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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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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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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7.0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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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5화 요즘 너무나 유명하신 분을 직접 뵙네요.

DUMMY

35화 요즘 너무나 유명하신 분을 직접 뵙네요.




인사 발령이 있고 난 다음날.

새로 단장한 신사업팀의 사무실에 이른 아침에 도착했다.

원래 출근 시간인 8시보다 한 시간 빠른 7시.

사무실에 아무도 없을 때, 제일 먼저 도착한 이유는 사무실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팀장이 제일 먼저 도착해서 사무실을 정리하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없는 모습.

어젯밤 사무실에 책상과 의자만 가져다 놨기에 정리되지 않은 사무실에 팀원과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

우선 책상 위에 뽀얗게 내려앉은 먼지부터 제거하기 위해 슈트를 벗어 팔을 걷었다.


“자, 한번 시작해보자!”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내는 큰 목소리.

내가 기억하는 1998년의 시작과는 다른 그림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원래라면 기획 2팀에 계속 근무하면서 희주와 올해 결혼하게 되는 역사였다면 신사업팀에 새롭게 입성하면서 한 치 앞도 모르게 변한 지금.

지금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계속해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번 생은 전과는 다르다.’


신사업 팀에서 새로운 시작을 했고, 희주와의 관계도 더욱 돈독하게 지내면서 행복한 시간도 보내고 있었고.

희주를 생각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정리하던 그때.


“어? 팀장님?”


7시 20분.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2팀에서 함께 근무하던 신희승 대리였다.

일도 잘하고 성실한 모습의 신 대리.

어제부로 승진했으니 이제는 신 과장이었다.

그랬기에 많은 일을 시켰었던 과거엔 항상 표정이 좋지 않았었던 신 대리.

나와 단둘이라도 있을 때면 불편한 공기 때문에 자리를 피하기 일쑤였던 신 대리.

그러나 지금 날 보는 표정은 반가움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신 대리? 아, 신 과장!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요?”


“전 사무실 정리하려고 일찍 나왔죠. 어? 팀장님이 청소하고 계셨던 거예요?”


“아···설레서 잠이 안 와서 말이죠. 일찍 온 김에 설렁설렁 정리 좀 했죠.”


“에이, 저희 시키시지 왜 직접하고 계세요. 제가 하겠습니다.”


신 과장은 바뀐 한 팀장의 모습이 싫지 않았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그가 익숙하지 않았던 시간이 있었다.

새로운 신종 갈굼이라고 생각하며 긴장을 했던 2팀 식구들이었다. 그렇지만 팀원들과 많은 뒷이야기를 나눈 결과 한 팀장이 달라졌다는 걸 인정한 그들이었다.


스스로 먼저 움직이는 리더쉽.

리더가 솔선수범해서 움직이니, 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팀원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그 결과가 작년 기획 2팀의 진급과 성과급으로 돌아오니, 신이 나서 일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같이 하시죠. 혼자 외로웠는데 좋네요.”


“제가 바닥 쓸고 닦을게요. 우리 팀원들이 새 사무실에 쾌적함을 느끼도록!”


난 엄지를 치켜들며 신 과장과 눈을 맞췄다.


“역시! 신 과장! 가 볼까요!”


신이 나서 사무실 정리를 잠시 하다 보니 들어오는 또 다른 인원.


“유 대리? 아 또 대리라 하네. 유 과장!”


어리둥절한 눈으로 나와 신 과장을 바라보는 유 과장.

일찍 온다고 왔건만 늦었느냐는 생각과 팀장님의 걷은 팔이 눈에 들어 온 거다.


“아니, 두 분 언제 오셨어요? 팀장님은 왜 팔을 걷으시고···.”


“유 과장도 정리하러 왔어? 우리 2팀 개념이 완벽하지 않습니까?”


환하게 웃으며 광나게 바닥을 닦는 신 과장의 말에 유 과장은 상황을 파악하고 바로 윗옷을 벗어 던졌다.


“신사업팀 첫날부터 느낌이 좋은데요? 올해도 대박 나려나 봅니다.”


난 환하게 웃으며 책상 정리를 마무리했고.

유 과장과 신 과장은 그동안의 회사생활의 짬밥을 자랑하면서 순식간에 깔끔한 사무실로 변모시켰다.


