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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난청 님의 서재입니다.

방랑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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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난청
작품등록일 :
2021.08.09 20:03
최근연재일 :
2022.12.11 23:3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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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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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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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외전 - 그리핀 기사단 부기사단장 살바토르 (2)

DUMMY

살바토르는 홀로 마차를 타고는 병사 선발시험을 치르기 위해 이동했다.


그리고 그렇게 그날 저녁. 살바토르는 네리아에 도착하였다.



살바토르는 2년 동안 카덴의 제칼에서 살았으나 오랫동안 에르판의 레느아 마을에서 살았던 탓인지 네리아의 물가에 적응하지 못하기도 했고, 반대로 돈을 쓴 만큼 자신에게 오는 서비스와 건물의 세련됨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날 저녁. 살바토르는 네리아에서 여태 머물렀던 어느 곳과도 비교가 안될 만큼 비싼 여관에서 고급진 저녁 시간을 보냈다.


물론 잠도 아주 푹 잤고 말이다.



살바토르가 돈을 아끼지 않고 쓰며 휴식을 취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내일이 견습 병사 선발시험이니 말이다.



그렇게 시험 전 살바토르는 깊은 잠을 자며 하루를 마쳤다.



---



그리고 다음날 아침.


대망의 시험 날, 살바토르는 시험장에 도착하였다.



"흡, 흡!"

"읏챠!"



그곳에는 검술 연습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스트레친을 하며 몸을 푸는 자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들 사이에서 살바토르는 관찰했다.



자신과 비교했을 때 모두가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있는 지를 말이다.


그리고 살바토르는 전체적인 평가를 내렸다.



'예상보다···훨씬 뒤떨어져 있군..'



적어도 자신과 동급이거나 하다못해 처음 만난 젤렌트 마냥 D등급 수준의 능력들은 될 줄 알았다.


허나···



'이 정도면 다섯 명은 모여야 젤렌트 하나랑 겨우 견주겠군.'



살바토르는 그렇게 생각하며 시험을 기다렸고, 이내 시간이 조금 지나 인원이 모이자 시험이 시작되었다.


뻔한 연설들과 감독관의 훈화가 지나고 신분과 나이를 확인한 뒤 간단한 체력검정, 무기 활용 시험 등을 통해 선발 시험은 점점 끝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선발 시험을 치르고 이내 마지막 시험인 대련이 살바토르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대련자 213번 수험자 살바토르, 432번 수험자 엔테파스. 앞으로!"



시험 감독관의 말에 나와 엔테파스는 대련장의 단상에 올랐다.



"승리 조건은 상대의 항복과 감독관인 내가 판단하였을 때 더 이상 전투를 속행할 수 없는 경우이다."



감독관은 우리 둘은 번갈아 보며 말했다.



"또한 무기는 본인이 선택한 목재 무기를 제외하고는 사용 금지이니 혹여 다른 무기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괜찮으니 꺼내도록."



우리가 둘 다 침묵을 유지하자 감독관은 그대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다. 마법은 사용 가능하고, 본인들이 가진 모든 힘을 힘껏 부딪쳐 싸우도록 하라. 대련 시작!!"



그리고 대련 시작이라는 말과 함께 엔테파스는 목재 창을 들고 서서히 나를 향해 걸어왔다.



- 스윽. 슥.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로 그를 향해 걸어갔고, 내가 발을 뗀 순간 엔테파스는 내게 돌진했다.



- 탁! 타다다닥!



그는 빠르게 달려오며 창으로 나를 찌르려 했고, 난 검을 세워 그의 찌르기를 받아 내며 튕겨 내었다.



- 트드득, 탕!



목재가 부딪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엔테파스의 창은 옆으로 쳐 내졌고, 난 엔테파스의 복부에 발차기를 가하였다.



- 퍽!



"윽..!"



