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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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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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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72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20.12.14 20:45
조회
390
추천
7
글자
13쪽

켄 가문

DUMMY

머리가 아파오지만 그렇다고 표정에 나타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겨우겨우 평정심을 보이며 앞의 두 사람을 본다.


자스 켄 다운이라고 자기를 소개했던 켄 가문의 현 가주는 나의 거절에 여전히 씩씩거리고 있었고 동생이라고 소개했던 살르 켄 플릿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동생 쪽이 그나마 대화의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상점의 권리는 팔지 않습니다.”


“뭐...뭐?! 당신! 지금 내가 누구인줄 알고! 그러는지 알고 있어?!”


‘와... 이쯤 되니까 그냥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여자로 생각하고 보면 웃음만 나오네.’


켄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귀족의 가문인지 모르겠지만 다짜고짜 권리를 팔라고 하질 않나 그럼에도 자비를 베푼 것처럼 행동하질 않나 거기에 이제는 다짜고짜 반말까지 시전하는 켄 가문의 가주 자스.


“켄 가문의 가주님이시죠?”


“어머! 어머! 어디서 평민 주제에...! 허... 참! 어이가 없어서!”


슬슬 이 여자의 뇌는 우동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샌드위치를 팔 때에도 가끔 이런 막나가는 귀족이 있었지만 왕실의 증표를 보여주면 잠잠해 지는 것을 떠올리고 창고에서 꺼내서 앞의 여자에게 보여준다.


“귀족이시라면 이 증표를 알고 계시겠죠?”


“흐응... 모르겠는데?”


“누님! 저건 고르디아스 왕실의 증표잖아요! 왕실의 비호 하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물건이에요!”


“흥! 그게 뭐 어때서?”


여자 쪽은 잘 모르는 것 같지만 동생 쪽은 알고 있는 듯 조심스럽게 귓속말로 설명을 해주는 것 같다. 여자는 설명을 시큰둥하게 듣고 있다가 점차 놀라는 표정으로 바뀌더니 이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우와... 사람의 얼굴색이 저렇게 빠르게 변하기도 하는구나. 그나저나 증표 효과 좋네.’


초반에는 왕실의 증표는 소지금이 떨어지면 가져와 보여 주면 돈을 더 준다고 했었기에 별 효과는 없을 줄 알아서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 곳에나 보여주었다가는 그저 사기를 치는 일반인으로 보일 것 같았기에 더욱 사용하지 않고 내버려 둔 것이지만 이렇게 사용한 뒤에 생각하는 것인데 이 증표는 아마도 왕 나름의 마지막 배려였던 것 같다.


‘뭐... 그래도 귀족 관련 아니면 사용할 생각은 없지만...’


“방금 했던 말을 취소하도록 하겠어요. 그보다 상점의 권리를 파시죠. 사인만 하시면 된답니다. 호호홋.”


새파랗게 질렸던 얼굴은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바뀌었고 거만한 표정으로 돌아온 여자가 그렇게 말을 한다.


‘사과를 하는 것도 아니고 취소하겠다고? 진짜 정신이 나갔나?’


동생 쪽을 보아하니 머리가 아픈 듯 이마를 짚고 있었다.


“가만히 보고 있으려고 했었지만 잠시 참견하도록 하겠습니다. 권리를 사시겠다고 하였는데 그러한 일을 하시려면 정식으로 길드에 오셔서 이야기를 하셔야 할 부분입니다.”


보통은 나와 다른 사람이 얘기를 하고 있을 때 끼어들지 않는 루인이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화가 났는지 평소보다 더 쌀쌀하면서 사무적인 어투로 세상 물정 모르는 여자에게 말을 하였다.


“당신은 또 뭐...”


“누님!”


나야 뭐 솔직히 말해서 진짜 평민이나 다름없지만 루인의 경우에는 상인 길드의 마스터이며 길드의 무력을 상징하는 디드의 동생이다.


‘루인에게 막말 했다는 것이 디드 형님에게 알려진다면... 귀족이고 나발이고 잿더미가 되어 버릴 것 같네...’


길드의 영향력이 큰 네 왕국이었기에 생각 있는 귀족이라면 알아서 고개를 숙이기 마련이지만 이 여자는 생각이 없는지 그런 루인에게 막말을 뱉으려고 했었고 그 행동에 옆의 동생이 기겁하면서 급하게 막았다.


“상인 길드 마스터님! 죄송합니다! 변방에서 지내왔기에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으니 부디 너그럽게 넘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고개를 완전히 숙이고 사죄를 표하는 동생과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루인이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길드에 가신다고 하여도 제 상점의 권리를 팔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다른 하실 말씀이 없다면 돌아가셔도 무방할 것 같군요.”


“거...건방...!”


“누님! 제발 가만히 좀 있어 주세요! 알겠습니다. 오늘은 정말 죄송했습니다. 누님 돌아갑시다.”


‘오늘은? 또 오겠다는 건가?’


