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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최근연재일 :
2024.06.28 07:5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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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0,700

작성
24.06.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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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3화 마지막이자 새로운 시작 아니겠습니까!

DUMMY

33화 마지막이자 새로운 시작 아니겠습니까!




뉴코리와의 인수를 확정하면서 맞이한 1998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997년이 지나고 사람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권이 교체된 첫해기도 했기에 희망과 기대에 부푼 사람들은 새해 소망으로 경제 안정을 꼽기도 한 해였었다.


“뉴코리에서 확보한 지점에 대한 리모델링 진행하겠습니다.”


새해 초부터 업무는 시작되었다.

아직 신사업팀이 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디자인 팀을 비롯한 우리 2팀 인원들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것.


“이번 리모델링이 아마 우리 기획 2팀이 할 마지막 업무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마지막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슬프네요.”


“마지막이자 새로운 시작 아니겠습니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신사업팀에서 다시 뭉치시죠.”


오늘도 역시나 캐릭터 확실한 2팀의 식구들은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업무에 임하는 중이었다.

그 전과 다른 점이라면 팀의 홍일점인 희주가 없다는 것.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어 싱숭생숭함을 감출 수 없는 년 초.

그렇다고 자신들의 업무를 허투루 할 팀원들은 아니었다.


“사실 은성마트의 모든 디자인은 거의 동일합니다. 그렇지만 매장마다 특징이 없는 건 아니죠.”


이미 많은 매장의 인테리어가 우리 2팀 진행했었다.

기본적으로 내부에 쓰이는 자제와 더불어 기본적인 컨셉은 은성마트의 공통적인 부분.

하지만 매장마다 특징 있는 인테리어를 해놓으면서 다른 매장과 차별화를 했던 은성마트였다.


“마지막으로 진행했던 인천점의 반응이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이번엔 6개나 되는 매장을 한꺼번에 인테리어 해야 하다니···.”


사실 기획 2팀에 디자인을 전공한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

더군다나 내부 인테리어에 드는 자금도 최소화하면서 감가비를 줄이면서 저렴한 가격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개념의 마트였기에 많은 돈을 들여 화려하게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저번에도 디자인팀 황 과장이랑 엄청 싸웠었는데···.이번에도 치열하겠는데요?”


디자인 팀이라고는 하지만 총인원 7명의 인원인 디자인팀이 모든 매장을 다 확인하고 기획하기엔 무리인 상황.

그랬기에 우리 2팀에서 함께 생각하며 제안하면서 디자인팀을 서포트한다는 느낌으로 협업하는 거다.


“예산에 맞게 하려면 황 과장 말을 들어야죠. 초과하면 재무팀장한테 엄청 욕먹는다고 하니까.”


말이 서포트지 그냥 모든 일을 하는 잡부였던 기획 2팀.

지금까지 업무의 세부화가 되지 않은 시기였기에 경영 지원 본부 소속은 회사 내 모든 업무를 다 처리할 수 있어야 했다.

기업의 성장세는 아주 빨랐지만, 내부는 아직도 주먹구구식의 운영이 팽배했던 시대였다.


“이번엔 잘 해봐야죠. 오늘 2시에 디자인팀과 회의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이번 인테리어는 핵심이 되는 인테리어를 정하고 그 외의 인테리어는 디자인팀에 맡기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예산이 그렇게 많지 않을 거 같습니다.”


아무리 자금을 많이 모아놨다고 하지만, 인수를 위해 적지 않은 자금이 들어간 상황이었다.

거기에 이미 건물과 주변까지 모두 갖춰진 뉴코리 마트였기에 따로 손 볼 건 많지 않을 느낌이었다.


“오전에 한 곳씩 맡아서 실사로 확인하고 오후에 회의 진행하도록 하죠. 유 대리가 반포의 쇼핑센터를 봐주시고, 신 대리가 송파점, 안 과장이 둔촌점. 제가 목동에 다녀오겠습니다.”


“아니, 팀장님 어째서 가장 먼 곳에 가십니까? 제가 목동에 가겠습니다.”


다 서울이긴 했지만, 목동까지 갔다가 2시 전에 돌아오려면 시간이 촉박한 상황.

예전이라면 팀원 중 막내가 당연히 가야 하는 데가 목동이었다.


