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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마전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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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그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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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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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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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결전의 날(2)

DUMMY

무애는 무현이 말한 곳에 도착했다.

대부분 병력이 중앙에서 벌어진 습격을 막으러 간 사이, 무애는 흔적을 따라 흑사방의 비밀 가옥으로 향하고 있었다.

곳곳에 선혈이 낭자하고, 죽음의 향기가 물씬 풍겨오는 전장.

그녀는 불쾌한 기분을 애써 떨치며 나아가 비밀 가옥 입구에 도달했다.


‘여긴가.’


흔적을 따라 도착한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그렇게 문고리를 쥐려는 그 순간.


콰직-!


창호지를 뚫고 서늘한 철 쪼가리를 보곤, 침착하게 검을 뽑아 대응했다.


카가가각-!


순간, 무애의 머리카락이 한 차례 휘날렸다.

안에서 일매의 목소리가 들렸다.


“···련주께서 부르신 분이 맞습니까?”


무애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없는 관계상, 우선 장부를 찾아주십시오. 그럼, 나머진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내 두 사람이 멀찍이 떨어진 채로 주변을 뒤지더니.

무애가 이곳저곳을 두드리다, 텅 빈 곳을 발견했다.


“뒤로.”


무애는 검을 휘둘러 텅 빈 곳을 잘랐다.


콰과강-!


무너진 공간 위로 손을 젓자, 먼지구름이 날려 흩어졌다.


“···찾았군요.”


무애는 고개를 끄덕이곤, 철저히 봉인된 상자를 끄집어냈다.

상자를 열자 드러난 낡은 서책.

안에는 흑도의 암어로 적혀있어, 쉽사리 읽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무현으로부터 암어 해독을 배운 지금, 해독은 식은 죽 먹기였다.


“···이상하군요.”


암어 해독을 마친 일매의 표정에서 미묘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이게 장부라고? 뭔 이따구로 쓴 양반이 어디에 있어?!’


세작으로서 기본이 되어야 할 효율적인 금전 운용도, 심지어 장부에 기재된 내용들이 얽히고설킨 실타래처럼 잔뜩 꼬여있었다.

도저히 세작이라 할 수 없는 절망적인 금전 감각과 운용.

처음엔 이것이 이중장부가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체 이걸 어떻게 정의해야 하지?’


일매의 고민이 이어지려던 찰나.


“···이중장부는 아닙니다.”


옆에서 같이 살펴보던 무애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총관께선 전쟁에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일매는 장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식량입니까?”


무애는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 감숙은, 유목민들과의 거래를 통해 가축을 들여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마교의 침공으로 돈황(燉煌)의 양관(陽關)과 옥문관(玉門關)이 무너지게 되면서 교역마저 막힌 상황입니다.”


돈황은 예로부터 한(漢)과 당(唐) 시절 서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역 거점 지역이었다.

마교는 침공 당시, 중원의 금력을 약화하기 위해 군사적 요충지였던 양관(陽關)과 옥문관(玉門關)을 파괴했었고, 현재로선 복구조차 불가능했기에, 요충지의 기능마저 완전히 상실한 상황이었다.


“과거 마교의 침공으로 대부분의 양민이 죽었고, 그마저 원(元)의 잔당과 유목민의 침공으로 농사를 지어야 할 남성들이 대부분 씨가 마른 상황입니다.”

“···해서 식량을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다?”


일매의 그 말에, 무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허나, 흑사방주라면 양민들에게 강제로 농사를 짓게 할 수 있을 텐데.”

“작금의 흑사방주의 행보가 오히려 악수로 작용한 탓입니다.”


흑사방주가 감숙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남자와 여자를 잡아 노예로 만들거나, 본보기 삼아 죽여버렸다.

농사를 지어야 할 남자들이 대부분 노예가 되거나 죽고, 농사에 대한 지식이 있었던 노인들은 흑도들의 손에 거의 죽어 나갔다.


“농사를 지을 사람도 지식도 없으니, 식량을 구할 방법이 없겠군요. 그렇다고 다른 지역을 노리기엔 방해되는 요소도 충분하니.”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청해(靑海) 또한, 이곳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요.”


청해와 감숙은 예로부터 마교와 원의 잔당에 맞서기 위해 중요한 요충지였다.

허나, 현 황실의 천자(天子)는 정치에 무관심하여, 국정에 등을 돌린 지가 오래되었고.

작금의 무림은, 감숙과 청해에 관심이 없다.

과거 마교에 맞서 싸우기 위해 의협심으로 뭉쳤던 정도 무림의 조직, 무림맹은 이미 사라진 지가 옛날.

지금은 실속만 챙기려 드는 승냥이들의 싸움터로 변모되었다.


“···이런 식의 주먹구구식 운용으로도 용케 버티는 게 가능하군요.”

“아마 흑사방주가 서둘러 감숙 통일을 이루려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야 돈황의 유목민들과 거래를 틀 수 있을 테니까요.”