“얼레? 어째 오늘은 직원분들이 다 청소를 하신디야?”


출근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사무실로 청소 아주머니가 들어와 의아한 혼잣말을 내뱉었다.

삐까뻔쩍힌 사무실을 놀라 바라보는 아주머니.

우리 덕에 하루는 편해진 청소 아주머니였다.


.


.


.


“자, 정리하고 앉죠.”


어느덧 출근 시간 10분을 남긴 시간.

서서히 팀원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좋은 아침입니다!”


안 차장이 싱글벙글 웃으며 사무실로 먼저 들어오고.

그 뒤로 심 차장과 이충훈 사원 그리고 구매팀에 있던 이철민 대리까지 새로운 사무실로 줄줄이 들어왔다.


“좋은 아침입니다!”


“반갑습니다! 심지훈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철민이라고 합니다.”


초면인 직원들은 간단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자기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베일에 싸였던 법무팀에서 파견 온 인원.


-또각또각!


뾰족한 구두 소리.

뒤이어 들어온 화려한 외모의 세련된 복장의 한 여성.

검은색 정장과 하얀 블라우스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미모의 여성이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신사업 팀으로 발령 난 나혜미입니다.”


모두의 시선이 순간 나혜미에게 고정되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재벌 2세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화려함에 다들 멍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처음 뵙네요. 제가 한선호 입니다.”


나 역시 법무팀에서 누가 올지 모르고 있었다.

인사팀의 희주 역시도 예상을 못 했던 상황이었기에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고 있었다.


“요즘 너무나 유명하신 분을 직접 뵙네요. 이거 영광입니다.”


나혜미는 살짝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했다.

내가 원한 법무 담당은 우리 2팀의 인원들처럼 멀티 플레어였으면 내심 바랬지만, 나혜미의 겉모습 봐서는 2팀 인원들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영광은요. 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모두 모인 신사업팀의 멤버들.

인사팀에서 추린 정예의 인원들인 만큼 그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모두가 첫 출근이라는 설렘을 안고 신사업 팀으로 온 만큼 앞으로 얼마나 큰 활약을 할지 기대가 되고 있었다.


“자리가 아주 깨끗하네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책상으로 간 나혜미가 자리를 보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팀원들도 자신의 자리를 찾아서는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새 책상이라 그런가, 일할 맛 나는데요?”


심지훈 차장은 자리에 앉아서는 책상을 쓱 훑었다.

다들 전 부서에서 가지고 온 개인 사물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저··· 오늘 아침 일찍 한 팀장님이 먼저 나오셔서 사무실 청소를 해주셨습니다. 다들 한 말씀 해주세요!”


아침의 노고가 이대로 묻히긴 아쉬웠는지 신 과장이 조용해진 틈을 타 기습적으로 생색내기를 시전했다.


“네? 팀장님이 직접 하셨다고요?”


안 차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날 바라보았고.

다른 팀원들도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며 눈으로 말하고 있는 중이었다.


‘처음부터 기강 잡기 시작인 거야?’


‘어쩐지 연봉 팍팍 올려줄 때부터 뭔가 쎄하더니···.’


‘재밌네.’


처음부터 어색해진 분위기의 사무실.

난 신 과장을 눈으로 욕해주고 입을 열었다.


“첫날이라 너무 설레서 잠이 안 와서 일찍 나온 겁니다. 여러분과 함께 일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거든요. ‘첫인상이 평생 남는다’는 말이 있든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의 사무실이 첫 모습이라면 우리 신사업팀이 언제나 쾌적하지 않을까요?”


“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팀장님!”


심 차장이 엄지를 올리며 빠르게 리액션했고, 나머지 팀원들도 반응을 보였다.


“감사합니다. 팀장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팀장님 첫인상부터 존경심이 우러나오네요. 감사합니다.”


다들 입에 발린 말을 하면서 날 치켜세워주자 민망해진 난 바로 예정된 일을 진행했다.


“자, 개인 물품 정리는 조금 있다 하고, 주목 한번 하겠습니다.”


이미 날 바라보던 팀원들은 하던 일을 멈춰서 나에게 집중했다.


