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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그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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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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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섬서행

DUMMY

섬서로 떠나기 전, 무현은 한 곳을 먼저 들렀다.

농익은 사골 냄새와 자극적인 향신료가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하는 향연의 장소.

무현의 친구, 호진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저녁 시간임에도,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호진의 얼굴에 피어나는 미소는 그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사는지 보여주었다.


“오랜만이다.”


호진이 먼저 무현을 발견하고, 가장 좋은 자리로 안내해 주었다.


“근데 손님이 없네?”

“재료도 거의 없어서, 오늘은 조기 마감하려고 했지. 늘 먹던 거?”

“어, 그리고 그 매운 닭튀김도.”

“좀만 기다려. 금방 갖다줄게.”


주문을 받은 호진은 곧장 주방으로 돌아갔다.

기름에 닭이 튀겨지는 고소한 냄새, 그리고 진한 사골 육수의 고소함이 아주 기가 막혔다.

기다림이 괴롭다고 느껴질 무렵, 음식들이 나왔다.


무현은 먼저 매운 닭튀김을 먼저 들었다.

씹자마자 기름진 껍질과 살코기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육즙이 흘러내렸다.

기름진 맛이 입안을 차지할 때, 나타난 매콤한 향신료가 나타나 싹 씻겨내려 줬다.

술을 시켰으면 좋겠지만, 촌 동네에 불과한 감숙에서 좋은 술을 구하는 건 요원한 일이었다.


국수는 사골 육수를 품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 몸보신이 되었고, 면 자체는 쫄깃해 식감 자체를 즐겁게 했다.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며 먹어서 그런지 음식이 술술 들어갔다.

그렇게 열심히 음식을 먹는 와중에 주방에서 나온 호진이 밀봉된 두강주를 탁자에 올려놓았다.


“너 주려고 일부러 숨겨뒀다.”


무현은 씩 웃으며 대답했다.


“잘 마실게.”


무현은 두강주의 밀봉을 뜯어낸 다음에 잔에 술을 따랐다.

그다음에 호진에게 두강주를 한 잔 따라줬다.

호진은 별 말하지 않고, 잔을 받아 들었다.

무현은 매운 닭튀김을 한 점 먹고, 두강주의 향을 천천히 맡은 다음에 입에 털어 넣었다.

술과 고기가 만나니 젓가락이 저절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밤하늘에 별빛이 반짝이는 낭만의 시간.

두 사내는 술을 주고받으며 해탈을 즐겼다.


***


식사를 마친 뒤, 설거지를 하고 나온 호진이 무현에게 말했다.


“흑도들이 전부 없어졌다며?”


무현은 아직 남은 녀석들이 많다고 말해주고 싶었으나, 눈앞의 사내를 위해 한숨으로 대신했다.


“이제 시작이지. 흑도 놈들이 헤집어 놓은 감숙도 수습해야 하고, 저 멀리 찾아오는 유목민들과의 교류도 다시 틀어야 하고. 일은 많은데 사람이 적은 게 문제지. 일단 곳곳에 용모파기를 뿌리고, 색출 작업을 하고, 애들을 풀어 보내기도 했는데 문제는 막상 찾아도 해결할 인원이 부족하다는 거지.”


호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네가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죽이기도 그렇지. 그럼, 잡혀 온 사람들을 데리고 훈련하면 되는 거 아니야?”


무현이 고개를 저었다.


“무공을 수련하는 것하고, 사람을 죽이는 거하곤 그 무게가 달라.”


살인은 일종의 자해(自害)와도 같다.

사람은 타인과 연결되어 있기에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그 사람과 연결된 수많은 타인의 일부, 분인(分人)끼리의 연결을 파괴하는 짓이다.

그것이 일반인이 되었든,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었든 간에.


“내가 성검련을 만든 이유도, 스스로 무공을 단련하는 것보단, 슬슬 자립해서 살아남으라는 의미로 만든 거야.”


무현의 모습을 본 호진이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무현아. 이런 말은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뭔데?”


호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흑사방주,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죽인 이유라도 있어? 그냥 평범하게 참수하거나 목매달아서 죽이면 되지 않았을까?”


무현은 잠시 골똘히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어. 하지만, 행동은 달라.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하는 거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말보단 행동에 더욱 뇌리에 깊숙이 남은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지.”


고득현의 집행을 통해 사람들은 무현의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일말의 공포심.

사람들은 또 다른 흑사방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두려워했다.

해서 보여줬다.

감숙 흑도의 수장, 고득현을 죽임으로서 흑도의 세상이 종막이 찾아왔음을.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는 마라.”


호진이 걱정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세상은 너 혼자만 사는 게 아니니까.”