또 막말을 하려는 여자를 막고 동생 쪽에서 사과를 하더니 돌아가자고 말을 한다. 여자는 뭐라 하려다가 그저 흥 하는 콧소리를 내더니 돌아서 나갔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 고개를 숙이더니 품에서 뭔가를 꺼내서 나에게 준다. 보아하니 양피지가 담긴 서신이었다. 아마 동생은 일이 이렇게 될 줄 알고 미리 작성해 온 모양이다.


뭐라고 적었는지 궁금했기에 받아 들었더니 동생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먼저 나간 여자를 따라 나갔고 잠시 후 마차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후... 지치네.”


솔직한 감상을 말하니 루인은 나를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왜... 내 얼굴에 뭐가 묻었어?”


“아니? 나는 중간에 다니엘이 화내면서 내 쫓을 줄 알았는데... 잘 대응했기에 신기해서 본거야.”


‘크흠... 아무리 막 살았다고 하지만...’


한번 박힌 이미지란 새삼 고치기 어렵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는 가능할지 모르는 다짐을 속으로 하면서 남자, 살르 켄 플릿이 준 서신을 열어 내용을 확인한다.


“흠흠... 어디보자...”


첫 시작 변방에서 자라온 누님이라며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하여 그랬다는 내용인 사과문이었다.


‘교육을 못 받아도 그렇지... 저런 막나가는 성격은...’


얼굴은 예뻤기에 분명 높으신 분에게 시집을 갈 것이라며 아버지가 누나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들어주며 떠받들어주는 식으로 키운 탓에 성격이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걸출한 기사를 배출해 냈던 괜찮은 가문이었으니 재정적으로 문제는 없었지만 점차 낭비가 심해지는 누나를 감당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하긴 마차를 보나 옷을 보나 엄청 화려했으니까...’


그러다가 전 가주가 갑자기 쓰러졌다고 한다. 그런 큰 사건이 있었으면 분명 누나도 정신을 차리고 간병을 해가며 살아갈 줄 알았지만 오히려 막아주는 가주가 없으니 자신의 재산인 마냥 돈을 더욱 펑펑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와아... 전 가주가 쓰러진 것은 화병이 아닐까...?’


이건 아니라는 상황을 깨닫고 자신이라도 공부를 시작했지만 점차 전 가주는 쇠약해졌고 마지막은 누나에게 화를 내다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고 한다.


‘화병 맞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작위와 영지는 동생에게 주라고 하는 유언장을 멋대로 날조 그대로 가문을 꿀꺽해 버렸다고 한다.


‘응? 보통 귀족의 작위는 딸에게 세습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공작이라면 공작부인, 백작이라면 백작부인이 되어 시집을 간 뒤 남자가 작위를 잇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곳은 다른 모양이다.


자신은 그 날조를 거부하고 싸웠지만 가문에서 오냐오냐 자라온 누나를 막을 사람을 없었다고 한다.


‘보복 당할까봐 무서웠던 거겠지...’


그 뒤로 자신의 누나는 영지를 부흥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재정이 부족해지니 오히려 영지를 조금씩 팔아 치워가며 점차 북방의 끝자락 까지 몰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는 도중 영지에 재해가 잃어나 그렇지 않아도 간당간당한 재정이 송두리째 흔들려 버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영지민들을 쥐어짜가며 거대한 저택을 짓는 둥의 일을 서슴없이 저질렀다고 한다.


‘우와... 쓰레기네... 용케 손절하지 않았네...’


이대로 가면 필시 가문은 망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었으니 자신이라도 어떻게 해보자고 생각해 필사적으로 공부하고 누나 몰래 가문을 돌려나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북방의 척박한 땅과 재해로 인하여 당장이라도 사람들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고 참다못한 영지민은 폭동 직전까지 갔다고 한다.


고민의 끝에 그나마 남아있는 가문의 기사단을 이용해 식용 몬스터를 사냥하여 최소한 영지민의 배라도 채우자는 생각을 하였고 척박했다고 생각했던 땅은 식용 몬스터의 천국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호오... 식용 몬스터를 토벌해 그것으로 영지민을 먹여 살렸나?’


예상대로 엄청난 숫자의 식용 몬스터를 토벌해 영지민을 겨우 먹여 진정시켰고 식용 몬스터는 꽤나 값이 나가기 때문에 타 지역에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영지민을 움직였다고 한다.


사냥꾼과는 다른 기사단의 토벌력으로 영지의 재정은 동생을 위주로 다시금 살아나기 시작했고 점차 가문은 동생을 위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 왕국에서 엄청나게 화제가 된 치킨을 접하게 되었고 식용 몬스터를 이용해 장사를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며 이후의 내용은 언제 혼자 찾아와 직접 말을 하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루인도 읽어볼래?”


별로 영양가가 있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루인도 읽어보라고 양지피를 넘겨주고 어떻게 할지 고민한다.


‘흠... 방금 전의 반응을 보아하니까 누나가 동생에게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아마 아직은 누나의 힘을 아직도 못 막는 거겠지.’


그렇지 않다면 개판인 누나의 교섭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니 말이다.


‘인상은 착해 보이던데 무엇이 목적일까?’


