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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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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4,678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20.12.16 17:49
조회
348
추천
6
글자
12쪽

묘인 마무리

DUMMY

서신이 올 곳은 정해져 있었기에 거침없이 꺼내어들고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묘인 소녀들의 방을 정해주는 것이기에 손님이 오면 사용했던 방 하나를 안내한다.


“가능하면 방을 따로 해주고 싶지만... 당분간은 이곳에서 같이 지내줘.”


저택의 내부는 넓지만 방 자체는 적었기 때문에 루인이 데려온다고 하는 사용인들의 수를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2층을 개조하거나 근처에 새로 집을 지어 주던지 해야지...’


왕국 내의 집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저택과 왕국의 거리는 꽤 되었고 이동하는 것에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불은 이곳에 있으니까 잠을 자는 것에 불편함은 없을 거야.”


외부인이 왔을 때 잠을 재우기 위한 목적의 방이었기 때문에 내부에 있는 것은 이불을 보관하는 장롱하나 뿐이어서 꽤나 살풍경한 느낌이어서 소녀들이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적절 한 모습이지만 임시로 사용하게 할 뿐이니 괜찮을 것이다.


“주....주인... 방이 너무 좋다냥!”


“넓다냐...!”


“셋이서 누워 뒹굴어도 될 넓이다냐...”


하지만 나의 걱정과 다르게 소녀들은 마음에 들었는지 좋아한다.


‘음...? 예전에는 어떻게 지냈기에...?’


지금 물어보는 것도 아닌 것 같았기에 다른 말은 하지 않고 간단하게 저택 내부를 안내해준다.


“기억 할 수 있겠지? 오늘 오후에 할 일을 알려줄 테니까 지금은 방에서 쉬고 있어.”


저택은 넓기만 할 뿐 구조가 간단했기에 누가 와도 단박에 외울 수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지금은 딱히 시킬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신을 확인하고 싶었기에 묘인 소녀들에게는 일러준 방에서 쉬게 하고서 루인과 나의 방으로 이동한다.


“어디보자... 리코에게서 온 거였네? 내용은...”


딱 봐도 정성이 가득한 예쁜 글씨로 써져 있었다. 조금 읽어보면 ‘사모하는 다니엘 오라버니에게...’로 시작한다.


‘으엑... 얘가 뭘 잘못 먹었나? 닭살 돋게 오라버니라니...’


평소에는 천진난만하게 오빠라고 불러대면서 편지라서 그런 것인지 격식을 차리려는 모양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써져 있었고 다음 줄에 바로 ‘이렇게 적어보니 닭살 돋네요. 다니엘 오빠!’라고 자신이 생각해도 좀 그랬는지 평소의 말투로 적어나가기 시작한다.


내용을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자신은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내용이었다. 인한과 수진 그리고 데릭의 안부까지 적혀 있는 내용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고 잘 지낸다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답장을 보내야겠지?”


리코들이 떠나고 많은 일이 있었기에 하나하나 적다보면 엄청나게 장문이 될 것 같기에 조금은 간략하게 고민하여 적으니 시간이 꽤 걸렸고 다 적고 나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떨어지려고 하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아차,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어버렸네...’


쉬라고 했지만 새로운 환경이니 적잖게 당황했을 묘인들이 걱정되어 방으로 가서 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음...? 대답이 없네?”


문서와 묘인 소녀들이 하고 있는 목걸이에 마법적인 처리가 되어있어서 도망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잠을 자던지 자리를 비웠다는 것이기에 살짝 문을 열어본다.


‘결코 엿보는 것이 아니다...! 상태를 확인 할 뿐이야...!’


일하게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프라이버시는 지켜야 할 것이지만 상태를 봐야 하기에 확인을 한 결과 방의 구석에 셋이서 뭉쳐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불도 꺼내지 않고...’


상당히 피곤했던 것인지 곤히 자고 있는 모습에 깨우고 싶지 않았기에 조심스럽게 방에서 나온다.


‘환경이 느닷없이 바뀌었으니까 피곤하겠지...’


나에게 포박되어 왕국에 이런저런 심문도 받았을 것이고 5년이나 노역 혹은 봉사를 해야 한다는 소리에 심적으로도 꽤나 무서웠을 것이고 말이다.


“그래도 표정이 다들 좋았으니까 그나마 안심이네...”


잠을 잔다고 하여도 근심걱정이 있다면 편안한 표정은 나오질 않는다. 잠깐이지만 본 소녀들의 표정은 매우 평온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환경은 예전보다 좋고... 강한 주인의 밑이라 더 안심이 되는... 그런 상황일까?”