무현은 그런 호진을 보곤, 이내 피식 웃었다.


“잘 먹었다.”


품에서 액수에 맞는 돈을 꺼낸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호진아.”

“왜?”


별빛이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

오랜만에 보는 친구의 모습은, 행복 그 자체였다.

흑도에 쩔쩔매던 겁쟁이 요리사는, 이제 어엿한 주방장이 되어 가게를 책임지는 젊은 사나이가 되어 있었다.


“장사 열심히 하고.”

“···뭐야.”


호진은 코웃음을 치며 피식 웃었다.

그런 호진을 바라보며 무현은 성검련으로 가는 걸음에 몸을 맡겼다.


***


감숙성 난주 영등현.


감숙의 어둠을 지배했던 흑사방의 장원은 새로운 호걸의 등장으로 현판이 내려졌다.

그리고 영등현에 웅장한 필체로 양각된 성검련의 현판이 새로이 걸렸다.

난주의 백성들은 성검련의 등장을 반겼다.

흑사방은 감숙을 지배하며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고 있을 때, 성검련의 등장부터 난주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달라졌다.

가장 큰 점이라 하면···.


“금전적인 피해는 왼쪽으로! 나머지 분들은 오른쪽으로 가십시오!”


성검련 소속 무인 창표가 몰려오는 양민들을 차례대로 안내했다.

흑사방이 무너지고, 그들이 숨겨둔 막대한 양의 재물은 양민들에게 돌아갔고, 나머진 감숙을 복구하기 위한 대대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사람들은 성검련의 발 빠른 대처에 통쾌한 웃음을 터뜨렸으며, 일부는 흑사방이 있는 터를 향해 침을 내뱉었다.


“카악, 퇫! 이 썩을 놈의 새끼들만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리네!”

“그래도 이제 사라졌으니 다행이지,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내 아내랑 자식들도 돌아오지 못했을 거야!”


흑사방을 무너뜨리고, 감숙의 패권을 차지한 성검련의 존재는, 흑도와 흑사방에게 당하고 살아왔던 양민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왔다.


“이참에 나도 성검련에 들어가 볼까?”


한 젊은 사내의 말에, 친우로 보이는 사내가 당황했다.


“무공도 모르는 놈이 무슨 문파에 들어가려고?”

“잡일을 할 하인과 약방 의원을 모집한다더라. 잡일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약방에서 몇 년을 일했는데 그 정도는 가능하겠지.”


성검련에 들어가겠다는 사내의 표정에는 자긍심과 결심이 돋보였다.


“봉급도 꽤 짭짤하고, 무엇보다 보호비를 낼 필요가 없으니, 한 10년 있으면 나도 어엿한 가정을 꾸릴 수 있겠지.”


능력이 있음에도 기회가 없었기에 뜻과 능력을 펼치지 못한 이들이 수없이 많았다.

사내는 발전해 가는 감숙의 분위기를 바꿔 버린 성검련에서 희망을 봤다.


“에이 씨, 그럼 나도 너 따라 성검련에 들어가련다!”

“맨날 집구석에서 뒹굴거리는 한 놈이 웬일이냐.”

“일하다 보면 적성에 맞는 게 또 있겠지.”


양민들을 괴롭히던 흑도는 사라졌다.

물론, 시간이 지난다면 금세 밀고 들어올 바퀴벌레 같은 놈들이지만,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본 이들에겐, 긍정적인 사상이 자리 잡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그것이 무림에서 문파의 역할이자 힘이다.

강한 무인이 모인 문파의 방향성에 따라 성(成)이나 현(縣)의 전체로 영향력이 퍼진다.


성검련이 감숙에 완전히 자리 잡은 지 석 달 만에, 그들은 감숙 제일의 문파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무림에서의 성검련의 첫걸음이기도 했다.


***


“련주님을 뵙습니다!”

“련주님을 뵙습니다!”


무현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변에서 기합이 잔뜩 들어간 인사가 들려온다.

부담스럽기도 하지만···그래도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래, 수고하고.”


성검련의 내부는 확실히 넓어졌다.

거기다 율백이 최근에 합류하여 약재 방도 열었으니, 꽤 많은 인원이 필요했다.

감숙 곳곳에 벽보를 붙여 인원을 차출했으며, 그 수만 하더라도 족히 삼천 명에 육박했다.

그만큼 성검련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검련을 개파한 초반에는 몹시 바빴지만, 이 역시 시간이 지나자 대부분 해결되었다.

오전부터 정오까진 업무를 보고, 낮부터 저녁까진 간부들과 비무를 한다.

