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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에나님의 서재입니다.

사건파일 4869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추리, 드라마

완결

Hi에나
작품등록일 :
2023.10.06 10:58
최근연재일 :
2024.03.22 08:0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8,375
추천수 :
681
글자수 :
492,160

작성
24.01.17 08:00
조회
50
추천
5
글자
9쪽

제73화. 크리스마스의 기적

DUMMY

“야! 넌 그걸 처먹으면 어떡하냐!”


“으.. 너무 달아. 내 입맛엔 안 맞아.”


“선배님, 괜찮으세요?”


모두가 날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괜찮..으.. 아.. 악귀다! 악귀! 저리 가! 하하하.”


“에이 씨!!”


내 장난에 날 보며 걱정하던 눈빛이 순식간에 살기 가득한 눈빛들로 바뀌었다.


“괜찮아.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그거 다 핑계 대려고 꾸며낸 얘기야. 난 그만 가서 쉬어야겠다.”


그 자리에 더 있다간 뭔 일이 일어날 거 같아 자리를 피해 나왔다.


“너 정말 괜찮은 거야?”


“정말 괜찮다니까. 걱정 안 해도 돼. 내일 보자.”


날 걱정하며 따라오는 서 반장을 겨우 떼어낸 뒤, 집으로 가기 위해 서둘러 나왔다.


그렇지 않으면 내 하나밖에 없는 가장 친한 친구를 죽여 버릴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실은 조금 전, 회의실에서 마약 쿠키를 먹은 후, 눈앞에 이상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여러 개로 갈라져 그곳에 있던 동료들의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그러곤 서서히 동료들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러더니 그것들이 동료들의 목을 졸랐다.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동료를 구해주기 싫은 거야?”


그것이 내 등 뒤로 오더니 나에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너도 구해주고 싶잖아. 저것 봐. 니 여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혹시 너도 그걸 즐기는 거야,”


그것들이 채 형사의 몸을 만지며 탐닉하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고 싶었지만, 그것이 두 팔로 내 목을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었다.


“너도 괴롭지. 내가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줄까? 아주 간단해.”


내 목을 잡고 있던 그것이 손을 내 품 안으로 집어넣었다.


“니 품 안에 있는 총! 이 권총으로 모두 다 쏴 버려. 이 모든 걸 그만 끝내 버려.”


그것은 나를 보며 사악하게 웃고 있었다.


하마터면 그것의 말에 나도 모르게 총을 꺼내 모두 쏴 버릴 뻔했다.


겨우 정신을 붙잡은 나는 서둘러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선배님, 정말 괜찮으세요?”


채 형사였다.


“에이 씨! 진짜 왜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귀찮으니까 제발 나 좀 내버려 둬!”


나를 걱정하는 채 형사에게 마음에도 없는 역정을 냈다.


“니가 뭐. 내 마누라라도 되냐! 왜 자꾸 엉겨 붙어! 짜증 나게 정말! 이참에 어디 모텔이라도 갈까. 아니면 여기서 키스라도 해줘!”


짝!


말이 끝남과 동시에 채 형사가 나에게 따귀를 때렸다.


그 덕에 겨우 정신을 붙잡을 수가 있었다.


난 서둘러 자리를 피해 주차장으로 갔다.


차 문을 열려는 순간 내 한쪽 팔에 수갑이 채워졌다.


이번에도 채 형사였다.


“선배, 평소와는 많이 달라요. 못 느끼시겠지만. 저 선배까지 잃고 싶진 않거든요. 어디 모텔로 갈까요?”


“집으로 가.”


채 형사의 기세에 눌려 한 수 접었다.


집으로 가는 내내 그것들은 채 형사의 몸 구석구석을 만지며 날 유혹했고, 급기야는 채 형사의 옷을 벗기고는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게 만들었다.


끼익!


“뭐에요? 선배!”


“아니야. 가. 빨리.”


탐스러운 그녀의 몸을 만지러 가는 손을 겨우 핸들을 잡고 그대로 돌려 버렸다.


채 형사의 재빠른 방어 운전으로 인해 사고는 면할 수 있었다.


“식은땀을 왜 이렇게 많이 흘리세요?”


땀을 닦아주기 위해 내 얼굴을 만지는 그녀의 손길에 하마터면 이성의 끈을 놓칠 뻔했다.


“이거 뭐 하는 거야! 더럽게!”


그런 감정이 들면 들수록 다정하게 다가오는 채 형사에게는 더 짜증만 냈다.


평소였으면, 채 형사의 뒤돌려 차기를 수백 번은 더 맞고도 남았을 것이다.


