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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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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2,956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20.12.16 17:47
조회
342
추천
7
글자
12쪽

결투

DUMMY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을 한 피트 스안은 나를 향해 직선으로 다가온다.


“나는 용납할 수 없다! 용사라고 해도 더러운 평민 따위에게 작위를 내리다니!”


‘네가 아무리 짖어도 바뀌는 것은 없을 테지만...’


“왕께서 정하신 일입니다. 기사단장님이 끼어들 여지는 없어 보입니다만...”


“무...뭐라! 평민 주제에! 고귀한 이 몸에게 말대꾸를 하는 것이냐!”


‘귀찮아... 얘는 뇌가 이상한 것 같아...’


응징이라고 하려고 마음먹었었지만 하는 짓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나지 않고 오히려 광대놀음이 생각나면서 혼내주고 싶은 마음도 쑥 들어가 버린다. 뭐라고 말을 해도 화를 낼 인간이기에 이번에는 입을 닫고 가만히 있어본다.


“이...이... 나를 무시하는 것이냐!”


가만히 있으니 이번에는 무시한다며 화를 낸다.


‘뭐라 해도 화를 내고 가만있어도 화를 내고... 화가 많은 인간이네...’


“뭐냐! 그 한심하다는 눈빛은! 나를 조롱하는 것이냐!”


“아니, 뭐 딱히 조롱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고 있지 않느냐! 하등한 평민 주제에...! 용사가 아니었다면 그 자리에서 결투를 신청해 목을 베어버렸을 것이다! 주제를 알거라!”


‘아... 귀찮아 귀족이고 뭐고 그냥 패버려?’


그렇게 손을 보고 있으니 녀석이 숨을 고르더니 씩 웃으며 말을 한다.


“그러고 보니 네 녀석이 잡아온 묘인, 생긴 것이 반반하더구나. 돈을 지불 할 수 없어 쩔쩔 매기에 이 몸에게 봉사를 하라고 했다.”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죠?”


기사단장의 뜬금없는 소리에 뭔 소리인지 한참 생각했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봉사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기사단장이 아니어도 다른 곳에서도 할 것이고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인물들이었으니 말이다.


“네 녀석이 3인을 쩔쩔매며 대했다고 병사들에게 들었거든. 분명 마음이 있는 거겠지? 하지만 이 나의 손에 들어왔단 말이다. 하하하!”


‘분명 켄 가문의 병사들과 다르게 묶지도 못하고 쩔쩔매긴 했지... 근데 그게 왜?’


“더러운 짐승이지만 얼굴은 반반하고 몸도 튼튼하니 잘 버틸 것이야? 그렇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녀석을 보고 있으니 일그러진 표정으로 부정적인 말을 뱉는 것을 보아하니 봉사의 종류는 나쁜 쪽 이었나보다.


“뭐가 하고 싶은 거죠?”


묘인 여성이 불쌍하긴 하지만 솔직히 까놓고 말해 생판 남이다. 만나긴 했으니 좋지 않은 일을 당한다고 하면 조금 동정이 되긴 하지만 그것은 처신을 잘 했다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일이라 별로 나와는 상관이 없다.


‘부럽... 크흠... 괘씸하긴 하지만 말이지.’


나도 그 부드러워 보이는 귀와 꼬리를 쓰다듬어 보고 싶었으니 말이다.


“결투를 하도록 하지.”


“결투 말인가요? 저와 기사단장님이?”


“흥, 하등한 평민과 직접 싸우는 것은 언어도단. 나는 고귀한 몸이니 당연히 대리인을 내세울 것이다. 너도 대리인을 내세워도 상관없다.”


“그래서 뭔가 걸라는 소리겠죠?”


“크흐흐... 그렇지, 만에 하나라도 네 녀석이 이긴다면 그 묘인 3명을 넘기도록 하지.”


“제가 지면요?”


“이번 일의 포상, 모두 나에게 넘기도록 하여라.”


