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건쇼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최근연재일 :
2024.06.28 07:5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106,847
추천수 :
2,037
글자수 :
170,700

작성
24.06.12 07:50
조회
3,292
추천
66
글자
12쪽

19화 음···그건 좀 감질나는데요···.

DUMMY

19화 음···그건 좀 감질나는데요···.





은성에서 진행되고 있는 업무들은 무난하게 잘 흘러가고 있었다.

현시점에서 우리 팀이 맡고 있는 업무는 크게 세 가지.

하나는 원래 업무였던 재무에 대한 업무였다.

크게 어려운 업무는 아니었지만, 역시나 숫자에 관한 건 집중력을 요구하는 업무.

베테랑인 안 과장과 신 대리가 우리 팀이 맡은 지역의 재무를 확인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맡고 있었다.


두 번째 업무는 이번 PB상품처럼 상품을 개발하는 것.

원래라면 개발 파트의 일이었지만, 개발 파트의 힘만으로는 상품 개발에 한 오백년이 걸릴 수 있었다.

그랬기에 우리 경영 지원 본부에서 지원하는 거고, 말이 지원이지 거의 우리가 하는 거랑 별반 다를 게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아직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PB상품의 출시가 임박한다고 한다면 각 매장을 돌며 필요한 사항을 체크하는 일이었다.

지역별로 마트를 관리하는 슈퍼바이저가 있었지만, 그들의 의견과 크로스체크하는 의미에서 본사의 자원인 지원 본부에서 그 일을 맡는 거였다.


“보령 쪽 농업진흥회에서 출고 준비가 끝났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올해 나온 햅쌀은 아니지만, 작년 도정한 쌀의 품질을 확인하고 포장까지 마친 제품이 완료된 거다.


“가격은 20kg에 3만3000원까지 맞출 수 있을 거 같다고 합니다.”


평균적인 소매 시장의 쌀 20kg의 가격은 현재 4만원 선.

마트를 찾은 고객들에게 최저가의 쌀을 판매하면서 밥맛까지 좋은 쌀이라는 입소문이 난다면 판매량이 상승할 예정이었다.


“좋아요! 바로 우리 물류창고로 이동합니다. 대금 관련해서 재무 파트에 연락하시고, 물류 파트에도 쌀 입고 자리 확보하라 연락해주세요.”


“얼마나 들어옵니까?”


“우선 10만포로 시작입니다. 재고 파악해서 바로바로 보령에서 올라올 수 있도록 확인 잘 해야 하고요.”


드디어 입고가 시작된 PB상품.

첫 주자로 은성의 PB 브랜드 [신성 삼광미]가 세상에 나올 예정이었다.


“저는 희주 씨랑 직접 매장에서 반응을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각자의 임무를 맡게 된 2팀.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될 시간이었다.



****


현재 은성 마트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매장은 신도시가 있는 일산과 분당.

경제권을 가진 젊은 부부들이 대거 유입되었기에 마트의 매출도 서울권과는 꽤 많은 차이가 나고 있었다.


“분당점으로 가서 분위기 한번 보는거야.”


토요일 낮.

평일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트를 찾는 날이었다.

더군다나 오늘이 매장에 신성미가 처음 선보이는 날.

매장의 홍보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고객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신성미 시식코너도 준비됐데.”


분당으로 향하는 길.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희주와 가는 길은 온통 신상품 생각뿐이었다.


“밥맛은 자신 있어. 그냥 전기밥솥에 막 해도 맛있다니까?”


강남에서 분당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

분당점에 도착하자 은성 마트의 열기를 주차장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와, 아직 점심때인데 주차장에 차 댈곳이 없어?”


“장 보러 낮에들 많이 오시네요. 우리도 어떻게든 대고 올라가자.”


마트는 이미 초만원인 상황.

나라 경제가 어렵고 삶이 힘들어도 밥은 먹어야 살 수 있다.

그렇기에 마트는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타격을 받지 않고 있었다.


“와, 바글바글하네요.”


