아? “

역시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

“ 네 녀석이 나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버려진 자에게 손을 내밀고 나면 알아서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모두와 함께 끝까지 가는 것은 잘못된 길이라고. “

왠지..

불길한 기분이 드는 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일까.

“ ...그래. 그들의 개성을 전부 죽여버리고 오직 너 하나만 바라보게 되는 그런 건 옳지 않아. 모두와 함께 모두를 위해 발전한다? 그건 꿈일 뿐이야. 단순한 기계로 만드는 거랑 다를 바 없어. “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사람은 각자의 개성으로 변화하고 발전해나가야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고,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크릭 레베른의 방식으로 모두가 모두를 위해 함께 발전해나간다는 것은 오직 이상향만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 그러니 너희 레크라시아는 잘못된 거야. 네가 해체한 레베른은 아직도 레베른에 남아 너의 뒤만을 따라다니고 있어. 너를 찾고 있고, 너의 의지를 이어가겠다며 주제도 모르고 나에게 덤벼들었지. 이것이 정말 제대로 된 인간들이라고 생각해? “

아니다.

이건 제대로 된 게 아니다.

마치...

...

레이브의 명령을 받고 움직이는 붉은 눈과 똑같다.

“ 후후후.. 그래... 난 한 번의 패배로 내가 설계한 완벽한 세상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을 품었지. 그래서 나는 레베른을 떠났다. 아니. 아디나. 네 녀석의 말을 듣고 나는 그 누구의 손도 잡지 않은 채로 홀로 일어섰다. “

누군가의 손을 잡고 함께 일어나 모두와 함께 걷는 것이 아닌

홀로 일어섰다는 것.

그것은 분명 좋은 일이었으나

그가 처음으로 저지른 짓은 바로 이유 없는 살인이었다는 것에 아디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 네 녀석이 바라본 나는 올바른 길을 걸었나? “

“ ....웃기지도 않는 소리. “

“ 어째서지? 누구의 손도 잡지 않고 홀로 일어서서 나는 나 개인의 선택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을 죽이고, 도움이 필요 없는 자들도 죽였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오직 내가 홀로 일어서기 위해 모두를 죽였다. 이것이. 네가 말한 세계가 아닌가? “

각자의 개성으로

각자의 능력으로

세상을 발전시키는 것.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닌 모두가 개개인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것.

그것을 크릭 레베른은 살인을 통해 성장하고 있었다.

아니..

아디나를 부정하기 위해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 ....그 뛰어난 능력을 다른 곳에 썼으면 좋았을 텐데. “

크릭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그토록 아디나의 앞에서 하고 싶었던 말을 마지막으로 달려나간다.

“ 네 말을 듣고 홀로 일어선 나를 죽이고 너 스스로 네 녀석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라. “

-쿠쿵...!!!!!!!

한순간 주위의 모든 땅이 갈라지고 그 안에서 붉은 물결이 쏟아져 나온다.

하늘에서는 먹구름이 금방이라도 번개를 내려칠 듯이 생겨나고 있으며

정면에서는 얼음으로 만든 가느다란 창이,

뒤에서는 어느새 만들어놓은 화염 늑대들이,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진동으로 보아 땅속에서도 무언가가 올라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단 한 사람이 만들어낸 마나라고는 절대 믿지 못할만한 공격.

사방에서 쏟아지는 죽음이라는 공포가 아디나를 덮쳐온다.

“ ...정말.. 뒤틀려도 어떻게 저렇게까지 뒤틀렸을까. “

몰려오는 죽음에 두렵냐고 묻는다면

아디나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할 것이다.

고작 이 정도 죽음에 굴할 것이었다면 신의 대리인은 되지도 못했지.

“ [II. 여사제(The High Priestess)][XXI. 세계(The World)][XI. 정의(Justice)][아무도 다치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을] “

세 장의 아르카나가 빛나고

다가오는 파도가 예쁜 분수처럼 피어오르며

하늘의 먹구름에서 내려치는 번개도 공중에서 터지는 화려한 폭죽으로,

크릭이 날린 얼음 창은 예쁜 비눗방울이 되어 날아갔으며

뒤에서 날아오는 화염 늑대도, 땅속에서 꿈틀대는 거대한 웜도 전부 땅 위로 올라와 행진하며 축제가 펼쳐진 평화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

물론..

아디나가 들고 있던 한 쌍의 칼날 역시 거대한 풍선 망치로 변해있었다.

세 장의 아르카나로 만든 이 세계는

그 어떤 공격적인 마나도 자연스레 축제를 위한 도구로 바뀌어 버린다.