잠시 생각을 해본다. 사막의 기후에 좁은 방에서 지내다가 잡혀서 심문을 받고 노역을 한다고 생각했더니 좋은 환경에서 강한 주인이 있다.


‘어딜 보나 불안한데...?’


설상가상으로 그 주인이라는 사람은 자신을 포박한 사람이다. 나였다면 긴장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노예라... 거부감이 들긴 해...’


원래 세계에서는 노예는 없다. 물론 노예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 보수가 있으니 먹고 살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노예처럼 일을 하긴 했었지만 진정한 노예는 아니었다.


‘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네...’


무슨 거리감으로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저택의 문 앞에 나와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으니 멀리 루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두 명이 더 있네...? 말했던 집사와 메이드일까?”


태양을 등지고 있어서 그림자 밖에 보이지 않지만 머리 위에 솟아있는 귀와 풍성한 털의 꼬리가 달린 것을 보아 고양이가 아닌 다른 수인으로 보인다.


“어서와 고생했어.”


“나는 그 말이 가장 좋더라. 나에게는 항상 같은 일이었는데 그 말을 들으려고 더 노력하는 기분이야.”


나의 인사에 루인이 웃는다. 나도 그 모습이 좋아서 이 순간을 기다리는 것도 조금 있다. 가까이 온 둘의 모습은 집사의 복장과 메이드의 복장을 하고 있어서 알기 쉬웠다.


“옆의 둘은 말을 했던?”


“응, 이쪽이 집사 보다시피 랑인 오울, 그리고 그 옆이 호인 시아야.”


‘랑인, 늑대 인간 호인... 호랑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여우같은데...? 호...? 여우가 호를 쓰던가?’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으니 집사 쪽이 가슴에 손을 대며 살짝 허리를 굽히는 세련된 인사를 해온다.


“안녕하십니까. 루인 아가씨를 모시는 오울 이라고 합니다.”


그 인사에 옆에 있던 메이드가 스커트를 살짝 잡고 살포시 고개를 숙이는 우아한 인사를 해온다.


“안녕하신가요. 저 역시 루인 아가씨를 모시는 시아에요.”


묘인들이 어미에 냐~ 같은 것을 붙여서 둘도 혹시 수인의 고유 언어를 쓰면 어떻게 하지 하고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특별한 느낌도 없이 깔끔하게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인사를 해준다.


“믿음직스럽네요. 다니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 말씀을 낮춰 주십시오!”


나의 말에 바로 고개를 숙이며 말을 하는 오울과 잠시 당황한 것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정중하게 말을 하는 시아.


“저희는 루인 아가씨를 모시는 입장, 루인 아가씨와 동등하신 다니엘님 역시 주인님이십니다.”


“음... 그럼 편하게 말을 하도록 할게.”


나의 말에 알겠다고 대답을 하는 둘 몸가짐이나 충성심 등 매우 좋은 느낌으로 보인다.


“다니엘이 데려왔다는 묘인들은 어디에 있어?”


루인의 말에 다 같이 묘인들이 있는 방으로 이동한다. 묘인들은 그 사이에 잠에서 깬 것인지 셋이서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귀여운 아이들이네.”


새로운 인물에 조금 경계하는 모습도 잠깐, 엘프와 수인이어서 그런지 금방 경계는 풀렸고 인사를 나눈다. 특히 오울 그리고 시아는 알고 있었는지 존경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둘이 교육을 담당하게 될 거야.”


“대단하다냐! 오울님과 시아님의 교육이다냐!”


둘은 상당히 유명한 것이었는지 타냐가 매우 흥분하였고 진정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오울은 겉보기와 다르게 루인을 만난 지 80년이 넘었다고 했고 수인들 중 상당히 강한 축에 있다고 한다.


‘시아는 그렇게 나이를 먹진 않았지만 총명해서 일을 금방 배웠다고 했지...?’


시아는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것을 오울이 구해주었다고 했으며 간단하게 일을 가르쳤더니 금방 배워 어느새 완벽한 메이드가 되어 있었고 메이드의 모범 같은 느낌이어서 이곳에 데려오게 되었다고 한다.


‘오울도 그렇게 많은 것을 가르친 것은 아니라고 했는데 완벽 초인이 되었다며 허탈하게 웃어버렸지...’


그리고 묘인 셋이 신나했던 이유는 살기 힘든 북쪽 왕국에서 루인의 저택에 일을 하는 사용인은 매우 안정적이어서였다. 강한 주인, 즉 루인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디드의 밑에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보다는 장수하는 종족이다 보니 디드의 무용담이나 강함을 제대로 알고 있기에 루인의 저택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용인은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라고 할 정도라고 한다.


‘디드 형님은 화나면 무서우니까...’


