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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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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최근연재일 :
2024.07.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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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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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857

작성
24.07.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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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글자
12쪽

36화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DUMMY

36화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신사업팀의 첫 만남이 있고 난 뒤.

각자가 무슨 일을 할지 몰라 멍하게 자리에 앉아 있을 때쯤 들리는 전화벨소리.

전화벨 소리가 들리던 전화기 앞에 앉아 있던 신 과장이 전화를 받았다.


“네, 신사업팀 신희승입니다.”



전화를 받던 신 과장은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전화를 끊고는 신이 나 말했다.


“팀장님, 총무팀에서 온 전화인데요. 지금 저희 컴퓨터를 가지고 온다고 합니다.”


“와, 컴퓨터?”


이때쯤을 기점으로 컴퓨터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장비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보급이 신통치 않았던 관계로 컴퓨터를 가지고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는 많지 않았다.


“어쩐지 책상이 휑하다 생각했는데 컴퓨터가 없었네요?”


나혜미가 이제야 알겠다는 듯 손가락을 튕겼다.

예전 우리 2팀 사무실에서도 내 자리를 빼고는 컴퓨터가 없었기에 2팀의 인원들은 감격한 목소리로 말했다.


“크으, 이제야 밀레니엄 느낌이 물씬 나는구나.”


“안 차장님, 컴퓨터 쓸 줄 아세요?”


“그럼! 내가 한컴 타자가 200타가 넘는 사람이야!”


허공에 화려한 손가락을 자랑하며 말하는 안 차장.

그런 안 차장이 재미있는 듯 바라보는 심 차장이 한마디 보탰다.


“오? 안 차장. 그럼 나 컴퓨터 쓰는 법 좀 알려줄 수 있어?”


나이로나 경력으로 안 차장보다 위인 심 차장은 어느새 안 차장과 편하게 말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그럼요. 제가 심 차장님을 컴퓨터 도사로 만들어 드릴게요.”


“쓰읍···.안 차장님 그 정도는 아니신 거 같은데···.”


유진호 과장이 고개를 갸웃하며 의아해할 때쯤.

우당탕 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사람들.


“컴퓨터 설치하러 왔습니다.”


컴퓨터 설치 기사인 듯 보이는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오더니 자리마다 컴퓨터를 올려놓기 시작했다.


‘와···엄청 무겁겠네···.’


21세기에 나오는 컴퓨터와 다르게 엄청난 크기와 무기를 자랑하는 컴퓨터.

컴퓨터 한 대를 올려놓자 책상의 반이 컴퓨터 자리로 변해 있었다.

이어서 총무팀에서 내려온 김 과장이 설치를 확인하고 말했다.


“부회장님이 바로 설치하라는 특별 지시가 있어서요. 바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한 팀장님은 여기 사인 한 번만 해주세요.”


확인을 받은 김 과장이 사라지자 업된 분위기의 사무실.


“와따, 삐까 뻔쩍하다잉.”


사용하던 컴퓨터가 아닌 신상 컴퓨터를 보며 놀라는 팀원들이었다.


“와, 부팅 엄청 빠르네.”


“이제 보고서는 이걸로 작성하면 되는 건가.”


나 역시 상태를 확인하려 켠 컴퓨터.


‘윈도우 95. 98은 아직 안 나왔나?’


98년 초였기에 지금까지 95를 쓰는 중이었다.

그래도 도스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자연스럽게 인터넷 아이콘을 더블클릭했다.


‘확실히 새삥이  빠르구나.’


이때를 기점으로 인터넷 통신망이 회사에도 깔리게 되어 본격적인 인터넷 세상이 시작되는 상황.

아직까지 국내 인터넷은 야후가 장악하는 중이었다.

새로운 신세계가 열리기 시작하는 세기말이었다.


“와아, 인터넷 엄청 빨라!”


“좋네. 이거 업무가 훨씬 빨라지겠어.”


모두가 새삥 컴퓨터에 감탄하고 있을 때.

내 자리 위에 있는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따르르르릉!


“네, 신사업팀 한선호입니다.”


-팀장님, 부회장님이 올라오시랍니다.


부회장실에서의 호출.