온갖 짜증을 내는 나를 데리고, 채 형사는 아무 군소리 없이 집으로 갔다.


“아마 볼펜에 찍힌 충격 때문일 거예요. 한숨 푹 주무시고 나면, 괜찮아지실 거예요.”


난 채 형사의 처방에 따라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선배님, 정신 차리세요!”


“태혁아. 너 왜 그래!”


사람들의 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땐, 아파트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서 있었다.


“이거 어떻게 된 거야?”


“태혁아. 너 정말 기억 안 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내가 여기에 서 있는 거냐고!”


“걱정돼서 우리도 널 따라 왔었어. 니가 방으로 들어가고 우리도 집으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동만이가 뭔가 불길하다는 거야. 그래서 방문을 열었는데, 허리띠에 니가 목을 매려던 걸 겨우 진정시켰어.”


서 반장의 말에 마치 꿈을 꾸는 거 같았다.


지금 동료들의 심각한 표정으로 봐선 장난이나 농담이 아니었지만, 내겐 그런 기억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선 옷을 홀딱 벗고 나오셔선 채 형사님의 머리채를 잡고 방으로 끌고 들어가 채 형사님을 겁탈하려고 했습니다.”


동만이의 말에 눈앞이 깜깜해졌다.


“안 되겠다 싶어 선배님이 못 움직이시게 묶어 놓고, 모두 잠깐 잠이 들었다 깼는데, 어떻게 푸셨는지 선배님이 안 보이시는 거예요. 온 아파트를 찾다가 결국 여기에서 선배님을 찾은 것입니다.”


“재밌네.”


이야기를 다 들은 내 입에서 뜻밖의 소리가 튀어 나왔다.


“재밌다고. 그러게 내가 목매달고 죽으려고 할 때, 모른 척 눈 감아 줬으면, 이런 번거로울 일도 없었을 거 아니냐고!”


내 말에 모두 어리둥절해 하는 표정이었다.


“왜 자꾸 날 못살게 구는 건데! 구질구질하게 이게 뭐냐고!”


악에 받쳐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나중에 동만이에게서 듣고 안 사실인데, 이 당시 내 모습은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고 한다.


고래고래 소리치던 나는 또 한참이나 소리 내 웃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 몹쓸 것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고했어. 니 맘 다 아니까 여기서 그만 뛰어내려.”


내 모습을 한 그것이 나에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있는 놈들도 니가 뛰어내리길 바라고 있을 거야. 그러니 뒤로 한 걸음만 더 가.”


“태혁 씨.”


그것이 이번에는 태은이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당신을 기다리기 이제 지쳤어요. 그만 제가 있는 곳으로 오세요.”


태은이의 모습을 보니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태은아. 정말 미안해. 태은아. 날 용서하지 말아줘.”


그렇게 오열을 하며, 태은을 바라보는데, 그것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날 잡아먹을 듯이 날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것을 피하지 않으면 진짜 죽을 거 같았다.


“그동안 다들 고마웠다.”


결국, 나는 그것을 피해 밑으로 뛰어내리기로 마음먹었다.


몸을 돌려 눈을 감고 뛰어내리는데, 입술에 뭔가 촉촉하고 기분 좋은 게 와서 닿았다.


눈을 떠 확인하니 채 형사였다.


그녀는 두 팔로 내 목을 꼭 감싸 안은 채,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제가 있으니 이제 안심하세요.’


그녀는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하는 듯 보였다.


우리 둘은 미리 준비해 둔 에어매트 위로 떨어지고 나서도 한참을 그 자세로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잃으면서도 따뜻하고 포근한 그녀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마치 매일 밤 시달리던 악몽에서 벗어나 모처럼 만에 달콤한 꿈을 꾸는 거 같았다.


이 sweet dream을 계속 꾸고 싶었지만, 날 걱정해 주는 소중한 이들을 위해 깨어나야만 했다.


“이제 정신이 좀 드니?”


내가 눈을 떴을 때, 병실 안에는 내가 깨어나기만을 바라는 동료들이 있었다.


눈을 뜬 나를 보고는 그제야 안심하는 눈치였다.


동만이는 그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뒤돌아 훌쩍거렸고, 서 반장의 눈가도 촉촉했다.


“채 형사는?”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는데, 채 형사만 보이지 않았다.


“사건 조사차 서에.”


서 반장의 말에 안도감이 들었다.


모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날 바로 퇴원을 해버렸다.


꼬박 이틀을 잠들어 있었다는데, 그래서인가 몸이 날아갈 거처럼 가벼웠다.