일매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점으로 미뤄 보건데···흑사방주는 버림패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런 식의 금전 감각을 지닌 사람을 세작으로 부린 멍청이는 없겠죠.”


일매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목표를 회수했으니, 련주와 합류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장부를 회수한 뒤, 비밀 가옥에서 빠져나왔다.


***


무광, 요백, 연위, 강량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눈앞의 초절정 고수를 상대로, 일각(一刻)이라는 영겁과도 같은 시간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검을 휘두른 것밖에 없었다.


“저기 관절이 비었다!”

“내가 가겠다!”


요백이 지시했고, 강량이 대응했다.

어지러이 얽힌 전장 속에서는 피비린내가 가득하고, 네 명의 무인도 칼춤을 췄다.

서로의 간격을 유지한 상태에서 대응해서 그런지, 잠시 후 고득현의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었다.


“끄으윽!”


쩌어어엉-!


고득현의 몸이 미친 듯이 뒤로 밀려 나갔다.

그 직후 무광의 검이 고득현의 가슴을 향해 나아갔다.


“···이 개만도 못한 새끼가!”


으드득-!


무광은 이를 악물었다.

정면으로 받아 낸 고득현의 일격을 이기지 못했다.

급소는 피했지만, 상처가 생기고 말았다.

베인 어깨에서 피가 울컥 나와버렸다.


퍼어어억-!


무광의 몸뚱이가 벽에 부딪히며 바닥을 한참 굴렀다.


‘강하다.’


열상을 입은 어깨는 내공을 운용하여 간신히 막았지만, 점점 한계에 다다랐다.

약화 되었지만, 상대는 초절정의 고수.

단순히 상대의 내공을 떨어뜨릴 시간을 버는 게 목적이었기에, 밀리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자세를 고친 무광의 눈에 찰나의 빛이 일었다.


‘여기서!’


사고의 속도가 빨라졌다.

고득현의 무시무시한 살기가 끼쳐 드는 순간.

무광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더 빠르게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고득현의 흑사검이 무광의 미간 앞까지 도달할 절체절명의 찰나.


콰아아앙-!!


검 끝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내공을 폭발시켰기에, 상당한 내공이 소모되었지만, 무광은 이 순간만큼은 내공을 아끼지 않았다.

딱 한 번, 한 번만 고득현의 움직임을 봉한다면 닿을 수 있었다.

순간 무광의 몸이 움찔했다.

고득현이 살기 어린 조소를 드러내며 기회를 잡아챘다.


“끝이다, 이 버러지들!”


오장육부가 뒤틀릴 것 같은 고통을 감수하며 쏟아낸 검강이라면 가능했다.

오직 눈앞의 무광을 죽일 기세로, 고득현은 그의 목을 노리고 검술을 펼쳤다.

눈 깜짝할 새에, 고득현의 검이 화살처럼 빠르게 쏘아졌다.


파아아앙-!


이에 맞서 무광이 대지를 밟았다.

전신의 힘을 한껏 담은 검이 고득현의 검에 직격타를 날렸다.


콰콰콰콰쾅-!


“커허억!”


살벌한 폭음과 함께 고득현의 몸이 뒤로 잔뜩 밀려났다.


“끄으으으!”


방금의 일격으로, 진기가 잔뜩 꼬여버렸다.


‘이대로는 패배다!’


경지, 내공, 힘.

상대보다 분명히 우위에 있었던 고득현이지만, 방금의 공격으로 상황은 역전되었다.

내공조차 함부로 운용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고득현은 죽음의 위기를 느꼈다.


“우웨에엑!”


오장육부가 잔뜩 꼬인 나머지, 한 사발의 피를 토한 고득현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갔다.


‘내가, 이 몸이 여기서 죽는다고?’


머지않았다고 생각했다.

사도천의 밀명을 받고, 감숙의 왕이 되어 자신을 우러러볼 이들을 상상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아니, 그의 업보가 이제야 다가오고 있다는 편이 옳을지도 몰랐다.


서걱-!


일격에 고득현의 등을 벤 연위와 강량.

피를 토하면서도 고득현은 상처 입은 짐승처럼 맞서 싸웠다.


서걱-!


그때, 고득현의 옆구리를 뚫고 지나간 검이 아랫배를 통과하여 깊숙이 꽂혔다.

그리고 마침내.


“으아아아아!”


무광의 검이 좌하단에서 우상단으로 일직선을 향해 휘둘러졌다.


푸화아아악-!


무광의 손에 들린 검이 고득현의 뼈와 근육을 찢어버리고 있었다.

무광의 검이 쇄도할 때마다 고득현의 육신이 크게 휘청거렸다.

검을 쥔 그의 손에서 힘이 빠지고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예정된 결과였을 뿐이다.”


무광이 차갑게 말했다.


“눈앞의 결과만 두고, 멀리 내다보지 못한 네놈의 오만이 네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닥쳐라! 내가···산공독만 먹지 않았었더라면 ···네놈들 따윈!”

“확실히 산공독만 아니었다면, 우리의 패배는 예정되었겠지.”