“ 그래. 머리 잘 썼네. 내 말을 듣고 혼자 일어선 너를 죽이는 건 나 스스로가 나를 부정한다는 거겠지. 반대로 내가 너에게 죽는다면 내가 옳았다는 거고 말이야? “

크릭은 자신의 오른팔에 타오르던 불꽃을... 아니... 인형 팔을 빼내 바닥에 던졌다.

그리고 다시 한번 불꽃을 뿜어보았지만, 축제를 위한 종잇조각이 되어 공중에 날아가는 것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 그래. 너를 죽이고 나면 나도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최초의 신을 죽인 뒤 내가 신이 되어 세상을 더욱 완벽하게 바꿔주도록 하지. “

“ 참... 전혀 성장하지 않았구나. 아니.. 오히려 가엾을 정도로 퇴화했어. “

놀랍게도 아디나는 레크라시아 침공 작전 이후로

수많은 사람이 죽더라도 작전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최초의 신을 보며

붉은 눈이라는 신인류를 만든 레이브의 이념을 보며

그들을 대항하기 위해 은하의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며

수많은 생각을 해왔다.

과연 아디나의 생각은 정답이었을까?

어쩌면 레베른이 틀리고 아디나가 맞는 것이 아닌

둘 다 정답일 가능성은 없었을까?

전혀 다른 두 가지가 정답이라면 그 두 가지를 어떻게 섞어야 더 완벽한 정답이 되는 걸까?

어떻게 해야 우리 은하에 상처받는 사람이 없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까?

아직은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인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크릭 레베른의 지금 행동에 대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 나는 혼자 나아가라고 했지 누군가를 짓밟고 가라고 한 적은 없어. “

아디나는 손을 풀고 주먹을 쥐었다.

마나를 활용한 전투가 불가능한 이 세계 속에서 유일하게 공격할 수 있는 수단.

크릭은 그런 아디나의 모습을 보고 어이없다는 듯이 웃은 뒤 똑같이 주먹을 쥐었다.


아까 전 그 강력한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두 다리를 이용해 달려간 아디나와 크릭은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끌어안을 수 있을 정도로 접근했다.


그리고 날아오는 크릭의 주먹을 상대적으로 낮은 키를 이용해 조금만 고개를 숙여 간단히 피한 뒤 아디나가 크릭의 복부에 주먹을 날리고 몸을 회전시켜 머리를 향해 발뒤꿈치를 날린다.


크릭은 배를 얻어맞았지만 서로 간에 체내의 마나로 신체를 강화한 덕분에 큰 타격은 입지 않았으며 그대로 발차기를 피하면서 몸을 돌려 역으로 아디나의 가슴을 발로 찬다.

“ 큿..! “

“ 단순 체술로 승부하면 날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

크릭은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두 번의 스텝을 밟으며 다가와 아디나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정면으로 내지른다.


“ 윽..!! “

물론 아디나는 양팔을 들어 가드를 올렸지만 강한 충격에 팔이 새파랗게 멍이 들어버린다.

그 이후에도

오른쪽에서 머리를 노리고 날아오는 주먹.

“ 힘에서도, 기술에서도 밀리는 네가 날 이기겠다고? “

“ 큿...!!! “

왼쪽에서 옆구리를 노리고 날아오는 주먹.

“ 고작 마나를 막았다고 날 이길 수 있다고??? “

“ 크윽..! 앗..! “

그리고 가드를 무시한 머리 위에서 내려찍는 발차기까지.

“ 손 내밀어 일으켰으면 스스로 걸어갈 수 있게끔 내버려 두라고????!!!! “

“ ..!!!!!!! “

단 한 번의 방어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체급 차이로 밀려버렸다.

“ ...그렇게 내버려 두고 가면 가장 먼저 든 생각이 ‘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라고 생각하냐? “

크릭은 그대로 쓰러진 아디나의 새하얀 머리카락을 붙잡고 머리를 들어 올린다.

“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 제발 날 버리고 가지 마. ‘ 라는 걸 니자식은 곧 죽어도 알지 못할 거다. “

아디나는 강제로 머리가 들려지는 바람에 인상을 찌푸렸지만

동시에 웃는다.

비웃는다.

“ 누가 감사를 바라고 손을 내밀어..? 패배자들끼리 영원히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어....? 어이가 없어서.. “

아디나는 그렇게 크릭을 바라보고 비웃으며 한 장의 아르카나를 만든다.

“ 거지 같은 세상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라고 손을 내미는 거지 멍청아. “

[XXI. 세계(The World)].

손만 뻗으면 닿는 위치에

가장 강력한 아르카나가 있다.

크릭은 망설이지도 않고 [XXI. 세계(The World)]를 향해 손을 뻗는다.

아니.

뒤로 물러난다.


작가의말

그 날(226화) 이후 숨어지내는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무언가를 하면서 끝없이 생각하고 있었군요

그게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일이지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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