“오늘 첫날입니다.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신사업팀을 맡은 한선호입니다. 신사업팀으로 오신 여러분 정말 환영합니다.”


이어서 들리는 박수 소리.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고 한 분씩 일어서서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제 앞으로 동고동락할 팀원들이니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죠.”


부담스러운 듯 주변을 둘러보는 팀원들.

그런 팀원들을 보면서 내가 먼저 소개를 시작했다.


“신사업팀에 오기 전에 경영지원 본부 소속이었습니다. 회사 일은 뭐든 다 잘 해내려 노력하는 중이고요.”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느낌에 서둘러 자기소개를 마무리했다.


“그럼 신사업팀 파이팅!”


사무실에 울리는 박수 소리. 

이어지는 자기소개는 영업팀에서 온 심지훈 차장이었다.


“안녕하세요. 심지훈입니다. 영업팀에서 오래 근무하다 팀장님의 권유로 신사업팀에 들어왔습니다. 모르는 게 많을 수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어서 2팀의 간단한 자기 소개가 이어지고.

해외 파트의 소개도 시작되었다.

이충훈 사원과 이철민 대리의 소개 순서.


“안녕하세여. 저는 이충훈입니다. 잉글리쉬 네임은 에릭. 에릭 리입니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아메리카 살다 왔어여. 뭐든 시켜주시면 욜씨미 하게씁니다.”


어눌한 한국 발음이 인상적인 소개.

직급으로 따지나 나이로 따지나 신사업팀의 막내는 이충훈 사원이었다.

기획 2팀의 희주 역할을 기대하며 박수를 치는 신 과장.

과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충훈 사원을 격려하기 시작했다.


“청소 아주 잘하겠네. 이충훈 사원 잘 부탁해요.”


이어서 다른 팀원들도 환영의 박수를 힘껏 쳤다.

구매팀에서 온 이철민 대리의 간단한 소개가 끝이 나고.

남은 사람은 단 한 사람.

모두가 궁금해하는 나혜미의 시간이었다.


“안녕하세요. 법무팀에서 온 나혜미라고 합니다. 나이는 29세의 아홉수로 올해는 몸을 좀 사릴 예정이고요. 혈액형은 O형. 법무 관련해서 신사업팀에 도움을 줄 수 있게 최선을 다할게요.”


외모와 다른 느낌으로 소개하는 나혜미.

당당하지만, 뭔가 자기만의 세계가 있을 거 같은 4차원의 매력이 있어 보이는 그녀였다.


“직급이 어떻게 되십니까?”


이번 연도에 새롭게 차장이 된 안 차장이 자신 있게 그녀의 직급을 물었다.

내가 아무리 수평적 사무실을 강조했더라도 아직은 직급이 깡패이던 시절이었다.


“전 과장입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벌써 과장이라는 건 그 능력이 출중하다는 걸 의미하는 것.

예전 학연, 지연, 혈연으로 경영하던 시대에서 점점 법을 지켜가며 투명하게 운영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는 추세였다.

그러면서 법을 지키며 경영하는 기업들이 늘어났고, 우리 은성도 그에 발맞춰 법무팀을 꾸려 운영하는 중이었다.


“어우, 진급이 엄청 빠르시네요.”


이철민 대리의 부러운 소리를 듣던 나혜미는 날 보며 고개를 저었다.


“전 빠른 것도 아니죠. 여기 전설의 진급왕 한 팀장님이 계시는데요?”


“억, 진급왕이라니요···.”


“10년도 안 돼서 부장되셨으면 진급왕 맞습니다.”


심 차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특히 2팀이었던 식구들 역시 격하게 동의하는 모습.


“이게 말이 안 되는 진급이지요.”


“한선호가 아니라 장선호가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듭니다만?”



나혜미의 말에 밝아진 사무실의 분위기.

처음의 어색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자기소개 시간이 끝이 나고.


“여기 계신 8분은 이제 한 식구입니다. 처음이라 어렵고 힘든 점이 많겠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잘 꾸려나갔으면 합니다.”


처음은 언제나 어려운 법.

시작이 반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신사업팀의 첫날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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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화 요즘 너무나 유명하신 분을 직접 뵙네요. +2 24.07.02 1,712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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