올라간 마트 내부는 주차장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었다.

특히 1층의 시식 코너에는 맛을 보려는 사람들이 줄서는 진풍경까지 연출되고 있는 상황.


“오세요. 갓 튀긴 돈까스 드셔보세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제 소시지가 금방 다 익거든요.”


젊은 엄마들은 하나씩 마트 카트를 끌고 이리저리 싼 물건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면서도 시식 코너마다 들리는 걸 잊지 않고 있었고, 아이들은 모두 마트 위에 걸터앉아 놀이기구를 타는 듯 환하게 웃고 있었다.


‘보기 좋네. 사람 사는 모습이···.’


이런 소소한 일상을 보니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도 이렇게 소소하게 살았으면 더 행복했을 거 같다는 생각과 함께 마트를 돌기 시작했다.

그 순간 희주가 잠시 멈춰서서 소리쳤다.


“선호씨, 저기 카트들 좀 봐봐.”


감성에 빠져 있을 때 날 깨우는 희주의 목소리.

그리고 희주가 보라는 카트에는 우리가 찾았던 신성미가 들어있었다.


“와, 세상에!”


그리고 그 뒤로도 많은 카트에 신성미가 들어 있는 진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카트마다 쌀 10kg짜리가 들어 있는 신선한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0kg에 4만원대의 쌀을 10kg에 2만 4천원으로 팔았는데 이게 먹혔어!”


마트 소비자의 눈높이를 위한 저용량 쌀.

주부들이 자주 찾는 마트였기에 20kg의 쌀은 사기 너무 무거운 감이 있었다.

그렇다고 집으로 배달시킨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었고.

나중 21세기야 2kg 5kg 8kg 등 다양한 무게의 쌀이 나왔지만, 현재는 아직 20kg가 표준인 시대였다.

더 나아가 시골에서는 한 가마니인 40kg를 파는 곳도 왕왕 있었던 시대.


“경제가 힘드니까 부담 없는 가격대의 상품에 저절로 손이 가는 거야. 사실 쌀은 많이 구매할수록 싸긴 하지만, 그만큼 많은 돈이 나가잖아. 2만원대의 쌀이라면 고객들이 좀 더 부담 없이 살 수 있겠지.”


내 설명을 들은 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성미를 판매하고 있는 매대로 향했다.

은성마트에서 새롭게 내보이는 제품이니만큼 홍보 팀에서 열정적으로 프로모션을 기획한 신성 삼광미.


“오세요! 오세요! 충남 보령에서 올라온 특상 삼광미가 단돈 2만 8천원입니다!”


“새롭게 은성마트에서만 선보이는 삼광미! 오늘 사시면 경품 추첨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경품까지 내건 홍보였기에 대대적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엄청나게 높게 쌓아 올린 쌀과 그 앞에서 맛있게 밥 짓는 냄새를 풍기면서 홍보에 열중이었다.


“홍보 팀에서 힘 좀 썼네?”


“홍보는 자기들에게 맡기라더니 마음에 드네···.”


새로운 제품이니만큼 첫 구매가 중요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구매하지 않는다면 고객들이 알 수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홍보팀이 기획한 경품추첨 행사와 시식 행사는 아주 성공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어머? 여기 쌀이 왜 이렇게 싸?”


“요즘 20kg에 5만원에 육박하던데···.”


“2만 4천원이면 저렴한 거 아니야?


“싸지. 20kg는 너무 커서 사지도 못하잖아!”


성공적인 분위기의 매대.

사람들이 모이자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쇼핑 카트에 하나씩 실리는 신성 삼광미.

오늘 은성마트 분당점에서 수많은 삼광미가 고객들에게 향했다.



****




신성 삼광미가 출시하고 시간이 흘렀다.

초여름이었던 시간은 어느새 여름의 한가운데에 접어들고 있었다.



“삼광미의 분위기가 아주 좋은데요?”


“출시한 지 20일 만에 생산물량이 모두 동 났어요.”


은성과 계약하고 생산한 양을 순식간에 모두 팔아버린 것.