덕분에 간부들 또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일상이 단조로워졌다는 건 성검련이 확실히 감숙에 뿌리내렸다는 것이었다.


‘슬슬 떠나도 괜찮겠군.’


율백의 부탁도 들어주기 위해 무림으로 나가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무림맹이 개최한 무림대전(武林大典).’


중원 무림의 최대 규모 비무 대회.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에서 돌아가며 3년 주기로 개최하는데, 우승하면 엄청난 수준의 영약과 함께 무림대전의 우승자라는 영광스러운 명예를 얻지만, 무현은 관심 없었다.

그저 원하는 영약만 챙기면 될 뿐.


‘그러고 보니 이번 순서는 남궁세가였나?’


과거 무현에게 운철 비녀를 건넸던 여인 무애.

그녀의 가문, 남궁세가에서 개최한다고 하니, 절로 흥미가 돋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만약 그녀가 무림대전에 참가한다면, 대회의 양상이 상당히 재미있게 흘러갈 것이다.


“그럼 출발해 볼까.”


무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간부들에게 미리 말했으니, 굳이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그저 간단한 짐만 챙기면 된다.


‘오랜만에 바깥 구경이나 좀 해볼 수 있겠군.’


***


섬서성(陝西省) 서안(西安) 장안(长安).


장강(長江) 다음으로 가장 긴 황하(黃河)와 인접한 도시로, 과거 역대 왕조의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존재하며.

구파 일방 중 화산파(華山派)와 종남파(終南派)가 공존하는 성도(省都)다.


‘···피곤하군.’


장안에 도착한 무현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철환을 찬 채 달려온 터라 사지가 쿡쿡 쑤시고, 체력이 소진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렇게까지 뛴 적은 거의 없었는데.’


무현은 전생에서 진심으로 달린 경험이 두 번 있었다.

하나는 검제에게, 다른 하나는 마교의 척살대에 쫓겼을 때다.

그땐 내공이 떨어져도, 턱 밑까지 숨이 차올라도 멈출 수 없었다.


멈추면 죽었으니까.

이렇게라도 틈틈이 체력을 늘려야 한다.

중원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정보를 모아야겠지······.’


전생의 기억대로라면, 영초는 장안 근처, 한 이름 모를 약초꾼으로부터 발견되었다.

영약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약효를 끌어 올려주는 효능.

이는 보급형 영약 중 신단(神團)에나 들어갈 법한 귀한 영초였기에,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화산파와 종남파가 약초꾼에게 다가갔다.


물론, 그 뒤로 어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전에······.’


꼬르르륵-!


육포와 물만을 섭취한 채 달리고 또 달렸으니, 배가 고픈 것은 당연.


‘간만에 배에 기름칠 좀 해볼까.’


***


무현은 장안에서 가장 큰 객잔에 도착했다.

이름은 용린객잔(龍鱗客棧).

유명한 객잔답게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객잔을 이용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음식과 술, 분위기가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하나의 시장 같은 모습을 자아냈다.


“어서 오십시오! 식사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숙박도 포함하시겠습니까?”

“둘 다 하겠소. 일단 식사부터 준비해 주시오.”

“방은······.”

“특실로 주시오.”


특실이라는 말에 점소이의 표정이 더욱 공손하게 바뀌었다.


“옙!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최상층에서 기다려 주십시오.”


객잔에서 짐을 푼 뒤 무현은 최상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여운을 즐겼다.

거리 곳곳을 밝혀주는 등불.

여러 상품을 가지고 호객행위를 하는 장수.

그리고 사람들의 소리가 어우러져, 시장 특유의 난잡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매우 시끄럽고 복잡하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계단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한 사람이 아닌, 다섯 이상의 인기척.

누군지 궁금해서 슬쩍 훑어보았다.

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일행.

얼굴엔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가득했다.

굳이 신경 쓰지 않았다.

같은 곳을 쓰고 있지만, 자리는 넓으니까.

그렇게 무현이 다시 풍경을 즐기려는 순간.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같이 합석할 수 있겠습니까?”


수려한 외모의 청년이 무현을 보며 묻는다.

청년의 새하얀 도복(道服)엔 매화무늬를 새긴 소매가 있었다.


‘화산파?’


묘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청년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정도로, 내공을 극한으로 절제하고 있었다.

기를 감추는 행위는 어지간한 고수가 아닌 이상 쉽게 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곧 한 인물의 특징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화룡(華龍) 청랑(靑琅).’


화산파의 장문인, 매화신검(梅花神劍) 청우진인(晴雨眞人)의 장문제자(掌門弟子)이자.


훗날 마교의 정예에 의해 무참히 찢겨 죽은 사내가 무현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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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서행 +1 24.02.19 2,668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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