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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최근연재일 :
2024.06.28 07:5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113,655
추천수 :
2,177
글자수 :
170,700

작성
24.06.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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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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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1화 인사팀장 연결해.

DUMMY

31화 인사팀장 연결해.




송 여사는 집에서까지 회사 이야기를 하는 날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보게. 공과 사는 좀 구분하지? 집까지 와서 이게 뭐 하는 거야?”


노골적인 언행.

언제나 거칠 것 없이 살아온 그녀였기에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 대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그 정도가 더 심했을 터.


송 여사의 말을 들은 희주가 또 한 번 발끈해 받아치기 시작했다.


“선호씨도 할 만하니까 하는 거지. 엄마 너무 노골적으로 왜 그래?”


“어머, 얘가 또 남자 편드네. 허···참···”


“선호씨 우리 집에 온 손님이야. 예의 좀 지켜.”


두 모녀의 말을 듣던 장 부회장은 손을 들어 두 사람의 말을 끊었다.


“그만그만, 둘 다 뭐 하는 거야? 식사 시간을 왜 불편하게 만들어?”


장 부회장의 말에 조용해진 식사 시간.

장 부회장이 날 보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뉴코리를 잡아야 한다고?”


“네, 다음주 뉴코리 입찰에 우리 은성 역시 참가해야 합니다. 우리가 모아놓았던 자금이 이제 쓰일 차례죠.”


“뉴코리의 마트들은 다 매출 부진으로 문 닫은 거 아닌가?”


“그게 아닙니다. 매출이 좋은 곳은 충분한 매출이 나왔었습니다. 우리는 그 핵심 매장을 노려야 합니다.”


뉴코리 역시 유통업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항상 신경을 쓰고 있었던 장 부회장이었다.

그런 뉴코리가 부도가 났다는 소식은 은성에게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었기에 지금 내 말에 관심이 생기는 중이었다.


“핵심 매장이라면 반포를 말하는 건가?”


“네, 반포를 중심으로 서울 남부권의 매장들은 확실히 잡아야 합니다. 론도나 다른 유통업체가 몸을 사리고 있는 지금이 저희에게 적기입니다.”


확실히 시기가 시기인지라 다들 입찰을 꺼리고 있는 분위기였다.

국내 경제가 위기가 아니었다면 누구나 빚을 내서 달려들었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예상 규모는 얼마나 되겠어?”


“제가 생각한 지점은 6개 지점 예상 매입가는 500억선에서 결정 될 거 같습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금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앞 전에 크라이트들 판 1억 달러와 함께 달러로 바꿔놓은 영업이익들이 아직 손에 있던 은성이었다.

부지 확보를 위해 확보하고 있던 돈을 지금 쓸 시간이었다.


“달러로 가지고 있는 걸 풀어야 해야겠군.”


“달러는 최대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500억이라는 돈은 갑자기 뚝 하고 떨어질 금액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지금 달러를 푸는 건 미래를 알고 있는 나에겐 안타까운 일.


“그럼 그 돈을 어디서 마련해?”


유통 업계라면 단기간에 현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이제 곧 연말입니다. 물류 창고에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재고를 풀어서 대규모 세일 공세로 현금을 확보하는 겁니다. 10일 정도 전 매장에서 진행한다면 어느 정도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최대한 부채 없이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인수하는 게 핵심이었다.

물론 그 세일로 500억을 만드는 건 어불성설이었지만, 그동안 부지 확보를 뒤로 미루고 모아온 현금이 꽤 있던 은성이었다.


“500억이라···그 금액이면 되겠어?”


“그 이상으로 인수하는 건 바가지입니다. 이번 입찰에서 론도 정도만 우리랑 경쟁이 될 겁니다.”


“론도도 힘들 거다. 잠실에 부지를 확보해 쇼핑몰을 짓는다고 거기도 돈이 없을 거다.”


이미 있던 론도 백화점 옆에 부지를 확보한 론도 그룹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짓겠다는 의지로 밀어붙이는 중이었다.


“그래도 대비는 해야 할 거 같습니다.”


뚱한 표정의 송 여사는 잠시 말이 끊긴 틈을 타서 연임 아주머니를 불렀다.


“아줌마! 국 좀 데워와요. 국이 다 식었어!”