이에 따라 보령 농업진흥회와 추가 생산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저의 와이프도 밥맛이 좋다고 난리입니다. 제 입맛에도 딱인데요?”


“그래요? 다행입니다.”


“제가 원래 반찬은 안 가려도 밥은 가리는 편인데 요즘은 아주 밥맛이 좋습니다. 하하하!”


안 과장의 호탕한 웃음소리에 사무실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지고.

분위기를 몰아 신 대리가 기획한 다음 품목이라면 PB상품이 출시를 앞에 두고 있었다.


“신성은 이대로 쭉 갔으면 좋겠고, 이제 신 대리 차례네요.”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우여곡절이 많았던 신 대리의 라면 PB상품.

농신의 콧대를 꺾는 걸 목표로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던 상품은 그 처음부터 쉽지 않은 길이었다.


“처음엔 진짜 포기할까 했습니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지 않았나 싶었죠.”


농신의 대표라면 심라면을 꺾기 위한 산양의 신메뉴라면.

신 대리는 그 라면의 베타 버전을 함께 맛보면서 타도 농신을 외치고 있었다.


“그 미묘한 감칠맛과 끌리는 맛을 찾아내는 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제가 그래도 라면을 꽤 먹어봤다고 자부했는데 역시 전문가는 전문가더라고요.”


“아, 나도 원래 라면을 꽤 자주 먹었는데, 이제는 라면 쳐다보기도 싫어 10년 동안 먹을 라면을 한 달 만에 다 먹은 거 같아···.”


매일 같이 산양의 개발센터로 출근하길 여러 날.

드디어 산양이 만족하고 우리 은성의 시그니쳐적 요소가 가미된 라면이 탄생했다.


“하도 먹다 보니, 제가 산양 직원이 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희주도 흥미로운 얼굴로 중간중간 궁금한 걸 묻곤 했다.


“그럼 매운맛이 심라면 정도 매운 거예요?”


“아니, 우리가 원한 건 신라면보다 매운 건 살짝 덜하고 좀 더 깊은 국물맛을 원했어. 그게 말처럼 쉽지 않더라···.”


그렇게 지난 한 달을 회상하는 두 사람.

최종 버전의 라면 제품의 생산만을 앞둔 상황이었다.


“그 결과를 팀원분들에게 오늘 선보이려 합니다!”


주변 눈치를 살피면서 책상 밑에 손을 넣는 신 대리.

그리고 그가 꺼낸 것은 냄비와 휴대용 가스레인지였다.


“와! 설마?!”


“다른 팀들이 눈치채지 않게 회의실에서 한번 시식해보려 합니다.”


그리고는 허락을 구하는 듯 날 바라보는 신 대리.

나 역시 주변을 쓱 둘러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희주씨! 회의실 먼저 선점하고, 신 대리는 냄비에 최적의 물을 담아오시고···.”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서 움직이는 2팀.

사실 PB상품 개발 중이라 한다면 합리화되긴 했지만, 전례가 없었던 만큼 다른 팀원들의 눈치가 안 보일 수는 없었다.


“이게 근데 하나를 끓여야 최고의 맛이 나와서 말입니다. 사람은 5명인데 하나를 끓이면···.”


신 대리는 완벽한 레시피로 끓인 라면을 팀원들에게 맛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기엔 5명이 한 젓가락씩 먹으면 끝나는 양이었다.


“음··· 그건 좀 감질나는데요···.”


“제품은 몇 개나 있어요?”


“3개가 딱 있기는 한데···.”


고민하는 사이.

신 대리가 냄비에 물을 받아 조용히 사무실로 들어왔다.


“안 과장이 하나가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인원이 너무 많네요?”


“그렇긴 한데,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이번에 라면 개발자님께 배운 여러 개 끓여도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비법을 전수받아왔습니다!”


그리고 그가 든 냄비의 물은 하나를 끓이기엔 많은 양이었다.


“오! 신 대리 역시 배우신 분!”


그렇게 시작된 라면 끓이기 미션.

