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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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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최근연재일 :
2024.06.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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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6.1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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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1화 기왕이면 똘똘한 놈이 금상첨화지

DUMMY

21화 기왕이면 똘똘한 놈이 금상첨화지




첫 날의 예상대로 마황 라면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연신 팔리는 라면의 행렬.

심지어 산양에서 제조한 라면이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럴 수가 있나···.원 플러스 원 행사는 끝났죠?”


“그 행사는 런칭하고 3일만 진행했던 거라 이제는 안 합니다. 그러나 별다른 홍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다른 지점들까지 완판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양에 연락을 취해야 하겠군요. 이거 연속으로 대박이 터지네요.”


야심 차게 추진한 상품들이 연이어 성공을 거듭하고 있었다.

가격에서 다른 제품과 다르게 저렴한 점이 눈에 보이는 성공의 요인이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쌀도 그렇고 라면도 그렇고 본질은 맛이었어.’


아무리 저렴한 상품이라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연속된 구매로 이어질 수 없었다.

가령 과거에 유행하던 천냥백화점들이 초창기에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결국엔 모두 사라지고 없다.

그 이유로 저렴한 제품을 한번 구매한 사람들이 다음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번은 호기심에 구매했겠지만, 사용해본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 한 번으로 끝이 나는 거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신 대리님 공이 큽니다.”


“아닙니다. 우리 유 대리님이 이름도 지어주시고, 안 과장님은 산양 직원처럼 라면을 테스트해 주시고, 우리 팀장님도 자기 일처럼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겸손할 필요 없습니다. 이 라면은 신 대리님이 메인으로 성과를 잡을 예정입니다. 이미 PB 파트에도 이야기가 끝난 상황이고 앞으로도 산양과 잘 조율해서 은성마트에 공급 차질 없이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팀장님!”


눈에 보이는 성과를 대리가 내기엔 정말 힘든 회사 생활이었다.

이런 큰 성과라면 언제나 각급의 장들이 성과를 받아냈지만, 난 다르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성과를 받아봤자 돌아오는 건 아랫사람들의 뒷이야기와 은근한 따돌림이라는 걸 경험했으니까.


“앞으로도 좋은 아이디어 많이 내주세요. 제가 덕분에 어깨가 많이 올라가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와아아아!”


화기애애한 사무실의 분위기.

다른 팀들은 몇 달 만에 싹 바뀐 우리 2팀을 견제하고 있었다.


“저긴 또 분위기가 좋네?”


“요즘 2팀 분위기 장난 아닌데? 완전 딴판이야.”


“안 과장님 요즘 얼굴 좋은 거 봐. 맨날 퇴사한다더니 그 말도 싹 들어갔어!”


“요번 성과도 2팀에서 가져가는 거 아니야?”


경영 지원 본부 내에서도 진급을 위해 성과를 바라는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하지만 언제나 가장 높은 등급의 성과는 늘 2팀의 몫.

그 대상은 거의 한선호 팀장이었다.


“제일 바뀐 건 한 팀장이야. 요즘은 인사도 얼마나 잘하는지···.”


“진짜? 원래 자기보다 직급 낮으면 먼저 인사 안 하지 않았어?”


“그런 소문이 있었지. 워낙에 까칠한 사람이니까···.”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앞에선 아무 말도 못한다는 것.

다른 팀원들은 어쩌면 화기애애한 2팀이 부러운 거일지도 모른다.



****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는 은성 유통.

그런 상황에서 소소하게나마 승승장구하는 PB상품의 이야기는 경영진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기 충분했다.


“요번에 마트에서 런칭한 PB상품들이 아주 반응이 좋습니다.”


은성 유통의 가장 높은 층.

장현수 부회장의 사무실에서 보고하는 김 전무가 얼굴에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그래. 어디 보고 좀 들어보지.”


“처음 런칭한 농산물 브랜드 신성의 보령 삼광미는 현재까지 50만포 이상 팔려나갔습니다.”


어마어마한 수치의 판매량이었다.

더군다나 유명한 지역의 쌀이 아닌 보령의 쌀로 만들어낸 이번 판매는 은성 마트에도 이익이었고 쌀을 공급하는 보령에도 아주 큰 이익이었다.

