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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에나님의 서재입니다.

사건파일 4869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추리, 드라마

완결

Hi에나
작품등록일 :
2023.10.06 10:58
최근연재일 :
2024.03.22 08:0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8,360
추천수 :
681
글자수 :
492,160

작성
24.02.06 08:00
조회
55
추천
5
글자
9쪽

제87화. 도착 예정 시간

DUMMY

조금 전까지 그가 보고 있던 건 전날 권 서장에게서 받은 어둠의 사도가 계획하고 있는 다음번 임무였다.


그 옆에는 얼굴에 길게 칼자국이 난 한 사내의 사진도 같이 있었다.


“서장님, 저희 밥 먹으러 갈 건데. 같이 안 가실래요?”


“어. 먹고들 와. 참, 강 형사.”


“네?”


“아니야. 밥 먹으러 간다고 했지. 카드 줄까?”


“오늘은 서 반장한테 얻어먹고, 서장님 거는 나중에 회식 때 쓰겠습니다.”


“어. 그래. 식사 맛있게 하고 와.”


“서장님이 요즘 좀 이상한 거 같아.”


“뭐가 또?”


“말씀도 안 하시고, 하루 종일 어디 갔다 오시질 않나. 방금 같은 경우에도 평소 같으면 5천만 원 내놓으라고 난리가 났을 텐데. 밥 먹고 오라고 카드까지 주려고 하잖아.”


“듣고 보니 좀 이상하긴 하네. 니들은 서장님한테 뭐 따로 지시받거나 한 거 없냐?”


“아니요. 저희도 금시초문입니다.”


“아니면, 죽을병 걸리셔서 이제부터라도 베풀며 살자 마음먹은 건 아닐까.”


갑자기 애들이 나에게 눈치를 준다.


그 순간, 누가 뒤에서 내 목을 사정없이 비튼다.


“야. 강태혁이. 적당히 해라!”


“서장님, 밥 안 드신다면서요.”


“아까는 생각이 없었는데, 너 같이 뒤에서 험담하는 새끼들 때문이라도 억지로라도 먹어야겠다.”


우리는 다 같이 국밥집으로 갔다.


“여기 소주도 한 병 주세요.”


“서장님, 아침부터 달리시게요.”


“왜? 아침부터 달리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냐? 왜 니가 잡아가게!”


그러면서 서류 봉투 하나를 식탁 위에 올려놓으셨다.


“원래는 식사 후에 얘길 하려고 했는데, 먹기 전에 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앞에 내 온 소주를 한잔 단숨에 들이키셨다.


“얼굴에 칼빵이 길게 난 이놈은 누굽니까?”


봉투 안을 보니 사진이 한 장 있었다.


“그 자가 바로 김 기자야.”


“네?”


생각지도 못한 답변에 우리는 모두 서장님과 사진을 번갈아 가며 봤다.


“나이는 30 중후반, 예전에 이종격투기 선수였으며, 진짜 이름은 모르고, 조직원 K라 불리고 있어.”


소주를 한잔 더 따라 마신 뒤, 그에 대한 설명을 이어 하셨다.


“지난번에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서 알겠지만, 우리 경찰을 속일 만큼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겠지. 거기다가 전직이 이종격투기 선수였으니, 싸움 실력은 말 안 해도 다들 알거야.”


이 K 라는 자를 설명하는 동안 국밥이 나왔지만, 그 누구도 숟가락을 들지는 않았다.


“강 형사, 그 봉투에 있는 거 마저 꺼내 보게.”


서장님의 말대로 봉투 안에 있던 서류들을 꺼냈다.


“놈들의 다음 목표는 VIP야. 부서졌었던 블루하우스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이 있을 예정이야. 놈들은 그 틈새를 공략해 VIP를 제거하러 들 걸세.”


“언제, 어떻게 공격해올지 모르시고요.”


“임무를 수행할 자가 그 K라는 것만 겨우 알아낼 수 있었네. 그것도 K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네.”


손도 되지 않은 국밥을 남겨 둔 채 우리는 식당을 나왔다.


“이거 오랜만에 엔젤 얼굴 보게 생겼네.”


우리는 모두 블루하우스로 발길을 옮겼다.


***

장 서장을 만나기로 한 그날 새벽, 어둠의 사도 아지트의 높은 벽을 넘는 그림자 하나가 있었다.


“이 나이에 내가 이런 짓까지 해야 하나?”


용무를 마친 그는 재빨리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권 서장님, 이렇게 이른 새벽부터 어디를 다녀 오시는 거죠?”


