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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최근연재일 :
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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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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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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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흩날려라 가솔린! (5)

DUMMY

[......다시 말한다. 59시간 후 계획되었던 폭격이 취소되었다]


"알겠다. 이상."



상대가 죽다 만 거라 그런지 아예 다 가르쳐주는구먼.

루프트바페(독일 공군) 조종사 한스는 무전기를 끄며, 속으로 생각했다.


폴란드의 요청에 본인과 같은 루프트바페 인력들이 파견돼서 그들과 함께 싸운다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폴란드를 안하무인으로 움직이게 두는 건 좀 아닌듯했다. 독일의 지원으로 겨우 군대를 유지하는 주제에.



물론 혹시나 남아있을 이들 때문에 취소한다는 걸 이해가 되지만, 폭격하려고 볼프람 폰 리히트호펜 소장의 지휘 아래 밤새도록 폭탄 준비했거늘, 갑자기 취소하는건 너무 심하잖아.


특히 폭격 성애자이자 소이탄 마니아인 리히트호펜 장군이 망설일 거 없이 폭격할 수 있다면서 거의 모든 소이탄을 창고에서 꺼내게 하면서 한스와 동료들 같은 조종사들까지도 밤새 폭탄을 날라야 했다.


그러니 최소한 그냥 고폭탄만 준비하라고 하던가!



다만 대규모 폭격 대신 다리와 같은 인프라들을 향해 부분적인 소규모 폭격으로 변경되면서, 제2의 게로니카가 눈앞에서 날아갔다면서 못쓰게 된 소이탄 끌어안고 질질 짜는 리히트호펜의 모습은 솔직히 웃겼다.


대체 얼마나 슬펐으면, 나이 먹을 때로 먹은 데다 파견군 사령관이라는 인간이 육, 공군 다 모인 곳에서 울먹이는 걸까?


일상 생활은 가능한지 의문이다.



"여긴 발터 3. 대형 감염자 발견. 현재 아군으로 추정되는 3호 전차를 파괴했습니다."


[알겠다. 신속히 제거하라]



한편 그는 아래 측에서 뒤집히는 3호 전차를 하나 발견했다.


버서커라는 거대한 변종들이 전차를 뒤집어 엎어버렸다. 그것도 20t이나 되는걸! 


그걸 본 그는 경악했다. 아무리 저놈들이 강하다고는 해도 2마리 만으로 전차를 뒤집어 버릴 줄이야! 그나마 살아남은 전차병 한둘이 다른 폴란드군들의 도움을 받아 도망가는 것이 보여 다행일까.



"이봐 막스! 이번에도 혀 깨물지 말라고!"


[.......하하. 알겠습니다]



기관총이 장착된 바로 뒤쪽의 후방사수 석에 탑승한 자신의 후방사수가 한 대답에 그는 낄낄 웃었다. 급하강하는 것 때문에 방심하고 있다 놀라 혀 깨물어 피를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깐.



"Los! Los! Los! (돌입! 돌입! 돌입!)"



조종간을 앞으로 천천히 밀자, 그가 조종하는 급강하 폭격기인 슈투카는 아래를 향해 하강하기 시작했다. 


원래 급강하 폭격기란 바로 목표물의 머리 꼭대기를 향해 가파른 각도로 자유낙하를 하여 폭탄을 떨어뜨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체였기에 그는 망설임 없이 조종간을 앞으로 밀었다.


순간 몸이 뒤로 밀리는듯한 중량이 느껴졌다. 그것은 아래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하강 각도를 직각에 가깝도록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강해졌다.


기체는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고,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강한 능력이 느껴졌으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의 목표물에 넣어둔 감염자에게 폭탄을 먹여줘야지.


비록 육군이라도 같은 독일군을 죽인 복수는 해주어야 할 것이다.



-애애애애애애애애앵!


'크흐! 사이렌 소리 좋고!'



슈투카가 하강하는 속도가 붙기 시작하고 하강 각도가 점차 가팔라지자, 그의 기체에서는 장착된 풍압식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제리코의 나팔'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소리를 처음 듣는다면 다들 괴상하거나 공포를 느낄만한 괴조의 비명으로 들릴 테지만, 그에게는 너무나 감미로운 하나의 클래식 음악 같이 편안했다.


제리코의 나팔은 전투가 벌어지는 포즈난의 상공에서 울려 퍼졌고 감염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감염자들은 하늘의 슈투카를 보고 멍하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먹잇감을 본 그의 슈투카는 거의 직각으로 감염자들의 머리 위를 향해 달려들었다..



'조금 더. 조금 더.'



콩알만 하던 감염 변종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100m, 80m, 60m 그리고 40m가 된 그 순간. 바로 레버를 당겨, 버서커와 다른 감염자들의 머리 위로 폭탄들을 떨어뜨리고 조종간을 끝까지 당겨 하강하던 기체를 다시 상승시켰다.



-덜커덩!


"흐음. 오늘따라 너무 흔들리는구먼."



다시 급상승하자, 슈투카는 미친 듯이 흔들렸으며, 무중력 상태였던 그의 몸은 다시 중력이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땅에서는 강한 폭발과 폭음이 울려 퍼졌다.