“아니요. 제가 갑니다. 반포가 서울 남부권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곳인 거 아시죠? 유 대리가 확실히 확인하고 기똥찬 아이디어 제안하실 거라 믿습니다.”


“아앗, 그럼 너무 부담이···.”


“부담 없이 해주시면 됩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예요. 동남쪽도 다 핵심 매장이 될 곳들이니 잘 확인해주세요.”


오늘도 역시나 팀원들은 말하지 못할 고민으로 업무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필 내가 반포라니···. 너무 부담스럽네.’


‘송파라···.2호선 타고 잠실로 가서···.’


‘둔촌이면 올림픽 공원 근처니까 오륜기를 형상화해서 디자인을 해봐?’


본의 아니게 부담을 왕창 준 난 먼저 나갈 채비를 하고 일어났다.


“그럼 2시 전에 다들 들어오시는 걸로 알고 저 먼저 갑니다.”


“와, 너무 빠르신데? 같이 가시죠!”


뒤이어서 따라나서는 팀원들.

새해 첫 업무이자 2팀의 마지막 업무의 시작이었다.



.



.





쏜살같이 지나간 시간.

목동에 뉴코리 마트를 확인하고 근처에서 국밥 한 그릇 먹으니 바로 복귀할 시간이었다.

사무실이 있는 강남으로 돌아온 시간이 1시 45분.

회의 시간에 늦을 수 없었기에 서둘러 위로 향했다.


“다들 고생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네요?”


“맞습니다. 정리를 해오긴 했는데 문서로 만들 시간이 없어서 그냥 수첩을 가지고 하려고 합니다.”


신 대리는 손에 든 수첩을 들어 보이며 회의에 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다른 팀원들도 온 지 얼마 안 된 듯 회의에 갈 준비를 마치고.


“그럼 가 볼까요.”


회의가 진행되는 디자인팀의 회의실.

사실 디자인 팀은 거의 현장으로 많이 출근하기에 회의실은 총무팀과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딱 맞춰서 오셨네요. 안녕하세요.”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황 과장이 담담하게 우리를 맞이했다.

황지연 과장과 함께 인사를 하는 디자인팀의 또 다른 주축 홍 과장.

이충훈 과장처럼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홍석중 과장.

황지연 과장은 은성마트를 시작할 때부터 디자인팀의 막내로 생활했던 국내파였고, 홍석중 과장은 인테리어를 전문하던 기업에서 이직해 우리 회사로 들어온 경력직 사원이었다.

외국에서 공부도 했고 그 전 업무도 인테리어 계통이었기에 아는 게 많은 홍석중 과장.

디자인팀의 박힌 돌인 황지연 과장과 사사건건 충돌이 잦은 건 어쩌면 예정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디자인팀 홍석중입니다.”


나야 지난 과거에 오래 회사 생활을 했기에 홍석중을 알고 있었지만, 현재는 우리 2팀과 처음 만나는 홍 과장.

외국물을 먹어서인지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표정이 인상 깊었던 홍 과장과 악수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반갑습니다. 기획 2팀 한선호에요.”


뒤이어서 줄줄이 자리에 앉는 2팀.

모두 자리에 앉자 황 과장의 주도하에 회의가 시작되었다.


“뉴코리에서 인수한 매장의 리모델링 건에 대한 회의입니다. 저희 디자인팀에서 확인한 바로는 2월부터 바로 시공에 들어갈 예정이고요. 시공 업체는 예일 인테리어로 은성마트를 전담하고 있는 인테리어 회사입니다. 예상 예산은······”


바로 시작된 브리핑.

간결한 설명과 미리 준비한 기획서가 한 눈에 들어오는 깔끔한 시작이었다.


“이번 리모델링 건의 실무 담당은 저와 홍 과장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홍 과장과 다르게 신입으로 은성에 입사한 황지연 과장.

디자인팀에서 8년 동안 있으면서 은성 마트의 각 지점의 인테리어를 거의 전담했던 그녀였다.

당시 여자 직원이 많이 없던 시절이었기에 그녀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였다.

그 성과를 이루기 위해 연애도 결혼도 포기한 황지연 과장.