첫날부터 신사업팀을 호출하는 장현수 부회장이었다.

신사업팀을 독립된 자신의 직속 부서로 만든 장 부회장.

그랬기에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걸리는 것 없이 바로 부회장에게 컨펌받고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자, 다들 새로운 컴퓨터 막 만지다 고장 내지 마시고, 안 차장이 이번 뉴코리 리모델링 내용 전달해주시고 디벨롭하고 계세요. 철민 대리랑 충훈씨도 함께 도와주시고, 전 부회장실에 올라갔다 오겠습니다.”


“엇? 부회장실이요?”


일반 직원들이라면 일 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한 장 부회장.

첫 출근부터 부회장이라는 말을 듣는 신사업팀에 놀라는 중이었다.


“네, 저희는 다이렉트로 부회장님께 보고가 들어갑니다.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첫날부터 부담감이 엄청납니다···.”


잘하면 대박 못하면 쪽박인 신사업팀이었다.

그걸 결정하는 건 역시나 내가 될 확률이 컸다.



****



가장 높은 층에 있는 장 부회장실.

내가 도착하자 이미 기다리고 있었는지 전화를 거는 김 비서.


“들어오시랍니다.”


-똑똑!


노크와 함께 부회장실로 들어가자 장 부회장이 자리에 앉아서 서류를 보고 있었다.


“왔나? 거기 앉지.”


날 소파 자리로 안내하고는 계속해서 서류를 보는 중.

결제를 해야 할 서류들을 검토하고 결제를 하고 있는 중인 거 같았다.


“그래, 사무실은 어떤가? 마음에 드나?”


“너무 좋습니다. 오늘 보내주신 컴퓨터도 잘 받았습니다. 부회장님.”


“마음에 든다고 하니 다행이네. 팀원들은 어때?”


신사업팀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묻기 시작하는 장 부회장.

첫날부터 물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 봤지만, 다들 인상이 좋습니다. 업무적인 부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충분한 인재들을 뽑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내가 뭐 한 게 있나? 희주가 잘 뽑은 거지.”


결제철을 닫으며 소파로 앉는 장 부회장.

이제 본격적으로 나와 이야기를 시작할 모양이었다.


“그래. 신사업 팀. 앞으로 뭐 할 거야?”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장 부회장.

회사에는 보고 체계라는 게 있다.

모든 기안은 거치고 거쳐 최종 결정권자인 장 부회장에게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신사업팀의 상황은 그런 절차가 없이 바로 다이렉트로 장 부회장에게 들어가는 거다.


‘여기서 버벅대면 안된다.’


오랜 경험으로 지금 장 부회장이 날 떠보려 한다는 걸 파악한 난 자세를 고쳐 앉고 바로 말을 시작했다.


“우선 신사업팀은 뉴코리에 인수한 매장들의 리모델링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올 상반기 안으로 그 매장들을 안정화하고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겠습니다.”


내 말에 슬쩍 웃음을 보이는 장 부회장.


“그래, 그러니까 그 새로운 사업 이야기 말이야. 다른 사람들 말고 나한테 먼저 말해봐.”


앞으로 진행할 사업은 내 머릿속에 여러 가지가 있었다.

시대를 앞서가면서 미리 선점한다면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일들.


“우선 제일 먼저 할 일은 배송시스템을 갖추는 일입니다.”


“배송?”


현세대에 지금까지 활성화되지 않은 배송 서비스.

특히나 마트에서 집까지 배송한다는 개념은 전무한 상황이었다.


“네, 마트에 온 고객들이 더욱 많이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거죠. 혼자 오는 여성 고객의 경우 집까지 가지고 갈 여력이 없어서 작게 사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오호?”


관심을 가지는 장 부회장.

한 팀장이 말하는 걸 들어보니, 자신의 머릿속에도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마트의 특성상 많이 살수록 싸게 구매할 수 있기에 고객들은 최대한 많은 상품을 싸게 사는 걸 선호하죠. 그걸 이용해 금액을 정해 그 금액 이상을 산다면 배송을 해주는 거죠. 그럼 우리는 많은 매출을 올려서 좋고 고객들은 편리해서 좋고 서로 윈윈하는 겁니다.”