엔테파스는 뒤로 날아가며 바닥에 한 바퀴 정도 구르고는 발을 디디며 중심을 잡았고, 이내 한 손으로 창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복부를 끌어안았다.


난 그런 엔테파스에게 쉴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빠르게 달려가 검을 들이밀었고, 엔테파스는 고통을 끌어안으며 뒤로 물러났다.



- 탓!



허나 고통을 참으며 행한 도약은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었고, 살바토르는 자신의 목검에서 손을 떼며 마법을 발동했다.



[고유 마법. 조종]



- 우웅!



그에 살바토르의 목검이 뒤로 도약한 엔테파스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고, 정확히 엔테파스의 창을 가격하여 엔테파스가 창을 놓치게 만들었다.



- 탁!!


- 탕, 타다당..



그렇게 엔테파스가 쥐고 있던 창은 대련장의 바깥으로 멀리 날아가 버렸고, 그것을 본 감독관은 경기의 끝을 알렸다.



"동작 그만! 대련 종료! 승자는 213번 수험자 살바토르."



그렇게 시험은 끝이 났다.



살바토르는 그렇게 견습 병사 중 수석으로 합격하였고, 이후 시간이 지나 견습, 수습의 타이틀을 떼고는 병사로서 인정받아 임무들에 참여하며 파죽지세로 자신의 위상을 높여갔다.


간단한 경비부터 마물의 토벌과 같은 위험도가 높은 임무까지, 살바토르는 단 하나의 오점도 없이 모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고, 일반 병사로 두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울 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런 살바토르라는 보석을 알아본 노장이자 노기사인 하데쿠스는 살바토르가 17세가 되던 해 부대 내 최정예 병사로 발탁된 날 저녁, 살바토르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제안을 하게 된다.



"살바토르. 받거라."



하데쿠스가 포도주가 담긴 나무잔을 살바토르에기 건네었다.



"영감님. 저 술 잘 안 하는 거 아시면서···"

"나도 술을 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단다. 오늘 할 얘기는 중요하니 받거라."



살바토르는 그에 의아해하며 하데쿠스가 주는 술잔을 받았다.



- 탁!



둘은 나무잔으로 건배를 하고는 술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러 얘기들을 하고 취기가 약간 올라왔을 무렵, 하데쿠스가 살바토르에게 본 얘기를 꺼내었다.



"내 생각을 해보았다. 살바토르, 너라는 전사이자 병사는 강하다. 내 어릴 적에는 기사의 아래서 검술을 배우고 자랐으나 너만큼 전투 센스가 좋지는 않았단다."



그리고는 잔에 술을 따르며 이어 말했다.



"허나 너는 검을 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때의 나와 동일한..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실전에서는 너가 그때의 나에 비하면 훨씬 강하단다."



그리고는 술잔을 가득 채운뒤 들어 올리며 말했다.



"나이가 한 자리였을 때부터 검술을 전문적으로 훈련하던 엘리트 기사 코스를 밟아온 나보다도 말이지.."



하데쿠스는 그렇게 따른 술을 원샷한 뒤 자신의 입가와 기다란 흰색 수염에 묻은 술을 손으로 닦으며 말했다.



"크으···그 말이 무슨 말인지 너는 모를 수도 있다. 허나 무슨 말인지 아는 나는 너란 보석을 이렇게 썩혀 두고 싶지는 않단다. 그래서 나는 한 가지 결심을 했다."



- 츠륵.



하데쿠스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품에서 고이 모셔둔 듯 접은 종이 한 장을 꺼내었다.


그것은 깔끔하게 각이 잡혀 있는 흰색의 편지 봉투였고, 편지를 봉한 붉은 촛농에는 하데쿠스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



- 착..



살바토르는 하데쿠스가 편지를 건네자 그것을 받고는 그에게 물었다.



"···이게 뭡니까?"



그리고 하데쿠스의 입에서 나온 말에 살바토르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예 병사 살바토르에 대한 기사 추천서다."



'?!'