어느덧 30대에 접어들면서 노처녀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브리핑 잘 들었습니다. 든든한 두 분과 함께 하게 되어서 일이 잘 풀릴 거 같네요. 저희 2팀은 오늘 오전 직접 실사를 다녀왔습니다. 6개 중 4개 매장을 돌아봤고 시간이 촉박해서 아직 정리를 못 한 건 양해 부탁드리고요. 송파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직접 실사를 다녀왔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이었다.

디자인 팀이야 인수가 확정된 순간 미리 정보를 구성했기에 초기 브리핑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원이 부족했기에 아직 현장을 직접 보지는 못한 상황.

송파점과 둔촌점의 설명이 끝나고 반포점을 본 유 대리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전 반포점을 보고 돌아온 유진호입니다. 역시 핵심 자리이니만큼 평일에도 많은 고객들이 오가고 있더군요. 전체적인 건물의 외관은 깔끔하게 관리 되고 있었습니다. 외관은 다른 변화 없이 살려서 인테리어를 진행해도 될 거 같고요. 내부는 좀 빨리 노후화된 느낌이 들었어요. 생긴 지 몇 년 되지 않았는데 1층은 재래시장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고요.”


확실히 사진이 없이 말로만 설명하는 건 한계가 있었다.

아직은 디지털카메라도 스마트폰도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사진을 보면서 회의하는 건 이른 감이 있었다.


“내부야 은성 마트식으로 살려서 꾸미고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많은 상품을 진열하기보다는 카트의 이동이 용이하게 통로를 좀 더 넓게 빼는 게 좋을 거란 생각입니다.”


자신이 보고 느낀 점을 말하는 유 대리.

인테리어의 전문가가 아니었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개선점을 잘 정리해온 그였다.


“좋네요. 눈으로 보지 않았지만,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긴 합니다.”


홍 과장은 자신의 서류에 발표내용을 정리하면서 회의를 듣고 있었다.

우리의 의견을 반영해 인테리어적으로 완성 시키는 게 디자인팀의 역할.

큰 인테리어 없이도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고심하는 두 사람이었다.


“들려주신 내용 참고해서 저희가 다시 정리할게요. 팀장님 목동은 어땠나요?”


마지막으로 남은 건 내가 다녀온 목동.

다른 사람은 못 볼 수 있었지만, 내 눈에는 목동점의 문제점이 여러 군데 보였다.


“음···목동의 아파트 단지에 인접한 목동점은 구매력이 상당히 좋을 걸로 예상되는 곳입니다.”


당시 목동은 학구열이 높은 학부모들의 성지로 수많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살고 있었다.

그만큼 뉴코리의 마트 말고도 대형 마트가 여러 군데 있었고, 그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건 뉴코리 마트가 아닌 목동 그린 마트.

개인 사업자가 아주 오래 전부터 운영하던 곳으로 슈퍼마켓이 점점 커지면서 마트로 변한 케이스였다.


“사실상 근처에 있는 목동 그린마트와 대결이 될 거라 생각하는데요. 우선 외관이야 별문제가 없었습니다.”


마트를 가는데 있어서 외관을 보고 가는 고객은 거의 없었다. 그랬기에 은성 마트라는 간판만 있다면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게 외관이었다.



“내부로 들어가니, 들어가자마자 너무 답답한 느낌이 들더군요.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을 쌓아놓고 파는···시장이 건물 안으로 들어온 느낌이었어요.”


그러나 문제는 안. 

그린 마트와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뉴코리가 선택한 전략은 ‘싸게 더 싸게’였다.

동일 제품이라도 그린 마트보다 10원이라도 더 싸게 가격을 책정했으며 마진이 남지 않으니 박리다매로 마트를 운영했다.

그 결과 깔끔함과 관련이 없는 시장 같은 내부가 연출 되었고.

아무리 가격이 싸더라도 정신 없는 뉴코리 마트로 차를 가지고 올 목동의 고객들은 없었던 거다.


“반포를 본 유 대리도 말했듯 좀 더 쾌적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내부 설계를 다시 할 필요가 있을 거 같아요.”


새해 첫 업무이자 2팀의 마지막 업무였던 신 매장 오픈.

어쩌면 신사업팀의 첫 업무가 될 수도 있었다.

다른 은성마트와 차별화된 마트.

새로워진 은성 마트가 머릿속에 점점 구체화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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