무광이 싸늘한 시선으로 고득현을 내려다봤다.


“하지만 넌 패배했고, 우린 승리했다. 그 결과물이 지금 이 순간일 뿐.”

“으드득!”


고득현이 입술을 깨물었다.

깨문 입술에서 핏물이 흘러나왔다.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대업이 코앞이었는데!’


사도천의 입지를 쌓기 위한 오랜 세월, 감숙이라는 불모지에서 힘을 기르고 세력을 규합하던 자가 바로 고득현이었다.


‘이 모든 게 누군가의 장난이란 말인가?’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런 것 같지 않았다.

고작 한 명의 일개 삼류 무인이 만든 조직이, 이토록 발전하여 자신의 앞길을 막고, 목숨을 위협한 상황이 올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이럴 수 없다. 이럴 수는 없단 말이다!”


고득현이 악을 쓰며 소리쳤다.

피와 뇌수로 얼룩진 흑사방.

그의 처절한 비명이 흑사방 전체에 울려 퍼졌다.


***


“음?”


무현은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놈을 쓰러뜨렸나.”


무현이 미소를 지었다.


‘하긴 그들이라면 가능했겠지.’


무현은 허투루 그들을 가르치지 않았다.

흑사방에 맞서기 위해 강자를 상대할 방법, 그리고 냉정함을 우선시로 가르쳤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일 년이 지난 지금.

무현은 그들이 가르침을 훌륭히 이행했다고 생각했다.


“이것으로 그들의 연극은 끝인가.”


기루의 주인.

약자들의 대변인.

길 잃은 늑대.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검을 들었다.

모두가 힘을 합쳐 흑사방이라는 거목을 쓰러뜨렸다.

이것으로 그들은 하나의 인간이자, 무인이 되었으며, 감숙의 영웅이 되었다.


“련주님!”


멀리서 헐레벌떡 달려오는 일매.

그리고 그 옆으로 함께 오는 무애까지.


“수고 많았다.”


무현이 피식 웃었다.

그러나 일매는 그 반가운 인사에 대답조차 할 수 없었다.


“······그 모습은 어떻게 된 겁니까?”

“놈들을 쓸어버린 대가치곤 싸게 먹힌 편이지. 그래서 장부는 찾았나?”

“그깟 게 지금 중요합니까? 지금 련주님 상태만 봐도 심각한 상태인 거 모르십니까?!”


일매 시선이 무현의 상체를 향했다.

상의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군살 없는 날렵하고 꽉 짜인 근육.

문제는 상체 전반을 뒤덮은 크고 작은 흉악한 상처들이었다.

그야말로 죽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지금도 무현의 전신에 난자된 상처에서 검붉은 피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차라리 도와달라고 하지 그러셨습니까! 어째서 홀로 상대하려 드십니까?! 그러다 돌아가시면 어쩌시려고······!”


그녀가 눈물을 쏟아내며 울분을 토하자, 무현이 살며시 그녀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과거 너희를 처음 봤을 때···.”


무현은 덤덤히 말을 이어나갔다.


“공허함만이 자리 잡은 무감정의 눈빛. 세상을 완전히 등지고, 그저 쓸쓸히 죽음을 앞둔 단말마의 눈빛을 가지고 있었지.”

“······.”

“처음엔, 너희를 내버려두려 했었다. 하지만, 너와 같은 자들을 거둘수록, 내 생각은 점점 달려졌지.”

“······.”

“일종의 변심이었는지, 아니면 노파심이었는지는 모른다. 어쩌면 너로부터 일종의 동질감을 느낀 탓일지도 모르지.”


무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목적을 잃고 배회하는 한 마리의 어린 양처럼, 나 역시 매한가지였다. 그렇게 발버둥 치던 나날을 보내며,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고, 지금에 이르렀다. 그래서 너희를 거두고, 성검련이라는 조직을 만들었지. 내 원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는 아나?”

“···모르겠습니다.”

“검의 끝을 보는 것.”

“······!”


오만하다.

그리고 광오(狂傲)하다.

그만큼 지금 무현의 발언이, 어처구니없는 것이었다.

중원 무림의 절대강자, 상천십삼좌의 일좌(一座)를 차지하는 것이, 오히려 쉽다고 느낄 정도.

그만큼 무현의 결정은, 한없이 불가능의 영역에 가깝다고 여겼다.


“내가 너희를 거둔 이유는, 스스로 일어설 힘을 기르고 나아가라는 의미에서 거둔 것이다.”


무현은 누구보다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것이 무(武)가 되었든 예(藝)가 되었든, 너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강해져라.”


무현은 미소를 지었고, 일매는 끄덕임을, 무애는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널브러진 흑사방의 시체를 뒤로.

무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자. 이 연극의 마무리를 지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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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되다 만 자들(1) +1 24.03.05 2,316 3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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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무림대전(1) +2 24.02.29 2,428 3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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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흑사방(1) +3 24.02.05 3,483 4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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