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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최근연재일 :
2022.10.06 00:54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79,249
추천수 :
2,473
글자수 :
488,032

작성
21.02.0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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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
11쪽

도시(였던것) (5)

DUMMY

"씨발! 미친!!!"



갑작스러운 공격에 옥상으로 올라가 보니, 옥상에는 웬 승용차 한 대가 반파된 체 널브러져 있다. 가끔 버서커가 물건 던지는 걸 본적이 있어도 이런 짓을 대체 어떻게 한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니 이걸 어떻게 막아?!



"현재 피해 상태는?!"


"다행히도 부상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감염자들이 몰려오는 상태입니다!"


"이런 씨팔!"



앞을 보니 건너편 골목에서 감염자들이 몰려오고, 뒤쪽에서는 감염자들이 주차장으로 달려든다.


시발 앞뒤로 막혀버렸다. 그나마 경찰서의 한쪽에는 좁은 도로와 건물들이 있어, 그쪽에서 몰려오는 감염자들의 수가 적다는 건가....



"전원 전투 위치로! 당장 막아! 니콜라이 네가 후방 지휘를 맡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너희가 탄약을 더 가져와!"


"옙!"



바로 니콜라이와 함께 병사들을 전투 위치로 배치시키고 탄약 운반을 명령했다. 옥상 모서리로 달려가 내가 난간에 놓아둔 대전차 소총을 다시 잡아, 노리쇠를 당겨 장전한 뒤 변종을 향해 조준했다. 


-타앙!


노리쇠를 당기자마자 어깨는 때리는 강한 반동.


대전차 소총이 발사한 철갑탄 변이가 어느 정도 된 버서커의 얼굴에 명중했다. 턱을 포함한 얼굴의 반이 날아가 피를 흘리지만 죽지 않았다. 다시 포효를 지르며 주변의 감염자들이 쓸려나가든 말든 난동을 피웠지만, 다시 약실에 다음탄을 장전해 쏘아 머리를 날려버렸다.


어쨌든 한 마리 제거.



-타앙!


"버밋토리 제거!"



버서커 한 마리를 제거하자마자, 다음 탄을 주머니에서 꺼내 장전해 버서커가 아닌 버밋토리를 쏘았다.


내구성이 쓰레기인 녀석답게 한 발 쏘자마자 물풍선이라도 터진 양, 사방으로 염산을 흩뿌렸다. 주변의 감염자들이 염산을 뒤집어서 쓰고 녹아내렸다.


다만 촉수가 달린 변종의 촉수만은 문제가 없었다.


산성 용액이라는 건 알지만 저건 대체 뭘까? 뭐 저런게 다있어.....



"모두 변종들을 향해 화력 집중해!! 경찰들도 쉬는 게 아니다! 위험한 것들부터 제거해!"


"아···. 알겠습니다!"



옆쪽의 기관총 사수가 겁에 질렸는지 바로 코앞까지 있는 감염자들을 향해 쏘자 나는 소리치며 말렸다. 애초에 이 건물은 옥상 포함 4층 건물이며, 우릴 제외한 경찰들은 30여 명이다. 거기다 시민들 중 남성 대다수가 군필이거나 1차대전 혹은 소비에트 폴란드 참전자라 아직 여유는 있다.


이럴 땐 징병제인 게 좀 다행이구먼.


다만 단순 쏘가리인 내가 그들을 지휘하는 건 부담스러워 못할 일이다.



-쿠우웅!


"으아아악!"


"이봐 조심해!!"



갑자기 벽 쪽에 큰 충격이 울려 퍼졌다.


그 충격에 어느 병사가 난간 너머의 경사진 지붕으로 넘어가 굴러 떨어질 뻔했다. 이에 나는 바로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수간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넘어갔으나 그 병사를 살릴 수 있었다.



"가···. 감사합니다!"


"꽉 잡고 있어!""



그 병사가 감사를 표하기가 무섭게 나는 벨트에 밧줄을 묶고, 10kg이 넘는 대전차 소총을 옆구리에 끼운 체 경사진 지붕으로 내려가 아래쪽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폈다. 아래쪽에는 이미 바로 앞까지 다가와 경찰서 좌측의 벽을 때리는 버서커가 있었다.


이에 바로 들고 있는 있는 대전차 소총으로 버서커의 정수리를 겨누었다.



"으아아악 시발 존나 무거워!!"



10kg이 남고 웬만한 사람 키 사이즈인 총을 정자세로 조준한다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지만, 악을 써가며 겨우 조준했고, 곧바로 방아쇠를 당겨 격발했다.


