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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창의 웹소설

다 찢어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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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창
작품등록일 :
2020.05.11 10:26
최근연재일 :
2020.06.2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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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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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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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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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개제이의 각성

DUMMY

<다 찢어버리겠다 27화 – 개제이의 각성>



**

개제이의 집


어린아이들과 노인, 중년의 여성 시체가 여기 저기 널려 있다.


모두 너덜너덜할 정도로 누군가에게 심하게 맞아 죽은 듯 보였다.


어떤 어린 아이의 시체는 얼굴의 멍이 너무 심해 퉁퉁 부어 올라 원래의 얼굴을 도저히 알아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 뒤쪽에 개제이가 피범벅이 된 셔츠 차림의 개제이가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태우고 있다.


“귀찮은 것들.. 없어지고 나니 조용 하구만.. 진작에 이랬어야 했는데.. 키키킥”


개제이가 자시의 가족들을 무참히 살해 한 것이었다.


그 동안 사실 개제이는 가족들로부터 좋은 대접을 받진 못했다.


퇴근하고 귀가하면 아이들은..


"아빠 더러우니깐 씻고 나와."


와이프는..


"사회생활 한답시고 뭐 맨날 야근하고 술 퍼 마시고 늦게 들어오면서 월급은 쥐뿔만큼 받아오냐? 이 화상아 그렇다고 주말에 니가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하냐? 애들하고 놀아주길 하냐? 남편 구실을 잘 하냐?"


항상 그렇게 천대 받고 무시 당했다.


개제이가 샤오산업에 목숨 바쳐 일하며 충성을 해 왔던 것은 단순한 출세욕 때문만은 아니었다.


조직에서 그가 성과를 내는 것에 대해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고 진급도 시켜주었다.


그것 자체가 개제이에게는 자신을 인정해 주고 존경 해주는 하나의 표현이었다.


사실 개제이는 존경 받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자존감에 치명적인 결핍이 그 원인이었다.


일단 외적으로 보기에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키는 170 겨우 넘고 다리는 짧고 허리는 길고 배는 나오고 어깨는 좁고..


거기다 머리 두상은 크고 눈은 작고 찢어지고 코도 낮고 입은 튀어나오고..


피부는 검고 곰보 같았다.



그러니 스스로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었다.


항상 누군가에 대한 열등감으로 자라왔다.


어렸을 적부터 이렇게 삐딱하게 자라나는 개제이를 부모 누구한테 케어 해주지도 못했다.


"넌 누굴 닮아서 그 모양이야! 공부도 못하고! 못생긴게! 으구!"


그래서 오늘날의 개제이라는 괴물이 태어난 것이다.


그 누구와 잘 지내지도 못하고..


자녀들에게 마음도 못 주고.. 오로지 자신의 출세만을 향해 달려가는..


"어차피 딸년들은 어디 쓸모도 없는데.. 진작에 이 시끄러운 밥만 축내는 돼지새끼들을 없애버려야 했었어!"


딸만 넷.. 아들 놓기 위해 계속해서 출산을 했었지만 원하는 아들은 결국 얻지 못했었다.


이 또한 개제이에게는 컴플렉스였다.


그에게 딸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오늘 자신의 손으로 딸들을 하나 하나 때려 죽이는 순간..


그 모든 응어리가 사라지고 오히려 쾌감까지 느꼈다.


한대 한대 주먹을 자신의 아이에게 가격 하는 순간.


심장이 요동치며 흥분이 극에 달하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한참을 거기에 빠져들어 정신 없이 주먹질을 하다 보면..


머리까지 맑아지며 개운해 지는 기분이 든다.


그 때쯤이면 아이의 얼굴은 난도질 되어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꼴이 된다.


그제서야 개제이는 화가 조금이라도 풀린 듯 일어난다.


그리고는 다음 아이에게.. 또 다음 아이에게..


그렇게 온 가족을 다 맨 손으로 때려 죽인 것이다.