한 팀장의 아이디어는 항상 솔깃했다.

간단히 말로만 들어도 그 결과가 예상되는 새로운 것.

한선호의 의견은 마치 미래를 알고 있는 사람처럼 혁신적이고 달랐다.


“그게 가능해? 배달은 누가 가는데?”


“매장별로 인력을 충원할 겁니다. 차량과 배송 기사를 뽑아 고객의 집으로 배송을 가는 거죠.”


21세기야 당연한 서비스였지만, 1998년엔 이런 개념도 없는 시기였다.

당연히 장 부회장의 입장에서 단순 서비스를 위해 인건비와 차량을 구입해야 하는데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


“와서 사가면 되는 일을 굳이 돈을 들여서 배달을 해주면 손해 아니야?”


“부회장님,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부회장님이 보내주신 컴퓨터는 예전엔 그 존재도 없었지만, 이제 새로운 세상을 상징하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다른 임원 중 부회장 앞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었다.

당당한 그의 태도와 말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듣는 장 부회장.


“앞서간다는 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는 거라 생각합니다. 부회장님이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생각했듯이 말입니다. 손해를 생각해서 나아가지 않는다면 절대 앞서갈 수 없습니다.”


생각에 잠기는 장 부회장.

그의 말이 틀린 게 하나 없었다.

사업을 하면서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허허허, 이 친구 대단한 친구야.”


원래였다면 앞으로 10년 후에나 시행되는 배송 서비스.

스마트폰이 활성화 되지 않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업이었다.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세부 시행에 관한 건 고민을 하고 기획해야 하겠지만, 큰 틀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아, 세부 기획안 만들어서 가져와. 우선 뉴코리 매장들부터 정상화해보고.”


“네, 알겠습니다.”


그러다 생각이 난 듯 수화기를 드는 장 부회장.


“아, 김 비서. 신사업팀 보고 받을 시간 따로 잡아놔. 그 시간 한 팀장한테 알려주고.”


장 부회장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매주 보고하러 올라와. 어떻게 진행 중인지 새로운 사업은 뭐가 있는지.”


부회장에게 매주 보고한다면 다른 직원이라면 숨이 막혀 회사를 못 다닐 수 있는 상황.

다른 임원을 거쳐서 보고 하는 게 아닌 직접 보고를 한다는 건 내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이 쓰지 못한다는 것.

나한테 최상의 상황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배달이라···.나도 궁금해졌어. 어떻게 될지···. 그만 가서 일 보게.”


시도를 하는 데 있어서 시행착오도 분명히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세상은 점점 변한다는 거다.

지금은 마트로 사람을 모으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데 그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배달 서비스가 도입된다면 확실히 고객들은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거다.


“내려가 보겠습니다!”


“잘 해봐.”


신사업팀장으로 첫 회의.

해야 할 일이 명확히 그려지고 있었다.



****



기획 2팀이 진행하던 리모델링 건은 자연스럽게 우리 신사업팀으로 넘어와 있었다.

디자인 팀과 여러 번의 의견을 교환해서 인테리어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황이었다.


“저, 팀장님. 홍 과장이 새로운 기획안을 가져왔습니다. 확인해주십쇼.”



“아, 그런가요?”


지금은 그 기획안을 볼 필요도 없었다.

난 전화기를 들어 디자인팀으로 연결했다.


“아, 저 한선호입니다. 잠시 만나야 할 거 같습니다.”


방금의 회의로 수정해야 할 곳이 있기에 빠르게 적용해야 했다.


-수정안이 마음에 안 드세요?


가져다 놓은 기획안이 있기에 바로 올라오라는 내 말이 마음에 안 든다는 말로 이해된 상황이었다.


“다시 수정할 사항이 생겼습니다.”


조금 지나 사무실로 올라온 홍 과장.

난 팀원들을 비롯해 홍 과장을 한 자리에 모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 리모델링하는 지점들의 한 편에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 이쪽 물류 차량이 들어오는 쪽 근처로요.”


“여긴 뭐 하는데 쓰실려고 그러십니까?”


안 차장의 말에 난 팀원들을 한 번씩 둘러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우리 은성 마트는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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