송 여사의 말에 나 역시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돌아봤다.

희주는 내 옆에서 젓가락으로 조신하게 밥을 입에 넣고 있었다.


“내일 출근하면 김 전무랑 같이 들어와서 다시 이야기하지. 우선 좀 먹어.”


“네, 알겠습니다.”


식탁을 가득 채운 반찬들.

검소한 장 부회장이었지만, 집안 살림은 송 여사 몫이었다.

자신이 직접 음식을 하지는 않았지만, 연임 아주머니가 워낙 음식을 잘했기에 매 끼니마다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먹고 있었다.


“음식이 너무 맛있습니다.”


연임 아주머니가 하는 걸 알지만, 송 여사를 바라보면서 맛있다는 말을 했다.

무안한 표정의 송 여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우리 아줌마가 음식 솜씨가 좋아. 입맛에 맞는다니 다행이네.”


“그나저나, 요즘 희주랑 잘 만나고 있는겐가?”


장 부회장의 뜬금없는 질문.

회사 일도 일이지만, 그에게 희주 역시 회사만큼이나 중요했다.


“요즘 희주가 인사팀으로 가 더 애틋하게 보고 있습니다. 부회장님의 배려로 더 돈독해진 셈이죠.”


“본의 아니게 도움이 된 건가. 잘 만나고 있다니 다행이군. 희주 넌 어떠냐?”


씨익 웃으며 장 부회장을 보는 희주.


“저도 그렇죠. 신사업팀 준비에 선호 씨도 저도 바쁘긴 하지만, 마음은 항상 같이 있는걸요.”


그런 희주가 귀엽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장 부회장.

영락없는 딸바보의 모습이었다.


“인사에서 한 팀장 잘 도와줘. 한 팀장이 잘못하면 아빠한테 말해. 아빠가 그냥 아작을 내···.”


“하하, 알겠어요. 든든한데요?”


“걱정 마세요. 아버님 잘하겠습니다.”


장 부회장님께 저절로 나온 아버님이랑 호칭.

자연스럽게 나온 호칭에 장 부회장이 또 한 번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 자네 아직 아버님은 일러.”


자연스럽게 분위기 전환된 저녁 시간.

뚱한 송 여사를 제외하고 모두가 즐거운 식사 시간이었다.



****



다음 날 출근 후 부회장실의 호출을 받았다

어제 말한 내용을 확인하려는 장 부회장의 호출이었다.

그렇게 김 전무와 다시 확인한 뉴코리 영입.

내가 예상한 금액 그리고 지점을 확인한 김 전무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의견에 동조했다.


“알짜들입니다. 2기 신도시인 위례와 인접하기도 했고, 동남권의 소비력 역시 점점 늘어날 겁니다.”


“이미 강남을 중심으로 상권은 재배치되고 있습니다. 이번 입찰이 아니더라도 이쪽으로 확장은 꼭 이뤄져야 하고요.”


놓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입지에 자리한 뉴코리의 마트와 백화점들.

뉴코리의 정책인 싼 제품이 아닌 우리 은성에서 만든 PB상품과 함께 할인 마트로 전환한다면 지금 매출보다 충분히 더 좋은 매출을 올릴 자신이 있었다.


“아, 그리고 자네 직급이 뭐야?”


대뜸 직급을 묻는 장 부회장.

7년의 회사생활을 거쳐 차장의 자리에 올라와 있었다.

7년으로 차장에 올라온 사람은 은성에서 나 하나밖에 없었다.

나와 함께 입사한 동기들은 지금 대부분이 과장의 자리에 있었다.


“직급은 차장입니다. 부회장님.”


전화기를 드는 장 부회장.


“인사팀장 연결해.”


비서실의 직원이 바로 연결한 듯 장 부회장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어, 나야. 한선호 내년에 부장으로 올려도 되지?”


이제는 유명 인사가 되어버린 나였다.

웬만한 경영진 중 내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뭐가 곤란해! 특별 인사 조치로 올리면 되잖아!”


전례가 없다는 말로 곤란함을 표현한 인사팀장이 장 부회장의 호통을 듣고 있는 동안.


“한선호 자네 몇 년 차인가?”


옆에서 조용히 말을 거는 김 전무.


“내년이면 8년 차입니다.”


“내년이면 나이가 몇인가?”