순간 어깨가 골절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강한 반동이 어깨를 때리면서, 나는 바로 뒤로 넘어갔다.



"괜찮으십니까?!"


"아흐으윽······. 괜찮으니 너희들 하던 거나 해!"


"알겠습니다!"



뒤로 넘어가며 지붕에 등을 세게 박았고 통증이 느껴지지만, 전투에는 문제가 없다. 


그렇게 겨우 등을 붙잡은 체 조금 전 있던 자리로 돌아가 변종들을 향해 철갑탄을 쏘았다. 1차대전 때나 쓰던 탱크게베어 인데도 성능은 확실하다.


인간의 나약한 신체 기반이라 그런 거 같다.



-철컥!


"젠장 전탄 소모!"



계속이 대전차 소총을 쏘며 변종들 위주로 제거했지만, 더는 주머니에 철갑탄이 들어있지 않았다.


이에 바로 근처의 탄통들을 뒤졌으나 아쉽게도 7.92mm 소총탄이나 기관단총 혹은 권총용 9mm 탄이 전부였다. 애초에 경찰이 대전차 소총을 쓸 일이 없는지라 소수만 있었나 보다.


씨발.



-타앙! 철컥!


"제대로 조준 사격해! 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는 대전차 소총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곧바로 다른 곳에 놓인 1차대전형 게베어 소총을 들고 쏘았다.


심각하게 길이가 길고 무겁긴 해도 명중률 하나만큼은 마음에 들었다. 벨트에 탄 파우치를 달 시간이 없는지라 주머니에 탄 클립들을 마구잡이로 욱여넣은 체 총을 쏘았다.



"시발 감염자가 왜 이렇게 많이 오는 거야?!"


"닥치고 총이나 쏴!"



이미 내가 대전차 소총으로 웬만한 변종들을 제거했으나, 일반 감염자들은 도로가 3, 감염자가 7의 비율로 보일 정도로 새까맣게 몰려오고 있었다. 병사들 몇몇이 그 모습에 압도되 실금하긴 했으나 그런 모습을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볼트액션 소총을 쏠 때마다 거의 2발에 한 마리 수준으로 쓰러졌으나 그 수가 너무 많아 묻힌다.


이쯤 되면 수류탄이나 폭발물이 있어야 할 거 같은데...



"시발 수류탄 던져! 인당 2개씩!"


"알겠습니다!"


"수류탄 투척!! 다시 말한다. 수류탄 투척!"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병사들은 주변에 든 막대형 수류탄의 끈이나 핀을 뽑아 던진다.


막대형이든 계란형이든 잘못했다간 파편이 튀어 아래층의 아군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에 그들이 들을 수 있도록 목청이 터지라 소리를 쳤다. 


그 후 고개를 숙이니 사방에서 폭음과 진동이 울려 퍼졌다.


-콰아앙! 콰아앙!


수류탄이 던져진 수많은 폭음과 진동이 울려지자 순간 귀에서 이명이 들렸다.


수류탄들의 폭발에 달려오던 감염자들의 절반가량이 쓸려나갔지만, 아직도 감염자가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제는 끝이 보인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킴 소위님! 박격포를 찾았습니다!!"


"시발 탄은?!"


"경찰 측에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아껴 쓰랍니다!"


"이런 젠장!"



한편 바로 전에 탄약을 더 받아오라고 보낸 병사가 어느 경관들과 함께 웬 박격포를 들고 왔다. 크기를 보아하니 60mm 박격포로 추정된다.


하지만 낡은 건 둘째치고 그 위에 먼지나 거미줄 같은 게 묻어있다.


이거 쓸 수 있는 거야?



"미안하오. 우리도 지금 탄이 얼마 없어서."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거 쓸 수 있는 것이긴 합니까?"



경관들 중 한 명에게 그들이 들고 온 박격포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리고 안경을 쓴 경관은 우물쭈물하며 답했다.



"지난 대전꺼지만, 지난가을에 받았다가 쓸 줄 아는 사람이 없어 한 번도 안 쓰고 무기고에 처박아둔 것이라 문제는 없을 것이요. 아마도..."


"운에 맡기죠. 제가 쏠 줄 압니다."



돌아오는 대답이라는 게 확실치 않은 대답이다.


그렇지만 1차대전 당시 프랑스군이 쓰건 60mm 브랑 박격포는 어디서 자주 보던 거라 사용에는 큰 문제 없어 보인다. 


