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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투수는 언제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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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자남
작품등록일 :
2024.02.28 15:12
최근연재일 :
2024.05.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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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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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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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라면을 쏟았다. (5)

DUMMY

“잘 있었어?”


미래가 아르바이트하는 카페에 문을 열고 들어온 정일은 자연스레 인사를 건네며 자주 그랬던 것처럼 의자를 당겨와 카운터 옆에 앉았다.


“나 아르바이트 중인 거 안보이냐?”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손님이 없어 계산대에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일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미래가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책에 집중하자 정일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카페라떼.”

“너 이제 고2인데 연습 안 해?”

“그러는 너야말로 고3이면서 수능 준비는 잘 하고 있는 거야?”


아킬레스건을 제대로 찔렸는지 혀를 차며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라떼를 준비하는 미래.


“침 뱉는다?”

“오히려 좋아.”

“미친 새끼.”


주말마다 정일이가 찾아오는 게 이젠 일상이 된듯한 모습.

미래가 한창 커피를 내리는 동안 정일이는 물어보지도 않았던 말들을 술술 읊기 시작했다.


“나 이번에 노히트 한 거 봤어?”

“아니.”

“아무리 나라도 마지막 순간에는 손이 떨리더라?”

“그랬슈?”

“근데 내가 만약 노히트 못하면 네가 놀릴 거란 생각에 힘 빡 주고 던졌지 마지막 공 몇키로 나왔는지 알아?”

“글쎄유.”

“151KM.”


쿵 소리를 내며 컵을 내려놓는 미래.

카페라떼에선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고 정일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차가운 거 마시고 싶은데? 더워 죽으라고?”

“처음 주문할 때 그렇게 말씀하시던가요, 손님.”

“확실히 장사가 안되는 이유가 있네, 손님들한테 너무 불친절 한거 아니야?”

“남이사, 너한테만 이러거든?”


정일이는 미래가 짜증을 내든 화를 내든 전혀 표정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너한테만 이라는 단어를 듣자 살짝 미소를 짓고는 뜨거운 컵을 들어 올렸다.


“그래 나한테만 계속 이렇게 해줘. 남들 말고 나한테만.”


미래가 파리를 쫓듯 손을 흔든 뒤 다시 앉아 공부를 시작했다.

정일은 그 모습을 보며 커피를 마신 뒤 눈을 감았다.


“아, 이번에도 일본 갈 거지?”

“아니.”


당연히 이번에도 일본에 가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었지만, 왠지 정일이의 말에는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 보는 미래였다.


“나도 일본 갔다 올 거야. 고시엔 보고 오려고.”

“그래, 잘났네! 돈이 많은 집은 다르긴 달라.”

“같이 가자.”

“웩 됐네요. 너랑 가면 성태가 잘도 좋아하겠다.”


작년 여름 성태를 보러 갔을 때 성태의 눈빛을 잊을 수 없던 미래였다.

그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다녀오고 다시 생각해보니 성태에게 정일이가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없었을 테니 같이 갔던 선택을 후회했다.


“이번엔 좋아할걸? 나 네가 말한 대로 성태한테 조언해줬거든···.”


정일이는‘봤는지 안 봤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는 사설은 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말?”

“그래 내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성태에게 알려줬다 이 말씀이야. 네 말 듣고 어때 착하지? 칭찬해줘.”

“염병.”

“내가 생각해봤는데 너의 무의식 속에 나에 대한 호의를 욕으로 표현하는 게 아닌가 싶어.”


미래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자신의 얼굴을 구기며 말했다.


“호의 따위는 물벼룩만큼도 없거든? 바보를 그냥 바보라 하는 것뿐이지, 멍청아.”

“캬! 그렇게까지 애정표현을 안 해도 되는데.”

“애 왜 이래? 진심으로 말하는 거거든? CT라도 받아보는 건 어때? 머리 아픈 거 아니야?”

“나에 대한 호의가 멈추질 않네? 이거 설마 사랑일지도?”

“미친놈아!”


미래가 소리를 빽하고 지르자 승자의 미소를 짓는 정일.

하지만 좀 더 화를 돋운다면 쫓겨날 것도 잘 알고 있었기에 대화 주제를 자연스레 돌렸다.


“성태 이번 경기 안 봤지? 내가 다운 받아놨는데 볼래?”


책을 보며 흥미 없는 척 해보지만, 손은 정일이의 핸드폰을 향해 뻗고 있었다.


“보여주세요 해봐.”

“안 봐 씨.”

“농담이야.”


동영상을 틀어 미래에게 건넸다.


“뭐야? 8회잖아?”