그의 방에는 최 부장이 먼저 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머뭇거리고 있는데,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침입자가 있는 거 같습니다. 혹시 여기로 숨어 들지 않았나 해 와봤습니다.”


“제가 쭉 서장님과 있었는데, 여기로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최 부장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서장님은 아니시죠.”


최 부장이 권 서장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얼굴과 목 사이 맥박이 흐르는 곳에 손을 가져다 대며 물었다.


상대의 맥박 등을 통해 거짓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네, 절대 아닙니다.”


이미 이런 훈련을 수없이 받았기에 권 서장은 자신이 있었다.


“권 서장님은 그럴 분이 아니니 한번 믿어 보도록 하죠. 위험하니 혼자 다니지 마시고, 그럼 편히 쉬십시오.”


최부장이 방을 나가고 나서야 권 서장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K가 아지트로 복귀하던 날, 권 서장이 나가고 난 뒤, K와 최 부장이 둘이서만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대화의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다음 임무에 대해 의논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때를 기다리고 있던 권 서장은 그 두 사람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K의 방에 몰래 들어가 다음 작전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는 USB를 복사했다.


“침입자가 있었다는데, 작전은 어떻게 할까요?”


“그냥 그대로 진행하세요.”


K가 최 부장에게 따로 보고를 하고 아지트를 나갔다.


요즘 들어 부쩍 외출이 잦은 그였다.


미행하고 싶었으나 들킬 게 뻔하기에 이내 그만두었다.


“어디 가시게요?”


“답답해 바람이나 쐬려 가려는데, 같이 가실래요.”


“설마 미행을 하려는 건 아니죠.”


최 부장의 말에 순간 뜨끔했다.


“농담입니다. 잘 다녀 오십시오.”


다행히 미행이 붙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 부장은 이미 알고 있는 듯 했다.


그길로 권 서장은 장 서장을 만나 서류를 전해 주고 다시 그들의 아지트로 돌아갔다.


***


블루하우스 입구에 도착하니 어떻게 알았는지 이윤정이 우리를 먼저 반겼다.


“치. 아저씨 서운해요. 우리가 공격을 당했는데, 와 보지도 않고. 지금이라도 오셨으니 이번만 제가 봐 드릴게요.”


안 본 사이에 엔젤은 더 성숙해진 것 같았다.


VIP가 있는 곳까지 가는 동안 그녀는 한시도 쉬지 않고 그동안 있었던 일을 나에게 보고 하고 있었다.


“근데, 채 형사 언니, 왜 그렇게 싸움을 잘해요. 저 그때 진짜 놀랬어요.”


누가 들을세라 내 귀에 대고 속삭이며 말했다.


“아가씨. 체통을 좀 지켜 주십시오”


언제봐도 든든한 그녀의 하나뿐인 절친이자 경호실장이다.


경호실장의 불호령에 이내 입을 다물었다.


엔젤도 자신을 지켜주는 경호실장은 무서운 모양이다.


블루하우스로 오기 전, VIP에게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취했고, 그는 흔쾌히 수락했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VIP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은 우리는 이곳에 온 목적을 밝히려 하고 있다.


“윤정아, 형사님들과 얘기 좀 하게 자리 좀 피해 주겠니?”


여기에 도착한 내내 옆에 붙어 있던 윤정이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나가 버린다.


그의 집무실에는 VIP를 포함한 나와 서 반장, 그리고 서장님 이렇게 네 명만이 남았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자체적으로 방해전파를 쏘기 때문에 그들이 도청 같은 건 못 합니다.”


그가 우리를 안심시키고 나서야 서장님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들이 다시 VIP의 목숨을 노리고 있습니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빨리요?”


“놈들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모르니 이후 일정은 취소하셨으면 하는데요.”


잠시 숨 고르기를 한 그가 다시 말했다.


“언제 그들에게 당한다고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제 안위보다 국민에게 안심을 시키는 게 우선인 거 같습니다.”


그는 에둘러 우리의 청을 거절했다.


“저는 지금 당장 어떻게 돼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딸아이만큼은 꼭 지켜 주십시오.”


그는 반드시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듯 내 두 손을 꽉 움켜 잡았다.


난 마지 못해 그러겠다 약속했다.


“이렇게 된 거 한동안 저희가 동행하겠습니다.”


서 반장의 제안에 이번에는 VIP도 승낙했다.


그 K라는 놈이 누구로 변장 해 나타날 지 모르니, VIP에게 접근하는 이들을 유심히 살폈다.


“설마 VIP로 변장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가 탄 차를 뒤따르며, 괜히 한소리 했다가 서장님과 서 반장한테 욕만 먹었다.