“이제 33살이 됩니다.”


김 전무는 충격적인 사실에 헛웃음을 내비치고.

그 사이 인사팀장을 조지던 장 부회장은 전화를 끊고 날 향해 말했다.


“신사업팀 발령 나면서 진급도 시키기로 했어.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 할거야.”


순식간에 올라간 직급.

차장으로 진급한 지 1년 만에 바로 부장으로 승진한 거다.

정말 전무후무한 승진에 김 전무가 한마디 보탰다.


“믿기지 않는군.”


난 장 부회장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정말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실망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누구보다 능력을 우선시했던 장 부회장이었다.

말단 사원이라도 능력이 있다면 과감하게 등용했고, 높은 자리에 있는 임원이라도 일을 못 한다면 가차 없이 내치던 장 부회장.

열심히 일 한 만큼 직원들에게 보상하려는 의지가 있었던 그였기에 많은 직원이 자기 일처럼 회사 일을 하곤 했었다.


“이번에 일 한번 내봐. 신사업팀 기대하겠어.”


누군가의 날 믿어 준다면 그만큼 열심히 하려 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었다.

장 부회장은 그런 면에서 타고난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


.


.


뉴코리의 매장 인수를 시작한 유통업계.

예상대로 모두가 눈치를 보며 입찰에 참여했다.

비공개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총 7개 기업.

다들 몸을 사릴 거라 예상과는 다르게 불을 향해 날아가는 불나방처럼 입찰에 참여한 7개 기업.


“얼마에 써냈습니까?”


입찰 현장에 참석한 건 나와 이태영 부장이었다.

전략 기획실에서 대표로 나온 이태영 부장.

그리고 비공식적인 팀인 신사업팀의 팀장으로 내가 참석한 거다.


“502억 3500원.”


김 전무와 합의한 금액은 502억이었다.

15개의 매장이 나온 이번 입찰에 우리가 인수할 매장은 6개.

반포점 122억을 비롯한 강동점 80억. 성남 뉴코리 백화점 100억. 송파점 100억을 비롯하여 목동, 둔촌까지.


“3500원은 어째서?”


“아, 우리 팀 전화번호 뒷자리가 3500이잖아. 그래서 붙여서 적어냈다.”


“아? 그런 깊은 뜻이?”


론도 역시 노리는 곳은 우리랑 같을 확률이 높았다.

다른 유통 업계와 다르게 일본에서 성장한 론도 그룹은 그들의 숙원인 론도 타워를 잠실로 결정하고 그 주변을 장악하는 중이었다.


“송파점, 둔촌점은 론도와 박빙일 확률이 높아.”


“인수할 겁니다. 부장님은 리모델링 준비부터 하셔야 할 거 같은데요?”


“그럼 좋지. 참, 너 신사업팀 괜찮겠어?”


어느새 이태영 부장에게까지 난 소문.

난 태영이형을 바라보며 슬쩍 웃어 보였다.


“형도 같이 갈래요?”


“인마, 미쳤냐? 난 미안하지만 사양할게.”


입찰 서류를 내고 나오는 길.

태영이 형은 내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국 출장 이후 부쩍 가까워진 이태영 부장.

능력이 있는 만큼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전략 기획실의 핵심인 이태영 부장이 우리 신사업팀으로 넘어올 확률은 거의 없었다.


“부장님, 아니 태영이 형! 나중에 혹시나 회사를 그만두고 싶거나, 그런 상황이 오면요. 저 한번 꼭 찾아주세요.”


“뭐? 얘가 또 뭔 소리야! 너 요즘 나 그만두라고 굿하는 건 아니지?”


“에이, 제가 형을 얼마나 존경하는데요. 사람 일 모르잖아요. 잊으시면 안 돼요!”


내 말에 실없이 웃는 이태영 부장.

그래도 내 진실한 눈을 봤는지 마지못해 대답을 남겼다.


“미친놈, 알았어. 그렇게 할게.”


예상이 맞는다면 조만간 큰일이 일어날 이태영 부장.

안타까운 그를 구해서 함께 일 할 수 있다면.

은성은 더욱 크게 성장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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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화 인사팀장 연결해. +1 24.06.26 1,826 49 11쪽
30 30화 뉴코리를 잡아야 합니다. +1 24.06.25 1,956 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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