매년 생산되는 쌀보다 수요가 적었던 보령의 삼광미는 이번 신성미를 기점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었다.


“10kg짜리로 소포장한 상품의 판매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금액으로 따져본다면 매출만으로도 200억. 영업이익은 30억 정도 되는 금액입니다.”


“단일 품목으로 이 정도 이익이라···.좋군.”


만족한 얼굴의 장현수 부회장.

김 전무의 보고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뒤 이어서 런칭한 마황라면입니다.”


마황라면에 대한 자료가 쫙 펼쳐지고.


“산양과 협업한 마황라면이 다른 회사의 제품을 뛰어넘어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기존 라면 업계에서 정상의 자리를 쭉 고수했던 농신의 심라면.

그 깨지지 않은 아성을 출시하자마자 무너트리는 쾌거를 보여준 마황라면의 선전은 놀랄 만 한 성과였다.


“농신의 콧대가 꺾어 놓다니···.고객들 반응은 어떤가···.”


“가격 대비 맛이 훌륭하다는 평가입니다. 심라면에 대한 충성 고객이 많은 상황에서 이 정도로 선전한 건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름과 매치되는 맛이 제일 중요했다는 평가입니다.”


“허허, 이거 두 상품 다 2팀이 기획했다?”


“그렇습니다. 다른 팀들은 아직 생산도 못 한 상품을 2팀은 고작 두 달 만에 상품화까지 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2팀장이 한선호잖아?”


“네, 스스로 말한 걸 지키는 아주 유능한 인재네요.”


장현수의 얼굴에 희미하게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희주와 만난다는 놈이 그저 그런 놈팽이가 아닌 능력이 있는 놈이었다.


‘기왕이면 똘똘한 놈이 금상첨화지···.’


저번에 만났던 한선호의 외모는 뭐 봐줄 만했다.

거기에 능력 있고 희주가 녀석을 좋아하고 녀석도 희주를 좋아하는 눈치이니 놈을 미워할 이유가 없었다.


“좋아. 이번 영업 이익 난 부분 말이야. 따로 인센티브 챙겨줘. 열심히 일했으면 보상받아야지.”


“네, 알겠습니다.”


만족한 얼굴의 장현수 부회장.

능력을 보여주는 직원이 어쩌면 은성가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흐뭇함이 가득한 보고였다.



****



새롭게 제품을 만들어 안착하는 걸 목표로 연말까지 진행할 PB상품.

이번 PB상품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는 내실을 다질 생각의 은성 유통이었다.

그리고 그 시작을 알린 경영 지원 본부의 기획 2팀의 상품들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었다.


“자, 우리 2팀의 마지막 히든카드!”


“우리 숨겨진 다크호스 유 대리의 무물 핫도그!”


오늘도 화기애애한 사무실을 보여주는 2팀의 사무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드디어 상품이 완성됐다는 연락을 받은 유 대리였다.


“평택 공장에 핫도그 샘플을 가져오겠습니다.”


“와, 우리 회사 추진력이 장난이 아니네요? 제조 시설을 막 한 달 만에 만들어 버리다니···.”


“그러니까, 무슨 장난감 공장도 아니고, 거기에 자리 확보하고 기계 들어가고 동선짜고 하려면 골치 좀 아팠을 텐데···.”


2팀 인원들을 모르고 있었다.

유 대리보다 훨씬 숨겨진 다크호스가 희주라는 사실을.

뭐 다크호스라는 표현보다는 히든카드가 더 맞는 표현이겠지만.

희주의 숨겨진 힘으로 뚝딱 만든 제조 시설로 상품의 출시 시기를 앞당긴 거다.


“빠르면 좋은 거죠. 샘플 가지러 갔다 들어오겠습니다!”


유 대리는 긴장 가득한 얼굴로 사무실을 나섰다.

오늘 나온 샘플을 직접 먹어보기 위해 가지러 가는 것.

제조 시설을 둘러보고 확인하려 여러 번 왔다 갔다 한 유 대리에게 이제 평택은 회사만큼이나 익숙한 곳이었다.


“제가 얼마 전에 생각나서 가봤거든요. 무물머리?”