“응 대충 알아보니까 대회 전 마지막 연습경기라 테스트겸 찍은 거라고 하더라.”


일본에 갔을 때 친해졌던 츠마부키에 부탁해 찍은 성태의 투구 자세.

물론 미래에게 보여주려던 게 아니라 그저 성태가 어느 정도로 던지는지 궁금했었지만, 대화 주제로는 요긴했다.


“잘했어?”

“내 조언대로 하는 거 같던데?”


정일이는 성태를 낮춰보는 걸 멈추기로 했다.

자신보다 아래였다고 생각했던 성태를 이젠 자신과 동등한 선수로서 평가했다.

메일을 보낸 건 고작 몇 달 전.

몇 달이란 시간이 길다고 생각하면 길지만, 프로나 전문가가 아닌 독학으로 글만 보고 투구 자세를 수정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성태의 투구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영상을 처음 봤을 때 정일이는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이 녀석이 이 정도라고?’


고작 글로 자신의 단점을 고친다? 스스로 생각하고도 말이 되지 않았다.

그게 가능했다면 책만 읽어서 야구선수가 되지 누가 많은 돈을 내며 레슨을 받고 피땀 흘려 운동을 한단 말인가.

책만 읽고 말지.

하지만 영상 속의 성태는 그걸 해냈다.

물론 자신의 아버지가 일본까지 찾아가 직접 원포인트 레슨을 해줬다는 건 꿈에도 모를 일이었다.

다시 한번 영상으로 성태의 발전을 확인한 정일이의 표정이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잘했어.”


고개를 들자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머리 위에 손을 얹는 사람.

그녀의 손짓 한 번에 가슴속에 있던 모든 응어리가 씻겨져 내려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왠지 미래와 있으면 야구에 대한 욕심도 모두 사라지고 그냥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같이 자신을 밀어내려 압박하는 후배들, 시샘하는 동기들 그리고 견제하는 선배들.

기자들은 한국을 대표할 타자라며 자신을 몰아붙이고 가족들 또한 할아버지 대부터 이어진 야구인의 피가 짙다며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자신조차도 밑이라고 생각했던 성태의 성장을 보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 모든 압박과 고난은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주말에 단 두 번 몇 시간이지만 미래와 있는 동안은 그런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더해줘.”

“응?”

“칭찬 더해주라고.”


약하게 숨을 내뱉은 미래가 오른손을 정일이의 뺨에 갖다 대고 얼굴을 가져다 댔다.


“아주 잘했어.”

“응. 난 네 그 말 때문에 숨을 쉴 수 있어.”



***



장마가 끝나고 일본 각 지방에는 고시엔 예선전 날짜와 학교가 결정되며 야구에 대한 열기가 다시금 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아침 러닝을 뛰던 성태는 상점가 근처를 지나던 중 가게 앞을 빗자루질하던 아줌마가 손짓하자 달리기를 멈췄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성태야 이것 좀 챙겨가라.”


아주머니는 갓 구운 빵과 고로케를 가득 담아 성태에게 건넸다.


“너무 많아요.”

“많이 먹고 쪄야지. 올해도 잘 부탁한다.”

“에이 저 혼자 잘해서 되나요? 사토가 도와줘야죠.”


멋쩍게 웃는 성태를 향해 불호령을 내뱉는 사토네 아버지.


“야눔 쨔슥아! 남자가 응? 자신감 있게 저만 믿으세요! 해야지! 안 그럼 지금까지 먹은 공짜 빵 다 뱉어내!”


말은 험하게 하지만 굳이 이른 시간에 빵을 굽기 시작한 건 성태가 러닝 거리를 넓혀 상점가까지 뛰어 내려오기 시작한 뒤라는 건 성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럼 저만 믿으세요!”

“그래! 우리 아들놈은 아직도 자고 있는데 성태는 뉘 집 자식인지 참교육 잘 받았어.”

“휴식도 훈련에 중요한 요소잖아요?”

“한국 애들은 다 이렇게 말을 예쁘게 하니? 아줌마 사랑에 빠지겠다 김 사마!”


성태는 하쓰카이지 시에서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이 되었다.

아니 하쓰카이지를 넘어 전국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졌지만 마치 처음부터 이곳에서 태어난 듯 모두가 잘 대해주었다.


“성태야! 올해 기대한다!”

“우리 슈퍼용병! 성태야!”


모두의 응원을 받으며 학교에 도착한 성태는 마무리 운동을 한 뒤 식당으로 향했다.


“고생했어.”


반갑게 맞아주는 메구미를 향해 묵례하며 다가간 성태.


“고생했지?”

“뭐야. 또 빵이야? 밥은?”