착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속은 모르는 법이다. 실실 웃으며 사람의 뒤통수를 때리는 일은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으니까 말이다.


“으음... 인간은 왜 이렇게 돈과 권력에 집착하는 걸까?”


내가 생각하는 사이에 루인이 다 읽은 것인지 말을 걸어온다.


“엄... 그...글쎄...?”


“다니엘은 그런 면이 적어서 좋아.”


“나도 꽤나 탐욕적인데?”


“에이, 탐욕적이라는 것은 방금 그 여자 같은 사람을 말하는 거지.”


“음... 그나저나 어떻게 할까?”


“나는 대화를 한번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봐.”


“그렇지? 여자 쪽 보단 남자 쪽이 말이 통할 것 같았고...”


솔직히 그 여자의 말을 듣고 그냥 서비스를 듬뿍 주어 손님을 다 뺏어 버릴까 했었지만 서신에 적혀 있던 내용을 보아하니 말이라도 한번 들어보고 싶어진다.


‘물론 터무니없는 소리를 해대면 손해를 보더라도 손님을 전부 끌어버릴 것이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던 물량작전, 구매하는 손님에게 서비스로 콜라나 맥주 등을 준다는 것. 사이다는 판매하고 있으니 제외하였고 이온 음료나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도 내놓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


‘이득은 적어질지 모르지만... 애초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오니까!’


그 여자가 말한 것처럼 만 골드까지는 아니지만 수중에 수천골드가 있고 한 달에 역시 천 골드 이상의 이득이 발생하고 있고 딱히 어디 쓸 곳도 없다.


경매장에 힘의 정수나 다른 정수가 나오면 구매를 하려고 했었지만 솔직히 그것을 구매하는 것보다는 얻을 수 있는 직업을 늘려 레벨을 올리는 것이 훨씬 쉽게 성장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별로 구미가 당기지도 않는다.


‘상인 말고 다른 직업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찾았지만 지금은 별로 필요가 없지? 그래도 돈을 쓸 곳이 없으니 구매를 해둘까?’


언젠가 직업이 더 이상 해방되지 않을 수도 있고 세상은 리바이어던과 같이 규격 외의 존재도 최소한 셋은 존재하니까 조금이라도 저항을 할 수 있게 강해진다면 마음이 조금은 편할 것 같다.


‘리바이어던에게 부탁했던 마족이 마왕을 어떻게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공들이고 있다는 것은 느꼈으니까...’


마왕 토벌은 인한과 수진이 노력하고 있지만 유비무환이라고 나 역시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지금 해결할 것은 이것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럼 일단은 동생 쪽의 말을 들어보는 것으로 할까?”


“다니엘이 차분하게 사람을 대하는 모습도 보기 좋으니까 나는 찬성이야.”


평소의 생각 없이 지냈던 모습에 비해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루인은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나를 보고 있다.


‘좋아! 일 하는 멋진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겠어!’


매번 생각하는 대로 일이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도 계획은 거창하게 세워본다. 그리고 상대의 서신을 기다리며 한 일은 오전에는 상점을 보고 오후에는 몬스터를 토벌한 것이다.


‘북방 왕국에 가서 켄 가문을 보기도 했고... 사막 위의 더럽게 화려한 저택이었지...’


격투가의 신전은 북쪽의 왕국에 있으니 게이트를 통해 이동하여 루인은 레인저 나는 격투가로 다시 직업은 체인지하였고 생각보다 켄 가문이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에 붕붕이를 타고 빠르게 다녀오기도 했었다.


영지로 돌아가기 전에 보고 싶다고 나에게 온 서신은 자스 켄 다운과 살르 켄 플릿이 나의 저택에서 돌아간 후 이틀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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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묘인 2 20.12.16 353 8 14쪽
138 묘인 20.12.16 349 8 13쪽
137 결투 2 20.12.16 345 7 14쪽
136 결투 20.12.16 347 7 12쪽
135 포상 20.12.16 357 6 15쪽
134 아르바바와 101마리의 스콜피온단 마무리 20.12.15 358 7 14쪽
133 아르바바와 101마리의 스콜피온단 3 20.12.15 356 7 14쪽
132 아르바바와 101마리의 스콜피온단 2 20.12.15 358 6 13쪽
131 아르바바와 101마리의 스콜피온단 20.12.15 349 6 14쪽
130 출정 20.12.15 371 7 13쪽
129 새롭게 다시 20.12.15 381 7 14쪽
128 유행 마무리 20.12.15 383 7 13쪽
127 유행 2 20.12.15 397 7 14쪽
126 유행 20.12.15 393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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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켄 가문6 20.12.14 384 7 13쪽
122 켄 가문5 20.12.14 390 7 14쪽
121 켄 가문4 20.12.14 387 6 13쪽
120 켄 가문3 20.12.14 389 8 14쪽
119 켄 가문2 20.12.14 382 6 14쪽
» 켄 가문 20.12.14 391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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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켄터킹3 20.12.14 385 7 14쪽
115 켄터킹2 20.12.14 403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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