거기에 여동생을 매우 엄청 아주 아끼는 엘프여서 관련 되어 있는 일이라면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눈이 돌아가는 엘프라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더 무섭다.


‘5년 뒤에 어떻게 할지 고민스러웠는데 이곳 아니면 루인의 저택에서 일을 해도 되겠네.’


그렇게 셋의 교육은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는 역시 공용어의 교육이었고 그것은 오울이 맡아서 하였다. 시아는 청소의 방법이나 음식을 만드는 것, 몸가짐의 방법 등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고 왕성에서 포상의 건으로 연락이 왔다. 그냥 대충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역시 그렇게는 되지 않았고 나는 왕성으로 가야했고 나의 저택은 수인들에게 맡기고 홀로 왕성으로 향한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니엘님.”


왕성에 도착하니 병사가 아닌 세바스찬이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세바스찬을 따라 이동하였다. 저번에 맞춰 두었던 불편하기 짝이 없는 옷으로 갈아입고 임명식 등의 교육을 받고서 안내된 장소로 가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저분이...”


“상인의 용사...”


웅성거리는 사람들은 무시하고서 주변을 보니 근위기사단장의 모습도 보였다. 저번에 보았던 호쾌한 느낌은 전혀 없고 근엄하게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기사 그 자체였다.


“폐하께서 오십니다!”


커다란 소리와 함께 연주되어지는 웅장한 음악에 맞춰 왕과 왕비가 천천히 가장 높은 위치의 상석으로 이동하여 의자에 앉았고 연주가 끝나고 왕은 자리에 일어나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죄를 저지른 지방의 귀족을 토벌한 상인의 용사 다니엘을 축하하고 또 치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도다.”


마음 같아서는 제발 간단히 끝났으면 좋겠지만 과정은 매우 길었고 오전에 시작되어 점심에 드디어 귀족의 작위와 영지를 받았고 그 이후 수많은 귀족에게 둘러 싸여 질문의 공세를 받는 등의 일이 있고 오후가 되어서야 저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으아아... 지친다...”


“주인님 돌아오셨나요?”


저택에 돌아오니 정원을 손보고 있던 아냐가 이제는 능숙해진 공용어로 말을 걸어온다.


“응... 아냐는 정원을 돌보는 중이야?”


“네! 저택 주변이 잡초로 무성했으니 정리를 좀 하고 있었어요.”


숲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풀이 상당히 많았고 특별히 관리를 한 적도 없었기에 돌아보면 꽤나 엉망이었던 모습이 상당히 깨끗하게 변해 있었다.


“금방 익숙해졌네.”


“오울님과 시아님의 잘 가르쳐 주셔서 그렇죠. 아, 물론 주인님과 루인님도 잘 보살펴 주셔서 더욱 힘을 낼 수 있고요!”


아냐는 묘인 셋 중 가장 착실하다. 소냐는 부끄럼이 많아서 그런지 일은 잘해내지만 대화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고 타냐는 초반에는 매우 잘하더니 어느새 마이페이스로 돌아와서 시아에게 자주 혼나고 있다.


“잘 적응해서 다행이네. 그럼 나는 피곤해서 먼저 들어가 있을게.”


“네! 주인님!”


고양이 귀를 쫑긋, 꼬리를 살랑살랑 마치 고양이라기 보단 강아지 같은 느낌이 물씬 나는 것 같다. 그런 아냐를 두고 안으로 들어가니 시아가 맞이해 준다.


“주인님 오셨습니까? 손님이 방문해 계십니다.”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손님이 있다고 하니 빠르게 처리해 버릴 생각으로 이동하니 그곳에 있는 것은 드랄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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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묘인 20.12.16 349 8 13쪽
137 결투 2 20.12.16 345 7 14쪽
136 결투 20.12.16 347 7 12쪽
135 포상 20.12.16 357 6 15쪽
134 아르바바와 101마리의 스콜피온단 마무리 20.12.15 358 7 14쪽
133 아르바바와 101마리의 스콜피온단 3 20.12.15 356 7 14쪽
132 아르바바와 101마리의 스콜피온단 2 20.12.15 358 6 13쪽
131 아르바바와 101마리의 스콜피온단 20.12.15 349 6 14쪽
130 출정 20.12.15 371 7 13쪽
129 새롭게 다시 20.12.15 381 7 14쪽
128 유행 마무리 20.12.15 383 7 13쪽
127 유행 2 20.12.15 397 7 14쪽
126 유행 20.12.15 393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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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켄 가문6 20.12.14 384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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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켄 가문4 20.12.14 387 6 13쪽
120 켄 가문3 20.12.14 389 8 14쪽
119 켄 가문2 20.12.14 382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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