안 과장이 자연스럽게 무물머리 핫도그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은 가족들과 나들이 가는 시간이 늘어난 안 과장이었다.

퇴근도 빨라지고 주말에 나들이도 가니 안 과장은 집에서 가장으로써 존중받기 시작했다.


“안 과장님, 요즘 주말에 자주 나가시네요. 옛날엔 집에서 맨날 주무시던데···.”


“흠흠! 아무튼 가서 먹었는데 겉에 바삭한 빵을 한 입 싹 먹었는데 소리가 아우···.”


“그쵸. 바삭하다가 안에 빵은 촉촉하고.”


신 대리와 함께 이야기를 주고 받는 안 과장.

이어서 대화를 이어 나간다.


“그러다 씹히는 탱글탱글한 소시지. 다 입에 넣고 씹으면 오묘하게 맛이 조화되는 맛이었습니다.”


2팀 인원들 모두 양평의 무물머리 핫도그를 가서 먹어본 사람들.

조금 있다 가지고 온 핫도그와 양평의 핫도그 맛을 충분히 비교해볼 수 있었다.


.


.


.


순식간에 평택에 갔다 온 유 대리.

그의 손에는 커다란 박스 하나가 들려있었다.


“와, 이거 겁나 무겁네요.”


“우리 부르지···.이걸 혼자 여기까지 들고 왔어?”


꽤 큰 박스를 내리고는 팔을 주무르는 유 대리.

바닥에 놓인 박스를 뜯자 포장이 완료된 핫도그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은 그냥 무물 핫도그로 했네요.”


“이름은 건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원체 유명한 상품이라···.”


포장에 크게 쓰인 ‘무물 핫도그’라는 글씨가 먼저 시선을 끌었다.

손을 뻗어서 잡은 핫도그는 차가운 상태였다.

그래도 오면서 상온에서 약간 녹은 느낌의 핫도그.


“급속 냉동으로 보관성을 이렇게 높이는 거군요.”


“이 핫도그를 사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된다 이거네요?”


모두가 신기해서 핫도그를 꺼내 보고 있을 때.

난 핫도그를 한 움큼 잡아 탕비실 쪽으로 향했다.


“평가는 먹어보고 나서 해봅시다. 제가 돌려 올게요.”


“에이, 팀장님! 그건 제가 할게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유 대리 갔다 오느라 고생했는데···.”


1990년대엔 있을 수 없는 장면.

막내가 아닌 팀장이 핫도그를 돌리러 가는 장면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수평적인 직장생활을 처음 본 팀원들은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었다.


“에이, 이런 건 막내한테 맡겨요!”


나가려는 내 손에서 핫도그를 뺏으면서 눈을 찡긋하는 희주.

그리고는 한마디 하는 걸 잊지 않는다.


“아마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실 겁니다.”


“그 정도라고?”


희주가 가지고 나간 핫도그들.

난 슬그머니 희주를 따라나섰다.

내가 나선 사무실에선 남은 팀원들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아, 한 팀장님 신종 갈굼인가···.”


“그러게요. 왜 저럴까···.”


“이것들아 니네가 먼저 빨리빨리 움직여야지!”


고개를 숙인 대리들.

안 과장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혀를 쯧쯧 차며 말했다.


“쯧쯧, 나 대리때는 날아다녔거늘···.”


그러나 그 말을 믿는 팀원은 아무도 없었다.



탕비실로 향한 희주는 천천히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펴 내 옆구리를 찌르기 시작한다.


“왜 그래! 사람 불편하게 하는데 뭐 있어 아주?”


“내가 나가면 희주 네가 따라 나올지 알았지···.”


사실 희주와 둘이 있을 시간을 만들려 자원해 핫도그 셔틀을 자처했던 거였는데.


“뭐?”


어이없는 표정을 하는 희주.

그러나 그 표정마저도 사랑스러웠다.


“하루에 이렇게 잠깐 10분이라도 둘이 있는 게 난 좋아···.”


내 말에 고개를 슬며시 내리는 희주.

싫지 않았는지 핫도그 포장을 조금씩 찢으며 대답했다.


“그럼 진작 말하지···.”


내 손은 슬그머니 희주의 손을 잡고.

우리는 핫도그를 돌리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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