‘아하, 목적은 영지나 작위인가?’


기사단장은 귀족이었지만 영지가 작던지 혹은 중급 이하의 귀족인 모양이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귀찮은 짓을 해가면서 포상을 얻어가려고 생각을 한 것 같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네요.”


“후후후... 그런가... 용사라는 자가, 무서워서 꽁무니를 빼는 것인가... 아아... 오늘 저녁은 즐겁겠군... 용사에게 잡혀온 묘인, 괴롭히면 얼마나 좋은 목소리로 우는 것일까? 괴롭히다 보면 잡아 버린 사람을 저주 하지 않을까? 쿠후후...”


‘저게 어딜 봐서 고귀한 귀족님이냐? 재수 드럽게 없네. 잊을 뻔 했지만 루인에게도 저런 짓을 하려고 했었지?’


“그럼 조건 하나만 걸도록 하죠.”


“호오... 조건? 그래, 나는 관대하니 들어보도록 하지.”


“대리인을 세운다고 했는데 최대 몇 명을 세우는 거죠?”


“5인이다.”


“그럼 그 5인중에 당신도 참가하는 것이 조건입니다.”


“크하핫! 실력에 자신이 있나 보군? 분명 스콜피온을 처치한 것도 무슨 꼼수를 부렸을 것이 분명하지... 병사들이 처치한 것을 전부 네가 처치했다고 보고한 것이지?”


녀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아무리 용사라고 해도 수백의 스콜피온을 처치 할 수 없다며 분명 그럴 것이라고 자기에게 최면을 거는 듯 말을 한다.


“그래서 하실건가요?”


“좋지, 좋아... 그래 4명의 대리인 다음에는 내가 출전하도록 하지.”


“그래서 날짜는 언제죠?”


“내일 이곳 연무장에서 보도록 하지.”


“네, 그럼 그때 보도록 하죠.”


“크흐흐... 기대하도록...”


그렇게 돌아서서 나가는 길을 찾으려고 했지만 역시나 길을 헤맸고 어디선가 나타난 세바스찬의 안내로 겨우 왕성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음... 그나저나 이걸 어찌 말해야 하나?’


루인에게 왕성에서 결투를 신청 받아서 싸우게 되었다고 말을 어떻게 잘 풀어서 해야 할지 고민하며 저택까지 걸어간다.


‘위험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걱정할 것이 분명하단 말이지...’


기사단장이 분명 무엇가 꾸밀 것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걱정은 하나도 되질 않는다.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루인이 나를 걱정하는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걱정할 테니까... 어쩌지...”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루인은 별 걱정은 하지 않았다.


“결투잖아? 기사도를 지키며 하는 신성한 의식 같은 거니까 위험하지 않을 거야.”


그렇게 말하며 별것 아니라는 듯이 넘어가버렸다.


“상대는 5명이라면... 힘들긴 하겠지만 지지마.”


오히려 그렇게 응원을 해주었기에 기운이 펄펄하게 다음 날 왕성으로 향할 수 있었다. 이제 슬슬 길을 외울 법도 하지만 일부러 인지 미로같이 설계된 길은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매번 수고를 끼치네요...”


“허허, 아닙니다. 이게 저의 일인걸요.”


세바스찬의 안내를 받으며 그렇게 말을 하니 세바스찬은 정중한 말투로 그렇게 대답을 해준다. 가능하다면 저택에 고용할 집사는 세바스찬과 같은 집사였으면 좋겠다.


‘뭐... 세바스찬 같은 집사가 여기저기 있을 리는 없지만...’


집사와 메이드는 나중의 일이고 지금은 결투를 신경 써야 할 때이므로 주변을 둘러본다.


‘아, 저 4명이 대리로 세울 사람들인가?’


루인이 말했던 신성한 의식 같다는 말이 어울리게 기사단은 정렬하여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맨 앞에는 기사단장과 4명의 인물이 있었다.