그 뒤 그는 약간 낮은 고도에서 감염자들에게 함락당하는 중인 병원의 상공을 유유히 비행하며 아래를 살폈다. 혹시 자신이 던진 폭탄에 살아남은 감염자가 있지 않을까?



[변종 파괴. 다시 말합니다. 변종파괴]


"휴우. 그거 잘됐구먼."


[깔끔하게 정리하셨습니다]



그보다 먼저 아래를 살핀 후방사수의 무전이 들어왔다.


그는 바로 자신과 등을 맞댄 후방 사수의 말에 그는 바로 기체를 다른 편대 원들이 있는 곳으로 상승했다.


이건 너무나 쉬운 전쟁이다. 만일 지상에서 싸우고 있을 이들이 이 말을 듣는다면 당연히 분노하겠지만, 공군의 입장으로서 대공포도 없어 격추당할 우려 없었기에 너무나 쉬웠다.


애초에 마음대로 상대편에게 폭탄을 떨굴 수 있는데 그것이 다른한쪽에서는 어려운 전쟁이라게 더 이상한 것이겠지.



"제거 완료했습니다. 이상."


[알겠다]



공군의 일원으로서 자신은 너무나 쉬운 전쟁을 하지만 지상의 동료들은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전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자니 약간의 괴리감이 느껴졌다.


참으로 쉬운 전쟁인데...





* * 


"시발 진짜 그 새끼가 그랬다고?"


"그렇다니깐요. 소대장님 욕한 거는 기본에 항상 위기에 몰리면 메뉴얼에 없다면서 막무가네로 밀어붙혀서 피해 엄청나게 입었어요. 무엇보다 꼴에는 죽기 싫은지 절 밀치고 도망을 가서 순간 죽을뻔했다니깐요."


"허···. 참..."



아, 이건 충격적이다.


운이 좋게 겨우 합류한 소대원들로부터 1시간짜리 상관이었지만, 전 상관의 추태에 대해 듣게 될 줄이야.


내가 없는 곳에서 날 옐로몽키라고 욕한 건 넘어가더라도, 위기에 몰렸다고 지휘 하다말고 제일 먼저 도망치다니. 이 정도면 거의 즉결처형 내지는 형벌부대 형이 아니던가?


거기다 그가 그렇게까지 쓰레기였을 줄이야. 그를 처음 보았던 동프로이센에서는 나름 괜찮아 보였던 것 같은데······. 다만 이곳에 배치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여유가 없었기에 인력 부족으로 그가 중위로 진급한 이후의 행적은 잘 마르지만 말이야.


거기다 내가 그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돼서인지 그저 한숨만 나온다.



"돌아가면 바로 대대장님께 보고하죠?"


"아아 당연히 그래야지."



감히 내 새끼들을 건드려? 이건 내 성격상 절대로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거기다 그딴 졸렬한 짓거리를 해놓은 새끼를 우리 부대에 둘 수 없는 노릇이다. 그전에 과연 그놈이 살아있을지와 우리 부대가 건사할지는 의문이지만, 그런 새끼는 적보다 더 위험한 존재기에 바로 제거해야 한다.


상부에 고발해 나가리 시켜버리던가, 아예 프레깅을 하던가.

그런데 역시 프레깅을 하는게 제일 효과 좋을거 같다. 그냥 전투 중에 뒤통수 존나 세게 쳐서 죽이던가 기절시켜서 감염자들 사이에 던져두면 끝.


그러면  프레깅 당했는지 안당했는지 누가 알아?



"일단 부대로 돌아가면 바로 그놈이 저지른 짓 너희 4명이 의논해서 말 정확히 맞춰. 일단 나보다 높은 장교 찌르는 일이니 주장이 엇갈려서는 안 돼. 정확도가 떨어지더라도 큰 틀이 맞아야 위 측에서는 어느 정도 믿어줄 거야."


"알겠습니다."



같은 사건을 목격한 목격자들의 주장 어느 정도 동일해야 수사관들이 믿지, 너무 다르면 신뢰성이 떨어져 오히려 그놈에게 당할 것이 분명할 거다. 다만 너무 똑같아도 수상하지만, 그건 비슷한 사건을 수십 건씩 처리해야 하는 헌병 입장에서도 귀찮으니 그냥 넘어갈 것이 분명하다.


그것도 안 된다면, 진짜 프레깅을 실행하던가. 애들한테도 저딴 개짓거리를 하는데, 내 앞길을 언젠간 막지 않을 리 없지. 그것도 매뉴얼 따위에 집착하는 병신으로서.



"이쪽이오. 소위."


"아 알겠습니다."



한편 내 옆에서 길잡이를 하던 얀씨가 우릴 하수구의 한켠으로 안내했다.


조금 전 병원이 함락되는 와중에 일행에 합류한 건 신병들만이 아니었다. 다른 폴란드군 병사들과 시민들 심지어는 파괴된 전차에서 탈출한 독일군 2명까지 있었다. 