“응 고로케랑 같이 먹으려고.”


사토네 가게에서 얻어온 빵을 봉지째 넘기자 메구미는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내가 고맙지.”


둘 사이의 어색한 기류는 저번 경기를 끝으로 모두 사라진 뒤였다.

메구미는 성태를 보며 웃었고 성태 또한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슨배님!”

“아침 러닝에 안 나왔더라?”


성태가 눈을 세모나게 뜨고 이젠 익숙해진 시미즈를 바라봤다.


“오늘 대진표 나오잖습니까? 그래서 잠을 한숨도 못 자서요.”


방이 떠나가라 코를 골던 녀석이 헛소리를 시작하자 성태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어제 코 골던 사람은 네가 아니었나 보다?”

“제가요? 코를요?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데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성태에게 바짝 붙는 시미즈.


“1차전 상대가 누군지 너무 기대되네요. 상고는 아니겠죠?”


최고의 절정기를 맞은 상고는 연습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히로시마의 명실상부한 넘버원을 입증했다.

무라타 또한 매 경기 나와 무실점으로 경기에서 이겨나가며 6경기 무실점이란 대기록을 세웠고 4번 타자 배수철 또한 7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유지 중이었다.

특히나 배수철은 히로시마 고교 역사상 최초로 7경기 연속 홈런 타자라며 또 다른 상고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연습경기였기에 정식 기록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그의 기세가 훌륭하다는 건 모두가 인정했다.


“상고? 나오라 그래, 나 지금 질 거 같지 않으니까.”

“오 역시 슨배님!”


성태의 자신감 있는 모습에 시미즈가 그의 팔짱을 꼈다.

질색하며 시미즈를 떼놓던 사이 급식소로 선수들이 내려오고 밥을 다 먹은 성태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실로 먼저 가서 약간 잠을 자는 게 성태의 낙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창문에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잠시 눈을 붙였을 때 누군가 성태의 어깨를 다급하게 흔들었다.


“봤어? 신문 봤어?”

“응?”


한쪽 눈만 뜬 채 고개를 든 성태.

눈앞에는 히로시마 예선전 대진표가 떡하니 사진으로 붙어있었다.

흥분한 츠마부키는 연신 소리를 질러댔다.

아니 츠마부키 뿐만이 아닌 교실 학교 전체가 울리고 있었다.


“왜? 무슨 일인데?”


츠마부키가 상기된 얼굴로 신문에 손가락질을 연발했다.


“상고 피했다! 아싸!”


상고와는 다른 라인으로 상고와 붙으려면 최소 결승전에서나 가능했기에 기뻐하는 학생들.


“뭐 별거라고 나 잔다.”


다시 팔베개에 머리를 뉘었지만 한번 깨버린 잠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츠마부키의 신문을 뺏어 천천히 학교의 대진표 확인하는 성태.


“음. 죠스이칸이랑 같은 라인이네.”


만약 붙게 된다면 죠스이칸은 3차전에서 붙게 될 예정이다.


“우리 학교는 반도고교? 처음 들어보는데?”

“개꿀이지!”


츠마부키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반도고교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반도고교는 약체 중에 최약체야 야구부원이 한 20명 되나? 매년 1차전에서 탈락하는 학교야. 참가에 의의를 두는 거지 뭐 공부로는 유명해. 히로시마에서 편차치로는 가장 상위권이니까.”


반도고교는 공부로 유명했다.

히로시마에서는 3손 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명문 학교였지만 야구 실력은 그러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반도고등학교 야구부는 야구 특기생을 받지 않았고 재학 중인 학생들이 야구 동아리로 활동하는 학교였으니까.

주변에선 1차전 학교가 약체 학교인 게 기뻤는지 다들 환호했다.


“오버 하지 마.”

“오버 아니라니까?”


츠마부키가 난리를 치는 사이 다른 학생들도 반에 들어왔고 모두 고시엔 예선전 이야기로 떠들썩해졌다.

성태는 관심 없는 척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번에야말로’라는 생각을 하며 창문 밖을 바라봤다.

식당 정리를 끝내고 올라온 메구미가 성태 앞자리에 앉아 몸을 돌렸다.


“이번에야말로 라는 표정인데? 기대해봐도 돼?”

“응 너를 위해서 이길 테니까.”


성태의 말에 메구미가 황급하게 몸을 돌렸고 옆에 앉아있던 사토가 성태의 옆구리를 마구 찔렀다.


“뭔데? 뭐야 나 눈치 개 빨라?”

“널 위해 이기겠다고 사토 널 위해”

“어맛? 나 반해?”

“염병하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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