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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그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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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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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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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독사파(1)

DUMMY

무현이 가장 먼저 신경 쓴 것은 육체를 단련하는 것이었다.


육체를 단련하는 데 거창한 수련 따위는 필요 없다.

체계적인 식사와 운동, 그리고 규칙적인 수면만 취해준다면 알아서 될 일이다.


과거의 영광은 이젠 없다.

지금의 무현은 걸음마를 막 뗀 새끼 사슴과 마찬가지다.


‘어설픈 각오는 안 하는 것만도 못한다.’


기초적인 체력 단련을 마치고, 마른걸레로 땀을 닦은 무현은 곧바로 가부좌를 틀었다.


무인에게 있어서 육체 다음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내공’. 이 내공은, 양날의 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과해도 좋지 않고, 부족해도 안 된다.


무인들이 필사적으로 내공을 키우려는 이유는 딱 하나다. 강해지기 위해서다.


단전에 내공을 쌓는다는 것은, 무공의 초식을 받쳐주는 연료를 채우는 것과도 같다.

해서 보통 명문 세가의 자제들이 어렸을 때부터 내공심법을 익히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물론, 무리한 수련은 결국 몸을 망치게 되고, 후에 들어서 독이 되어 돌아오게 된다.

심할 경우 주화입마가 찾아와 그대로 죽는 경우도 잦았다.


‘지금 당장 단전을 만들 필요가 없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과거와 현재의 괴리 때문이었다.


작금의 무현은 내공도, 이를 받칠만할 육체도 없었다.

결론은 육체로 모든 걸 때워야 한다.


무현은 가부좌를 틀어 숨을 규칙적으로 고르기 시작했다.


‘건곤신결(乾坤身缺)’


마교의 장서각(藏書閣)에서 발견한 무공이자, 출처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서책.

건곤신결은 무림에서도, 비슷한 것을 찾을 수 없는 특이한 무공이다.


초반에는 매우 느리고, 중반엔 복잡하며, 궁극에는 그 끝이 난해하다.

과거, 무현도 건곤신결을 불혹(不惑)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익힐 수 있었다.


그럼에도 건곤신결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꾸드드득-!


건곤신결은 내공심법이 아니다.

육체의 그릇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천고의 내공심법을 가지고 있어도, 육체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익힐 수 없다.


무현은 조급한 마음으로 건곤신결을 익히려 들지 않았다.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가기 위해선 건곤신결에 담긴 심득을 깨우쳐야 하겠지만, 그건 차차 생각하면 될 문제였다.


무현에게 있어서 회귀는 최고의 선물이자, 도달하지 못한 끝의 시작점이었다.


이 기회를 날려 먹고 싶지 않았던 그였기에, 불도를 올리는 스님의 마음가짐으로 건곤신결에 임했다.


***


“후우-!”


꽤 오랜 시간 동안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이젠 몸을 풀어줘야 한다. 거친 수련 따위는 도리어 쌓은 초석을 무너뜨린다.

육체는 전보다 활기가 넘쳤지만, 아직 무리한 육체 단련은 금물이다.


무현은 고개를 슬쩍 들어 옆의 종이 뭉치를 바라봤다. 전부 독사파 관련 의뢰서들이었다.


‘이게 전부 독사파 관련 의뢰인가?’


어림짐작만 봐도 족히 수십 장은 돼 보였다. 그만큼 독사파가 사방에 적을 많이 만들었다는 증거였다.


무현은 의자에 앉아서 그것들을 낱낱이 살피기 시작했다.


‘어지간히도 주변에 원한을 샀나 보군.’


죽이는 것은 기본이고, 사지를 잘라 달라는 것부터, 심한 건 젓갈로 만들어달라는 의뢰까지.

하나같이 정상적인 의뢰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다.


‘길은 알고 있으니, 나중에 찾아가면 되겠군.’


하지만 그것보다 우선인 것이 있다.


꼬르륵-!


‘···일단 밥부터 먹자.’


굶어 죽을 수는 없는 노릇.


더군다나 곧 있을 독사파 녀석들을 손보려면 밥심을 단단히 채울 필요가 있었다.


***


끼니는 대부분 아는 지인의 가게에서 해결하는 편이어서, 어김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이른 저녁이어서 그런지 손님은 몇 명이 전부였다.


‘호진.’


짧은 머리의 다부진 얼굴의 주인 호진은, 오래전부터 무현과 알고 지낸 사이였다.


가게의 주인 호진은 비지땀을 잔뜩 흘리며 가게에서 나오다 무현과 시선을 마주쳤다.


“오랜만에 왔네. 뭐 줄까?”

“오늘은 늘 먹던 거 말고, 고기국수로.”

“알았다. 조금만 기다려라.”


빈자리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흑의를 두른 손님들이 찾아왔다.