살바토르는 그에 놀람을 감추지 못하였다.



기사 추천서.



그것은 기사가 된 자가 생에 딱 한 번 쓸 수 있는 편지이다.


본래 기사 추천서가 만들어진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자신의 자식에게 기사라는 작위를 물려주기 위해서이다.


허나 그런 기사 추천서를 하데쿠스는 살바토르에게 써 주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살바토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엄청난 기회였다.



"···"



허나 살바토르는 그것이 엄청난 기회임을 알면서도 섣불리 좋아하지 못했다.



"정말···제게 써 주셔도 되는 것입니까?"



살바토르는 똑똑했고, 눈치가 빨랐다.


그렇기에 진작에 살바토르는 알고 있었다.


이 기사 추천서가 어떤 용도로 쓰는 것인지를 말이다.


하지만 하데쿠스도 그런 살바토르의 질문이 어떤 의도인지를 알고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그래.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단다. 너는 똑똑한 아이니 말이야. 그리고 그렇기에 비로소 네가 이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 거란다."



허나 살바토르는 그런 하데쿠스의 말에도 이해하지 못하는 듯 그저 하데쿠스를 바라만 보았다.


하데쿠스는 그런 살바토르를 보며 코웃음 치며 웃고는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네 그 똑똑한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구나. 네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기사 추천서는 통상 자식에게 작위를 물려주는 용도로 쓰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하데쿠스의 말에 살바토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정말 영광스러운 기회이나···그렇다고 무턱대고 받을 수는 없습니다."



하데쿠스는 흐뭇한 미소로 살바토르를 쳐다보다 이내 술을 한 잔 마시고는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 탁.



"네가 납득하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 내 과거의 얘기를 해주어야겠구나. 살바토르, 넌 기사의 두 종류를 아느냐?"

"전투 기사와 전속 기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기사에는 기사단에 소속되어 치안 유지와 마물 토벌 등의 전투를 하는 전투 기사와 귀족 및 왕족의 호위 및 병사 관리를 하는 전속 기사가 있지. 그리고 난 그 중에서 전투 기사였단다."



기사들은 보통 출세를 노리고자 하면 전속 기사를, 명예와 강함을 추구하는 자들은 전투 기사를 했다.


하데루크는 자신의 수염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것도 뼛속까지 명예를 바라는 전투 기사였지."



하데루크는 그렇게 말하며 붉은 깃발이 묶여 있는 자신의 창을 매만졌다.



"난 명예를 위해 싸웠고, 그렇게 전투를 속행하며 기사로서의 품위를 다듬어가다 보니 어느새, 나의 아내 라티나를 만나 결혼을 하고 귀한 딸인 라니도 낳았단다."



하데루크는 그렇게 허공을 바라보며 그리운 듯 입을 열었다.



"정말 행복했단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린 혈기가 나돌던 시절, 나는 소속된 기사단에서 단독으로 한 집단을 검거해 격파한 적이 있었단다.


집단의 이름은 암습단.


청부살인을 본업으로 하는 실력자들이 모인 암살집단이었지.


당시 정의감이 넘치던 나는 그들을 모조리 붙잡았고 그들에게 각각 정당한 죄를 물었단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뭣하지만 난 기사단 내에서 꽤 잘 나가는 유망주였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내 위상은 더욱더 높아졌었고, 모든 게 완벽했지.



허나, 무슨 일이었을까. 우리가 암습단 중 하나를 놓쳤던 것인지, 또 .다른 암습단이 있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며칠 뒤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내 아내와 딸들은 무참히 살해되어 있었다.



범인은 단번에 알아낼 수 있었어.


아내와 딸의 몸에 생긴 상처인 십자 모양의 난도질은 암습단의 특기였거든.



난 이성을 잃었단다.


여태 쌓은 명예도 버리고, 성장할 일말의 가능성도 버린 채 기사단을 나와 유랑 기사가 되었단다.