그중에서는 익숙한 인물까지 있었는데, 그건 바로 며칠 전에 우리 소대가 구출한 얀씨였다. 본래 인프라 관련 기술자였기에 그는 이 미로 같은 하수구를 안내해주고 있었다.


다만 어째서인지 미하일이라는 독일 전차장은 나탈리아와 분위기가 이상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맨홀을 열면 바로 역일거요."



바로 얀씨가 가리킨 맨홀의 사다리로 향해 걸어갔다. 


지상에서는 군대와 감염자간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지 큰소리와 진동이 울리고 있었다. 그 후 천천히 녹슨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맨홀을 위로 들어 올렸다. 들어 올릴 때마다, 먼지나 폐기물 찌꺼기가 사방에서 떨어졌다.


대체 얼마나 관리를 하지 않은 건지.



"ㄱ···. 거기 뭐야?!"


"아군이오! 쏘지 마시오!"



맨홀에서 나온 날 반긴건  아군들의 총구였다.


그래 무리는 아니지, 바로 전에 내가 불태워 죽인 변종처럼 하수구에서 튀어나온 변종이 있었으니깐. 다행히도 내가 생존자인 걸 알아차리자 다들 총구를 내렸다.


그래 이 정도면 다행이지.



"귀관의 소속은 어딘가?"


"옙! 포돌레 기병여단 3대대입니다!"



주변의 병사들 사이에서 어느 대위가 권총을 손에 쥔 체 나와, 내게 소속을 물었다.


딱히 숨길 것은 없기에 큰 목소리로 당당히 말했다. 원래 군대는 목소리 큰 것만으로도 반은 간다..



"그렇군. 그렇다면 자네는 어째서 이제야 나오는 거지? 포돌레 기병여단은 어제 새벽에 도시 남부으로 이동했네."


"그것이 지난밤에는 소대 전체가 외출 중이라, 본대와 합류하지 못해, 포즈난 서부 경찰서에서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서부 경찰서에서 계획한 탈출 작전을 위해 안전한 루트를 찾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거라면 들었네. 그쪽에서 따로 정찰대를 보낸다고 했으니깐······. 알겠네. 어서 올라오게, 지금 바로 경찰 측에 전하지."


"옙!"



그는 내 말을 듣고 잠시 눈알을 굴리며 고민하다 문제없다고 생각했는지, 바로 권총을 홀스터에 넣었다.


아무래도 탈영병이 한두 명 생기는 수준이 아니라 수십명 규모였는지, 잠시 고민했나 보다. 그가 내민 손을 잡은 체 맨홀에서 나오려고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기차역 주변의 모든 골목과 도로에 방어진지로 구축했고 수천 명이 역하나를 방어하고 있기에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도 사방에서 몰려오는 감염자들을 막아내고 있으니깐.



-쿠우웅······. 쿠우우우웅....



그런데 갑자기 무언가 쿵쿵거리면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도 사방에서 귀가 아플 정도로 울려 퍼지는 총성에 섞이지 않은 체 들려왔다! 


처음에는 그저 폭탄이 터지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진이 온 것과 같은 진동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지진보다 비교적 규칙적으로. 이것만 봐도, 내가 아무리 부정하더라도 걸음걸이에 가깝다. 


그곳도 아주 거대한.....


시발. 이거 몇시간 전 그거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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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독일 공군의 경폭격기이자 급강하 폭격기인 JU-87 '슈투카'입니다. 대전 내내 독일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사용되었다.


작가의말

이제 보스전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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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부대 준비(1) +5 21.05.04 785 3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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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충격과 공포(2) +14 21.04.20 887 32 14쪽
48 충격과 공포(1) +13 21.04.14 914 2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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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무지개 여섯? (4) +11 21.03.31 888 32 15쪽
45 무지개 여섯? (3) +15 21.03.25 943 36 12쪽
44 무지개 여섯? (2) +18 21.03.17 1,066 30 13쪽
43 무지개 여섯? (1) +4 21.03.14 1,008 33 14쪽
42 화려한 휴가 (3) +12 21.03.10 1,008 38 13쪽
41 화려한 휴가 (2) +13 21.03.04 1,000 35 13쪽
40 화려한 휴가 (1) +9 21.03.02 1,037 35 12쪽
39 소대장은 중대장에게 진심으로 실망했다 (3) +6 21.02.28 986 33 15쪽
38 소대장은 중대장에게 진심으로 실망했다 (2) +4 21.02.28 976 34 14쪽
37 소대장은 중대장에게 진심으로 실망했다 (1) +6 21.02.26 1,018 32 17쪽
36 흩날려라 가솔린! (7) +12 21.02.24 969 35 14쪽
35 흩날려라 가솔린! (6) +23 21.02.21 1,008 38 15쪽
» 흩날려라 가솔린! (5) +14 21.02.16 991 38 12쪽
33 흩날려라 가솔린! (4) +15 21.02.13 1,025 39 13쪽
32 흩날려라 가솔린! (3) +8 21.02.11 1,029 31 14쪽
31 흩날려라 가솔린! (2) +8 21.02.08 1,089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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