놈들은 특이하게 생긴 곡도(曲刀) 한 자루를 허리춤에 둘러맨 채 서 있었다.

하나같이 음침하고 더러운 인상들이었다.


‘빨리 먹고 나가야지.’


그렇게 시킨 음식을 먹고 있을 때.


“형님, 이런 촌구석에 무슨 먹을 게 있다고 위에서 그렇게 닦달입니까?”


수하로 보이는 놈 하나가 말했다. 인상이 사납게 생긴 사내가 대꾸했다.


“그걸 우리가 알아 와야 하는 게 일 아니겠냐. 잔말 말고 대충 먹고 영등현부터 뒤져보자.”

“네, 형님.”


그때 놈들이 국수를 먹다가, 호진이를 불렀다.


“···이봐, 주인장!”


주방 안에서 호진이 나와 대꾸했다.


“예, 뭐 더 필요하신 거라도···.”

“안에서 머리카락이 나왔잖아! 이거 어떻게 할 거야?!”

“예?”


호진은 어쩔 줄 몰라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 그럴 리가 없는데?’


선대 주방장 밑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요리 실력은 비록 평범할지언정, 위생만큼은 중원 전체를 통틀어 뛰어나다 자부할 수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다시···.”

“이딴 걸 팔고도 내게 무사할 거 같아?!”


수하 중 하나가 발로 탁자를 차 뒤엎었다.

음식과 식기들이 공중으로 솟구치다가 바닥에 널브러졌다.


‘어, 어쩌지?’


뒤늦게 죄송하다고 사고하려 하니, 놈들이 사고를 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렇다고, 묵묵히 가만히 있잖니, 그것 또한 문제였다.


“어떻게 할 거냐고?!”

“으, 음식값은 받지 않겠습니다. 대신 오늘은 공짜로···.”

“그건 내가 정할 일이지.”


우두머리가 어느새 다가와서 호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스릉-!


검집에서 검이 뽑히며 서늘한 검날이 호진의 목덜미 근처에 다다르곤.


“네 목이면 될 거 같은데.”

“······!”


놈들은 처음부터 호진의 목숨을 노릴 생각이었다.


“형님. 차라리 놈의 사지를 잘라버리죠.”

“아니지. 그럴 바엔, 힘줄 마디마다 끊어버리는 편이 좋겠죠. 흐흐.”


섬뜩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곤, 그 자리에서 일제히 검을 뽑아 들었다.


호진은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이 상황을 눈앞에서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는 스스로의 무력함을.


칼날이 호진의 목덜미를 그으려 했다.


하지만 그때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까지만 하지.”

“······!”


밥을 먹다 말고 무현은 호진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호진은 재빠르게 주방 안으로 몸을 숨겼다.

곧 무슨 일이 벌어질 거라는 직감이 들어서였다.


“얌전히 밥이나 마저 먹고 갈 것이지, 괜히 오기라도 생긴 거냐?”

“눈앞에서 진상 짓하는 놈이 있는데, 그걸 두고만 볼 수는 없지.”


무현이 녀석들을 보면서 말했다.


“얼마 전부터 이곳에서 사지 힘줄이 끊어진 시체 여러 구가 발견되었지. 대부분 노인 같은 힘없는 약자를 대상으로 저지른 짓이었지.”


무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삼두흑견(三頭黑犬). 그게 너희를 지칭하는 말이지.”

“······!”


놈들은 그야말로 처녀의 속곳을 훔치다 걸린 도둑처럼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실 곡도라는 무기 자체가 중원에서도 흔하지 않은 무기에 속하니, 놈들의 정체를 단박에 알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독사파 놈들은 아직 상황 파악이 덜 됐다.


흑도의 쓰레기답게 빚을 독촉하고 돈을 뜯어내는 놈들이 무슨 눈치가 있을까? 놈들에겐 눈앞의 무현이 가소롭기 짝이 없을 뿐이다.


“···네 그 주둥이부터 찢어발겨야겠구나.”


거들먹거리던 자세는 어디 가고, 당장이라도 죽일 기세로 돌변했다.


“네놈은 한가지 실수를 했다.”

“그건 우리를 만난 것이지.”


그렇게 말하면서 뱀처럼 길게 입매를 비틀었다.


“일단 어디를 잘라줄까? 팔? 다리? 아니면 내장을? 흐흐흐.”


무현은 그런 녀석들을 보면서도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집 지키는 개새끼들이 꼴에 유세 떨기는.”


그렇게 말하고 무현이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치켜들었다.


“네놈들의 재롱에 어울려 주지.”


쿵-!


무현이 왼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그리고 발을 완전히 땅바닥에 밀착시키며, 사선으로 강렬한 일격을 내리그었다.


“끄아아악-!”


서걱-!


녀석의 오른팔이 저 멀리 날아갔다.