어차피 브랑 박격포를 미국이 라이선스 생산해 M2 박격포를 만들고, 그걸 한국군이 도입해서 쓰다 조금 개량해서 KM181을 만들어냈다.


그러니 메커니즘은 그리 차이 없으므로, 사실상 나도 사용할 줄 아는 녀석이다.


조준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까운 거리라 바로 받침대를 펴고 눈으로 어림 짐작해 박격포를 조준했다. 코앞에만 떨어지지 않으면 된다.  



"여기 고폭탄이오."



경관으로부터 고폭탄을 받아 포구로 세게 밀어 넣었다. 포탄이 들어가면서 철 소리가 들려왔고 얼마 되지 않아 공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박격포가 발사되었다.


-퉁!


포탄이나 수류탄과 비교해 격발음은 힘없었지만, 발사된 포탄은 거리로 날아가 도로 한가운데에 착탄했다. 주변의 감염자들에 날아가고 코앞에 있는 감염자는 산산조각이 났다.


예나 지금이나 경이로운 위력이다.



"다음 탄 발사!!"


-투앙!



발사 각도를 조금 수정한 체 다시 포탄을 집어넣었다. 포탄이 패쇄기에 안착하자마자, 뇌관이 격발되어 날아갔다.


포탄이 날아가자마자 다들 숙였던 고개를 올렸다.



-쿠우우웅!! 


"오우 저 안에 생존자가 없어야 할 텐데요?"


"당연히 없겠죠...."



이번에 날아간 포탄은 맞은편 사거리의 건물에 맞았다.


날아간 포탄이 1층 외벽에 맞은 건물은 부실 공사였는지 외벽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 떨어져 내린 잔해에 깔리는 주변의 감염자들.


이제는 감염자들이 별로 없어 박격포를 쏘는 건 이제 낭비다. 바로 박격포탄 케이스를 닫았다.



"조준사격으로 처리해라! 탄들 부족하다!"


"알겠습니다."



그 후 얼마 남지 않은 감염자들이 총에 맞고 쓰러지는 것으로 큰불을 끌 수가 있었다. 겨우 버텨냈지만, 한편으로는 내일을 버틸 수가 있을지 의문이다.



 "킴 소위님! 잠시만 내려와 주십시오. 부서장님이 찾으십니다."


"아···. 알겠습니다."



조금 뒤 어느 경관이 날 찾아와 부서장이 날 찾는다는 것을 알렸다. 


이에 그를 따라 그가 있다는 1층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동안 경찰서 내부를 살피니 부상자 몇 명이 늘고 시민들이 더 공포에 질렸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리 큰 문제는 없었다.


원래 암울해서 더 나빠질 게 없었다.



"어서 오게 킴 소위. 옥상 쪽은 어떤가?"


"다행히도 그리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쪽은 어떠십니까?"



1층의 로비로 가보자 그곳에는 조금 전 봤던 이들이 다시 모여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 부서장은 날 오자마자 반겼다. 아무래도 내게 뭘 시키려는 거 같다.


이런 젠장.



"우리측은 7명이 죽고 3명이 다쳤네. 부상자 대다수가 그 버서커 때문에 다친 이들이야."


"......그렇군요."



부서장의 말은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했다.


안 그래도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7명이나 죽다니, 이제 슬슬 한계에 몰린다는 것이 실감이 나는듯하다.



"그런데 킴 소위. 내 한가지 명령을 해도 되겠는가?"


"무슨 명령입니까?"


"별거 아니지만 중요한걸세."



그 후 부서장은 머뭇거리다 말고, 내게 한가지 명령을 내려도 될지를 묻었다. 별거 아니라는 부서장의 말은 내게 의구심이 들게 하는 데는 충분했다.


제발 나가서 감염자들 쓸어버리라는 것만은 아니길.



"조금 전 무전으로 포즈난역의 생존이 확인된 상태네. 그러니 이곳에서 포즈난역까지 안전한 경로를 찾아줄 수 있겠는가?"


....별거 아니라면서?


작가의말
퀘스트]
머머리 부서장 (51세)
(때마침 자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경찰서가 고립되는 바람에 몇몇 동료들이 감염자들에게 죽었어. 저장해둔 신선한 총탄은 빠르게 고갈되고 있어. 마을 밖과 연결된 철도와 통하는 역이 있을 거네. 부디 그곳까지 우릴 인도해 주게. 안 그러면 우리 모두 끝장이야.)

보상: 경험치 (중위), 동료들의 신용 +13, 부서장의 호감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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