차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내리려는데, 이윤정을 경호하던 경호실장이 헐레벌떡 뛰어 오는 게 보였다.


“윤정이가 납치당했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VIP가 절망하듯 바닥에 주저 앉았다.


“어떻게 된 건지 자세히 말해 봐.”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를 받고 출발하는데, 갑자기 트럭이 와 우리 차를 들이 박고 윤정이를 미리 준비해 둔 차에 싣고는 가 버렸습니다.”


윤정이를 지키지 못한 마음에 경호실장이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따라 가고 싶었지만, 트럭으로 운전석 쪽 문을 막았고, 저 또한 다리를 다쳐서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일단 현장으로 가 보자고.”


VIP는 우식과 채 형사에게 맡기고, 우리는 차를 타고 사고가 난 현장으로 갔다.


현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경호실장을 유심히 바라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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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제120화. 사건파일 4869(마지막회) 24.03.22 49 5 10쪽
119 제119화. 애이불비(哀而不悲) 24.03.21 40 5 9쪽
118 제118화. 경계선에서.. 24.03.20 39 5 9쪽
117 제117화. 무법천지 +2 24.03.19 51 5 9쪽
116 제116화. 신약개발 24.03.18 41 5 9쪽
115 제115화. 신군부 24.03.15 42 5 9쪽
114 제114화. 새로운 간부 24.03.14 42 5 9쪽
113 제113화. 숙청 작업 24.03.13 44 6 9쪽
112 제112화. 세상에 악인은 없다 24.03.12 43 6 9쪽
111 제111화. 박수 칠 때 떠나라. 24.03.11 40 6 9쪽
110 제110화. 실종자를 찾습니다 24.03.08 42 6 9쪽
109 제109화. 범죄도시 24.03.07 45 5 9쪽
108 제108화. 맨땅에 헤딩 24.03.06 42 5 9쪽
107 제107화. 굿 파트너 +2 24.03.05 40 5 9쪽
106 제106화. 너는 자연인이다 +2 24.03.04 47 5 9쪽
105 제105화. 해커와 크래커 +2 24.03.01 46 5 9쪽
104 제104화. 대반격 24.02.29 40 5 9쪽
103 제103화. 후유증 24.02.28 43 5 9쪽
102 제102화. 장화와 홍련이(3) 24.02.27 40 6 9쪽
101 제101화. 장화와 홍련이(2) 24.02.26 42 6 9쪽
100 제100화. 장화와 홍련이 24.02.23 45 6 9쪽
99 제99화. 소방서 옆 경찰서 24.02.22 46 6 9쪽
98 제98화. 방화범 +4 24.02.21 52 6 9쪽
97 제97화. 탈북 24.02.20 44 5 9쪽
96 제96화. 최고존엄 24.02.19 43 5 9쪽
95 제95화. 열병 24.02.16 49 5 9쪽
94 제94화. 북으로 24.02.15 47 4 9쪽
93 제93화. 눈치작전 24.02.14 43 5 9쪽
92 제92화. 강화인간 24.02.13 46 5 9쪽
91 제91화. 베를린 24.02.12 41 5 9쪽
90 제90화. 비밀경찰(Secret Guardians) 24.02.09 46 6 9쪽
89 제89화. 고스트 24.02.08 48 5 9쪽
88 제88화. 사건의 지평선 24.02.07 46 5 9쪽
» 제87화. 도착 예정 시간 24.02.06 56 5 9쪽
86 제86화. 자폭 24.02.05 44 5 9쪽
85 제85화. 다크 나이트 24.02.02 54 5 9쪽
84 제84화. 내 손을 잡아 24.02.01 49 5 9쪽
83 제83화. 베테랑의 품격 24.01.31 47 5 9쪽
82 제82화. 신출귀몰 24.01.30 51 5 9쪽
81 제81화. 새로운 시작 24.01.29 48 5 9쪽
80 제80화. 초대받지 않은 손님 24.01.26 45 5 9쪽
79 제79화. 카오스 24.01.25 50 5 9쪽
78 제78화. 파괴 도시 24.01.24 51 6 9쪽
77 제77화. 악의 도시 24.01.23 48 5 9쪽
76 제76화. 동상이몽 +2 24.01.22 50 5 9쪽
75 제75화. 질투 24.01.19 49 5 9쪽
74 제74화. 술래잡기 24.01.18 47 5 9쪽
73 제73화. 크리스마스의 기적 24.01.17 50 5 9쪽
72 제72화. 악귀 24.01.16 5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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