오른팔이 잘린 녀석이 신음하면서, 그 자리에 서 주저앉아 고통에 잔뜩 몸부림쳤다.


“어디 시선을 팔어?”


태연한 표정으로 말하면서, 다른 녀석의 어깨를 향해 깊숙이 찔러 넣었다.


푸욱-!


방금의 일격으로 목이 날아갔다.

주인을 잃은 목이 굴러다니고, 잘린 목 단면에 피가 분수처럼 세차게 쏟아졌다.


“노오옴-!”


거대한 멧돼지 한 마리가 달려드느 것 같았다.


공격 자체는 단순하다.

어떤 궤도로 들어올지 눈감고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무현은 검의 옆면으로 우두머리의 면상을 후려쳤다.

뻐억! 하는 소리와 함께, 코가 부러지며 우두머리는 뒤로 날아가 떨어졌다.


“으, 으으···.”


조금 전까지 무현을 죽이겠다는 포부는 온데간데없어 찾아볼 수 없었다.


“호진아. 주방에서 채도(菜刀) 하나 가져와 줘.”

“어, 어? 아, 알겠어.”


잠시 뒤 호진은 주방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잠시 후 채도를 가져왔다.

날이 아직 서 있지 않아, 군데군데가 미세하게 깨진 부분이 있었다.


닭 잡는 칼에 소 잡는 칼을 쓸 수 없는 노릇.

눈앞의 독사파 녀석은 검을 쓰기에도 아까운 녀석이었다.


퍼억-!


채도를 들고 내리쳤다.

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바닥과 식탁을 어지럽혔다.

살려달라 울부짖던 녀석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애초에 살려다라 해서 살려줄 무현도 아니지만.


퍽, 퍽, 퍽, 퍽-!


반각이라는 시간 동안, 내리친 결과물은 끔찍했다. 그 자리에 남은 건 사람이란 생물의 고깃덩어리뿐이었다.


“······.”


그 모습에, 호진은 말을 내뱉지 못했다.

오랜 친우의 이면을 본 섬뜩한 감정이 이성을 좀먹은 탓인가.

목각인형처럼 가만히 서서 무현을 지켜만 봤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긴 침묵을 깬 무현.

그가 소매로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물었다.


“날 살려준 건 고맙긴 한데···이놈들, 영등현에서 세력이 크고 강한 흑도 문파다. 그리고 독사파의 방주는 절정을 앞둔 고수라고 알려졌는데···.”


혹여나 무현의 심기를 건들까, 조심스럽게 말을 내뱉는 호진.


“확실히 이 영등현에서 가장 강한 흑도 문파가 독사파밖에 없긴 하지.”


무현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혹시나 네가 위험할 수도···.”

“됐어. 어차피 후환을 남길 생각은 없으니깐.”


무현이 걸음을 옮겼다.

비가 추적하게 내리는 밤길을 마주하니, 마음 한구석이 간질거렸다.


차가운 물방울들이 몸에 묻은 피와 뇌수를 싹 쓸어내렸다.

빛 하나 없는 밤하늘 아래, 무현은 목적지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국숫값하고, 수리비는 저놈들 옷 주머니에 있으니깐 잘 써라.”


호진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분명 무현이 후환을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현아. 제발 내 생각이 아니라고 말해. 차라리 낭인들을 데리고 가기라도···.”

“그러면 너무 늦어. 덜떨어진 흑도 새끼들이라고 해도, 제 수하 하나 없어진 걸 알면 이곳으로 조만간 쳐들어올 거다.”


호진의 입이 단박에 벌어졌다.


물론, 독사파도 수하를 여럿 잃었으니 조만간 쳐들어오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친구가 위협에 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무현아···.”

“호진아, 난 흑도가 싫다.”


무현이 고개를 돌려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빚더미에 떠밀고, 돈을 독촉하고, 여자를 납치해 강제로 창기로 만들고, 남자는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놈들이 싫다. 착한 흑도는 죽은 흑도라는 말이 왜 있겠냐. 죽여도 계속 살아나서 새끼치고 돌아온 쥐새끼 같다는 거다.”

“······.”


호진은 말문이 막혔다.


여기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제 발로 사지를 걸어가겠다고 친구를 막는 것?

차라리 이곳을 떠나겠다고 말하는 것?

호진으로선 할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의 자신은 무현에게 방해만 될 뿐이었다.


호진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알았다.”


그저 친우를 응원하는 것밖에 없었다.


“고맙다.”


무현은 자신을 응원해 주는 친우를 보며 미소 지었다.


회귀 직후, 무현이 처음으로 짓는 가장 큰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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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무림대전(2) +1 24.03.01 2,352 37 13쪽
28 무림대전(1) +2 24.02.29 2,428 33 14쪽
27 구도(求道)의 검 +1 24.02.28 2,461 39 15쪽
26 인연이라는 이름의 빛 +1 24.02.27 2,425 3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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