조금 관찰을 해보니 3명은 기사로 보였고 한 명은 기사라기보다는 모험가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 사람이었다.


“지금부터 제 4 기사단의 기사단장인 피트 스안 및 대리인 4인과 상인의 용사 다니엘의 결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심판으로 보이는 기사의 소리는 연무장 곳곳에 울려 퍼졌고 그 소리에 나열해 있던 기사들은 놀랄 만큼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대결을 하는 장소를 보기 시작한다.


“상대는 4인의 대리인을 준비했지만 상인의 용사 다니엘은 대리인이 없는 것인가?”


“네. 없습니다.”


“5번의 결투를 하여야 하는 것에 동의 하는가?”


“네. 문제없습니다.”


“알겠다. 그럼 양측 앞으로.”


결투의 방식은 간단했다. 최대 5 : 5 싸움으로 승자는 계속해서 남아 싸우고 싸울 수 없는 진영이 나오는 곳의 패배이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은 상대가 5인 나는 1인 선승제가 아닌 전부를 이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는 5번을 싸워야 하는 것이다.


상대 진영을 보아하니 측근의 기사인 것인지 기사단장이 처음 출전하는 기사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뭐, 대충 팔이나 다리를 분질러 버리던지 베어버리던지 그런 소리겠지만...’


규칙을 들어보니 결투 중 일부러 상대를 죽이려고 하는 공격만 아니면 뭐든지 가능하였고 만약 결투 중 신체 부위의 손실이 있어도 대기하고 있는 치료술사가 있으니 죽지만 않는다면 치료는 가능하다고 한다.


‘가혹하네...’


대리석인지 모를 평평한 정사각형의 연무장에 첫 번째 기사와 대치한다.


“시작!”


결투는 시작되었지만 상대 기사는 검과 방패를 꽉 쥐고 나의 움직임을 살필 뿐 먼저 움직이려는 동작은 없다.


‘음... 원정 때 본 것 같기도...’


나의 활약을 본 기사인 것인지 상당히 긴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계속 대치만 하고 있을 순 없으니 먼저 움직이기로 정하고 달려들어 옆차기로 방패를 노린다.


‘장외로 떨어지면 패배로 간주한다고 했으니까... 날려버릴 생각으로...!’


기사는 온힘을 다해 방패로 나의 발차기를 막은 모양이지만 힘을 버티지 못하였는지 그대로 뒤로 날아가 장외 패를 한다.


“싱겁군.”


“크윽... 쓸모없는 것!”


힘 조절은 했다고 생각하지만 충격이 컸는지 기사는 일어나지 못했고 주변에 대기하던 치료 술사들이 달려와 치료를 시작한다. 기사는 치료가 끝나고 나에게 고개를 숙이고 퇴장한다.


‘모 기사단장님과 다르게 예의바르군.’


노발대발하며 쓸모없다며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폭언을 퍼붓고 있는 누구와 다르게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간 기사를 보고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든다.


‘적당히 상대 해주는 척이라도 해줄걸...’


어느 정도 공방을 나누고 패배했으면 그래도 체면이라도 설 것이지만 단 한방에 나가떨어져 버렸기에 체면이 말이 아닐 것으로 생각하며 두 번째의 결투의 준비를 한다.


두 번째 기사는 믿음직한 녀석인지 별 소리 없이 등을 두드려 주고 내보내는 기사단장. 방금 전 방패가 별 소용없다는 것을 봐서 그런지 방패는 내려두고 검만을 들고 올라온다.


“시작!”


두 번째 결투가 시작되었다는 소리와 함께 기사는 바로 나에게 돌진해 오며 검을 휘둘러온다. 직선적인 공격이었기에 보고 피하고 반격을 하겠다고 생각을 하던 찰나 기사의 검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른다.


“억?”


조금 놀라서 반격은 하지 못하고 뒤로 크게 뛰어 피한다.


“크하핫! 가문에서 준비한 마법검이다!”