먼저 물을 끓이기 위해 회의실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넣고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신 대리! 끓어.”


혹여 사무실에 소리가 들릴까 조용조용 이야기하는 두 사람.

그리고 신 대리는 자신이 지난 한 달간 배운 라면의 비기를 아낌없이 선보이고 있었다.


“다 됐습니다! 라면 불기 전에 와서 드세요.”


다 됐다는 말에 2팀의 인원들이 서둘러 회의실로 향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2팀을 다른 팀들은 의아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저 팀 애들 뭐 하는 거지?”


“무슨 문제 있나? 근데 왜 이렇게 조용해?”


의아함을 뒤로하고 업무를 보던 본부의 직원들은 잠시 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뭐야? 근무 중 라면 냄새 미쳤네?”


“사무실에서 누가 라면을 끓여 먹어?”


“냄새만으로 너무 맛있겠다···.”


본의 아니게 냄새로 지원 본부를 홀린 2팀의 라면 PB상품.

왠지 좋은 결과가 나올 거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9화는 다음주 월요일날 연재됩니다. 24.06.21 41 0 -
공지 연재 시간은 매일 오전 7시 50분입니다! 24.06.14 1,912 0 -
33 33화 마지막이자 새로운 시작 아니겠습니까! NEW +1 12시간 전 847 33 12쪽
32 32화 나 오늘 집에 안 갈래···. +3 24.06.27 1,379 44 12쪽
31 31화 인사팀장 연결해. +1 24.06.26 1,589 44 11쪽
30 30화 뉴코리를 잡아야 합니다. +1 24.06.25 1,744 44 12쪽
29 29화 I'm so excited! +1 24.06.24 1,987 56 12쪽
28 28화 그들을 잡을 무기가 필요해. +1 24.06.21 2,322 59 12쪽
27 27화 신사업팀의 인원을 추렸다고요? +1 24.06.20 2,405 59 12쪽
26 26화 은성을 국내 최고로 만든다! +1 24.06.19 2,592 61 11쪽
25 25화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3 24.06.18 2,696 71 12쪽
24 24화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2 24.06.17 2,877 66 12쪽
23 23화  오늘은 제가 쏘겠습니다! +1 24.06.16 2,895 60 12쪽
22 22화 진짜 맛있어! 이거 된다! +1 24.06.15 2,947 63 12쪽
21 21화 기왕이면 똘똘한 놈이 금상첨화지 +1 24.06.14 3,044 74 11쪽
20 20화  반응이 어마어마합니다. +1 24.06.13 3,197 63 12쪽
» 19화 음···그건 좀 감질나는데요···. +2 24.06.12 3,293 66 12쪽
18 18화 우리 자주 이렇게 나오자. 너무 좋다. +1 24.06.11 3,349 69 11쪽
17 17화 우리는 달러를 모아야 합니다. +1 24.06.10 3,448 65 12쪽
16 16화 일 처리만큼 희주를 아끼는 마음도 자신 있습니다. +2 24.06.09 3,405 56 11쪽
15 15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3 24.06.08 3,443 57 12쪽
14 14화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2 24.06.07 3,537 59 11쪽
13 13화 오늘 소개해드릴 사람이 있어요. +3 24.06.06 3,570 58 12쪽
12 12화 재밌네요. 저희는 자신 있습니다. +2 24.06.05 3,587 64 12쪽
11 11화 내가 요즘 눈여겨보고 있어. +2 24.06.04 3,575 58 12쪽
10 10화 비장의 무기! +2 24.06.03 3,609 56 11쪽
9 9화 갑자기 보고 싶네? +2 24.06.02 3,747 62 11쪽
8 8화 어쩜 이렇게 승승장구야? 도대체 비결이 뭐야? +2 24.06.01 3,763 62 12쪽
7 7화 결렬된 협상. 저랑 다시 할 수 있겠습니까? +2 24.05.31 3,761 63 12쪽
6 6화 워싱턴에 유명한 게 뭐죠? +2 24.05.30 3,893 6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