경찰서로 간 나는 조사실에서 내가 겪은 후유증을 빠짐없이 얘기해 주었다.


내가 싫다는 데도 몹쓸 것들이 굳이 채 형사를 시켜 내 진술을 받게 했다.


“왜?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


그때의 일로 안절부절못하는 나완 달리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무덤덤한 채 형사였다.


진술을 마치고 나오면서 얼핏 달력을 보니 죽은 연서의 생일이자 크리스마스였다.


“오랜만에 납골당에 다녀올까 하는데, 채 형사는 같이 안 가?”


“저는 좀 바빠서요. 혼자 다녀오세요.”


그녀의 말에 서운함이 밀려 왔다.


“서장님이나 우식이한테 뭐 따로 들은 말은 없지?”


문득 태은이가 찍힌 사진이 떠올라 혹시나 하고 물었다.


“아뇨. 무슨 일 있으세요?”


“아냐.. 아냐.. 그럼, 일 봐.”


채 형사에게 아직 말을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채 형사에게만은 언니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고 싶었다.


왠지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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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제119화. 애이불비(哀而不悲) 24.03.21 41 5 9쪽
118 제118화. 경계선에서.. 24.03.20 40 5 9쪽
117 제117화. 무법천지 +2 24.03.19 51 5 9쪽
116 제116화. 신약개발 24.03.18 41 5 9쪽
115 제115화. 신군부 24.03.15 42 5 9쪽
114 제114화. 새로운 간부 24.03.14 42 5 9쪽
113 제113화. 숙청 작업 24.03.13 44 6 9쪽
112 제112화. 세상에 악인은 없다 24.03.12 43 6 9쪽
111 제111화. 박수 칠 때 떠나라. 24.03.11 40 6 9쪽
110 제110화. 실종자를 찾습니다 24.03.08 42 6 9쪽
109 제109화. 범죄도시 24.03.07 45 5 9쪽
108 제108화. 맨땅에 헤딩 24.03.06 42 5 9쪽
107 제107화. 굿 파트너 +2 24.03.05 40 5 9쪽
106 제106화. 너는 자연인이다 +2 24.03.04 47 5 9쪽
105 제105화. 해커와 크래커 +2 24.03.01 46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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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제103화. 후유증 24.02.28 43 5 9쪽
102 제102화. 장화와 홍련이(3) 24.02.27 41 6 9쪽
101 제101화. 장화와 홍련이(2) 24.02.26 43 6 9쪽
100 제100화. 장화와 홍련이 24.02.23 47 6 9쪽
99 제99화. 소방서 옆 경찰서 24.02.22 46 6 9쪽
98 제98화. 방화범 +4 24.02.21 53 6 9쪽
97 제97화. 탈북 24.02.20 44 5 9쪽
96 제96화. 최고존엄 24.02.19 43 5 9쪽
95 제95화. 열병 24.02.16 49 5 9쪽
94 제94화. 북으로 24.02.15 47 4 9쪽
93 제93화. 눈치작전 24.02.14 43 5 9쪽
92 제92화. 강화인간 24.02.13 46 5 9쪽
91 제91화. 베를린 24.02.12 41 5 9쪽
90 제90화. 비밀경찰(Secret Guardians) 24.02.09 46 6 9쪽
89 제89화. 고스트 24.02.08 48 5 9쪽
88 제88화. 사건의 지평선 24.02.07 46 5 9쪽
87 제87화. 도착 예정 시간 24.02.06 56 5 9쪽
86 제86화. 자폭 24.02.05 44 5 9쪽
85 제85화. 다크 나이트 24.02.02 54 5 9쪽
84 제84화. 내 손을 잡아 24.02.01 49 5 9쪽
83 제83화. 베테랑의 품격 24.01.31 48 5 9쪽
82 제82화. 신출귀몰 24.01.30 52 5 9쪽
81 제81화. 새로운 시작 24.01.29 48 5 9쪽
80 제80화. 초대받지 않은 손님 24.01.26 46 5 9쪽
79 제79화. 카오스 24.01.25 50 5 9쪽
78 제78화. 파괴 도시 24.01.24 51 6 9쪽
77 제77화. 악의 도시 24.01.23 49 5 9쪽
76 제76화. 동상이몽 +2 24.01.22 50 5 9쪽
75 제75화. 질투 24.01.19 49 5 9쪽
74 제74화. 술래잡기 24.01.18 48 5 9쪽
» 제73화. 크리스마스의 기적 24.01.17 51 5 9쪽
72 제72화. 악귀 24.01.16 53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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