내 가족을 죽인 암습단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렇게 몇 년, 아니. 몇십 년을 헤매고 헤멨을까.



마침내 나는 내 가족을 죽인 암습단을 찾았고, 녀석을 고문한 뒤 죽였다.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이 늦어 있었단다.



내가 지킬 가족은 이미 모두 죽어 있었고, 어느새 명예를 찾던 젊은 혈기의 나는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남은 것이 명예밖에 없는 노장이 되어 버려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던 중 2년 전 너를 만났단다. 노장으로서 조금이나마 카덴에 도움이 되고자 들어온 네리아의 경비부대에서 말이다."



하데쿠스는 살바토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강했고, 올곧았다. 명예와 지위를 쫓는 욕망이 보였고, 그것을 이룰 힘이 네게는 있다. 너는 과거의 나와 닮았단다. 그래서 난 네게 기사 추천서를 쓴 것이란다."



하데쿠스는 살바토르가 쥔 기사 추천서를 보며 말했다.



"과거의 나와 닮은 네가 나와 같이 잘못된 길을 걷지 않도록 했으면 해서 말이다."



하데쿠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기사 추천서를 가리켰다.



"그리고 어차피 내게 그건 이제 필요 없단다. 내 기사 작위를 물려줄 자식이 이젠 내게 없으니 말이다."



살바토르는 하데쿠스의 말에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는 시간이 조금 지나자 기사 추천서를 손에 쥔 채 말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이 기회, 정말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데쿠스는 기사 추천서를 바라보는 살바토르를 보며 말했다.



"그래. 기사 추천서는 과거 내가 몸 담았었던 그리핀 기사단으로 작성해 놓았다. 후에 너가 내킬 때 그곳 으로 가 그 추천서를 들이밀면, 그가 너를 기사단의 일원으로 받아주겠지."



그리고 하데쿠스는 마지막으로 살바토르를 바라보며 그에게 말했다.



"그리고 살바토르. 꼭 명예로운 기사가 되거라."



그날이 있고 며칠 뒤 살바토르는 네리아의 경비 부대를 떠났다.


그리고는 곧장 기사 추천서를 들고 달려갔다.



그리핀 기사단을 향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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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마지막 화. 수석 제라트 (完) 22.12.11 145 3 11쪽
121 수석 제라트 (3) 22.12.11 121 2 11쪽
120 수석 제라트 (2) 22.12.11 108 2 9쪽
119 수석 제라트 (1) 22.12.11 106 2 11쪽
118 메르헨 22.12.11 104 2 10쪽
117 3석 카샤라 (完) 22.12.11 107 2 9쪽
116 3석 카샤라 (3) 22.12.11 101 2 10쪽
115 3석 카샤라 (2) 22.12.11 105 2 11쪽
114 3석 카샤라 (1) 22.12.11 109 2 11쪽
113 9석 발리안트 (完) 22.12.11 104 2 9쪽
112 9석 발리안트 (1) 22.12.11 110 2 10쪽
111 4석 피가스 (完) 22.12.11 104 2 11쪽
110 4석 피가스 (1) 22.12.11 112 2 11쪽
109 계획 22.12.11 107 2 10쪽
108 하데루크 22.12.11 116 2 10쪽
107 귀족의 복수 22.12.11 109 2 13쪽
106 5석 아포니 (完) 22.12.11 103 2 11쪽
105 5석 아포니 (1) 22.12.11 107 2 12쪽
104 키메라 연구소 (2) 22.12.11 107 2 12쪽
103 키메라 연구소 (1) 22.12.11 115 2 13쪽
102 탐색 22.12.11 111 2 12쪽
101 성녀 카디널 22.12.11 101 2 17쪽
100 헤테리얼 22.12.11 114 2 16쪽
99 키메라 바포메트 22.12.11 126 2 10쪽
98 에르판으로 22.12.11 121 1 12쪽
97 하사물 (2) 22.12.11 11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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