맞서 싸우는 상대 기사는 표정에 여유가 생기며 살짝 입 꼬리가 올라간 모습이 보였고 나의 모습을 보고 뒤에서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을 하는 기사단장의 모습과 방금 크게 뛰어 피해 버렸다는 생각들이 겹쳐 화가 올라온다.


“곱게는 보내주지 않겠다...”


이번엔 더욱 자신감 있게 달려드는 기사의 검에 불꽃이 휩싸이든 말든 돌려차기로 내려치는 검의 옆면을 때린다.


“크악!”


쩡! 하는 큰 소리와 함께 검은 두 동강이 났고 기사는 손아귀의 힘보다 큰 힘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검이 부러지는 순간 검을 놓쳤고 또한 착용하고 있던 장갑도 찢어지며 손바닥이 손상 되었는지 피를 흘리고 서 있었다.


“하...항복!”


심판도 아무런 소리를 하지 않았기에 결투는 계속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상대 기사에게 돌진하려니 상대 기사가 피가 흐르는 두 손을 들고 항복 선언을 한다.


“크윽... 괴물 같은 놈... 스콜피온을 쓰러뜨린 것은 꼼수가 아니었다는 소리인가...!”


“걱정 마시게나. 다음은 나의 차례이니...”


“하핫! 그렇군요! 부탁드립니다!”


세 번째로 나오는 기사는 4기사단의 기사단장보다 높은 위치인지 자신 넘치는 목소리로 4기사단장에게 하대를 하였고 4기사단장도 별 신경을 쓰지 않고 부탁한다고 말을 하며 그 기사를 보낸다.


“시작!”


잠시 휴식을 가지지 않겠냐는 심판의 말에 괜찮다고 대답하고 빠르게 세 번째 결투를 시작한다. 이번의 기사는 앞선 두 명의 기사보다 장비부터 차이가 났다.


‘아따 삐까뻔쩍 하고마잉!’


태양에 반사되어 찬란하게 빛나는 갑옷은 재질부터 다른지 상당히 튼튼해 보였다. 방패는 언젠가 경매장에서 보았던 와이번의 비늘로 만든 방패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


‘검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데?’


들고 있는 검도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것인지 묘하게 빛나 보였고 조금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상대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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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드워프의 의뢰 20.12.16 355 6 14쪽
140 묘인 마무리 20.12.16 344 6 12쪽
139 묘인 2 20.12.16 351 8 14쪽
138 묘인 20.12.16 346 8 13쪽
137 결투 2 20.12.16 342 7 14쪽
» 결투 20.12.16 343 7 12쪽
135 포상 20.12.16 354 6 15쪽
134 아르바바와 101마리의 스콜피온단 마무리 20.12.15 355 7 14쪽
133 아르바바와 101마리의 스콜피온단 3 20.12.15 351 7 14쪽
132 아르바바와 101마리의 스콜피온단 2 20.12.15 355 6 13쪽
131 아르바바와 101마리의 스콜피온단 20.12.15 345 6 14쪽
130 출정 20.12.15 367 7 13쪽
129 새롭게 다시 20.12.15 375 7 14쪽
128 유행 마무리 20.12.15 381 7 13쪽
127 유행 2 20.12.15 392 7 14쪽
126 유행 20.12.15 389 6 13쪽
125 켄 가문 마무리 20.12.14 382 7 14쪽
124 켄 가문7 20.12.14 375 7 13쪽
123 켄 가문6 20.12.14 382 7 13쪽
122 켄 가문5 20.12.14 386 7 14쪽
121 켄 가문4 20.12.14 382 6 13쪽
120 켄 가문3 20.12.14 386 8 14쪽
119 켄 가문2 20.12.14 379 6 14쪽
118 켄 가문 20.12.14 385 7 13쪽
117 켄터킹4 20.12.14 389 7 13쪽
116 켄터킹3 20.12.14 381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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