개제이가 소파에 기대어 휴식을 즐기고 있을 때.


아이들 비명소리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들이 들이닥쳤다.


처참한 현장을 본 공안들도 꽤나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꼼~ 꼼짝마!! 움직지마. 그대로 있어!"


소파에 기대어 있던 개제이는 주머니에서 신분증을 꺼내 공안들에게 던지며..


"나 공산당 당원이자 샤오산업 대표 개제이다. 그래서 뭐? 어쩔건데?"



2040년 공산국가가 되어 버린 대한민국은... 공산당원에게 묻지마 면죄부를 주고 있었다.


사람을 죽여도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누군가에게 상해를 입혀도 하물며 강간을 하여도.. 처발 받지 않았다.


특히나 개제이처럼 중국 공산당에서 관리하는 기업의 대표에겐 더더욱 법이라는 테두리가 무색하였다.


개제이는 실실 웃으며 출동한 공안들을 마치 희롱하듯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저... 어떻게 이런 짓을.."


"뭐?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지! 니들도 내 손에 한번 맞아 죽어 볼래? 나 개제이야! 샤오산업 사장!"


개제이는 마치 다시 태어난 기분 같았다.


청와대에서 대표로 임명 될 때 까지만 해도 자신이 어떠한 세상적 지휘를 얻게 되었는지 잘 알지 못했다.


단지 머리로만 이해할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가슴 깊이 자신이 세상에서 어떠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었던 자시의 욕망을 깨워 버렸다.


'자고로 인간이란 것들은 맨손으로 때려 죽여야 제 맛이야. 손 맛도 있고 심장도 벌렁벌렁 거리고.. 쾌감도 들고.. 왜 진작에 이런 맛을 몰랐을까? 하~'



**

독립군 아지트


늦은 저녁..

인천항 급습 작전 수립을 위해서 장중묵 대장이 모두를 소집하였다.


독립군 대원들, 마크킴, 덕화 그리고 연희까지..


연희와 덕화는 그 날 이후.. 아무런 연락도 없다가 처음으로 이 자리에서 만났다.


서로가 서로의 눈을 애써 피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작전을 설명하겠다. 중국으로 인육캡슐을 보내는 이 인천항을 완전히 무력화 시키는게 목표다."


세부 작전 계획들에 대해서 마크킴이 상황실의 스크린을 보며 설명해 나갔다.


하지만 덕화와 연희는 마음이 딴 곳에 있었다.


'그날 이후 연희에게 연락을 못했었는데.. 날 쓰레기로 보고 있겠지?'


덕화는 연락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미안하면서도 걱정스러웠다.

자신이 처신을 똑바로 못한 것에 대해서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할지도 걱정이었다.


연희가 자신을 어떻게 볼지.. 어떻게 대할지 또한 걱정스러웠다.


그러면서도 그 날 이후로 단 하루도 단 한 순간도 연희 생각을 안하고 보냈던 적도 없었다.


덕화의 마음은 연희에게 이미 있었다.


연희도 그랬다.


하지만 덕화가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나고, 자신도 연락 없는 덕화를 향해 먼저 용기 내어 말을 걸 수 없었다.


연희는 애써 쿨한척 하고 싶었다.


회의가 끝나게 무섭게 덕화가 연희에게 다가 갔다.


오늘 말을 걸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하며 되돌릴 수 없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저.. 저기.. 연희씨 잠깐만 따로 볼까요?"


"네. 그러죠."


다소 툭명스럽게 연희가 대답하고 덕화를 따라 교대역 사거리 방향으로 나섰다.


길을 한참 걸을 동안 둘은 말이 없었다.


덕화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계속해서 머리속으로 고민만 될 뿐이었다.


"덕화씨. 추워요. 할말 없으면 우리 들어갈래요?"


연희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아니..연희씨.. 저 그게.."


"저 그게.. 뭐요?"


"그날 일은.. 미안해요..한마디 말도 못하고 떠난게.."


"그날 일이 뭐요? 전 잊었어요."


"네?? 잊었다고요??"


"개의 밤이라는 말 알아요?"


"개의 밤이요?"


"에스키모인들은 정말로 추운날이면 그 밤을 버티기 위해서 개를 안고 잔데요. 그걸 개의 밤이라고 해요. 그날은 저에게 개의 밤이었어요."


"뭐요? 내가 개라는 거에요?"


"우리는 그날 그 너무나 추운밤을 넘기기 위해서 개를 끌어 안고 하루 버텼을 뿐이에요. 살기 위해서.. 그러니 미안한 마음 같은거 가질 필요 없어요."


연희의 반응에 덕화는 다소 충격을 받았다.


'이건 아닌데.. 이게 아닌데...'


덕화는 본능적으로 연희를 확 끌어 안았다.


그리고 둘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뜨거운 입맞춤을 한다.


"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 마요. 난 연희씨가 좋으니깐.. 아니 사랑하니깐!"


"나도 덕화씨가 좋아요."


그리고는 교대역 사거리에서 찐한 입맞춤은 계속 되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둘의 오해가 다 풀린 후..


아지트로 복귀하였다.


"어라? 둘이 분위기가 이상한데.. 둘이 싸웠나? 동료들끼리 얼굴 붉히는 일 없도록 했으면 한다."


쌩뚱맞게 장중묵 대장이 얼굴이 붉게 달아 올라 있는 둘에게 얘길 했다.


둘은 다소 황당했다.


하지만 지금 둘의 기분은 어떠한 소리를 듣더라도 웃고 넘길 수 있는 상태였다.


"네."


"네 조심하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하고 재빠르게 장중묵 대장을 지나쳤다.


때마침 마크킴이 걸어오고 있었다.


"덕화와 연희가 사이가 안 좋은 것 같아 걱정이다. 둘이 얼마나 얼굴을 붉혔음.. 저 둘이 대립하지 않도록 자네가 잘 지도해 주겠나?"


"네? 무슨 일이 있었나요?"


"딱 봐도 얼굴에 둘이 싸웠습니다. 라고 써 놓고 다니고 있잖은가!"


"아.. 네..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가고 독립군 아지트 한쪽에선 사랑이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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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살인사건(2) +2 20.06.19 49 3 11쪽
36 살인사건(1) +2 20.06.19 72 3 9쪽
35 한미나(2) +2 20.06.18 99 2 9쪽
34 한미나(1) +3 20.06.18 68 3 9쪽
33 악마성 +3 20.06.17 92 5 10쪽
32 개제이의 음모 +6 20.06.16 105 7 9쪽
31 속삭임 +7 20.06.15 68 8 9쪽
30 격돌 +8 20.06.12 95 9 9쪽
29 인육캡슐의 비밀(2) +12 20.06.11 108 12 9쪽
28 인육캡슐의 비밀(1) +16 20.06.10 119 14 10쪽
» 개제이의 각성 +15 20.06.09 113 15 9쪽
26 슬픈 운명의 시작 +9 20.06.08 84 10 9쪽
25 식인변종 +16 20.06.05 98 20 9쪽
24 카오스 +7 20.06.04 89 12 9쪽
23 적과의 동침 +6 20.06.03 164 10 9쪽
22 선전포고 +15 20.06.02 131 14 9쪽
21 각성 +16 20.06.01 220 18 9쪽
20 그들의 비밀 +30 20.05.29 157 29 9쪽
19 하수인 개제이 +8 20.05.28 123 16 9쪽
18 새 아지트 +12 20.05.27 139 14 9쪽
17 CIA요원 마크킴 +11 20.05.26 145 15 9쪽
16 덕화의 분노 +27 20.05.25 159 24 9쪽
15 초패왕 등장 +23 20.05.22 165 2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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